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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압도적인 가속 - 테슬라 모델S P100D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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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4-23 07: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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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미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배터리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술적인 발전으로 주행거리에 대한 고민도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정부와 기업은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해 구체적인 인프라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디젤게이트 이후 전동화에 대한 변화의 속도를 더욱 빨라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동화 전략인 로드맵 E를 발표해, 향후 거의 모든 차종을 전동화 차량으로 대체하고자 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유럽이나 미국의 제조사들 역시 적극 수용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국내 시장의 경우 올해를 기점으로 다양한 배터리 전기차들이 선보이고 있지만, 충전인프라 등 제반 시설의 구축은 미흡한 상황. 하지만, 미국이나 중국 등 신생기업들이나 정부주도의 변화를 추구한 국가들의 양상은 다르다. 미국의 경우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 등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그리고 중국의 경우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10대 중 3대가 배터리 전기차일 정도로 보급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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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얘기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기업이 바로 테슬라이다.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이미지를 송두리째 바꾼 일론 머스크의 추진력과 자동차 산업에 미친 영향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는 여러 가지 풀어야할 숙제를 안고 있다. 모델 3의 생산 적체와 누적되는 적자폭, 여기에 최근 발생한 화재사고 까지, 여기에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근 선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전기차들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로 인해 테슬라가 몰락할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테슬라는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자동차보다 실리콘밸리 출신의 IT 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테슬라는 현재 스포츠세단 모델 S와 SUV 모델인 모델 X, 그리고 모델 3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그 중 모델 S 최강의 모델인 P100D를 시승했다. P는 퍼포먼스의 약자이다. 그만큼 테슬라 P100D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첫 출시 이후 세련된 디자인과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무기로 전 세계 프리미엄 배터리 전기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테슬라 모델 S P100D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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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0D는 전륜에 구동 모터 1개와 후륜 에 1개 총 2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있다. 2개의 전기모터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AWD 시스템을 통해 시스템 총 출력 611마력에 달하는 압도적인 동력성능이 P100D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제원표 상의 0-100km/h 가속시간은 2.7초. 그리고 이 수치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체험하기 위해 곧게 뻗은 직선로 앞에 섰다. 테슬라 모델S P100D의 주행모드는 컴포트 / 스포츠 / LUDICROUS 의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사전적 의미로 ‘우스꽝스러운, 바보같은’이라는 뜻의 LUDICROUS는 오로지 광기어린 속도를 위해 배터리 전기차의 존재이유라 할 수 있는 ‘효율성’를 저멀리 던져 버린다. 주행모드를 LUDICROUS로 전환하고 가속패달를 깊게 밟으면 3개의 전기모터가 시작부터 끝까지 최대토크로 차량을 밀어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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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여러 종류의 자동차, 특히 우수한 가속성능의 스포츠카를 여러차례 시승해 왔지만, 이 정도의 가속감은 처음이다. 예상치 못했던 가속감에 머리를 시트에 부딪히고 순간 어지러움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속도계는 순식간에 100km/h에 도달했다. 압도적인 가속력도 놀랍지만, 더 인상적인 것은 2.7초 동안 흐트러짐 없는 차량의 자세이다. 타이어의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고 가속부터 감속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변화에 그 어떤 불필요한 흔들림도, 움직임도 없다. 오로지 압도적인 가속력으로 운전자를 몰아붙인다.

 

흔들림없는 움직임에는 테슬라의 AWD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노면 상황과 차량의 하중 이동에 따라 강력한 모터의 출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최적의 동력 배분을 이끌어 낸다. 급 가속하면 하중은 차량 후방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앞바퀴의 공회전을 방지하기 위해 프론트 모터의 출력을 낮추고 그만큼 리어 모터에 힘을 전달한다. 이 때 숙련된 출력 제어 시스템을 통해 타이어는 미끄러지지 않고 가속을 이끈다. 차량의 앞부분이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도 찾을 수 없다. 압도적인 가속력이 평온한 자세를 유지한 체 소리없이 폭발하는 이 감각은 테슬라 만의 독특한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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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모델 S P90D 시승을 통해서도 강렬한 인상을 받았지만 최강 모델인 P100D 역시 놀라움을 자아냈다. 차량의 판매가격은 약 1억 8천 120만원에 달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지금도 P100D보다 더 빠른 0-100km/h 가속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차량은 포르쉐 918 스파이더와 부가티 베이론, 라페라리 같은 슈퍼카 뿐이다.

 

주행조건에 따라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P100D는 환경부 측정 기준으로 완전 충전한 상태에서 424km를 주행할 수 있는 100kWh 배터리가 차량의 하부에 탑재됐다. 또한 주행을 위한 소형 전기모터는 차축에 탑재되어 실내 공간 뿐만 아니라 적재공간도 넉넉하다. 성인 5명이 탈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 덕분에 파워트레인이 어디에 탑재되어 있는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점도 테슬라 전기차의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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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가속력으로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실내를 둘러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터치스크린 패널이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패널의 크기는 17인치로 여전히 현존 양산차 중 가장 큰 사이즈이다. 손으로 확대와 축소, 스크롤, 슬라이드가 가능한 터치패드는 태블릿 PC의 그것과 같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물리적인 버튼을 줄이고 터치 스크린으로 통합한 경우 사용이 불편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모니터가 커서 의외로 사용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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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루프의 개폐도 터치스크린을 통해 이뤄진다. 선루프는 열린 정도를 %단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고 개폐 상황이 모니터에 표시된다. 터치 패널은 한 기능을 한 화면에 전부 출력할 수도 있고 상하의 분할 화면도 가능하다. 상단과 하단에는 고정된 메뉴가 있다. 상단은 온도와 배터리, 홈, 시트 메모리, 인터넷, 하단은 공조장치 버튼이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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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설정을 통해 차고는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모드는 컴포트와 스탠다드, 스포트, 브레이크 충전도 2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거기다 크리핑 모드의 사용 유무도 선택이 가능하다. 콜드 웨더에서는 앞유리 열선과 각 시트의 열선 사용을 결정하며 트립에서는 최근의 주행 거리 및 에너지 사용을 확인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화면의 밝기를 결정할 수 있는데, 100% 올리면 너무 밝아서 눈이 부실 정도.

 

터치 패널이 커서 후방 카메라의 디스플레이도 시원하다. 후방 카메라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풀 HD가 적용됐다. 고해상도의 후방카메라의 경우 지연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일반적인 제조사들은 낮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경우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볼수있다는 점도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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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은 단순하다. 왼쪽은 오디오, 오른쪽에 있는 버튼 2개와 다이얼로 많은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방향지시등 레버와 칼럼식 기어 레버는 메르세데스-벤츠와 같다. 방향지시등 레버는 새끼손가락에 걸리는 것까지 벤츠와 동일하고 운전대의 틸팅과 텔레스코픽, 윈도우 스위치 역시 마찬가지이다. 벤츠에서 가져온 레버들은 모델 S의 실내 분위기와 약간은 동떨어져 보인다.

 

모델 S의 엔진 룸은 비어있다. 전기 모터가 리어 액슬에 탑재되기 때문에 미드십 모델처럼 보통의 엔진 룸 자리를 트렁크로 활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프런트 트렁크를 프런크로 부르며 용량은 150리터이다. 그리고 리어 트렁크는 744리터로 충분한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모델 S의 트렁크는 깊은 게 아니라 높아서 용량이 크다. 시트를 폴딩하면 1,645리터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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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적인 옵션이라고 한다면 3열 시트이다. 뒤를 보고 타는 3열 보조 시트라고 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바닥에 수납이 가능하며 5점식 안전벨트가 적용된다.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체중 16~35kg 사이의 어린이만 탑승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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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S P100D는 그간 보여주었던 첨단의 이미지에 슈퍼카를 넘어서는 압도적인 가속력이 더해진 배터리 전기차이다. 모델 라인업 가운데 가장 비싼 모델이지만, 소위 ‘돈값’을 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앞으로도 배터리 전기차의 개척자 이미지를 가져가게 될지는 의문이다. 일본에서 모델 S를 처음 시승했을 당시에는 모델 S의 경쟁자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다양한 프리미엄 전기차를 내놓고 있으며, 1~2년 안에 경쟁모델은 배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P100D가 보여준 놀라움과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겹쳐지면서 묘한 기분이 든다. 

 

 

주요제원 테슬라 모델 S P100D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79×1,964×1,430mm
휠베이스 : 2,960mm
트레드 앞/뒤 : 1,662/1,700mm-
차량중량 : 2,240kg
트렁크용량 : 프론트-150리터, 리어-744리터(시트 폴딩 시 1,645리터)

 

파워트레인
형식 : 삼상교류유도모터
시스템 최고출력 : 472마력
최대토크 : 90kg.m
배터리 : 리튬 이온 100kWh

 

변속기
형식 : 싱글 스피드 감속기어
최종감속비 : 9.73:1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타이어 : 245/35ZR21, 265/35ZR/21
구동방식 : AWD

 

성능
0→100km/h 가속 : 2.7초 
 

시판 가격
1억 8,1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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