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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03 랜드로버 프리랜더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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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3-09-17 23: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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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등에 이어 랜드로버의 막내 모델인 프리랜더 2003년형 모델을 시승했다. 랜드로버 라인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모노코크 보디와 4륜 독립 서스펜션을 채용한 프리랜더는 1997년 프랑크푸르트쇼를 통해 데뷔했다. 1999년 출시된 후 영국과 유럽지역의 베스트 셀링 4륜 구동으로 자리잡으며 랜드로버의 판매고를 끌어 올렸다. 한국상륙은 1999년 3월. 오늘 시승하는 차는 2003년형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 (메가오토 사진 실장)

랜드로버는 1993년 BMW가 로버사를 인수했을 때 주인이 바뀌었다가 다시 BMW가 로버사를 포기하면서 2000년 포드에게 인수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국내 수입도 처음에는 BMW코리아 내의 랜드로버 코리아를 통해서였는데 2001년 6월 PAG코리아가 출범하면서 역시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되었다. 정확히 표현하면 BMW코리아에서 포드코리아로 넘어갔다가 다시 PAG코리아로 통합된 것이다. 브랜드의 높은 이미지로 인해 로버 그룹과는 운명을 달리하게 된 것이다.

랜드로버하면 탐험, 오지여행 등의 단어를 떠 올린다. 험로 주파성을 강조한 모델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 랜드로버가 디스커버리에 이어 1999년 출시한 프리랜더는 소형 SUV다. 포드 이스케이프를 비롯해 토요타 RAV4, 혼다 CR-V, 그리고 지프 리버티 등을 경쟁 모델로 표방하고 있다. 그런 만큼 프리랜더는 미국시장을 염두에 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브랜드의 다른 모델들처럼 프리랜더는 포장도로에서의 주행성과 승차감도 뛰어나지만 험로 주파능력도 유지하고 있는 모델로 개발되었다.

Exterior

랜드로버측은 프리랜더를 주행성을 중시하는 층을 위한 소형 프리미엄 SUV라고 부른다. 새로운 파워 트레인과 섀시의 개선, 소음과 진동, 강성의 보강 등으로 새로워진 프리랜더는 상급 모델들과는 보디 라인이 다르다.

모델 베리에이션은 3도어와 5도어 하드 백이 있고 거기에 3도어 모델에는 뒤쪽 천정 부분을 캔버스 톱으로 처리한 소프트 백 보디가 있다. 오늘 시승하는 차는 3도어 소프트 백 모델이다. 이 소프트 톱은 지퍼 방식으로 개폐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데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다. 차 키가 없이도 안으로 들어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 실정에는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2003년형은 데뷔 당시 모델과 스타일상 큰 변화는 없다. 한국에 처음 상륙했을 당시 시승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프리랜더라는 이름과 스타일은 잘 어울린다. 약간은 투박해 보이는 범퍼, 컴팩트한 차체, 부푼 펜더 등으로 인해 프리랜더를 보고 있으면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어디론지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얘기다.

프론트 뷰는 상급 모델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각의 헤드 램프와 큰 라디에이터 그릴, 각을 준 캐릭터 라인이 어딘지 도전적인 자세를 만들고 있다. 범퍼 서라운딩은 웬만한 접촉에도 끄떡없을 것 같다. 사이드 뷰에서도 역시 선이 살아있다. 세부적으로는 라운드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실루엣은 각이 져 있다.

리어뷰는 아주 독특한 분위기다. 개성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간활용을 위해 리어 도어에 장착해 놓은 스페어 타이어는 자칫 밋밋해지기 쉬운 뒷모습에 액센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스페어 타이어 위에 달린 브레이크 등은 훨씬 풍부한 표정을 연출하게 한다. 프리랜더의 장점 중 하나가 드롭 테일 글래스이다. 리어 글래스는 실내 버튼이나 리모컨을 통해 열고 닫을 수 있다. 해치 방식이 아닌 스윙방식의 테일 게이트의 드롭 글래스는 두고 온 물건을 내리거나 넣을 때 편리할 것 같다. 물론 이는 리어 캔버스 톱을 제거할 때를 고려한 것이다.

스타일링은 전체적으로 전통적인 랜드로버의 특성이 살아있다. 넓은 프론트 범퍼는 휠 아치로 이어지며 프리랜더의 성격을 만들어낸다. 프리랜더는 이스케이프나 트리뷰트보다 전장이 약간 긴 4,447mm인데 휠 베이스는 오히려 짧은 2,557mm. 전고는 루프 레일까지 포함해 1,760mm. 최저지상고는 정통 오프로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185mm.

프리랜더의 오프로드에서의 강점과 견고성은 전통적인 랜드로버 모델과 같은 수준으로 이는 박스 섹션 레일과 보디 아래 여덟 개의 크로스멤버로 인한 것이다. 알루미늄 알로이 휠은 16인치(S), 17인치(SE, HSE). 풀 사이즈 스패어 타이어가 리어 해치 도어에 장착되어 있다.

Interior

프리랜더의 인테리어는 오늘날 등장하는 SUV와는 다르게 아날로그 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다. 센터페시아의 에어컨 버튼에 육각형 눈 표시가 있는 것이 향수를 느끼게 할 정도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투박한 분위기다. 각종 버튼들도 큼직큼직하다. 다만 카 오디오가 초기 모델과는 달리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뀌어 오히려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초기 모델에는 오디오 패널이 따로 없었고 대시보드 앞쪽에 있는 통상시에는 시계로 쓰이는 LCD패널에 오디오 패널기능을 삽입했었다. 그리고 센터 페시아 윗부분에 초기 모델에는 없었던 컵 홀더가 버튼을 누르면 위로 솟아오르는 형태로 설계되어 있다. 이 부분에는 고무매트가 있었던 자리다. 대시보드 전체는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형이다.

계기판의 클러스터들은 약간 작고 글씨도 크지 않다. 디자인과 배열방식도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 프리랜더가 모두 다르다. 스티어링 휠의 구성과 디자인도 세 차가 모두 다르다. 그중 프리랜더가 가장 부드러운 형태의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물론 도어 잠금 버튼이 센터 페시아에 있는 거라든지 파워 윈도우 스위치가 센터콘솔 앞에 있어 사용이 쉽지 않다는 것 등은 마찬가지로 역시 영국차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보통 조수석쪽에만 있는 글로브박스가 프리랜더에는 스티어링 휠 밑에도 있는 것도 재미있다.

프리랜더의 시트는 4인승과 5인승이 있는데 시승차인 3도어는 4인승이다. 리어 시트 가운데 부분이 수납공간으로 처리되어 있다. 5도어의 경우 60대 40 분할 폴딩방식도 있는데 이 경우는 전체를 앞으로 젖혀 화물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아쉽게도 버튼이 작동이 되지 않아 직접 해보지는 못했다.

시트 포지션은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차체 크기에 비해 높은 설정이다.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된 대시보드로 인해 조수석의 경우는 더 높게 느껴진다. 쿠션은 앞뒤로만 수동으로 조절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으며 시트백도 다이얼식 손잡이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착좌감은 약간 하드한 쪽이다. 앞좌석과 뒷좌석의 레그 룸이나 공간은 모두 넉넉하다. 3도어이기 때문에 뒷좌석으로의 탑승은 프론트 시트를 앞쪽으로 젖히고 한다.

표준장비로는 에어컨, 파워 윈도우, 파워 도어 록, 리모트 키레스 엔트리 등이 있다. 선루프도 상급 버전에는 파워 어시스트가 있으나 시승차는 수동으로 탈착이 가능한 틸팅 방식이다.

Engine & Impression

프리랜더는 처음 데뷔 당시에는 1.8리터 가솔린과 2.0디젤터보 엔진, 트랜스미션은 5 MT뿐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1년 모델부터 로버 75 로부터 물려받은 2.5리터 V6 24밸브 DOHC 177ps/6,250rpm, 최대토크 24.5kgm/4,000rpm 엔진과 커먼레일 방식의 2.0TD4 가 추가되었다. 수동모드가 있는 스탭트로닉 5단 AT를 채용한 것도 변화다. 오토매틱이 추가되면서 실렉트 레버가 새로 설계되었고 그 뒤쪽에 HDC 버튼도 2001년형 모델부터 새로 추가된 내용이다.

새로운 엔진인 V6 2.5리터는 알루미늄 재질로 이루어져 가벼우면서도 힘이 넘친다. VIS(Variable Intake System)는 주행 조건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조절되는 장치로 회전 속도 전반에 걸쳐 최적의 주행성능을 보장한다. 또한 한층 개선된 토크 액시스 마운팅 시스템을 떨림을 줄여주고 소음을 최소화 한다.

수입차 중에서 디스커버리에 이어 두 번째로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는 것도 화제가 되었었다. 구동방식은 풀 타임 4WD가 표준이며 센터 비스커스 커플링은 레인지로버에 사용된 것과 비슷한 구조다. 디스커버리와 달리 로 기어가 없다는 점은 도심형을 표방하고 있는 이 차의 특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래도 비포장도로에서의 안정적인 주파감각은 역시 랜드로버 차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새로운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조화는 좋은 편이다. 가속감은 가솔린이면서도 빠른 편은 아니지만 진중하게 전진한다. 통상영역인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2,600rpm 부근에서 유지된다. 중저속 중시의 세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40km/h에서 레드존인 6,500rpm을 약간 넘어 2단으로 시프트 업이 진행되고 이어서 85km/h에서 3단, 140km/h에서 4단으로 바뀐다. 계속 가속을 해 나가면 5,500rpm에서 170km/h까지는 올라가는데 이때부터는 반동에 의해 가속이 된다.

이 상태에서의 직진 안정성은 의외로 좋다. 뒷바퀴에 드럼을 채용한 브레이크의 제동력도 크게 부족함은 없다. 다만 주행하다 급제동이 필요할 때는 제동거리가 생각보다는 길다는 점을 감안하고 운전해야 할 것 같다. 가속 시 디스커버리나 레인지로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른발 답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장시간 시내 주행을 하게 되면 부담이 갈 것 같다. 또 최소회전반경이 수치상으로는 5.8m 인데 실제 감각은 더 멀리 돌아야 한다.

서스펜션은 앞뒤 공히 맥퍼슨 스트러트라는 독특한 구성이다. 댐핑 스트로크가 비교적 길게 설정되어 기본적인 승차감은 부드럽게 느껴진다. 승용차 감각을 지향하고 있다. 그로 인해 과도한 코너링을 하면 높은 롤 센터로 인해 롤링이 약간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디스커버리와는 다른 BMW 류의 감각이 느껴진다. 랙& 피니언 방식의 스티어링 휠 느낌은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보다 더 묵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핸들링은 예민한 편이다.
1997년 처음 발표되어 디스커버리에 먼저 채용되고 다음으로 프리랜더에도 적용이 된 급경사 주행시 유용한 HDC는 물론 기본 사양이다. 1단 또는 후진 기어를 넣고 실렉트 레버 뒤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작동이 된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도 ABS가 자동으로 작동되어 5에서 10km/h의 속도가 유지된다.

프리랜더는 랜드로버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배경으로 한 온로드 전용 SUV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표현방법은 영국식 전통을 답습하고 있다. 온로드 전용이라지만 랜드로버의 이미지대로 어디론지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그 무엇을 갖고 있는 모델이다.

주요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4447mm×2,071×1,710mm. 휠 베이스 2,557mm 차량중량 1,562kg
트레드(F/R) 1,535/1,545mm, 최저지상고 185mm
엔진 : 2,497cc V6 DOHC 24밸브 최고출력 177ps/6,250rpm, 최대토크 24.5kgm/4,000rpm
섀시 : 서스펜션 F/R 맥퍼슨 스트럿/맥퍼슨 스트럿, 브레이크 F/R 디스크/드럼, 스티러잉 랙& 피니언, 타이어 215/65R16
성능 : 최고속도 182km/h, 0-100km/h 가속성능 10.1초 표준연비 7.7km/ℓ
차량 가격 : 4,790~5,5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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