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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캐딜락 XT5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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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6-01 0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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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5는 12 년간 생산해 온 캐딜락 SRX 크로스오버의 후속 모델로 달라진 캐딜락의 네이밍 정책에 따라 풀모델 체인지와 함께 XT5로 차명이 변경되었다. XT5는 XT 시리즈의 첫 모델이니 만큼 완성도 높은 크로스오버 SUV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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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불변의 진리도 존재하지만, 때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그 예로 캐딜락 브랜드를 들 수 있다. 수십억 달러의 개발 비용이 투자된 2대의 스포츠 세단, CTS와 ATS보다 소비자들은 캐딜락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에스컬레이드와 SRX, XTS를 좋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딜락은 풀 사이즈 세단 CT6와 이번에 시승하게 된 중형 크로스오버 모델인 XT5를 통해 고급 수입차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향상된 상품성은 이러한 도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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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5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시장에서는 2016년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이후 지난 해 총 39,485대가 판매되었다. 4월 304대에서 12월 7,436대로 꾸준히 판매가 증가하긴 했지만, 출시 시기를 감안해 2015년도 SRX의 총 판매와 비교하더라도 10% 가까이 판매가 감소했다. 2015년과 2016년 2분기, 3분기 실적을 비교하면 20% 가까이 감소한 수치이다. 2016년 SRX와 XT5의 미국시장 총 판매 재수는 61,624대로 프리미엄 미드 사이즈  SUV 부분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프리미엄 미드사이즈 SUV 부문에서 판매 2위를 기록한 렉서스 NX의 경우 54,884대가 판매되어 전년 대비 25%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시장에서는 미국시장과 마찬가지로 지난 해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되어 총 34,775대가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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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5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서 보여진 수직형태의 헤드라이트에 대형 그릴 등 기존 캐딜락의 아이덴티티를 추구하고 있는 모습. 하지만, 세부적인 디자인 특히, 전면부와 후면부의 구성에 있어서 최근 선보였던 CT6에 적용되었던 디자인 요소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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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새로운 캐딜락 전용의 후륜 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는 점. XT5는 GM의 새로운 C1XX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되었던 쉐보레 트래버스와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뷰익 앙코르의 후속 모델 또한 이 플랫폼을 사용한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량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휠베이스는 SRX의 2,807mm에서 50mm 연장되었으며, 뒷좌석의 레그룸은 81mm 확대되었다.

 

SRX에 비해 전장은 늘어났지만 차량의 무게는 126kg이 가벼워졌으며, 경쟁모델인 아우디 Q5보다 45kg, 메르세데스-벤츠 GLE보다는 295kg이 가볍다. 값비싼 경량 소재를 통해 차량의 무게를 줄인 것은 아니다. XT5의 차체는 4가지 등급의 강철로 만들어져 각각 강성과 충돌 안전성을 극대화되도록 개발되었다는 설명이다. 접착제를 통한 접합방식으로 강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여, 알루미늄 엔진 후드와 같은 비싼 경량 부품 없이도 차량의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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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은 XT5의 세련되고 깔끔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곳곳에 알루미늄 소재와 우드, 탄소섬유,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를 조화시켜 독자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의 사용은 무릎 위치 아래 부분으로 한정되어 손에 느껴지는 질감이나 눈으로 봤을 때의 고급감을 높이고 있다.

 

종종 스타일링의 변화 때문에 전방 시야가 좁아지는 경우가 있지만 XT5의 경우 드라이빙 포지션도 적절하고 전방 시야도 넓다. 센터페시아에는 10.2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이 위치해 있으며, 공조장치를 제외하고 버튼을 최소화한 모습도 깔끔하다. 애플 카플레이와의 연결이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오토는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국내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아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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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의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무릎 공간이 늘어난 것과 함께 활용도도 높아졌다. 40/20/40 분할 접이식으로 뒷좌석 시트을 접으면 거의 평평한 적재공간이 펼쳐진다. 시트를 접었을 때의 적재공간은 1,784리터로 늘어난다. 각각 12도씩 5단계로 시트 각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탑승자의 취향에 따라 조절도 가능하다. 넓게 열리는 리어 도어로 인해 승하차 또한 편리한 점도 숨은 포인트,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뒷좌석 팔걸이의 위치가 다소 애매한 위치라는 점. 하지만, 시트는 안락함을 위주로 하고 있어 편안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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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5에는 시장에 따라 2종류의 엔진이 탑재된다. 국내 출시된 모델에는 새롭게 설정된 3.6리터 V6 DOHC 24밸브 직분사 엔진이 탑재된다. 주행 상황에 따라 6기통 가운데 4기통만 운영되는 기통 휴지 시스템과 아이들링 스톱 기능, 가변 밸브 타이밍이 적용되어 있으며 최고출력 314ps/6600rpm, 최대토크 37.5kg.m/5,000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중국 시장에는 2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이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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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승코스에 진입하면서 가장 궁금해진 것은 SRX로부터 얼마만큼이나 진화했냐는 것이었다. 국내에도 출시되었던 SRX는 265마력의 3.0리터 V6 엔진이 탑재되어 있었다. 배기량 증가와 함께 그간의 파워트레인의 진화와 경량화 등을 통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다른 주행성능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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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로 돌아와 경쟁모델들과의 비교를 고려한다면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띈다. 일반적인 고속주행이나 시내 주행에서는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지만, 다소 한계를 높여 주행하면 3.6리터 엔진의 존재감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8단의 기어비는 0.67에서 토크 피크가 5,000rpm, 충분한 힘을 내기 위해서는 기어를 낮출 필요가 있다. 파워트레인 구성에 있어서 오히려 중국 시장에 출시된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이 장착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해외 출시 자료를 살펴보면 2.0리터 4 기통 터보 엔진은 출력은 떨어지지만 토크 곡선은 9%가 높고, 토크 피크는 V6 엔진보다 2,000rpm이 낮다. 여기에 연비 성능 또한 더 뛰어나다. 터보엔진에 대한 선입견이 줄어든 만큼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효율성과 실영역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엔진 라인업의 확대를 기대하게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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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의 특성은 기대 이상이다. 댐핑 스트로크는 이전에 시승한 CT6에 비해 다소 길고, 독일 브랜드들의 단단한 느낌은 아니지만 급한 코너링시에도 안정감을 준다.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과 그간의 노력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새롭게 개발된 고강성의 경량 섀시뿐만 아니라 한 단계 성숙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풀 타임 4WD 시스템 등이 조화를 이뤄 차량의 크기를 느끼기 어려운 민첩한 주행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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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모델은 XT5 프리미엄 모델로 지난해 12월에는 드라이버 어시스턴트 패키지가 추가된 플래티넘 등급을 추가해 판매를 시작했다. 차이점은 향상된 안전장비. 자동 충돌 대비 시스템,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앞 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시스템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연동되어 위급상황에서 안전성을 높인 점이다. 시승한 프리미엄 모델에는 앞차와의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아닌 일반적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이외에도 룸미러 내장 후방 카메라,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가 추가된다. 가격은 프리미엄 모델이 6680만원, 플래티넘 모델이 7480만원으로 800만원 정도의 가격차이가 나지만, 최신 주행 안전사양과 편의장비들이 대거 추가된 만큼 상위 모델의 선택도 고려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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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캐딜락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타도를 목표로 독일차와 경쟁하기 위한 모델들을 꾸준히 선보였다. 하지만, 캐딜락 XT5에서는 CT6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기 시작한 캐딜락의 모습이 보인다. 지난 2014년, 인피니티를 떠나 캐딜락의 수장으로 역임한 요한 드 나이슨(Johan de Nysschen) 사장은 BMW에서 3년, 아우디에서 19년간 일해 온 베테랑이다. 그는 늘 판매 및 마케팅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온 인물이었다. 캐딜락이 그를 영입한 건 부진을 털어내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요한 드 나이슨 이후 캐딜락은 다른 브랜드의 뒤를 쫓는 것이 아닌 용감하게 혁신해 나가는 도전자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XT5를 비롯해 향후 등장 할 예정인 11대의 신차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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