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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북한의 자동차와 교통 2 - 북한의 운전면허 시험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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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0-06-27 09: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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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 부재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자동차부문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렇지만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자료는 있다. 현지를 다녀 온 여행객들과 국가기관을 통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의 자동차와 교통에 대해 소개한다. 그 두 번째로 북한의 운전면허제도와 자동차생활 전반에 관한 이야기다.

북한의 운전면허시험은 자동차의 구조와 교통에 관한 규정, 그리고 정비 등 이론시험과 일반 코스시험, 시내주행을 모두 합격해야 한다. 이중에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시험이 코스시험이라고 한다.

북한의 코스시험은 여기와는 달리 코스시험의 종류에도 열쇠형과 스패너형이 있는데 어느 종류를 선택해서 시험보게 되는가는 감독청에서 나온 감독관이 임의대로 결정된다. 열쇠형이라는 것은 코스모양이 마치 열쇠 같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고 스패너형은 스패너를 닮았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코스의 폭은 차선 크기의 1.5배 정도 되는데 열쇠형으로 시험을 보게 되는 경우 차를 코스 입구 왼쪽에 바짝 붙여 출발해서 오른쪽 튀어나온 부분 안으로 완전히 들어간 다음 후진으로 빠져 나와 둥근 코스를 후진으로 돌아 나와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오른쪽 튀어나온 부분에 진입할 때나 빠져 나올 때 폭이 좁기 때문에 바로 들어갔다가 빠져 나올 수가 없다. 따라서 핸들을 꺾고 몇 번 전진과 후진을 거듭해야 한다.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빠져 나올 때도 같은 방법으로 차를 몰아야 하며 코스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스패너형도 방법은 마찬가지이다. 코스시험에서 요구하는 점은 주로 주차하는 실력과 후진 주행이라고 한다.

북한의 자동차운전면허 종류는 4급에서 1급까지 있다. 4급을 취득하면 2.5톤 이하급의 화물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 3급은 4급을 취득한 후 1년이 지나야 시험을 볼 자격이 있으며 5톤 이하의 화물자동차, 20인승 정도의 미니버스를 몰게 된다. 2급은 3급을 취득하고 2년이 지나면 시험 볼 자격을 얻게 되며 8톤 이하의 트럭을 운전할 수 있다. 북한에는 2급과 1급의 면허증이 있어야 승용차와 일반버스를 운전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1급은 2급을 취득한 뒤 3년이 지나면 시험 칠 자격이 주어진다. 그리고 3급부터는 코스시험을 보지 않고 이론과 주행시험을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든지 면허시험을 볼 수 있는 반면 북한에서는 1년에 두 번밖에는 시험을 치지 않는다. 보통 4월과 9월에 한 번씩 시험을 치르는데 그 시험이 무척 까다롭다는 것.

참고로 북한에는 자동차운전기술학교 이외에 6개월 과정의 기능공학교가 있는데 여러개의 학과 중 운전교육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학과는 자동차과와 무궤도전차과이다. 자동차과는 주로 남자들이 많이 다니고 있으며 무궤도과는 여자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한편 무궤도전차는 운전하기가 쉬우므로 기어가 없고 전진 페달과 후진 페달만이 있기 때문에 주로 여자 운전자들이 많다.

북한의 자동차 생활

지난 90년 4월 북한지역 취재를 다녀온 영국 태생의 마이클 브린 씨는 “북한에서는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와 관련된 일반인들의 이야기가 없다”고 밝힌 적이 있어 화제를 모았다.

택시요금도 엄청나게 비싸고 기름이 모자라 자동차 운행을 억제하고 있으며 한적한 거리에는 구식 트럭과 외제차가 대부분이라고도 밝혔다. 운전기사직은 인기직업에 속하는데 이유는 특별한 여행증명이 없어도 전국을 돌아다닐 수 있고 가끔 국경을 넘어 중국이란 해외여행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운전기사들은 자기 과시욕에 사로 잡혀 과속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평양거리에서 보이는 외제차들은 대기 외교관들의 것이거나 당 간부와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의 소유차량이다. 이들이 타고 다니는 차들은 70년대 중반 스웨덴으로부터 들여온 볼보인데 아직도 차량대금을 완불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다. 볼보 외에 조금 새로운 모델의 차로는 메르세데스 벤츠 일제차가 있지만 대부분이 조총련에서 기증한 것들이다.

마이클 브린 씨는 한국보다 평양거리에 외제차가 많다는 건 아이러니라면서 북한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뒤져 수입이나 기증에 의존한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6.25때의 트럭이 아직도 굴러다니며, 그나마 소련의 기술지도로 제작된 것이라 겨울에는 보온이 잘 되지만 엔진블록이 무거워 여름이면 냉각작용 저하로 차가 오버히트돼 길가에 세워두고 한참 식혀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자동차문화에도 조그만 변화가 일어나 평양 거리에 신호등이 작동하기 시작했고, 수년 전부터는 평양 시내의 명물인 여자 교통경찰 대신 남자순경들이 교통정리를 시작했다. 북한의 러시아워는 자동차가 아닌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일어난다. 개인용 차가 없고 모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되면 시내버스 정류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이 항상 북적댄다.

그러나 평양거리는 경적을 울릴 필요가 없을 만큼 교통체증이 없으며 아직까지 배기가스로 인한 오염문제도 없다. 평양거리의 차량은 주로 닛산, 도요다. 메르세데스 벤츠이다. 또 구형 볼보와 생산된 지 20년 가까이 된 소련의 질 모스크바 볼가, 그리고 최근 프랑스의 르노가 인수한 루마니아의 다치아도 눈에 많이 띈다.

북한의 대표적인 차종은 “갱생 82년형 지프”, 주로 군용으로 쓰이는데 고급 당 간부들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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