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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혼드’의 시대, 푸조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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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1-29 01: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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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솔로의 시대다. 혼자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혼밥, 혼술이 인기를 얻고 있고, 가전제품도 1인 가구 시대에 맞춰 변화를 단행하고 있다. 혼자 즐기는 문화가 유행하게 된 데에는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하지만,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게 된 최근의 풍토도 한 몫 거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상은 이제 빠르게 소가구 체제로, 아니 1-2인 가구 체제에 맞게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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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동차를 살펴보면 이런 솔로의 시대와는 약간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심지어는 혼자서 사는 사람조차 자동차를 구입할 때 ‘여러 명이 넉넉하게 탑승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크고 넉넉한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구입하는 것이 맞겠지만, 주 활동 무대가 도심인 운전자가 혼자 운전하는 시간이 많음에도, 딱히 대형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이를 구입한다면 운전자의 경제 사정에도 손해다. 특히 혼자 산다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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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의 시대에, 기왕이면 작은 차가 좋지 않은가? 만약 가끔이나마 부모님을 모시거나 친구들이 탑승한다면, 실내가 넉넉한 소형차가 좋을 것이다. 도심에서의 운전이 즐겁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소형차는 대부분 연비가 좋지만, 특히 연비가 좋은 소형차가 있다면 더 좋겠다. 디자인이 우수하다면 더할 나위 없다. 원래 복잡한 도심을 지배하던 소형차라면 이와 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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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208의 고향은 프랑스, 그 중에서도 복잡하기로 손에 꼽히는 파리 도심을 가로지르기 위해 제작된 소형차다. 이 차라면 솔로의 시대에 알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도심지와 근교를 배회한 결과,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푸조 208과 함께라면 혼밥, 혼술에 이은 ‘혼드(혼자 드라이브)’의 시대를 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것도 무척이나 즐겁게, 최대의 만족을 누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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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의 디자인은 언뜻 ‘땅콩’을 연상시킨다. 작은 크기에 원박스에 가까운 일체형 디자인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 보닛의 각도와 프론트 윈드실드의 각도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특히 이런 느낌이 강하다. 돌출된 LED 눈썹을 붙인 삼각형의 헤드램프가 앞모습에 엑센트를 부여하고, 새로 다듬은 프론트 그릴은 내부의 형상이 선에서 점으로 변했을 뿐인데도 기존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부여한다. 시승차는 GT 라인 모델이라서 그릴의 점들을 붉은색으로 강조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경쾌한 이미지도 같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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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범퍼도 전체적으로 역동성이 강조되는 형태로 변했고, 안개등 주변에도 검은색을 둘러 기존 모델보다 강한 인상을 부여하고 있다. 보닛 라인과 사자 엠블럼에는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엠블럼이 강조되어 보인다. 측면과 후면의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테일램프 내부의 디자인이 ‘사자의 발톱’을 강조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3개의 라인으로 브레이크 램프에 강한 인상을 부여하는 동시에 시인성도 높아졌다. GT 라인에 적용되는 5스포크 17인치 휠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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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208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와 비교했을 때 변한 점이 거의 없다. 작은 크기의 스티어링 휠, 윈드실드 가까이에 위치하면서도 시인성이 좋은 작은 크기의 계기반, 센터페시아 상단에서 약간 돌출되어 있는 LCD 모니터도 그대로다. 운전석에서 손만 뻗으면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장점도 여전하다. 대시보드 하단을 깊이 파서 1열 레그룸을 확보하는 기술은 푸조의 장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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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과 직물이 혼합된 시트는 1열은 세미 버킷 형태를 적용했는데, 이로 인해 다소 과격한 주행에서도 상체가 시트에 고정되는 효과가 있다. GT 라인 모델이라 레드 스티치가 적용되어 역동성이 강조되는 것은 덤이다. 2열 시트는 다소 평범한 형태지만 전 좌석에 헤드레스트가 완비되어 있으며, 필요시 등받이를 접어 트렁크를 확장할 수 있다. 루프의 가림막을 수동으로 젖히면 파노라믹 글래스가 드러나며, 밤에는 파란색의 엠비언트 라이트가 루프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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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에 적용되는 엔진은 PSA그룹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1.6L 블루 HDi 엔진으로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25.9 kg-m을 발휘한다. 도심에서 주로 자주 사용하게 되는 낮은 엔진 회전수 1,750rpm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에 도심 주행에서도 스트레스가 없으며, 작은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요소수를 사용하는 SCR 방식을 적용해 배기가스로 인한 오염을 확실히 줄이고 있다. 어떤 주행 환경에서든 높은 연비를 구사한다는 점은 운전자의 주머니 사정에 큰 도움이 된다. 공인 복합연비는 16.7km/l, 시승 시간 동안 기록한 최저 연비는 15.3km/l 였다. 시승 시간 내내 고회전 영역을 사용하고 공회전 시간이 길었던 것을 생각하면 높은 효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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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는 6단 MCP를 사용한다. 연비 향상에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만 변속 시 울컥거린다는 이유로 천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변속 타이밍에 박자를 맞춰 가속 페달에서 힘을 풀고 다시 밟는 동작을 취한다면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방법도 간단하여 계기반에서 변속기 단수가 바뀔 때 살짝 발을 떼기만 하면 된다. 급가속이나 더욱 역동적인 주행이 필요하다면 변속기를 수동 모드에 맞추고 패들시프트로 적극적인 변속을 즐기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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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는 작지만 고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차체를 유지시키기 때문에 아무 걱정 없이 가속할 수 있다. 208에 적용된 PF1 플랫폼은 등장한 지 오래되었지만, 차량에 따라 휠베이스를 변경하고 새로운 소재를 적용하는 등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안정화를 시켜 왔다. 차체를 과격하게 흔들어도 잡음 하나 발생하지 않으니 기술력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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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코너링 성능이다. 하중 이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코너에서의 독특한 움직임은 이 차를 자꾸만 코너에서 과격하게 몰아붙이고 싶게 만든다. 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토션빔 서스펜션은 소형차에서 대부분 적용하고 있는 방식이지만 푸조는 이를 더욱 정밀하게 다듬어 독특한 코너링 느낌을 담아냈다. GT 라인에 적용되는 17인치 휠과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3 타이어도 자신 있게 코너링을 구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지름이 작은 스티어링 휠은 본격적인 코너링을 즐길 수 있는 푸조의 선물이자 화룡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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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한 전자장비인 ‘액티브 시티 브레이크’도 적용됐다. 카메라와 단거리 레이더를 통해 전방의 상황을 감시하고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고마운 장치로, 30 km/h 이하의 속력에서 작동한다. 실제로 장애물을 세우고 실험한 결과, 비록 장애물에 살짝 충돌하긴 했으나, 장애물 인식 후 브레이크 조작이 없을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켰다. 급작스런 장애물 등장 시 큰 사고를 작은 접촉사고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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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실내의 정숙성과 오디오 성능이었다. 디젤 엔진을 적용했고 흡음재가 많이 적용되지 않아 정숙함까지는 제공하지 않지만, 가솔린 엔진에 가까운 엔진음만이 실내에 유입될 뿐이다. 오디오의 경우 각 도어마다 스피커와 트위터가 장착되어 있어 음악을 상당히 부각시켜 준다. 비록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JBL 스피커를 옵션으로 적용하기도 하는데, 만약 그렇다면 더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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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208은 혼자 살게 되는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소형차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해 많은 사람이 탑승해야 하는 비상시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뒷좌석에서도 편안한 느낌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경제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고려한 엔진, 승차감과 코너링 성능을 모두 고려한 서스펜션은 운전의 재미를 살리는 것과 동시에 동승자에게도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다. ‘혼드’의 시대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자신을 위한 당당한 소비를 하길 원한다면, 208을 고려해 봐도 좋겠다. 프랑스의 아방가르드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이 당신을 사로잡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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