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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귀여운 터프걸, 피아트 500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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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2-01 00: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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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500X 시승기를 풀기 전에 한 가지 고백할 것이 있는데, 기자가 이 차를 시승한 지 시간이 좀 지났다는 것이다. 기억 저편에 있는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와서 꺼내는 이유는 며칠 전에 벤 스틸러 주연의 영화 ‘쥬랜더 리턴즈’를 시청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영화의 흐름 상 피아트의 자동차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도 인터폴로 등장하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탑승했던 피아트 500X가 인상에 크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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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500X는 폭이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가 많은 이탈리아의 특성과 특유의 주행 성능이 어우러져 빠른 이동이 가능한 것은 물론, 성인 3명이 탑승하고도 남는 실내공간과 인터폴에서 전송하는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유커넥트 시스템 등으로 인해 쥬랜더를 둘러싼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물론 현실은 영화와는 다른 법이지만, 실제로 탑승했던 500X는 영화 속 성능을 재현하기에 부족함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 기억 속으로 뛰어들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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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500X의 첫 인상은 ‘500에 성장과 벌크업을 가미했다’이다. 특히 전면의 원형 헤드램프와 안개등, 프론트 그릴을 가로지르는 형태의 피아트 엠블럼을 보면 이와 같은 인상이 강하게 전달된다. 그런 점에서는 마치 ‘미니 해치백’과 ‘미니 컨츄리맨’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하나의 인상적인 디자인을 자동차의 크기에 맞춰 적절히 변형시키고 또 다른 개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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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와 같은 인상은 차체의 하단과 측면으로 이동하면 사라진다. 시승차는 크로스플러스 모델이기 때문에 차체 하단과 휠하우스에 무광검정 플라스틱을 적용한 것은 물론 프론트 범퍼 하단에 다소 남성적인 형태의 범퍼 가드도 갖추고 있다. 차체 상단에서 보여줬던 귀여움을 강조한 이미지가 하단으로 이동하면 순식간에 임도를 거칠게 주행하는 남성적인 이미지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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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18인치의 휠로 오각형의 스포크를 바깥쪽과 안쪽으로 겹친 형태를 띄고 있다. 시각적인 만족은 물론 도로주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스포츠 3가 장착되어 있는데, 500X의 주 무대가 도심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적절한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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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과 많이 닮은 외형과는 달리 실내는 500X만의 인테리어를 갖췄다. 1개의 원 안에 모든 정보를 표현해야 했던 500의 계기반에 비해 3개의 원을 갖춘 500X의 계기반은 자동차의 현재 상태를 순식간에 파악할 수 있다. 좌우에는 속도계와 회전계가 있고 중앙의 LCD 디스플레이에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3 스포크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우수한 수준으로, 피아트의 장기인 핸들링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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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유커넥트 시스템은 네비게이션은 물론 전화기 연결, 음악 감상 등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터치 또는 기능 선택 시 빠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지만, 여유를 갖고 기능을 터치할 수 있는 수준. 그 아래에는 비상등을 포함한 3개의 원형 버튼이 위치하며, 하단의 에어컨 조절 버튼도 3개의 원으로 구성되어 통일감을 부여하고 있다. 기어 노브도 원형으로 다듬어져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상당히 많은 원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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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으로 감싼 시트의 착좌감은 평이하며, 원형의 헤드레스트는 의외로 편안함까지도 제공한다. SUV인 만큼 2열 헤드룸에도 여유가 있으며, 평균 신장의 성인이 탑승한다면 레그룸에도 약간의 여유를 갖출 수 있다. 트렁크는 350L로 용량이 약간 작지만 실내 곳곳에 수납공간이 있는데다가 2열 등받이를 접으면 1,000L로 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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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수입되는 피아트 500X의 엔진은 두 가지로, 2.4L 가솔린 엔진과 2.0L 디젤 엔진으로 구분된다. 시승을 진행한 500X 크로스플러스 모델에 탑재되는 것은 디젤 엔진으로 4,000 rpm에서 최고출력 140 마력, 1,750 rpm에서 최대토크 35.7 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와 4륜구동 시스템을 조합한다. 디젤 엔진은 진동이 있는 편으로, 주행 시에는 잘 느낄 수 없지만 정지 시에는 잔 진동이 스티어링을 통해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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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X의 가속 반응은 경쾌함과는 거리가 있다. 변속기가 9단으로 잘게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최대토크 영역에 도달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변속되면서 영역을 자꾸 벗어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는 방법은 변속기를 매뉴얼 모드로 맞추고 패들시프트로 변속을 진행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여유를 갖고 가속 페달을 조절해야 하고 도심이 주 무대로 꼽히는 소형 SUV 답지 않게 가속과 정지가 반복되는 도심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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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고속에서의 정속 주행 능력은 우수하다. 80 km/h를 넘어서면 9단으로 고정되며, 이 상태에서 연비 주행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00 km/h 에서의 엔진 회전수는 최대토크가 분출되는 영역에 거의 근접하기 때문에 고속주행 시의 스트레스는 없는 편이다. 단, 2열 탑승객들은 90 km/h 이상의 속력으로 주행할 때 차체 뒤에서 들려오는 풍절음을 각오해야 한다. 1열까지는 풍절음이 잘 들리지 않기에 운전자는 잘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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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은 앞 뒤 모두 맥퍼슨 스트럿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단단함과 유연함의 경계에서 유연함 쪽으로 약간 기울었다는 느낌을 준다. 코너링 성능은 아주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진입 속력만 제대로 맞춰준다면 머릿속에서 그린 라인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 이 차가 SUV라는 점을 생각하면 준수하다고 할 수 있다. 4륜구동 시스템은 물론 미쉐린 파일럿스포츠 3 타이어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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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X의 뜻밖의 주행 능력은 임도에서 발휘된다. 4륜구동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해 개울을 건너고 숲을 헤쳐야만 하는 산길을 주행했는데 의외로 주파 능력이 뛰어나다. 기어노브 하단에 있는 다이얼을 돌려 ‘트랙션+’ 모드를 선택하면 험로에서 차체가 좌우로 급격히 흔들리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전진한다. 지프 레니게이드가 500X와 동일한 차체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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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전성시대에 태어난 피아트 500X는 500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여기에 SUV의 성능을 얹었다. 귀여움을 강조한 디자인만으로 도심 내에 묶어두기에는 고속도로와 임도에서의 성능이 아깝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면서 시승 시의 느낌을 떠올려 보니 영화 속에서 직업으로 인해 거친 범죄자들을 상대해야 했던 ‘페넬로페 크루즈’가 선택할 만한  자동차라고 여겨졌다. 귀여움 속에 숨겨진 거친 모습, 그것이 피아트 500X의 본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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