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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메르세데스-벤츠 GLS 350d 4매틱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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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1-19 22: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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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GLS 350d를 시승했다. GL이 페이스리프트를 하면서 새로운 명명법에 의해 GLS로 바뀐 풀 사이즈 SUV이다. 요즘 보기 드문 3열 시트를 가진 7인승 SUV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내외장을 일신하고 상품성을 높였다. 9단 자동변속기와 주행 안전 장치를 중심으로 한 최신 지능형 드라이브 시스템이 변화의 핵심이다. SUV의 S클래스로 불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GLS 350d 4매틱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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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바람은 그칠 줄 모른다. 판매대수에서의 차이는 있지만 프리미엄 SUV의 기세는 더 등등하다. 프리미엄 SUV의 시조는 1997년 미국 앨라배마에 공장을 짓고 생산하기 시작한 메르세데스 벤츠 M클래스다. 이어서 2000년에 BMW X5가 등장했고 2001년에는 포르쉐 카이엔이 출시됐다. 2004년 아우디 Q7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SUV의 전쟁이 시작됐다.

 

M클래스는 메르세데스 벤츠다운 럭셔리성을 강조했고 X5는 SAV(Sport Activity Vehicle)이 말해 주듯이 주행성을 내 세웠다. Q7은 미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대형 SUV다. 그 Q7과 플랫폼을 공유한 카이엔은 스포츠카 메이커가 만든 SUV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만 결국은 포르쉐의 경영을 호전시켰고 지금도 전체 판매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효자 상품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는 911을 소유한 부자들이 다른 성격의 포르쉐를 원한다는 것도 작용했다.

 

또 하나 프리미엄 SUV 바람에 자극을 준 것은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다. 정통 오프로더의 이미지가 강한 레인지로버 라인업에 추가된 캐쥬얼한 분위기의 이보크는 그 스타일링으로 시장을 뒤흔들었다. 뒤 이어 등장한 포르쉐 마칸은 이 시장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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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에서 SUV의 2016년에 판매 비중은56%, 2016년에는 60% 가까운 점유율 보이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시장의 급부상도 큰 몫을 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규모의 중국시장은 아직은 공급자 시장이다. 라인업만 갖추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독일 프리미엄 3사는 풀 라인업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니치 브랜드인 재규어는 F-Pace를 만들었고 마세라티는 르반떼를 내놓았으며 볼보는 XC90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그 배경은 우선 SUV가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 본다면 수익성이 높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볼륨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고 수익은 올려야 하는 자동차회사들의 입장에서는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세단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고 그만큼은 수익으로 연결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적재 능력을 비롯한 다용도성, 기능성, 터프한 이미지 등이 바이어스 포인트다. 또한 소득의 증대와 함께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사용자가 늘었다는 것도 SUV라는 장르에 대한 관심 증가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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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는 차별화를 위해 여기에 주행성을 더했다. SUV는 초기에는 4WD를 무기로 오프로더로서의 존재감이 강했다. 그것이 픽업 트럭일 베이스로 일상 생활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장르로 부상했다. 그것은 미국이라는 문화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한 것은 세단의 플랫폼을 사용해 앞뒤 중량 배분 50 : 50이 가능해 진 덕이다. 이 대목이 프리미엄 SUV가 양산 브랜드의 SUV와 가장 차별화된다.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스타일링 디자인과 각종 첨단 기술을 망라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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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박시한 이미지의 실루엣이 크로스오버와는 다른 전형적인 SUV이다. 전장이 5미터가 넘고 휠 베이스가 3미터가 넘는 F세그먼트에 속하는 대형 SUV로 차체가 크다는 것이 우선이지만 사용하는 선이 GLE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더 직선적이다. 그래도 기존 모델보다는 부드러워졌다. 기존 모델의 패널을 바꾸지는 않고 디테일의 변화를 통해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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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얼굴에서는 그릴이 더 넓어졌고 그 안의 두 개의 바도 커졌다. 가운데에 세 꼭지 별의 엠블렘을 넣은 것은 스포티 라인이라는 의미이다. 전체적으로 신세대 메르세데스 벤츠의 얼굴로 바뀌었다. 보닛 위에 좌우 두 개의 긴 파워 벌지로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 범퍼의 디자인에도 변화를 주었다. 그 아래 에어댐은 레이싱카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헤드램프의 그래픽도 달라졌다. 

 

측면에서는 알로이 휠의 디자인이 새롭다. 수직형으로 꺾인 테일 게이트로 인해 터프한 이미지가 부각된다. 뒤쪽에서는 테일 램프의 DRL이 LED로 되어 있다.

차체 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 5,130X1,934X1,850mm, 휠 베이스 3,075mm. 아우디 Q7이 5,086×1,983×1,737mm, 휠 베이스 3,002 mm이므로 비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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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사치스럽다. 대시보드의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GLE와 같다. 트림의 사용과 대시보드 등의 질감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질감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군데군데 피아노 블랙 패널을 사용하는 등 세부적인 처리로 고급감을 살리고 있다. 세부적인 디자인의 변화가 많다. 대시보드 가운데 센터 페시아 맨 위의 돌출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아예 태블릿 PC를 그대로 올려 놓은 형상이다. 수년 전만 해도 더블 패널 형태의 인대시 타입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지금은 또 돌출형 패널이 유행하고 있다. 센터페시아에 세로로 모니터를 배치하는 타입도 있지만 어떤 형태든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그래픽으로 가고 있다. 그 좌우에 선 에어 벤트는 각진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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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 가운데 부분의 가로로 나열된 자주 사용하는 버튼은 이제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아이콘이 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과 콘솔박스 등의 디자인도 신세대로 바뀌었다. 스티어링 휠 뒤 두 개의 원뿔형 디지털 클러스터와 가운데 작은 정보 패널은 간결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콘솔박스 앞에는 커맨드 시스템 컨트롤러가 있다. 역시 메르세데스의 아이콘인 터치 패널 방식의 노브가 중심을 잡고 있다. 그 오른쪽에 4매틱을 위한 제어 패널이 있다. 처음 커맨드 컨트롤러가 설치되었을 때에 비하면 버튼 타입은 바뀌었지만 종류는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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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드 컨트롤 터치 패드와 다이얼, 그리고 다이나믹 실렉트 패널이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다. 차고 조절과 DSR 버튼 등은 약간 앞으로 이동했다. 주행모드는 인디비쥬얼, 스포츠, 컴포트, 눈길, 오프로드, 경사로 등 6가지로 GLE 쿠페보다 두 가지가 더 있다. AMG GLE 63 4매틱에는 스포츠+모드가 더해진다. 엔진, 트랜스미션, 스티어링, ECS, 공조장치까지 연계되어 주행모드에 맞게 설정을 변경하게 된다. 커맨드 시스템도 최신세대로 조작성이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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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3열이 있는 7인승. 앞 시트는 8웨이 전동 조절식. 단단한 이미지의 메르세데스 벤츠의 시트에 비하면 착좌감은 안락한 편이다. 운전석 시트 쿠션 아래 부분에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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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시트는 60 : 40 분할 접이식. 어깨 부분의 버튼을 누르면 액츄에이터에서 나는 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간단하게 더블 폴딩이 된다. 3열로 승하차 하기 쉽고 3열 시트를 접었을 때 적재용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오른쪽 시트를 더블 폴딩하면 1열 오른쪽 시트가 자동으로 앞쪽으로 이동한다. 3열 시트는 50 : 50 분할 접이식. 성인이 앉아도 답답하거나 하지 않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테일 게이트를 열면 플로어 아래에 템포러리 스페어 타이어가 보인다. 적재 용량은 680~2300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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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한 라인업은 GLS400 4매틱 V6, GLS500 4매틱 V8 트윈 터보, GLS350d 4매틱 V6, AMG GLS63 4매틱 등 네 가지. 오늘 시승하는 것은 350d로 블루텍이 채용되어 있는 것으로 기존의 것을 탑재했다.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는 SCR을 사용하고 있다. 2,987cc V6 DOHC 터보 디젤로 GLE에 탑재된 것과 같다. 최고출력 258ps/3,400rpm, 최대토크 63.2kgm/1,600r~2400p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9G트로닉’으로 통상 9단 자동변속기로 ZF제다. 7G트로닉의 후속으로 '다이렉트 시프트'라는 컬럼식 레버에서 기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어 노브가 있던 부분에는 컵 홀더가 추가되었다. 7G-Tronic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저감됐으며 외부소음도 줄었다. 아이들링 스톱(스톱&고)도 채용되어 있다. 구동방식은 모든 모델에 4매틱이 기본이다. 기본 모델은 앞뒤 구동력 배분이 50 : 50 으로 실용적인데 비해 AMG라인은 40 : 60 으로 약간 선회측을 의식한 스포티한 설정이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300rpm 조금 못 미친다. 레드존은 4,600rpm부터. GLE에서는 4,200rpm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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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4,200rpm 부근에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35km/h에서 2단, 55km/h에서 3단, 80km/h에서 4단, 110km/h에서 5단, 140km/h에서 6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차체 중량에서 차이가 나는데 기어비는 같다. 가솔린에 비해 회전 폭이 낮은 만큼 낮은 속도에서부터 변속이 진행된다. 공차 중량이 2,655kg이나 된다. 

 

발진감은 GLE에 비하면 강력한 토크감보다는 조금은 진중한 편이다.  차체 중량으로 인한 것이다. 가속감은 부드럽다. 특히 1,000rpm을 넘자마자 살아나는 토크감으로 오른발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부밍 음으로 자극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엔진회전계와 속도계의 바늘이 올라가도 사운드가 자극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특유의 사운드가 있지만 가솔린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소음 특성이다. 이 정도라면 굳이 가솔린 엔진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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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른 발에 힘을 주면 속도계의 바늘이 올라가는 감각은 GLE와 큰 차이가 없는데 초초고속 영역에서 출력을 추출하는 느낌이 약하다. 첫 번째 벽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다. 9단 자동변속기는 80km/h에서 9단으로 시프트 업이 된다. 킥 다운을 하면 5단으로 내려간다.  타이트하게 동력을 전달하는 느낌은 그대로다. 9단에서도 풀 스로틀을 하지 않고 속도계의 바늘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오른발의 답력, 또는 오르막길 등에서 시프트 히스테리를 일으키지 않는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위시본, 뒤 멀티링크 타입으로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설정된다. 댐핑 스트로크가 GLE에 비하면 긴 편이다. 노면의 요철은 대부분 흡수하고 지나간다. 롤 각 억제 수준도 중량을 감안하면 수준급이다. 이런 점이 SUV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 준다. 4매틱의 반응은 기본적으로 50 : 50 풀 타임 4륜구동이 최적의 그립력을 확보하며 자세를 흐트러트리지 않는다. 전자제어로 제어되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약하기는 하지만 오늘날은 그렇게 잡아 주는 느낌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어졌다. 아니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하는 추세다. 오프로드 패키지는 최저지상고를 8.5인치에서 12인치까지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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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뉴트럴. 가끔씩 언더 스티어 특성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은 예민하다. 21인치 타이어가 주는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다.

 

GL이 G바겐에 가까운 성격이었다면 GLS는 좀 더 세단에 가까운 거동을 추구하고 있다. 푸트워크는 잽이 아니라 훅 쪽에 가까운 특성을 보인다. 민첩성이나 기민성을 원하는 세그먼트와 장르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도심에서 일반 세단과 같은 감각으로 주행에도 무리가 없다.

 

안전장비는 메르세데스 벤츠다운 수준이다. 360도 카메라를 이용한 어라운드 뷰가 가능하며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도 있다. ADAS장비 중 디스턴스 파일럿(Distance Pilot)은 여전히 감도가 높다. 카메라가 차선을 읽은 정도도 50%를 넘기는 것 같다. 차로 중앙을 유지해 주는 정도도 상당 수준 발전했다. 완만환 곡선 구간에서는 차선이 식별 가능하면 차로를 유지해 준다.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스티어링 휠을 놓으면 20초 정도의 시점에서 계기판에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이 빨갛게 변한다. 에어백은 3열까지 연장된 사이드 커튼 타입을 포함해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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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의 전성 시대에 풀 사이즈 SUV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은 힘이다. 판매대수는 적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그것이 브랜드 파워다. 부품 공유 등으로 인한 비용 저감 효과를 노린다고 해도 양산 브랜드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라인업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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