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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쟁쟁한 후발주자 - 기아 스토닉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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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7-26 06: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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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토닉의 시승현장은 그야말로 ‘형형색색’이다. 화이트와 스모크블루, 딥 시에나 브라운 컬러가 전형적인 색상보다 시그널 레드와 모스트 예로우로 불리는 원색의 물결이 간만에 화창한 하늘과 잘 어울렸다. 단순히 젊은 소비자들을 위한 화려한 색상 구성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화려하고 다양한 컬러는 자동차를 더 크고, 역동적이며, 더 넓은 공간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화려한 겉모습으로 다수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짝을 찾아야 하는 대자연의 섭리가 떠오른다. 지금 소형 SUV 시장 또한 그렇다.

 

쉐보레 트렉스, 현대 코나, 쌍용 티볼리 아머, 기아 스토닉, 르노삼성 QM3 까지 최근 국내 소형 SUV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이다. 현대 코나 출시 이후 각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기존 모델들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였으며, 확대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서 각자의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다양한 모델 출시로 소형 SUV라는 시장이 더욱 커졌으며,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실용적이면서 개성넘치는 자동차들에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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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토닉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특히 유럽시장 공략을 주 목적으로 탄생한 차량이다. 현대 코나가 미국시장을 주 타겟으로 하고 있는 만큼 두 차량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었지만, 이란성 쌍둥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유럽의 소형 SUV 시장은 지난 해 약 100만대 의 매출 규모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약 2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전체 판매의 약 10%를 B세그먼트 SUV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의 B세그먼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르노 캡처(르노삼성 QM3와 같은 모델)이다. 올 1분기 판매량은 54,931대로 전년동기 대비 1% 판매가 증가했다. 뒤를 이어 푸조 2008이 53,744대가 판매되어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신차효과가 꾸준히 이러지고 있다. 3위는 오펠 모카로 49,048대, 4위는 다치아 더스트 35,862대, 새롭게 출시된 토요타의 소형 SUV모델인 C-HR이 317,83대로 5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유럽 B세그먼트 SUV 시장은 전년 대비 16%가 증가한 435,000대가 판매되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상위 2개 세그먼트의 총 판매량 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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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쟁자들보다 늦게 시장에 뛰어든 기아 스토닉은 신형 프라이드 (유럽 판매명 ‘리오’)를 떠오르게 한다. 외형 뿐만 아니라 기아 스토닉의 플랫폼은 신형 프라이드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 코나와는 그룹 내 같은 소형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아 스토닉의 플랫폼이 최근에 손을 본 최신의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모델 라인업 구성에서도 현대차는 소형세단인 엑센트를 단종시키고 그 자리를 코나가 차지하게 한 반면, 기아차는 소형 세단인 프라이드와 소형 SUV 스토닉을 함께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니로까지 더해져 기아의 SUV 라인업은 현대차보다 더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SUV 부문에서 현대차보다 강점을 가진 기아차가 이 부문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기아 스토닉은 현대 코나와 같이 소형 SUV로 불려지고 있지만, 엄밀히 얘기하자면 CUV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전장 4,140mm, 전폭 1,760mm, 전고 1,520mm(17인치 타이어 기준), 축거 2,580mm로 차체 비율을 보면 전고를 높인 해치백에 더 가깝다. 국내 판매되고 있는 소형 SUV를 표방하는 차량들은 대부분 이러한 모습이다. 하지만, SUV로 분류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작으면서도 힘이 넘치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더 유리하기 때문에 SUV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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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스토닉은 휠하우스를 키워 더욱 당당한 모습을 갖추고자 하고 있다. 현대 코나에서도 보였던 모습이다. 하지만, 다양한 선과 면의 조화로 화려한 외형을 선보였던 코나와는 달리 기아차만의 독창적인 선과 면으로 과하지 않으면서도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전면부의 디자인은 신형 프라이드에서도 보았던 기아의 디자인 언어가 반영되어 있다.

 

측면에서는 C필러 디자인이 눈에 띈다. 지붕을 탈착할 수 있는 타르가 루프를 탑재한 차량의 C필러 형태를 참고해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투톤 옵션을 통해 차량의 루프를 다른 색상으로 선택하면, 흡사 오픈탑 모델을 떠오르게 하는 형태이다. 이미 많은 제조사들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적용했던 디자인 방식이기도 하다. 나름 스토닉의 디자인 아이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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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의 경우 간결한 형태로 분위기를 달리하고 있다. 이 급의 차량들이 추구하는 실내 디자인의 모습이다. 실내는 옵션에 따라 3가지 색상조합으로 구성된다. 특히 주황색 컬러가 더해진 실내는 극히 일부의 색상 변화만으로도 달라지는 실내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 특징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플로팅 모니터에는 기아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코나의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면, 스토닉은 애플 카플레이만 사용가능하다. 하단의 12V 아울렛 또한 코나는 2개였던 것에 비해 스토닉은 1개만 적용되어 있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도 선택할 수 없다. 이러한 차이점은 디젤 단일 모델로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7인치 크기의 화면이 다소 작아 보인다. 그동안 대화면을 추구한 인테리어에 익숙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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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시트는 6:4 분할 방식으로 넉넉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더 많은 짐을 싣을 수 있는 전통적인 SUV의 장점보다 더 편안한 승차 공간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무릎공간이나 머리 위쪽 공간에도 부족함은 느낄 수 없다. 시트는 편평하게 눕힐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최대 1,155ℓ까지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기본 적재공간 역시 352리터로 넉넉하다. 여기에 트렁크 하단에는 수납공간도 구성되어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컨비니언스 옵션을 선택하는 경우 2열 USB 충전 포트를 추가할 수 있다. 사실 2열 뿐만 아니라 USB 케이블을 이용하는 경우 1열에서도 충전포트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1개만 구성된 USB 포트의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토닉은 1.6 디젤 단일 모델로 출시되었다. 가솔린과 디젤, 향후 전기차까지 고려 중인 현대 코나와는 다른 방향성이다. 스토닉의 경우 디젤 모델 이외의 출시 계획은 아직 없는 상황이지만, 시장반응에 따라 확대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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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영역에서의 활용도를 높인 1.6 E-VGT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10마력(ps), 최대토크 30.6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2,000RPM 내외에서 나오는 토크감이 인상적이다. 가속패달의 작은 움직임에도 망설임 없이 밀어붙인다. 시승하는 동안 간단히 측정해본 0-100km/h 가속시간은 약 10초 내외로 준수한 수준이다. 디젤 모델인 만큼 속도를 올리다보면 커져가는 엔진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실내공간과 엔진룸 사이의 차음재 보강을 통해 충분히 억제되었지만, 분명 가솔린 모델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엔진음보다는 차량 하부에서 올라오는 노면음이 가장 크다.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 차량인 만큼 실내 차음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점이다. 고속 주행시의 풍절음은 잘 억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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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단일 모델인 만큼 스토닉은 경쟁모델 대비 우수한 연비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70km를 가까운 거리의 시승을 진행하고 확인한 연비는 17.7km/l. 시내 주행 보다는 고속 주행이 90% 이상을 차지했던 만큼 제원상의 복합연비 수치보다 높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제원표의 고속도로 연비는 17.8km/l (17인치 타이어 기준). 급가속과 고속주행이 빈번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기대만큼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100km/l 정속 주행시의 순간연비는 20.1km/l를 기록했다.  

 

스토닉의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CTBA가 적용되었다. 기존의 토션빔 액슬을 개선한 CTBA(Coupled Torsion Beam Axle)의 사용이 소형차를 중심으로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구조가 간단하고 자잘한 부품의 숫자도 매우 적으며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아 프라이드와 같은 서프펜션이지만 스토닉의 무게 중심에 맞게 조정되었다. 서스펜션의 흡수력은 보통 수준으로 탄력이나 세련미는 부족하지만 불편함을 느낄 수는 없다. 종종 작고 높은 형태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면 직설적으로 운전자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아쉬운 점은 시승코스 자체가 고속주행에 최적화되어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통해  김포에서 양평까지 이동하는 코스는 코너링을 테스트 하기에 적합하진 않았다. 스티어링 휠의 유격도 다소 있는 편으로 민첩한 핸들링 보다는 전반적으로 운전하기 쉬운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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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토닉은 급제동, 급선회 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차량 자세제어 시스템 플러스(VSM+)’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VSM), 직진제동 쏠림방지 시스템(SLS), 토크 벡터링 시스템(TVBB)등이 포함되어 주행 안전성을 높이고 있으며, 6 에어백 시스템과 1열 하체상해 저감 장치 등이 탑재되어 사고시 탑승자의 안전성을 높였다.

 

기아 스토닉은 멋진 외관 디자인, 심플하지만 잘 구성된 실내, 여유로운 승차공간 등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소형 SUV이다.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도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소 평이한 주행성능이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B세그먼트 SUV로서는 충분해 보인다. 국내 소형 SUV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기아 스토닉은 르노 캡처,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닛산 주크 등과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과 맞서게 된다. 상품성에 있어서는 분명 승산은 있다. 다만, 한발 늦게 진입한 만큼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주요제원 기아 스토닉 1.6 디젤

 

크기
전장×전폭×전고 : 4140*1760*1520mm
휠베이스 : 2580mm
공차중량 : 1270kg(17인치 타이어)
 
엔진

배기량 : 1582cc
최고출력 : 110ps/4000rpm
최대 토크 (kg•m / rpm) : 30.6/1,750~2,500
 
변속기
형식 : 7단 DCT
 
섀시

서스펜션 : 맥퍼슨 스트럿 / CTBA
브레이크 앞/뒤 :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구동방식 : FF
 
성능
복합​연비 : 16.7km/L (17인치)
 

시판가격
1895만원~226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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