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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SUV 전략의 시작 - 푸조 2008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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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3-15 17: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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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데뷔한 푸조의 소형 크로스오버 ‘푸조 2008’이 마이너 체인지되어 국내 출시되었다. 2016년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신형 푸조 2008은 좀 더 SUV다운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컴팩트 SUV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신세대 푸른 사자의 성능을 살펴보았다.

 

푸조는 올해 가장 중요한 브랜드 전략으로 SUV를 꼽고 있다. 2008에 이어 3월말 국내 출시될 예정인 3008을 비롯해 올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5008을 선보이며 SUV라인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푸조 3008의 경우 2017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푸조의  SUV 강화 전략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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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는 2008과 3008, 5008을 차례로 발표하며 기존의 208, 308 등 ‘0’모델 노선에서 ‘00’모델 라인업을 올해는 더욱 중요시 하고 있다. 과거에는 푸조하면 컴팩트 해치백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205’는 스타일과 성능에서 남녀 구분없이 인기를 얻었던 모델이며, 206은 전동식 하드탑이 장착된 ‘206 CC’를 통해 유행을 선도하는 모델이 되었다. 크기를 키운 ‘207’이 출시되면서, 오히려 커진 차체에 대한 불만이 많았는지 이후 208은 오히려 크기가 작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3기통 엔진이 탑재되면서 파워트레인 역시 다운사이징되었다.

 

세자리 숫자의 해치백 모델에 이어 네자리 숫자의 SUV 라인업도 오랫동안 변화를 추구해 왔따. 2004년에‘"1007’이 등장하며 처음으로 ‘00’모델이 추가되었다. 그후 네자리 숫자의 차명들이 속속 출시되며 미니밴과 크로스오버 라인업을 추가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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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국내 푸조  SUV  라인업에 추가된 신형 2008은 데뷔 3년만에 마이너 체인지된 모델이지만, 푸조의 향후 브랜드 전략이 녹아 있는 중요한 모델이다. 지금까지 푸조는 크로스오버라는 표현을 써왔지만, 마이너체인지된 2008부터 글로벌 보도자료에는 SUV라는 표현으로 변경되었다. 국내에서도 2014년 처음 2008을 출시할 당시에는 CUV, 캐쥬얼 유틸리티 비클 이라는 수식어를 달았지만, 이번 2008 마이너체인지 모델에는 ‘SUV’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그만큼 전세계적인 SUV 열풍, 그리고 이 인기에 부응하고자 하는 성격이 새로운 2008에도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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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를 느끼게 하는 가장 강렬한 요소는 바로 디자인의 변화이다. 프론트 마스크의 모습만 봐도 SUV 노선을 확고히 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최신 트랜드를 도입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깎아지른 듯 한 수직 형태가 눈에 띈다. 이전보다 더욱 박력있는 모습의 전면부 디자인이다. 푸조 엠블렘은 기존에는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 위치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릴 가운데로 옮겨졌다. 언더 가드와 루프 레일 등은 이전모델에도 있었지만, 새로운 디자인의 2008에 더 잘 어울린다. 이전 모델이 겸손하고 품위있는 패밀리카를 추구했다면, 새로운 2008은 근육질의 박력있는 모습으로 변화해 독일산 경쟁 모델들과 맞서기 위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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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1,560cc 직렬 4기통 디젤엔진으로 지난 해 1월 국내 출시된 3008 이후 명칭이 e-HDI에서 Blue HDI로 바뀌었다. 유로 6 기준을 충족시킨다는 점이 포인트다. 최고출력이 99ps/3,750rpm, 최대토크 25.9kgm/1,750rpm으로 SCR(선택환원촉매)과 DPF(디젤입자 필터)를 채용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90%까지 낮추었고 미세입자 제거율은 99.9%까지 높였다. 필터 앞쪽에 설치된 SCR은 모든 주행 조건에서 작동한다. 이 부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이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다.

 

변속기는 6단 MCP. 지난 2015년 한국을 방문한 엠마뉴엘 딜레 PSA그룹 부회장은 "오는 2016년부터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들을 순차적으로 선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시장만을 바라보고 MCP를 고집해 온 것은 분명한 실수"였다며 "한국에서도 MCP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앨런 부회장은 508, 3008 등 C, D 세그먼트에서 우선 교체가 될 예정이지만 자동변속기 모델들이 당장 판매를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MCP는 분명 높은 효율성과 편리함이 장점이지만, 변속 충격과 민첩하지 못한 가속으로 인해 호불호가 나뉘었다.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들의 경우도 점차 6단 AT 모델로 대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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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경우 검은 색을 기조로 인테리어가 특징. 최근 출시된  2008 GT 라인에는 실내의 각 부위에 레드 컬러의 엑센트가 더해진다. 속도계와 RPM 게이지 주변에는 야간에 빛을 발하는 일루미네이션 조명이 장착되어 있다.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소구경의 스티어링 휠은 경쾌한 분위기를 더한다. 적재공간은 360리터에서 리어 시트를 젓히는 경우 1172리터까지 늘어난다. 리어 시트를 접으면 화물칸 바닥과 같은 높이로 편평하게 되는 점도 장점.

 

앞서 말한 작은 크기의 스티어링 휠 덕분에 운전석에 앉으면 스포티한 분위기가 더욱 고조된다. 도심형 SUV를 표방하고 있지만, 고속도로에서의 안정감도 뛰어나다. 또한 속도를 높여 코너에 진입해도 차체의 불안감은 느낄 수 없다. 승차감은 약간 단단한 편이지만, 전통적인 프랑스차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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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구경의 스티어링휠은 와인딩로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최소한의 동작으로 자동차를 조종 할 수 있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이끈다. 기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코너에서의 움직임은 민첩하다. 차체 높이를 잊을 만큼 코너링 빠르게 공략하는 것이 가능하다.

 

도시적인 스타일과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탑재한 푸조 2008은 요즘의 트렌드를 담은 히트 모델이다. 푸조의 최신 모델들은 과거 이미지에 기댄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시장 동향에 제대로 부응한 제품 개발은 올바른 방향이다. 컴팩트 SUV 장르를 과거 푸조의 해치백이 차지 하고 있던 위치로 옮긴 듯한 전략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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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가 전략적으로 SUV를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랜 소형차 개발에서 축적된 기술을 활용해 마무리 또한 최상이다. 대체로 만족할 만한 성능의 신형 2008이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프랑스 차 특유의 디자인적인 매력이 더해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디자인의 흐름을 살펴보면 프랑스 차의 디자인이 눈길을 끌고 있는 시대는 아니다. 특히 컴팩트 SUV의 장르는 닛산 캐쉬카이나 쥬크, 뒤를 이어 토요타  C-HR등이 유럽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강력한 경쟁상대들 속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것은 고난이도의 미션이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푸조의 SUV 라인업은 과거 프랑스 감성을 내세웠던 차에서 이제는 상품성과 제품의 품질을 탄탄히 구축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 역시 변화하고 있으며, 유럽 올해의 차에 푸조 3008이 선정된 것 또한 이러한 변화의 결과물이다. 올해 출시될 푸조의 다양한 차량들에 관심이 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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