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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더욱 선명해진 주행성능 - 포르쉐 718 카이맨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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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11-13 19: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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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터에 이어 드디어 카이맨도 자연흡기 6기통 엔진과 이별을 고했다. 미드십에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이름마저도 새롭게 바꾼 ‘포르쉐 718 카이맨’의 성능을 시승을 통해 확인했다.

 

포르쉐 카이맨는 박스터의 쿠페 버전으로 2005년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에는 “왜 쿠페의 가격이 로드스터보다 비싸지?”라는 의문의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적인 스타일에 힘입어 자신만의 포지션을 차지했고, 올해로 벌써 데뷔한지 12년이 지났다. 2013년에는 2세대 모델이 데뷔하면서 성능이 더욱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PDK가 적용되는 등 본격적인 스포츠 쿠페로의서 발전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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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 판매되고 있는 카이맨에 데뷔 3년만에 큰 변화가 더해졌다. 그것은 포르쉐가 2년 전 911을 시작으로 박스터까지 추진해 온 엔진 ‘다운사이징’이다. 뉴 카이맨는 ‘718 박스터'와 마찬가지로 2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모델 이름도 ’718 카이맨‘으로 변경되었다.

 

이번 다운사이징을 통해 718 박스터와 718 카이맨의 엔진 출력 스펙이 완전히 같아졌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박스터보다 높았던 카이맨의 가격이 이번에는 박스터보다 더 저렴해지게 되었다. 카이맨이 처음 포르쉐 라인업에 추가되었을 때 포르쉐 측은 ‘주행 성능이 더 높기 때문에 비싼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며, 나름의(?) 가격정책을 이해시키고자 했었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카이맨 소유자들에게는 이런 갑작스러운 취지 변경이 조금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718이라는 3자리 숫자는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전반에 걸쳐 주로 내구레이스와 힐클라임에서 활약한 고회전형 4기통 엔진이 탑재된 포르쉐의 전설적인 미드십 레이싱카를 칭하던 명칭이었다. 이 모델은 '550 스파이더'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또한 1958년 르망에서 3,4 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718 RSK'라는 오픈탑 모델도 존재했으며, 1962년에는 '718 GTR’이라는 쿠페 모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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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카이맨이 기존 모델과 비교해 크게 변경된 점 중에 하나는 우선 외부 디자인이다. 전면부는 '919 하이브리드'에 이어 이제는 포르쉐의 아이콘이 된 4개의 LED 주간 주행등을 갖춘 바이 제논 헤드램프인 ‘포르쉐 다이내믹 라이트 시스템’이 표준 적용되었다. 이를 통해 최신의 포르쉐다운 모습으로 단장했다. 옵션으로 LED 헤드라이트도 준비되어 있어 한층 하이테크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차체 사이드 패널 역시 변경되어 어느 때보다 더 글래머러스한 곡면의 전후 팬더와 사이드실이 눈에 띈다. 측면의 커다란 에어 인테이크는 새롭게 탑재된 터보 엔진의 존재를 주장하는 요소이다. 후면을 향해 좁혀지는 루프 라인과의 시너지 효과로 역동적인 분위기가 더욱 강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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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후면에서는 718 박스터와 마찬가지로 디자인의 변화가 크다. 입체적인 디자인이 특징적인 좌우의 새로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사이로 ‘PORSCHE’의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입체적인 형태의 로고와 함께 718 박스터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인상의 후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2세대 718 카이맨은 선대 모델보다 휠 베이스는 60mm 길어졌고 전장은 30mm 늘려 프로포션을 좀 더 스포티하게 했다. 오버행이 짧아지고 전고가 10mm 낮아진 것도 마찬가지의 역할을 한다. 길고 낮아진 차체는 물론이고 차체 네 귀퉁이로 더 밀어 낸 타이어의 위치도 프로포션을 달리하는데 일조한다. 여기에 프론트 트레드를 40mm 늘려 와이드& 로(Wide & Low)라는 공식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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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도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계기판과 에어 벤트 등이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이 외에 폭스바겐 그룹의 인포테인먼트 모듈인 ‘MIB’를 기반으로 한 터치스크린과 최신 ‘PCM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표준장비되어, 고급스러움과 편의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엔진의 변화야 말로 새로운 카이맨의 가장 큰 변화이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2.7리터 및 3.4리터 자연흡기 6기통 박서엔진에서 2.0리터와 2.5리터의 4기통 박서 터보 엔진으로 변경되었다. 베이스 모델인 718 카이맨은 최고 출력 300ps, 최대토크 38.8 kg.m이며, 더 강력한 718 카이맨 S는 350ps, 최대토크 42.8 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국내 출시 모델의 경우 변속기는 모두 자동 7단인 'PDK'가 적용된다.

 

엔진 출력 향상으로 인해 섀시 또한 측면 프레임이 보강되는 등 강성을 높였으며, 718 박스터와 마찬가지로 718 카이맨에도 새로운 스티어링 시스템이 적용되어 기존 모델에 비해 더욱 예리한 스티어링이 가능해졌다. 기존 카이맨의 록 투 록이 2.7 회전이었던 반면, 718 카이맨은 2.5회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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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선택하면 섀시와 엔진,변속기를 더욱 스포티하게 튜닝할 수 있다. 핵심 구성 요소는 918 스파이더에서 가져온 스티어링 휠의 모드 스위치로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Normal, SPORT, SPORT PLUS 및 Individual 의 네 가지 설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와 PDK의 조합을 통해 런치 컨트롤과 날카로운 기어 변속, 그리고 SPORT Response 기능이 추가된다. 스포츠 리스폰스의 경우 스티어링 휠의 주행 모드 선택 다이얼 중앙에 위치한 작은 버튼을 누르면 작동하게 된다. 버튼을 누르면 일시적으로 엔진과 변속기가 출력을 최대한 빠르게 끌어내도록 설정되면서 약 20초 동안 응답성을 극대화하게 된다. 이때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타이머 그래픽을 통해 남은 시간이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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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에는 이제 포르쉐 트랙 프리시젼(Porsche Track Precision) 앱이 포함되어 스마트폰으로 랩 타임을 기록하고 주행 통계를 수집하며, 결과를 기록 및 관리하고 다른 운전자와 공유하여 서로 비교할 수 있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는 서킷에서 718 카이맨을 즐기고 싶은 운전자에게 안전하게 한계 주행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새로운 718 카이맨을 주행하면서 먼저 다가온 특징은 향상된 차체 강성이다. 쿠페 스타일의 718 케이맨이 오픈 탑 모델인 718 박스터보다 강성 면에서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이전 오픈 탑 모델인 718 박스터를 시승하면서도 차체 강성에 있어서는 충분히 강인한 느낌을 받았지만,  718 카이맨에서는 한 단계 더 높은 수준까지 와 있는 것을 실감했다. 오픈 탑 버전의 경우에는 스티어링과 시트에서 전해져 오는 약간의 진동이 있었지만 718 카이맨에서는 더 이상 불필요한 진동은 없다고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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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단련된 강성을 바탕으로 718 카이맨은 압도적인 안정성을 보인다. 어떤 코너에서도 민첩하면서 날카로운 주행성을 통해 어떤 도로에서도 완벽한 성능을 발휘한다.

 

4기통의 라이트 사이징 터보엔진의 출력도 노면에 매우 효율적으로 전달된다. 0-100km/h 가속시간은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적용시 4.7초, 최고속도는 275km/h로 오픈 탑인 718 박스터와 같지만, 고강성 차체와 진화한 섀시 덕분에 액셀 조작이 직접적으로 가속에 힘을 더하는 느낌이다. 그야말로 ‘파워풀한’ 주행이다.

 

높아진 안정성으로 주행의 자유도는 더욱 높아졌다. 코너링 중 차량의 후륜이 흐르는 상황에서도 스로틀 컨트롤을 통해 원하는 앵글을 유지하고 달려 나가는 것이 어렵지 않다. 미드십 엔진의 차량이라는 점을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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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주의깊게 미드십 엔진의 장점을 이끌어 내는 드라이빙을 하면 그 속도는 압도적이다. PDK의 민첩하고 정확한 변속은 언제나 믿음직스럽다. 절대적인 속도와 편안함을 요구한다면 PDK지만, 포르쉐라면 종종 수동 변속기 차량을 운전하고 싶어진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배기음은 718 박스터와 마찬가지로 중저음의 사운드로 변화했다. 하지만 쿠페 스타일의 718 카이맨에서는 오픈 바디의 박스터보다 전체적으로 음압이 소극적이며, 한편 고음역이 억제되어 있어 운전자의 귀에 닿는 소리는 오히려 박력이 떨어지는 인상이다. 이전 모델에 탑재되었던 자연흡기 6기통 엔진의 세련된 사운드가 그리워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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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운사이징이 제공하는 혜택, 연비를 살펴보면 718 카이맨의 복합연비는 9.4km/l. 718 카이맨 S의 복합연비는 9.0km/l로 이전 모델에 비해 최대 약 30% 연비가 개선되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원표 상의 값이지만, 경험상으로도 PDK 모델의 연비는 정말 경제적이다. 718 카이맨은 2인승의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이 높은 쿠페로, 일상에서의 활용도 또한 충분히 높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주행과 안정성, 여기에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새로운 718 카이맨은 딱히 흠잡을 부분이 없다. 이전의 6기통 엔진 모델이 없었다면, 아쉬울 것이 전혀 없는 차량이 바로 718 카이맨이다. 6기통 특유의 매끄러운 회전감각과 감각적인 사운드가 시승 중간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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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장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포르쉐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반응에 대응하기 위해 포르쉐는 분명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어떤 모델을 선보일지 너무도 궁금하다. 포르쉐가 선보이는 차량들은 어느 시대에도 ‘가장 의미있는 포르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제원 2017 포르쉐 718 카이맨
 
크기

전장×전폭×전고 : 4,378×1,802×1,281mm
휠베이스 : 2,475mm
트레드 앞/뒤 : 1,515/1,532mm
공차 중량 : 1,440kg
 
엔진

형식 : 수평 대향 4기통
배기량 : 1998cc
최고출력 : 300ps/6500rpm
최대토크 : 38.8kgm/1950~4500rpm
압축비 : 9.5:1
구동방식 : MR
 
변속기
형식 : 7단 PDK
0->100km/h 가속시간 : 4.9초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4.7 초)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스트럿 / 맥퍼슨스트럿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성능
복합연비 : 9.4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79g/km
 
시판가격
8,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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