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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다가옴을 만끽하는, 푸조 3008 G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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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8-17 03: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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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서울모터쇼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던 푸조 3008 라인업에 2.0L 엔진을 탑재한 GT가 추가되면서 비로소 푸조 내에 제대로 된 준중형 SUV 라인업이 완성되어 가는 느낌이다. 기존의 1.6L 모델에도 GT 라인이 있어서 아방가르드와 강인함을 디자인적으로 동시에 즐길 수 있었지만, 2.0L GT 모델은 디자인적으로도, 성능 면에서도 진정한 강인함을 느낄 수 있어 운전자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그러한 운전의 즐거움은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3008이 SUV인 만큼 가족도 중요하지만, 운전자의 행복이 없다면 가족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것이 있을 수 있을까? 개개인의 행복을 만족시킬 수 있을 때에서야 비로소 가족의 행복도 찾을 수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3008이 운전자만을 고려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으며, 모두를 위한 공간을 정확하게 나누고 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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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바로 3008이, 아니 푸조의 SUV들이 갖고 있는 무기다. 시대가 원한다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현대적인 기술들을 적절히 조합하면서 편의와 안전을 챙길 수 있는, 그러면서도 푸조 특유의 운전에 대한 즐거움은 놓치지 않는다. 살짝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운전자는 물론 탑승객들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고, 서둘러서 가속 페달을 밟거나 스티어링을 돌릴 필요도 없다. 여유와 즐거움, 그리고 현재진행성이 있는 자동차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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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보는 3008이지만, 볼 때마다 그 디자인에 놀라게 된다. MPV에 가까웠던 기존 3008의 이미지를 기억하는 운전자라면 더욱 더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인데, 직선을 긋고 각을 세우면서도 그 안에 부드러움이 내제되어 있다는 점이 그렇다. 프론트 범퍼는 입체적으로 다듬어져 있는데다가 돌출된 발톱이 헤드램프 일부를 덮고 있는데, 디자인적으로도 강인함을 부여하지만 돌출된 부분으로 인해 전방 충돌에서 헤드램프의 손상을 막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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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3008 1.6과 다른 점은 휠의 크기와 디자인이다. 1.6 모델은 5 스포크 18인치 휠을 적용하고 있지만 2.0 GT 모델은 방사형 19인치 보스톤 다이아몬드 휠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사이드미러를 크롬으로 장식해 멋을 부리고 프론트 펜더와 리어 해치에 GT 엠블럼을 적용해 특별한 모델임을 강조했다. 리어 범퍼에 돌출된 듀얼 머플러는 가짜이지만, 차체 하단에 숨겨진 머플러를 확인하면 고성능 모델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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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8 GT가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인테리어의 질감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아이콕핏을 기반으로 센터페시아에 토글 스위치를 적용한 대시보드와 센터터널의 디자인, 실내 공간의 디자인은 그대로다. 그런데 1.6 모델에서는 직물로 처리되었던 대시보드 중단과 도어 트림, 시트 중앙 부분이 2.0 GT 모델에서는 알칸타라로 바뀌었기 때문에 시각으로는 물론 촉각으로도 큰 만족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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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알칸타라가 1,2열 시트에 적용되면서 퀼팅 처리가 더해져 고급스러움이 배가되는 동시에 신체 고정 능력도 소폭 상승해 코너에서 상체를 조금 더 단단하게 붙잡아 둘 수 있다. 넉넉한 2열 공간과 기본 590L에 달하는 트렁크도 그대로 유지된다. 기본 적용된 ‘맵진 에어바이 티맵’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티맵과 연동해 실시간 경로 검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인데, 국내 도로 사정을 고려했을 때 실용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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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008 GT의 진면목인 출력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다. PSA 그룹에서 개발한 BlueHDi 2.0 엔진은 세팅에 따라 출력을 달리할 수 있는데, 3008 GT에 적용된 엔진은 3,780 rpm에서 최고출력 180 마력, 2,000 rpm에서 최대토크 40.82 kg-m을 발휘한다. 최고출력 상으로는 먼저 출시된 308 GT와 동일한 셈이다. 여기에 아이신과 공동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앞바퀴를 구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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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를 중시하는 푸조답게 기어비는 연비 위주의 세팅으로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진행하면 4,500 rpm에서 강제 변속이 이루어진다. 40 km/h에서 2단, 80 km/h에서 3단, 130 km/h 에서 4단으로 변속하는데 도심 주행 중 자주 사용하게 되는 3단이 길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출력을 끝까지 끌어쓰기 보다는 토크 위주로 변속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도로의 가속에 있어서는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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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엔진임을 감안해도 엔진 회전을 상당히 낮게 사용하는 편으로, 100 km/h 순항 시 1,400 rpm을 기록해 연비에 상당히 유리하도록 했다. 공인 복합연비는 13.0 km/l 이고 실제로 주행 중 기록한 연비는 11.0 km/l인데, 시승 시에는 자동차를 거칠게 다루게 되고 공회전도 생각 이상으로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일상생활 속에서는 준수한 연비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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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토션빔 방식의 서스펜션은 푸조 특유의 튜닝으로 인해 즐거운 코너링 성능을 발휘하도록 해 준다. 언뜻 느끼기에는 코너에 따라 차체가 속절없이 기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서스펜션이 잘 버텨주고 있는 그 오묘한 기분은 직접 탑승해 보지 않고는 모를 것이다. 록투록 2.8 회전의 스티어링 휠은 지름이 작아서 조작이 쉬운데다가 적절한 반발력도 갖추고 있어 와인딩 로드에서 코너 공략의 재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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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아쉬운 점은 3008 GT에는 휠 인치의 불리함으로 인해 그립컨트롤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TCS가 적용되어 있고 기본적으로 적용된 컨티넨탈의 타이어가 임도에서의 주행도 고려하여 제작된 타이어이기 때문에 어느 길이든 큰 어려움 없이 주파할 수 있다. 실제로 거친 임도를 주행해 본 결과 약간의 미끄러짐을 제외하면 가속 페달의 조작만으로도 수월한 통과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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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드디어 국내에 들어오는 푸조 라인업들 중 최초로 ACC가 적용됐다는 것이다. 30 km/h 이상의 속력에서 작동 가능한 ACC는 앞 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그러나 천천히 차선으로 진입하는 차에는 반응이 늦기 때문에 완전 방심은 금물이다. 70 km/h 이상의 속력에서 작동되는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은 차체를 차선 안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두 가지 장치의 도움을 받으면 고속도로에서 반 자율주행 비슷한 운전을 누릴 수 있고, 그만큼 피로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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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8 GT는 모든 만족을 고려한 SUV라고 할 수 있다. 가족과 운전자, 출력과 연비, 운전의 즐거움과 승차 감각의 편안함, 크기와 실내 공간 등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두 개의 명제를 거의 하나로 통합시켜주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3008 1.6의 경제성이 좋지만 출력이 아쉬웠던 운전자라면 GT 모델을 선택하는 데 있어 망설일 이유가 별로 없을 것이다. 연비는 가속 페달 조절하기 나름이니 말이다.

 

디자인, 성능, 편리함, 운전 그런 모든 것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3008에게 완벽한 때라는 것은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있는 지금일 것이다. 운전자, 아니 탑승객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SUV, 그것이 3008 GT라고 콕 집어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요구에 상당히 가깝게 다가갔다고 할 수 있다. 출력의 2.0 GT인가, 경제성의 1.6인가, 이제 선택은 고객들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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