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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포르쉐 카이엔 터보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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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3-11-28 2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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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첫 번째 4도어 5인승 모델 카이엔이 데뷔한지도 벌써 꾀 시간이 지났다. 지난 봄 카이엔 S를 시승하며 포르쉐가 만들면 카이엔도 스포츠카다라고 하는 말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거기에 더해 터보 버전을 시승했다. 특별히 이어 모델이 나온 것은 아니다. 다만 옵션 장착에서 한 두가지 변화를 주었을 뿐이다.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한 카이엔 터보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카이엔S의 시승기도 이 코너에 있으니 참고바람)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 (메가오토 사진 실장)

전체 판매대수가 연간 6만여대에 지나지 않는 소규모 메이커인 포르쉐가 만든 SUV는 현재 월 5,000대 수준이 판매되고 있다. 다시 말해 카이엔만으로 처음 예상했던 1.5배의 판매를 넘어서 두 배에 가까운 판매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당초 올해 25대 정도 판매를 기대했었으나 40대에 달하고 있고 그 기세를 몰아 내년에는 80대를 주문한다고 한다.
미국시장에서도 일반 모델들의 평균 재고량이 60일치인데 비해 카이엔은 30일 전후의 재고량만을 유지하기도 해 많은 이야기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카이엔만을 위한 공장을 새로 건설하고 F1 레이스가 개최될 수 있는 규모의 테스트코스까지 설계한 포르쉐의 전략이 일단은 시장에서 받아 들여졌다고 볼 수 있는 내용이다.

포르쉐는 SUV 카이엔을 세컨드카가 아닌 퍼스트카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5인승이기는 하지만 실용성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포르쉐측의 조사에 따르면 기존 포르쉐 오너는 평균적으로 세 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포르쉐 최대의 시장인 미국의 경우는 그 중 한 대가 SUV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레저생활에서는 SUV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데이터가 나왔다고 한다.

아마 그것 때문에 포르쉐가 911, 복스터에 이어 세 번째 모델로 SUV를 내놓은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얘기일 것이다. 포르쉐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장르에의 도전은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포르쉐 카이엔과 폭스바겐 투아레그는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포르쉐와 VW 모두 럭셔리 SUV시장에는 처녀 진출이다. 때문에 기본 부품을 공동으로 개발해 비용저감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카이엔과 투아레그는 전혀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다. 외형에서는 물론이고 인테리어 처리방식, 주행성에서 과연 이 차가 플랫폼을 공유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각기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있다.
포르쉐는 이런 카이엔에 대한 호응을 살리고자 6기통 모델과 타르가 모델을 추가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Exterior

카이엔 터보는 S와 달리 커다란 에어 인테이크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확실한 패밀리 룩에 스포츠카임을 주장하는 컬러는 터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더 강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보닛 후드 좌우에 약간 붕긋이 올라오도록 설계된 에어댐이 눈에 띤다. 또 다른 점이라면 리어의 테일 파이프가 네 개라는 것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786×1,928×1,699mm로 BMW X5, 포드 익스플로러 등과 비슷하다는 것은 S시승 때 이야기 했었다. 전폭은 사이드 미러를 포함하면 2,216mm가 된다. 이 정도의 크기에 5인승으로 한다는 것이 통상적인 SUV의 개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내용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크기에서 이들 모델과 다른 점이라면 최저지상고가 익스플로러는 230mm 인데 카이엔은 기본 상태에서 217mm로 약간 낮다는 것이다. 차고를 승용차 수준인 190mm에서 275mm까지 조정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이 큰 세일즈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카이엔은 에어 서스펜션에 의해 차고는 6단계로 구분해 조절할 수 있다. 자료에 의하면 노멀 상태에서는 최저지상고 가 217mm이다. 그리고 주행을 시작해 속도가 약 125km/h에 달하면 자동으로 27mm가 낮아지며 210km/h를 넘어서면 다시 11mm가 더 낮아진다. 또한 화물을 싣고 내릴 때는 60mm 낮게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출발하면 노멀 수준으로 자동으로 복귀된다. 한편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서는 시속 80km/h 수준까지는 26mm를 높일 수 있고 더 낮은 속도에서는 30mm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터보에만 설정되었던 에어 서스펜션이 2004년형부터는 S에도 기본품목으로 장착된다고 한다. 차량중량은 표준 2,355kg, 뒤쪽에 타이어 캐리어를 적재하면 2,460kg. 공기저항계수는 0.39.
휠 안쪽에 빨간색 캘리퍼로 엑센트를 주고 있는 것도 시각적으로 상당히 강한 인상을 주는 것 같다.

Interior

인테리어에서는 봄에 시승했던 S와는 우선 컬러가 다르다. 회색톤의 S와는 또 다른 황갈색 원 톤 처리는 스포츠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착좌 위치는 약간 높다. 앉아서 보이는 대시보드 부분의 차이점은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계기판의 클러스터가 다섯 개인 것은 포르쉐이지만 타코미터가 가운데 큼지막하게 배치된 통상의 포르쉐와는 달리 카이엔에는 수온계와 연료계, 그리고 각종 주행정보를 표시해 주는 액정 디스플레이가 있다. 그 액정 디스플레이는 터보쪽이 훨씬 세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점은 S의 경우 오른쪽 속도계 옆에 전압계가 있는데 반해 터보에는 그 자리에 터보 부스트압계가 자리하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 히팅 시트도 그렇지만 스티어링 휠에까지 열선이 내장되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물론 스티어링 횔과 시트는 가죽으로 감싸여져 있다. 또한 대시보드까지도 가죽으로 씌워져 터보임을 주장하며 약간의 위압감마저 주고 있다.
센터 페시아의 테두리가 알루미늄으로 처리되어 있는 것도 S와의 차이이다. 또한 4WD 제어 다이얼 옆에 조그마한 수납공간에 에어 서스펜션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위치하고 있다. 컴포트와 노멀, 스포츠로 감쇄력을 조절하는 다이얼과 차고 조정 다이얼이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차고 조정은 P 또는 D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하면 되는데 반해 4WD의 디퍼렌셜을 제어할 때는 실렉트 레버를 N의 위치에 놓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한편 카이엔 터보에는 PCM(포르쉐 커뮤니케이션 관리)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포괄적인 통신 패키지인 PCM의 핵심 기능은 일체형 CD 드라이브를 비롯해 16:9 화면 비율을 사용하는 고해상도 6.5인치 TFT 디스플레이, 그리고 네비게이션 모듈과 고급 오디오 시스템 등이 있다. 오디오와 네비게이션 및 전화 메뉴로부터의 정보도 중앙 디스플레이에 표시될 수 있다고 하는데 국내 실정상 네비게이션과 전화메뉴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Engine & Impression

엔진은 4.5리터 V8 DOHC 로같다. 다만 터보차저가 채용되어 있을 뿐이다. S의 경우 최고출력 340ps/6000rpm, 최대토크 42.8kgm/2500-5500rpm. 이에 비해 터보는 각각 450ps/6000rpm, 63.2kgm/2250-4750rpm의 가공할 파워를 자랑한다.
시동을 거는 것은 예의 스티어링 칼럼 왼쪽의 이그니션에 키를 꽂는 방식. 시동음은 조용하다.

트랜스미션은 6단 팁트로닉으로 S와 터보가 같다. 토르콘식 AT로 시퀀셜 모드를 갖추고 있다. 코너링 중에 변속금지와 제동을 해도 다운 시프트가 진행되지 않는 기능등이 있다. 수동조작은 스티어링 칼럼 부분에 있는 버튼으로도 가능하고 실렉트 레버로도 가능하다. 그런데 스티어링 레버의 버튼보다는 실렉트 레버로 조작하는 것이 반응이 더 빠른 것 같다. 동작도 그렇고 실렉트 레버쪽이 훨씬 즐겁다. D레인지 상태로 달리면서도 변속 상태를 계기판의 모니터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점은 여전히 마음에 든다.

D레인지에 실렉트 레버를 놓고 그저 평범하게 출발을 위해 오른발로 페달을 약간만 강하게 밟아도 1단으로 시프트 다운이 되며 터보는 폭력적인 파워로 튀쳐 나간다. 숙달이 필요하다. 달래는 자세로 출발을 하는 것이 좋다. 통상적인 경우에는 2단에서부터 출발이 된다. 2.3톤에 가까운 차체가 도대체 느껴지지가 않는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저회전에서도 파워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1,500rpm 부근에서부터 넘치는 파워로 어떤 영역에서건 원하는대로 할 수 있다.

가속성능은 S가 7.2초, 터보는 5.6초로 몬스터급이다.
S로도 놀라운 파워와 안정된 자세를 경험했던 바가 있어 이번에는 좀 더 편안하게 접할 수 있었다. 튕겨 나가는 듯한 감각은 마찬가지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는 발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정도로 반응은 즉답식이다. 911처럼 바닥으로 깔리는 맛으로 전진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체가 불안하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일단은 기어비를 점검해 보았다. 100km/h일 때 S는 2,000rpm을 약간 넘었었는데 터보는 6단에서 1,800rpm 부근에 머문다. 풀 스로틀로 시도했다. S때와는 달리 레드존 직전인 6,200rpm 부근에서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50km/h에서 2단, 100km/h에서 3단, 150km/h에서 4단, 다시 200km/h에서 5단 하는 식으로 정확한 비율로 가속이 된다. 문제는 발진가속이나 중간가속이나 그 느낌에서 별차이가 없이 순식간에 속도계의 바늘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중간에 뜸을 들이거나 하는 포인트를 찾기 어렵다. 드라이버에게 자신이 있는지 묻는 자세로 거침없이 전진한다.
시퀀셜 기능을 가진 팁트로닉은 여전히 코너링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스펜션은 프론트가 더블 위시본, 리어 멀티링크 방식으로 같다. 다만 S가 코일 스프링식인데 비해 터보는 에어 서스펜션을 채용하고 있다. 에어 서스펜션의 장점은 스트로크를 필요로 하는 오프로드 주행과 자세변화를 적게하고자 하는 온로드 주행을 높은 차원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어쨌거나 몸으로 느끼는 감각은 약간 다르다. 댐핑 스트로크가 짧은 것은 분명한데 메탈릭한 감각이라기 보다는 어딘지 소프트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이러니하지만 승차감에 더 비중을 둔다면 이쪽이 좋을 듯싶다. 노면을 타고 넘을 때도 감쇄력의 상태에 따라 약간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코너링 시에도 무거운 SUV답지 않게 언더 스티어가 약한 편이다. 물론 PASM(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에 의해 노면 상황과 운전 스타일에 따라 댐퍼의 감쇄력이 제어된다.

롤링에 대해서는 일반도에서 저속시 그립이 충분한 상태에서는 스태빌라이저 등으로 억제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헤어핀 코너에서 곡률반경이 작은 코스를 공략할 때는 타이어의 슬립으로 자세를 잡아 준다. 그로 인해 롤이 억제되는 특성을 보인다.
브렘보제 브레이크는 확실히 SUV로서는 압도적인 제동력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노즈 다이브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놓는 순간에 보디의 관성중량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내용이다.

PTM(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이라고 하는 카이엔의 풀 타임 4WD는 전동 모터로 작동하는 전자제어식의 다판 클러치에 의해 전후 액슬에 엔진 토크 배분을 자동으로 변동시키는 시스템이다. 보통의 경우 앞뒤 토크 배분이 50: 50인 경우가 많은데 카이엔은 앞뒤 38:62이다. 이는 전자제어식 다판 클러치에 의해 변동해 한쪽으로 100% 배분할 수도 있다. 이 시스템에서는 차속과 횡 가속도, 조타각, 엑셀러레이터 조작 등의 정보를 기초로 좌우 액슬에 최적의 비율을 연산하며 표준으로 장비된 센터 디퍼렌셜 록 기능과 옵션으로 설정된 리어 디퍼렌셜 록 기구도 작동시켜 최적의 조종안정성을 실현한다.

오프로드 주파성에서도 지난번 S 때와 같은 장소를 도전해 보았지만 여전히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고 제어된다. 에어 서스펜션이 주는 안심감은 적지 않은 것 같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S와 다른 점은 200km/h 달하는 시간이 터보쪽이 빠른 것을 제외하고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에어 서스펜션에 대한 선호의 차이는 있겠지만 온로드 성능은 어느 쪽도 높은 수준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래도 카이엔은 틀림없이 스포츠카였다. 외관은 SUV형태를 하고 있지만 중량급 대형 스포츠카 그 자체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주요제원 카이엔 터보

크기 : 전장×전폭×전고 4,786×1,928×1,699mm, 휠 베이스 2,855mm
트레드: 1,647/1,662mm(18인치 휠 기준), 차량중량 2,355kg
타이어 :255/55R18
트렁크 용량 540-1,770리터
엔진 : 4,511cc V8 DOHC 최고출력 450ps/6000rpm, 최대토크 63.2kgm/2250-4750rpm
보어×스트로크 : 93×83mm , 압축비 : 9.5:1, 리터당 출력 99.7bhp
기어비 :1단 4.15/2단 2.37/3단 1.56/4단 1.16/5단 0.86/6단 0.69/후진 3.39/최종감속비 3.70
성능 : 최고속도 266km/h, 0-100km/h 5.6초 0-160km/h 12.9초
연비 : 6.0km/ℓ
서스펜션 : 앞/뒤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쇽 업소버;가스식
브레이크 : 앞/뒤 6 피스톤 알루미늄 고정 캘리퍼/4 피스톤 브레이크

차량가격 : 171,6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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