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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전통은 이어진다 - 랜드로버 5세대 디스커버리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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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6-29 0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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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파리모터쇼를 통해 공개되었던 신형 디스커버리를 국내에서 시승할 수 있었다. 양재에 마련된 오프로드 구조물 체험 현장과 양평일대의 오프로드 코스에서 새로운 디스커버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풀 체인지된 5세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오프로드 주파성은 물론, 성인 7명의 넉넉한 거주공간과 훌륭한 솜씨로 다듬어진 디젤엔진이 특징이다.

 

이제는 이보크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등의 모델도 추가되었지만, 오랫동안 랜드로버의 중심은 디팬더,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3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본격 오프로더로서 랜드로버의 시작에 디펜더(현재는 단종됨)가 있었다면, 그 반대의 위치에는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과 함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리무진을 떠올리는 레인지로버가 있었다. 이 사이에 위치한 디스커버리는 디펜더에 필적하는 오프로드 성능과 레인지로버의 온로드 성능까지 두루 섭렵한 그야말로 ‘팔방미인’이었다. 또한 2세대 모델부터 7인승 모델로 거듭나면서 거주성을 향상시킨 것도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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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는 온로드 성능을 더욱 강화한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디스커버리 스포츠로 라인업을 확장했으며, 소형이면서도 스포티하고 세련된 외관이 특징인 엔트리 모델 이보크도 추가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이보크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격차를 해소해 줄 벨라가 공개되면서 랜드로버의 라인업은 더욱 풍성해졌지만, 곧 풀모델 체인지 모델이 공개될 예정인 디펜더와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이 3 차종은 분명 랜드로버의 기둥임에는 변함없다.

 

디스커버리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본격 오프로더인 디펜더와 고급스러움이 극대화된 레인지로버 사이에서 비교적 캐쥬얼한 SUV의 성격을 지니고 탄생했다. 하지만, 5세대 디스커버리는 첨단 기술과 고성능 파워트레인, 이전 세대보다 고급스러워진 실내공간 등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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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전 세대와는 달라진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신형 디스커버리에 오르면 5세대를 이어져 온 디스커버리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간 디스커버리가 사랑 받았던 요인 중 하나는 어떤 도로 환경에서도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높은 시트 포지션과 낮은 윈도우 하단 라인은 시원스러운 시야를 제공해 왔으며, 5세대 디스커버리 역시 스타일은 변했지만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도시적인 외모로 변화된 외관은 누군가에겐 아쉬움을, 누군가에겐 새로움을 불러일으킬 부분이다. 힙 포인트가 소폭 낮아진 점은 도심에서 마주치는 모습이 고려된 디자인이다. 경쟁 차종에 비하면 디스커버리의 숄더 라인은 역시 낮다. 게다가 넓은 사이드 미러의 모습도 여전하다. 한쪽이 내려간 독특한 형상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역대 디스커버리의 리어 디자인이 녹아든, 번호판 주위의 라인 역시 디스커버리의 전통을 이어간 부분이다. 지금은 비록 자취만 남게 되었지만,,, 과거 상하 분할형태의 리어램프 역시 일체형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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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탄생으로 부터 약 30년을 거쳐 데뷔한 5세대 디스커버리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혁신적인 발견'이라고 부를 수 있다. 먼저 주목할 부분은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가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디스커버리가 프레임 구조를 버린 것은 2004년에 출시된 3세대 모델부터지만, 이번에는 핵심 소재를 스틸에서 알루미늄으로 전환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이다. 결과적으로 480kg의 경량화를 실현해 동력 성능 향상과 주행시 CO2 배출량을 줄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소재의 50%는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제조시 에너지 절감이나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서스펜션은 프론트 더블 위시본, 리어에는 멀티링크가 적용되어 차량의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줄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성능 또한 향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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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된 모델의 엔진사양은 최고출력 240마력 2.0리터, 최대 토크 51.0kg.m의  SD4 인제니움 디젤 엔진과 258마력 3.0리터 TD6 터보차저 디젤 엔진 2가지로 구성된다. 시승한 차량은 3.0리터 V6 터보차저 디젤엔진이 탑재되었다. 변속기는 ZF의 전자제어식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었으며, 스티어링 휠의 패들을 통해 수동모드로 조작도 가능하다. 하지만, 패들시프트로 수동모드로 전환하더라도 속도를 높이면 자동으로 변속이 진행되는 형태이다.

 

서스펜션 시스템의 성능 향상도 빼놓을 수 없다. 새롭게 개발된 전자 제어식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 상황에 따라 차체 높이를 좀 더 치밀하게 조절한다. 고속에서 100km/h를 넘으면 자동으로 차고가 1cm 내려가며, 주행 중에도 차고조절이 가능하다. 시속 50km/h 이하에서는 7.5cm 전고를 높일 수 있으며, 50~80km/h에서는 4.0cm 차고를 높일 수 있다. 차량의 높이를 조절해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 효율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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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시트 구성은 5+2 시트 구조. 하지만, 3열 시트의 경우에도 성인 2명이 타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편리한 점은 2열과 3열 시트 모두 트렁크에 위치한 전동식 버튼을 통해 접고 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부분은 여성이나 노약자들에게 유용한 편의장치이다. 다양한 시트 베리에이션이 가능한 SUV 들을 그동안 많이 봐 왔지만, 시트를 접거나 이동할 때 힘이 드는 점은 여러모로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제대로된 조작 방법을 몰랐던 경우도 있지만, 시트를 다시 들어 올리려다 허리를 삐끗한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버튼 조작만으로 2열과 3열 시트를 접거나 다시 들어올릴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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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와 관련된 또 다른 기능으로는 ‘인텔리전트 시트 폴딩 ’기능으로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시트의 배치를 원거리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 오늘의 일정에 맞게 미리 시트 배치를 변경할 수 있다. 짐을 싣을 공간이 많은 일정이라면 미리 3열 시트를 접어 둘 수 있겠고, 온 가족의 나들이라면 3열 시트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미리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겠다.

 

커넥티드 기능은 이제 새롭게 출시되는 차량들의 필수 요소지만, 신형 디스커버리의 경우 인텔리전트 시트 폴딩 기능을 포함해 차량을 핫스팟으로 이용해 최대 8대의 모바일 기기를 와이파이를 통해 연결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 위치한 USB의 개수도 무려 8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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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양평까지 이동하는 시승코스는 고속주행 코스와 본격적인 오프로드 코스까지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테스트가 가능했다. 신형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오프로드에서 온로드에 이르기 까지 뛰어난 성능을 목표로 개발되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마저 느껴졌다. 특히 오프로드에서는 과연 랜드로버의 자동차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험로 주파성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의 안락함은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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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주행성능에는 최신 전자 제어 기술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이라 불리는 기능은 활성화시키면 눈길이나 진흙길, 가파른 언덕에서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주행할 뿐만 아니라 브레이킹도 스스로 제어하며 주행하게 된다. 덕분에 운전자는 스티어링휠 조작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속도를 올리는 것은 엄지손가락이 닿는 위치에 있는 버튼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더 없이 고마운 편의장비지만, 필요가 없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오프로드 성능 뿐만 아니라 신형 디스커버리의 온로드 성능 역시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3.0 리터 디젤 엔진에서 느낄 수 없는 정숙성, 그리고 여기에서 오는 쾌적한 승차감은 그야말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아마도 처음 시승하는 소비자라면 가솔린인지 디젤인지 혼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디젤 특유의 진동이나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고, 고회전 영역까지 부드러운 회전으로 RPM 게이지를 밀어 붙인다. 그야말로 치밀하게 조립된 엔진이 신형 디스커버리의 고급스러움을 높이는 주역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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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토크 61.2kg.m/1750~2250rpm의 3.0리터 V6 디젤엔진은 가속 페달의 미묘한 풋워크에도 즉시 반응하면서 힘을 뿜어낸다. 덕분에 2톤 이상의 차량 무게를 실감하기 어렵다. 3.0리터 V6 디젤 엔진의 복합 연비는 리터당 9.4km. 이정도 크기와 배기량의 차량으로서는 나쁘지 않는 숫자이다.

 

디젤엔진과 4WD 차량은 오래전부터 좋은 궁합을 보여왔다. 험로에서 차량을 다루기 쉬운 넉넉한 토크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로드에서의 ‘펀 투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다. 현재 디젤 엔진의 디스커버리와 불과 2세대 전의 디스커버리와 비교를 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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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지면에 일일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5세대 디스커버리는 새로운 디자인과 다양한 신기술들이 적용되어 있다. 시대에 걸맞게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 하다. 정평난 오프로드 성능에 온로드에서의 주행성까지 강화된 것에서 랜드로버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거기다 스타일링은 레인지로버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워졌다. 실내 공간이나 편의 장비 면에서도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실내외적인 개선점 보다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디스커버리로서의 매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에 더 주목해야 한다.

 

주요제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70×2000×1850mm

휠베이스 : 2923mm

공차중량 : 2500kg

 

​엔진

배기량 : 2993cc

최고출력 : 258ps/3750rpm

최대토크 : 61.2kgm/1750~2250rpm

 

​변속기

형식 : 8단 AT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위시본 / 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85/40R22/ 285/40R22

구동방식 : AWD

 

​성능

0→100km/h 가속 :8.1초

연비 : 9.4km/L(도심 8.4/ 고속 11.1)

이산화탄소 배출량 : 208g/km

 

​시판가격

8,930~1억 7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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