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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푸조 307 CC 프랑스 현지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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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06-23 06:26:42

본문

푸조가 206CC에 이어 307에도 쿠페 컨버터블 모델을 라인업 시켰다. CC 즉, 쿠페 컨버터블(Coupe Convertible)이란 전동격납식 오픈 톱을 가진 모델을 의미한다. 해치백과 브레이크(왜건을 이렇게 표현한다)와는 전혀 다른 장르의 모델인 것이다. 그 푸조 307CC의 시승회가 프랑스 남부 툴룽과 상 막시망 부근에서 개최되었다. 현지에서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푸조가 피닌파리나의 안전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추구해 온 것이 완성단계에 접어 들고 있는 것 같다. 내년 봄 407만 등장하면 모든 모델의 디자인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컬러를 띠게 된다. 그 컬러는 다름 아닌 프랑스 특유의 향기다.

프랑스의 브랜드 중 르노와 시트로엥이 전위적이며 이질적인 디자인을 해 온 반면 푸조는 보수적인 컬러를 유지해 왔었다. 그 보수적인 컬러는 그러나 프랑스 풍이 아니라 실수 없는 이탈리아의 디자인이었다. 처음보아도 신선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싫증이 나지 않은 안전 지향의 터치를 말한다.

지금의 라인업은 그러나 그런 안전함에서 벗어나 플래그십인 607부터 106에 이르기까지 푸조 자체 디자인 팀에 의한 푸조만의 차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새 푸조만의 아이덴티티로 자리를 잡고 있다. 어찌 보면 약간의 오만함도 느껴지는 터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폴레옹이 개선문과 샹젤리제를 지나 콩코드 광장 너머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행진을 하면서 품었을 듯한 오만함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 프랑스 브랜드들이 풍기는 터치와 향기는 분명 다른 나라의 그것과는 차이가 확연하다.

그런 점에서 BMW의 크리스뱅글(Chris Bangle)과 르노의 르케망(Le Quement)이 추구하는 방향, 그리고 시트로엥과 푸조의 컬러는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다만 이들 브랜드 중 푸조의 그것이 가장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분명한 변화이지만 그래도 이질적인 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말이다.

Exterior

307CC는 물론 307의 플랫폼을 공유하고 각종 편의장치도 해치백에 적용한 것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면서 부분적으로 개선을 이루고 있다. 다만 톱을 격납할 수 있는 트렁크 공간확보를 위해 리어 오버행이 140mm 더 길어졌으며 그로 인해 전장이 4,347mm로 늘었다.

프론트는 307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패밀리 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에어댐 부분에 가로바로 엑센트를 준 것이 달라져 있다.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307CC의 절대적인 크기는 해치백 모델에 비해 시각적으로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캐빈을 크게 구성하고 있는 쿠페 스타일과 컴팩트하면서도 화살 모양으로 앞으로 뻗은 둥그러운 인상의 노즈와 테일의 조화에 의해 실제보다는 더 커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206CC에서와 마찬가지로 루프를 가능한 작게 하기 위해 프론트 윈드실드를 아주 심하게 뒤쪽으로 눕히고 있다. 더불어 필러 맨 끝 부분으로 인해 타고 내릴 때 머리가 걸릴 것 같은 느낌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로 인해 오히려 차체에서의 바람가르는 소리와 승객석으로 바람의 들이침을 가능한 작게 하는 데는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루프 길이를 가능한 짧게 한 것은 루프를 2단계로 나누어 접는 관계도 있을 것이다. 이런 구조상의 배경을 이해하면 A필러가 상대적으로 길게 설정된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간단한 조작으로 오픈카의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이 모델의 최대의 매력이다.

윈드실드 와이퍼의 방식은 해치백과 같지만 새로운 플랫 와이퍼 블레이드 테크놀러지를 적용했다고 한다.

루프의 개폐도 206CC와는 다르다. 206CC는 윈드실드 맨 윗부분의 고리에 직접 걸어야 하도록 되어 있지만 307CC는 완전 자동이다. 말 그대로 스위치를 누르기만 하는 원터치로 개폐된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톱을 씌우거나 벗기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5초. 오늘날 일반적인 카브리올레와 작동 시간이 같다.

이 톱은 메르세데스 벤츠 SLK의 톱을 제작한 독일 CTS사에서 제작한 것이다. 더불어 정지상태에서만 작동되었던 206CC와는 달리 주행 중에도 10km/h 이하의 속도에서는 톱을 벗기거나 씌울 수 있다. 톱을 개폐하는 스위치는 센터 콘솔 앞쪽에 위치하고 있다. 작동이 종료되면 `팅`하는 소리가 난다. 물론 작동 중 정지할 수도 있다. 윈드 프로텍터는 악세서리로 장착할 수 있다.

쿠페 상태에서의 트렁크 용량은 350리터. 오픈 시에는 트렁크 상부에 루프가 격납되기 때문에 204리터로 된다. 206CC가 오픈시 175리터, 쿠페시에는 410리터나 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트렁크 공간이 더 작은 것은 톱의 제작방법 차이로 인한 것 같다.

한편 중량물이 이동하는 기구의 구조상 루프를 올렸을 때와 내렸을 때에는 중심고가 변화한다. 쿠페 상태로 달리고 있을 때는 무거운 루프가 차체 위쪽에 있기 때문에 횡풍 안정성에 약간 불리하게 된다.

보디의 크기는 전장이 4,347mm로 307 해치백보다 140mm 더 길고 전폭은 1,759mm, 전고는 1,424mm. 휠 베이스는 2,605mm, 트레드는 전/후 1,497/1,506mm. 타이어 사이즈는 205/55R16(6.5J)가 표준으로 고성능판에는 옵션으로 205/50R17도 설정되어 있다. 차량중량은 보디의 보강과 루프의 격납 기구등을 설치하는 등으로 인해 5MT/4AT=1,457kg/1,488kg(고성능 버전은 1,490kg). 4AT 사양의 차량중량은 2리터 엔진을 탑재한 해치백 모델 XS($AT)보다 약 190kg이 무겁다.

Interior

인테리어의 주제는 해치백과 크게 차이가 없으나 투 톤 처리로 인해 그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특히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등을 전부 가죽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은 이 장르의 모델들에 걸맞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치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없는 것 같다. 컬러는 자주색과 짙은 회색, 그리고 황갈색과 짙은 회색 둥 두 가지 트림이 있다.

대시보드의 구성 중 내비게이션이 설치된 것으로 인한 차이는 보이는데 국내에 수입될 사양은 내비 설치 여부에 따라 그 부분에 해치백처럼 온보드 컴퓨터 디스플레이가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어링 휠도 3스포크인 점은 같으나 세 꼭지점에 메탈 트림으로 처리해 엑센트를 주고 있는 점이 눈에 띤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클러스터도 디자인은 307해치백과 같으나 컬러 처리는 206CC와 같이 흰색 바탕처리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차분한 해치백과는 다른 역동성이 부각된다. 그런 분위기는 알루미늄으로 처리한 페달류에서도 나타난다.

시트는 4인승이라고는 하지만 쿠페라는 장르답게 역시 프론트 시트에 더 비중을 둔 구성이다. 풀 버킷 타입의 시트는 특히 이탈리안 레드 계통의 컬러와의 조화로 시각적으로 우선 돋보인다. 물론 프랑스차답게 시트의 조절은 모두 수동이다.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의 경우 6웨이나 8웨이 등 자동조정이 당연시 되어있으나 유럽은 다르다.

그런데 시트의 구성을 보면 206CC가 있는데 한 단계 위의 등급 모델인 307에도 굳이 CC버전을 설정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4인승 쿠페 카브리올레라고는 하지만 206CC의 리어 시트는 호몰로게이션용으로 사실상 성인이 타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트가 있다고 하는 정도인 206CC와는 달리 307CC는 한층 큰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리어 시트는 푸조측의 주장에 따르면 신장 180cm 의 성인이 타도 충분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이 307CC가 BMW3이나 메르세데스 CLK, 사브 9-3, 볼보 C70,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 등과 그 크기에서 비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예를 들어 CLK의 경우 4640×1740×1415mm의 크기이므로 그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장르의 모델이 성인 두 명이 불편 없이 타는데 무리가 없다면 아주 넉넉하지 않더라도 크게 지장을 두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할 때 307CC도 부족함은 없다.

Engine & Impression

307CC에 탑재되는 엔진은 배기량은 2리터로 같지만 튜닝에 의해 두 가지로 구분된다. 종래와 마찬가지 EW10J4라고 불리는 2리터 직렬 4기통이면서 206에서 406까지 탑재되는 표준형은 최고출력 137ps/6,000rpm, 최대토크 19.4kgm/4,100rpm을 발휘하고, VVT-i를 채용해 스포티한 주행성을 발휘하는 206RC에 탑재되어 이미 선을 보였던 EW10J4S라고 불리우는 버전은 최고출력 177ps/7,000rpm, 최대토크 20.6kgm/4,750rpm을 발휘한다. 여기에 조합되는 기어박스는 5단 MT가 기본인데 136ps 판에는 포르쉐 팁트로닉 4단 AT도 설정되어 있다.

시승차는 이 두 가지 엔진은 물론이고 인테리어 컬로도 두 가지 모두 갖추어져 있고 트랜스미션도 포르쉐 팁트로닉 시스템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기본적으로 고회전을 즐겨 사용하는 엔진 특성은 그대로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1.6리터와는 또 다른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 5단 MT사양의 경우 5단에서 100km/h일 경우 엔진 회전이 3,200rpm 부근이니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프랑스차들이 중저속에서 가속성을 중시하는 세팅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속도를 올려 180km/h까지 가면 5,200rpm 정도로 다른 차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푸조의 자료에 따르면 최고속도가 국내에 수입될 것으로 보이는 4AT의 경우 137ps 사양이 204km/h, 177ps 사양이 225km/h. 0-100km/h 가속성능은 각각 12.7초와 10.9초로 준족이다.
전체적인 주행성에 있어 우선 느껴지는 것은 적극적인 스포츠카 지향의 206CC의 서스펜션은 조종안정성에 더 비중을 둔 하드한 세팅이지만 307CC는 상대적으로 그보다는 약간 소프트한 쾌적성과 승차감에 더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어느 영역에서나 플랫한 자세를 유지해 주는 푸조다운 세팅은 변함이 없다. 더불어 쾌적성이나 승차감을 중시했다고 해서 조종안정성을 손해보지는 않는 것 역시 푸조답다. 해치백에서 느꼈던 핸들링 위주의 주행성은 그대로 다가온다. 전체 주행거리 400km가 넘는 거리 중 2/3 이상을 곡률이 심한 전형적인 프랑스 도로로 시승코스를 잡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307CC 역시 과감하게 공략하는 자세가 필요한 차다. 주저하지 말고 치고 나가며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야 이 차의 진가를 살릴 수 있다.

서스펜션은 프론트가 맥퍼슨 스트러트이고 리어는 디포머블 크로스멤버로 토션 빔 방식의 일종. 여기에 보쉬제 ESP와 작동제어가 가능한 ASR을 기본으로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컴퓨터 제어장치에도 불구하고 푸조의 달리기는 기계적 제어 느낌이 더 강한 특성으로 운전자에게 안심감을 주고 있다.

코너링시 롤링이 심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언더 스티어 특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특성에 어울리게 파워 스티어링의 감각도 뛰어나다. 더불어 응답성과 직진안정성도 불만은 없다. 마치 ꡐ달리기를 더 적극적으로 즐겨라ꡑ고 하는 듯한 자세로 운전자를 부추긴다.

다만 해치백과 다른 점은 톱을 벗기고 오픈 상태로 주행시에 중량배분이 약간 뒤로 이동하는 것에 의해 앞바퀴 굴림방식이면서 전후 중량 배분이 57:42로 중량 밸런스가 달라져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쿠페보다 카브리올레 상태에서 보다 뉴트럴한 선회특성이 얻어지는 결과를 얻고 있다. 해치백의 오버행을 늘린만큼의 핸디캡을 카브리올레에서 상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브레이크는 앞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뒤 디스크 방식으로 ABS와 EBD, EBA(Emergency Braking Assistency) 역시 표준. 브레이킹시의 느낌은 과거처럼 지나치게 예민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든다.

안전장비 중 이 장르에 필수인 롤오버바가 206CC처럼 리어 시트 뒤쪽에 노출되어 있지 않고 리어 시트 헤드레스트 내장식으로 되어 있는 점도 차이점이다.

푸조 본래의 쾌적성과 4인승의 거주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307CC. 또한 오픈카이면서 패밀리카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차들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을 감지할 수 있는 차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요제원

크기 : 전장×전폭×전고=4347×1759×1424mm, 휠 베이스=2605mm,
차량중량=1488kg(1490kg5MT)/구동방식=FF, 타이어 205/55R16V
엔진 : 2리터 직렬4기통 DOHC 16밸브 137ps/6000rpm、19.4kgm/4100rpm
(VVT-i 버전 177ps/7000rpm, 20.6kgm/4750rpm)
트랜스미션 : 4단 AT(5단 MT)
서스펜션 : 앞/뒤 맥퍼슨 스트러트/토션 빔
브레이크 : V.디스크/디스크
최고속도 : 204km/h(4AT), 207km/h(5MT), 225km/h(5MT VVT-i)

200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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