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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청년에서 중년으로, 인피니티 Q50S 블루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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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12-28 01: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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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프리미엄 디비전인 인피니티는 그 독특한 디자인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초대 인피니티 모델이 등장했을 때부터 일관적으로 추구해 왔던 날카로운 디자인과 이를 뒷받침하는 성능의 조화는 당시 인지도 있는 프리미엄 세단을 원하면서도 스포츠 감각을 포기할 수 없었던 운전자들이 많이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솔로일 때 2인승 스포츠카를 즐기던 운전자가 결혼 후 도달할 수 있는 차선의 선택이 인피니티의 모델인 때가 있었으니 말이다.

 

그 중에서 G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상당히 높은 인기를 구가했고, G37 세단은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당시 어린 나이였던 기자도 G37에 탑승한 후 ‘스포츠카를 선택할 수 없다면 G37이다’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넓지는 않아도 4명이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실내공간과 민첩한 스티어링, 무엇보다 발가락에만 살짝 힘을 주어도 용수철처럼 튀어나가는 가속 반응이 만족스러웠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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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G 시리즈가 2014년 Q 시리즈로 이름을 바꾸고 Q50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하이브리드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디자인을 바꾸었어도 인피니티다운 날카로움은 외형에서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지만 스포츠카를 대신할 수 있었던 역동적인 성격은 어느덧 사라져 있었다. 이러한 변화를 처음에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어느 새 시대는 그렇게 변했고 십여 년 전, G37을 한계까지 몰아붙였던 혈기왕성했던 기자도 이제는 나이를 먹고 말았다.

 

이번에 시승하는 Q50S 블루스포츠는 2018년형으로 약간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이다. 눈에 크게 띄는 변화는 없는데다가 파워트레인도 그대로이지만 시승을 하게 된 이유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보이는 것들’이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피니티가 과거의 역동성을 버리고 부드러워진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것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과거 인피니티의 주박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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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만의 독특한 디자인은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움과 함께 신선함을 간직하고 있다. 사다리꼴 형태에 곡선을 추가하여 날카로움과 유연함을 동시에 강조하는 형태의 더블 아치 그릴은 기존 모델에 비해 크기를 약간 키웠고, 그 아래에 위치한 에어 인테이크의 형상도 다듬어서 전체적으로는 다이아몬드 모양이 나오도록 했다. 사소한 변화이기 때문에 선뜻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여기에 날카로운 헤드램프의 형상이 더해져 프론트를 낮아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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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는 최근에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4도어 쿠페’의 형상을 갖춘 경쟁 모델들과 다르게 프론트, 승객석, 트렁크가 확실히 구분되는 세단의 형상을 취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렵함이 느껴진다. 롱 노즈 숏 데크의 공식을 따르면서 몇 개 되지 않는 라인을 강하게 표현하기 때문일 것이다. C필러 부분에는 인피니티만의 독특한 곡선을 적용해 역동성과 함께 우아함을 표현하고 있다. 휠은 스포크의 두께가 줄어들어 조금 더 역동적으로 다듬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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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램프는 헤드램프와 비슷한 형상으로 후면에서도 존재감을 발하고 있으며, 트렁크 리드 일체형 스포일러로 역동성을 품어내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리어 범퍼에서 두 개의 대구경 머플러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투톤으로 처리된 리어 범퍼는 디퓨저 색상을 다르게 해서 눈에 띄도록 했다. 시승차는 흰색을 적용하고 있는데, 부분마다 적용한 검은색이 역동성을 더해주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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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장갑’을 컨셉트로 하는 실내 디자인은 우드와 가죽, 실버 컬러를 조합하고 있으며 대시보드 상단에 실버 스티치를 적용해 다른 모델들과도 차별점을 두고 있다. 변화가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곳은 계기반과 스티어링 휠로 계기반은 이전 모델보다 좀 더 선명한 형태로, 스티어링 휠은 3 스포크 형태로 좀 더 스포티하면서 손에 잡기 쉽게 바뀌었다. 그 외 기어 노브 등 손에 닿는 곳이 바뀌면서 조작이 조금 더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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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에 있는 두 개의 큰 LCD 화면은 Q50의 특징으로 주로 상단에서 네비게이션을, 하단에서 다양한 차량 정보를 표시하고 기능을 제어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두 개의 화면을 통해 물리 버튼의 숫자를 줄이게 되지만, Q50은 아직도 화면 좌우와 하단에 많은 물리버튼을 배치하고 있다. 모처럼 마련한 화면 하나가 아깝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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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닛산 알티마를 통해서도 체험했던 저중력 쿠션이 적용되어 있는데, 장시간 주행에도 엉덩이에 피로가 쉽게 오지 않아 유용하다. 편안함도 있지만 상체를 잘 잡아주기 때문에 역동적인 주행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다. 트렁크 공간은 배터리로 인해 약간 희생당했고, 배터리가 리어 시트 바로 뒤에 배치되어 있어 뒷좌석을 접거나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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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는 스포츠 성능을 품은 모델임을 강조할 때 S를 붙인다. 이번에 시승하는 Q50S에 적용되어 있는 파란색 S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품고 있다는 뜻으로, 인피니티에서오랜 기간동안 다듬은 3.5L VQ35 엔진에 앳킨슨 사이클 기술을 적용하고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전기 모터를 조합했다. 엔진 최고출력 306마력, 모터 최고출력 68마력, 합산출력 364마력을 발휘하며 7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로 동력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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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하이브리드이지만 주행 시 엔진이 작동을 멈추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어 있어도 모터의 출력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즉시 엔진이 깨어난다. 대신 엔진이 구동될 때와 모터만이 구동될 때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편으로, 하이브리드의 이질감이 싫은 운전자가 있다면 이쪽이 더 유리할지도 모르겠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인피니티가 과거에 비해 부드러워졌다는 것이 바로 느껴진다. G 시리즈 시절에는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호쾌한 가속을 선보였고 그로 인해 자동차가 ‘함부로 발을 올리지 마라’라고 호통치는 것 같은 인상도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런 감각 없이 가속 페달의 반응을 부드럽게 받아준다. 계기반 상의 가속은 여전히 빠르지만, 스파르탄 감각에서 유연함으로 돌아선 인피니티가 살짝 낮설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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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감각은 출발할 때 잠시만일 뿐이다.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하고 있지만 전기 모터의 힘을 빌어 마치 터보차저 엔진처럼 가속하는 느낌을 주고 있고, 과거보다는 조금 약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인피니티의 스포티한 감각은 살아있다. 고속 영역을 지나 초고속 영역에 진입하기 전에는 전기 모터가 힘을 못 쓰는지 조금은 출력이 잦아드는 것 같은 감각이 있지만, 이 정도라면 도심과 와인딩에서는 충분할 것 같다.

 

모터가 작동되는 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연비 면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저속에서든 고속에서든 틈나는 대로 모터가 동력에 개입하기 때문에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브레이크를 걸었을 때 별도의 이질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개입 시간이 짧기 때문에 연비에 큰 보탬이 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순간적인 토크 발휘 등 다양한 면에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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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더블 위시본, 리어 멀티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은 코너에서 탄탄하게 반응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운전자의 승차감을 저하시킬 정도까지는 반응하지 않는다. 확실히 이런 면에서도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탄탄함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승차감을 고려해 유연하게 반응하는 세단의 느낌을 갖고 있어 고급스러워졌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성숙해졌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은 예상과는 달리 앞바퀴의 상황을 제대로 운전자에게 전달해 주어 신뢰도를 높인다.

 

코너에 돌입하기 전 회전을 맞추기 위해 패들시프트로 손을 가져가는 순간, 과거와는 달라진 점이 또 하나 드러났다. G37 시절에만 해도 거대한 크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패들시프트가 이제는 스티어링 휠 뒤편에 작게 존재하는 것이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스포츠 감각을 그대로 드러냈던 과거에서 이제는 스포츠 감각을 갖고 있는 성숙한 세단으로 변화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런 패들시프트의 변화만큼 스티어링도 과거에 비해 약간은 무뎌진 느낌이다. 그래도 다른 모델들에 비해 날카로움은 여전히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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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최고급 모델이기 때문에 다양한 ADAS 장비가 적용되어 있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 전방 비상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동 추돌경고 시스템, 전방 추돌 회피 시스템, 차간거리 제어 시스템 등 현재까지 존재하는 대부분의 기능이 모두 들어가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의 경우 차선을 읽어야만 안쪽으로 잡아주는 타입이지만 신뢰도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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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50S 블루스포츠는 과거 G37의 역동성을 좀 더 여유롭게 해석해 낸,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더 이상 젊은 때의 혈기처럼 기민하게 반응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행동에 여유가 있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성능과 동시에 효율도 챙기고 있는, 마치 혈기 있는 청년에서 건강과 여유를 챙기는 중년으로 거듭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늙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렇게 바뀐 Q50S라면 이제는 인피니티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도 될 것 같다. 이제 날카로움만이 아닌, 부드러움으로 역동성을 챙기는 운전자는 물론 더 폭 넓은 운전자들을 감쌀 수 있는, 과거보다는 조금 더 만능이 된 자동차라고 말이다. Q50S의 존재 의의는 그러한 중년의 여유로움에 있다.

 

주요제원 인피니티 Q50 하이브리드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10×1,820×1,440mm
휠베이스 : 2,850mm
트레드 앞/뒤 : 1,535/1,560mm
공차 중량 : 1,835kg
 
엔진
형식 : VQ35HR 3.5L V6
배기량 : 3498cc
최고출력 : 364ps/6800rpm (시스템 출력)
최대토크 : 35.7kgm/5000pm
 
변속기

형식 : 7단 AT
기어비 : 4.7831-0.7759 / 3.8588
최종감속비 : 2.6111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위시본 / 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45/40R19
 
성능
연비 : 12.0km/L(도심 11/ 고속 13.4)
이산화탄소 배출량 : 142g/km
 
시판가격
에센셜 : 4,690만원
센서리 :  5,790만원
프로액티브 : 6,290만원

(작성 일자 2017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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