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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MPV에서 SUV로 - 푸조 3008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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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5-01 06: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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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 만났던 푸조의 신형 3008을 국내 도로에서 다시 만났다. 신형 3008의 존재감은 모터쇼 현장에서 만났던 그 때의 감흥를 넘는 존재감을 발하고 있었다. 이전 세대 모델과 디자인에 있어서 큰 변화를 겪은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차를 눈 앞에, 그것도  햇살 아래서 보는 느낌은 전혀 달랐다. 더욱 밀도가 높고 질량감이 있는 금속의 덩어리. 푸조는 3008을 푸조의 SUV 중 하나가 푸조 라인업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이길 바랬던 것 같다. 신형 3008은 화려하기만 했던 과거의 모습에서 이제는 고급스러운 요소들까지 곳곳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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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크기는 길이 4450mm × 전폭 1840mm × 전고 1625mm, 휠베이스 2675mm. 기존 모델 (4365×1835×1635/2615mm)과 비교해 차량의 크기도 소폭 커졌다. 드라마틱하게 차량의 크기가 커진 것은 아니다. 전고는 오히려 낮아졌다. 하지만, 앞서 강조한 것처럼 더 다이나믹하고, 더 강력하고, 더 스포티하고, 더 모던하고, 그리고 더 고급스러워졌다. 이전 모델은 숫자보다 작게 보였지만, 신형 3008은 숫자보다 커 보인다고 하면 알기 쉬울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푸조 신형 3008이 속해 있는 세그먼트는 폭스바겐 티구안과 닛산 캐쉬카이 등이 성공을 거둔 유럽 C세그먼트 SUV 부문이다. 지난해 157만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올해도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세그먼트이다. 이쯤 되면 당연히 각 제조사들도 힘을 실기 마련. 이런 군웅할거의 세그먼트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립하기 위해 푸조는 3008을 새롭게 개발하면서 '디자인'과 '질감'향상을 1순위 개선과제로 꼽았다. 이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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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하반기 출시된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도 브랜드의 역량이 동원된 모델이었지만, 디자인적인 변화는 크지 않았다. 위험요소를 피하고 안전한 접근방식을 편 것. 반면 3008은 디자인적인 면에서 철저히 공격적인 자세를 펼쳤다. 어느 쪽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진검 승부의 라이벌 모델끼리 이렇게 서로 다른 접근법을 취한 것은 자동차 팬으로서 기쁜일이다. 플랫폼 공용화와 원가절감 등 비슷한 자동차가 많아지는 시기에 이런 흥미로운 대결은 반갑다.

 

 

현대적이고 스포티한 SUV

 

다시 푸조 3008의 모습을 둘러본다. 이전 모델은 해치백의 모습이 남아있는 SUV였지만, 새로운 3008은 현대적이고 스포티한 형태의 SUV로 거듭났다. 남성적이면서 화려한 전면부 디자인과 펜더의 입체적인 조형, 코르크병 모양에 맞춘 바디 중앙과 그것을 강조하는 프로텍터 몰딩 등 화려한 수식이 더해졌다. 차체와 루프의 색상을 달리해 시각적인 무게중심을 낮추고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 점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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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컬러의 루프 위에는 크롬 도금 루프 레일과 루프라인을 따라 더해진 크롬 몰딩이 눈에 들어온다. 루프 엔드와 스포일러 사이드 면까지 크롬 몰딩이 더해진 디자인은 잘못하면 촌스러워 질 수도 있는 변화였다. 하지만, 외부 라인을 강조하면서 전고가 낮아졌지만, 더 커진듯한 인상을 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

 

 

외관 디자인 이상으로 공격적인 실내 디자인

 

디자인과 질감에 대한 도전은 인테리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도전한다는 표현은 오히려 외관 보다 인테리어가 더욱 공격적인 형태의 변화와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의미이다. 운전자를 둘러싸는 쿠페라이크한 운전석의 느낌과 센터 콘솔의 토글 스위치는 이전 세대에서도 유효했던 부분이지만, 각 부분의 질감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되었다. 큰 파츠에서 작은 버튼에 이르기 까지 모든 부품의 성형과 표면 처리, 촉감, 조립의 정밀도, 시트의 스티치 처리 등 어떤 부분에서도 빈틈을 찾기 어렵다. 푸조, 시트로엥, DS는 3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PSA 그룹내에서는 DS의 주력모델인 'DS5' 다음으로 고급스러운 실내디자인을 보이고 있다.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도 화려함에서는 단연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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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의 안정감은 훌륭하다. 뒷좌석 공간도 충분해, 성인 4명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적재공간도 100리터가 늘어난 591리터로 확대되어 패밀리카로서도 손색없다. 전 세계적인 SUV인기의 배경에는 ‘멋진 외형과 뛰어난 활용성의 양립‘이라는 장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3008은 바로 SUV의 맛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현대적이고 사용하기 편한 'i-Cockpit'

 

3008의 또 다른 변화 중 하나는 ‘아이콕핏(i-Cockpit)’이라 부르는 형태의 운전자 중심의 실내구성이다. 2세대로 진화한 아이콕핏은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 계기반을 지원하며, 센터페시아 상단에 8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주요 기능을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쉽게 말하면,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터치 스크린을 통해 거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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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는 이미 ‘308’에서 터치스크린 컨트롤을 적용했지만, 탐색 화면을 표시하는 상태에서 에어컨의 온도 설정조차 할 수 없는 등 사용하기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신형 3008에 적용된 2세대 아이콕핏은 계기판도 디지털화되었다. 한 예로 센터 스크린에는 에어컨과 음악 화면을 표시한 상태에서 계기판에 내비게이션 화면이 표시되는 기능이 가능해졌지만, 국내에서는 국내 현지 네이게이션이 적용되면서 이러한 변화를 체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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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들이 통합되어 터치스크린을 통해 함께 제어되고 있지만,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에어컨 온도 설정은 항상 원터치로 조작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일이 버튼을 눌러 에어컨 화면을 표시시킨 후 온도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 터치 스크린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또 스마트폰에 익숙한 운전자들이 많아진 만큼 버튼의 수는 적은 것이 좋지만,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자동차와 그렇지 않은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에는 요구되는 논리 자체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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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2세대 아이콕핏은 네비게이션, 음악, 차량 설정, 전화, 애플 카플레이 등 현대의 자동차에 요구되는 매우 많은 기능을 알기 쉽고 사용하기 쉽게 통합한 시스템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디스플레이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제공되는 디스플레이 모드는 모두 5가지. 아날로그 미터를 본뜬 모드와 자동차의 그림과 함께 앞차와의 거리와 차선 이탈 경고를 시각적으로 전해주는 모드 등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차량 속도외에는 표시하지 않는 미니멀한 모드를 선택하게 되면, 속도를 즐기는 경우나 야간에도 운전에 집중하기 좋은 형태로 변화한다. 순정 차량 시스템으로는 최초로 프랑스 ‘포칼’의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되어 사운드도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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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블루HDi 1.6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 kg-m을 발휘하며, 여기에 아이신에서 제작된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 저속 영역에서 굵직한 토크를 발휘하는 엔진 덕분에 대부분의 영역에서 힘차게 가속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정숙성이다. 주행중에는 지난 시절 시승했던 푸조의 디젤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조용하다. 타이어는 18인치로, 노면으로부터 전해지는 충격도 이전보다 부드러워졌으며 코너에서의 몸놀림도 경쾌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점이 이전 세대와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이끌면 배기량의 한계가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고 가속 페달에 힘을 실어도 큰 차이를 느끼긴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두꺼운 토크가 아래에서 원활하게 치솟는 2.0 디젤 모델을 기대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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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 변속기는 변속속도나 부드러움에서는 무난한 모습을 보인다. 엔진음을 잘 억제하는 정도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거친 가속페달 조작에 최근 다단화된 변속기들처럼 매끄러운 모습을 보이진 않지만, 흡사 수동 변속기 차량처럼 부드러운 가속페달 조작을 해주면, 오히려 경쾌한 변속감이 살아난다. 기계적인 약점이라기 보다는 프랑스 차 다운 맛을 살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액티브 블라인드 스팟 디텍션 시스템 등 다양한 주행 지원 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신형 3008의 매력이다. 속도표지판을 자동으로 읽어 원터치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도 새롭게 추가되었지만, 국내 출시되는 모델에는 아직 미적용되었다.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 뿐이지만, 2019년에는 전기모터가 장착된 후륜구동방식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발매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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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3008은 디자인과 주행성, 활용도의 3박자가 잘 어우러진 SUV이다. 올 제네바모터쇼에서 발표된 ‘2017 유럽 올해의 차’ 시상에서 알파로메오 줄리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볼보 S90/V90, 시트로엥 C3, 토요타 C-HR 등을 제치고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 또한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넓어진 적재 공간 등 가격 대비 가치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화려한 외형과 실내디자인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SUV 다운 가치에서 더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점이 새로운 3008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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