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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귀요미 하이브리드, 토요타 프리우스 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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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5-01 03: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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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승차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부모님이 이것저것 물어보신다. 작은 차가 귀여움도 갖췄다고 말씀하시더니 급기야는 ‘운전이 서툰 어머니의 자동차로 적절하겠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지금까지는 주로 중형 이상의 자동차에만 반응을 보이시던 두 분이라 이런 반응은 정말 드문 일이다. 그만큼 토요타 프리우스 C가 본래 국내 시장에서 타겟으로 노리고 있는 젊은이들은 물론 장년층에게도 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프리우스 C는 일본에서 ‘아쿠아’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엔트리 하이브리드 해치백으로 길이 4m를 약간 넘기는 작은 차체를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기능이 단순하면서 운전이 쉽다는 점과 젊은이들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손에 넣을 수 있는 가격, 연비로 인해 판매 순위가 높은 자동차들 중 한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지만, 일본과 한국 시장은 차이가 있기에 한국에서도 그 매력이 통할지는 솔직히 반신반의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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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걱정은 토요타도 동일하게 갖고 있었는지 런칭 당시 국내에서의 연 판매 목표를 800대 이상으로 다소 소심하게 잡았지만,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계약대수 350대를 돌파하면서 국내에서도 순항 중이다. 구매 고객의 절반이 2~30대의 젊은들이라고 하니 타깃 고객들을 확실히 노린 프리우스 C의 특성이 제대로 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머지 절반은 의외로 귀여운 자동차를 찾길 원하는 특색 있는 장년의 고객들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 의외로 해치백이라든지 세단이라든지 자동차의 장르는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흔히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한국 시장에서 해치백인 프리우스 C가 이렇게 판매량이 높다는 것은 어떤 자동차든 명확한 목적을 갖고 제대로 제작되어 적절한 가격에 판매된다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프리우스 C는 ‘단순하면서도 운전이 쉽다’는 목적에 얼마나 충실하게 제작되어 있을까? 그에 대한 검증을 지금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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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과 날카로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굴곡을 주어 단순한 삼각형의 형태에서 벗어난 헤드램프는 내부에 원형 프로젝션을 품고 있는데, 이로 인해 귀여움이 조금 더 강조된다. 범퍼까지 차지하고 있는 프론트 그릴은 부드러운 육각형을 취하고 있는데, 헤드램프와 함께 보고 있으면 마치 입을 벌리고 있는 소동물 같아 보인다. 보닛 역시 중심을 돌출시키고 양쪽을 약간 누른 형태로 다듬어 단순한 형상에서 벗어나 개성을 갖도록 하고 있다.

 

처음 볼 때는 몰랐지만, 자세히 보니 루프 역시 굴곡을 주어 마치 ‘갈매기의 날개’와도 같은 형상을 취하도록 했다. 이러한 공기역학적인 섬세한 굴곡이 차체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도드라지게 강조하는 형상은 아니지만 차체의 개성을 한껏 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아무래도 휠을 가능한 한 숨겨야 연비 주행에 유리하기 때문에 펜더가 그만큼 돌출되어 있는데, 이 역시 작지만 당당한 자세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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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게이트 좌우에 세로로 길게 배치된 테일램프는 브레이크 램프 부분에 ‘C’자 형상을 넣어 개성을 살렸고, 램프 상단에 공기가 잘 흐를 수 있도록 작은 핀을 돌출시켜 개성을 부여하고 있다. 테일게이트 상단에 위치한 리어윙과 그 가운데 위치한 보조 브레이크 램프도 개성을 살리는 포인트다. 루프 라인은 B필러부터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떨어지고, 윈도우 라인은 급격히 떨어져 날렵한 인상을 주면서도 2열 헤드룸을 확보한 것도 인상적이다.

 

길이 4,050mm, 폭 1,695mm의 작은 차체를 갖고 있지만, 디자인 때문인지 외부에서는 그리 작게 보이지 않는다. 휠베이스는 2,550mm로 B 세그먼트 내에서는 거의 최대로 확보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파란색의 토요타 엠블럼과 하이브리드 로고 외에는 디자인으로 알아채기 힘들다는 것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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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도 ‘특별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느낌을 풍겼던 프리우스와는 달리 프리우스 C는 가로로 긴 형태의 디지털 계기반을 제외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스타트 대신 ‘파워’가 새겨진 파란 버튼과 기어 노브 상단에 마련된 파란색의 장식이 그나마 이 모델이 하이브리드임을 알려주는 표식이다. 대시보드는 직선으로 정렬되었고 돌출된 부분도 없어 시야 확보에 유리하다.

 

4 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약간 커다란 느낌이고 림도 얇지만, 조작하기에는 상당히 편하다. 마련된 버튼들도 조작감이 명확해 기능의 작동을 눈으로 확인할 수고를 던다. 스티어링과 계기반 사이에 스마트폰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함이 있다는 점은 실용성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부분인 것 같다. 자세히 보면 글로브 박스 상단 등 빌 수 있는 곳은 모두 수납함을 만들어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컵홀더 역시 기어 노브 윗부분의 빈 공간을 활용해 만들었는데, 500ml 용량의 PET 병도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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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죽이 아닌 직물로 된 시트와 마주친다. 시트는 승차감을 중시하는 타입인데, 엉덩이 부분은 푹신하면서도 그 외의 부분은 몸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 제법이라고 느껴진다. 2열 시트는 헤드룸이 확보되어 편안하게 앉을 수 있고, 레그룸도 확보되어 있는 것은 물론 발을 놓을 수 있는 공간도 치밀하게 만들어 두었다. 2열 중간 좌석의 안전벨트는 루프에서 내려오는 방식이다. 2열 시트 등받이는 필요 시 접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트렁크 용량을 늘릴 수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프리우스 C는 네비게이션이 없다. 대시보드가 워낙 평평하고 넓기 때문에 거치대를 두고 스마트폰의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라는 느낌인데,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것이 더 편할 수도 있다. 오디오는 블루투스 통화와 아이팟을 지원하며 한글 표시도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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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1.5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작은 전기 모터를 혼합한 하이브리드로, 엔진의 최고출력은 72마력, 모터를 포함한 시스템 합산 출력은 101마력이다. 변속기는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모델에 골고루 사용하는 e-CVT이며 앞바퀴 구동방식이다.

 

프리우스 C는 급가속이 필요없는 느긋한 도심 주행에서 그 빛을 발한다. 배터리가 충분할 경우 가속 페달에 약간의 힘을 주는 정도로 주행한다면 엔진을 깨우지 않고 주행할 수 있다. 단지 조금이라도 가속 페달에 힘을 더 주는 순간부터는 엔진이 즉시 깨어나는데, 그 경우라도 엔진음이 그리 크게 들려오지는 않는다. 엔진이 돌면서 바퀴에 구동을 배분하고 배터리를 채우고 있는 과정이 보여지지만, 트립 컴퓨터 상의 연비는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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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급격한 재가속이 필요하다면, 엔진의 소음은 감수해야 한다. 아무래도 소용량의 엔진과 모터를 사용해서인지 빠른 재가속을 요하는 구간에서는 약간은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합산 최고출력이 101마력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프리우스 C에 스포츠카 또는 핫해치와도 같은 경쾌한 주행 감각을 바랄 수는 없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자동차 성능에 대해 상향평준화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정말로 도심에서 유용한 것은 작은 차체의 위엄이다. 도심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경우로 우측 차선 끝에 나란히 서 있는 택배차 또는 택시들을 들 수 있는데, 일반적인 자동차라면 속력을 줄이고 다른 차선으로 이동하는 수고를 겪어야겠지만, 크기가 작은 프리우스 C는 차선을 옮길 필요 없이 차선과 서 있는 차들 사이를 여유 있게 통과할 수 있다. 차선 변경 또는 재가속을 할 필요가 없기에 연비를 아끼는데도 일조할 수 있다. 작은 차의 운전 재미는 이런 곳에서 나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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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프리우스 C의 도심 연비를 특히 자랑한다. 공인 도심 연비는 19.4km/l 인데, 실제로 도심 주행 중 기록한 연비는 트립 컴퓨터 상 21km/l가 넘었다. 딱히 연비 주행에 신경쓰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심에서는 그야말로 극강의 연비를 자랑한다고 할 수 있고 지체와 정체에 시달리는 도심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라고 말할 수 있다.

 

단, 도심을 벗어나 전용도로 또는 고속도로에 올라서게 되면 이 연비는 누릴 수 없다. 무엇보다 80km/h를 넘어 가속하려고 하면 버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고속 영역에 진입하면 가속 페달을 바닥까지 밟고 있어도 쉽게 가속하기 힘들다. 애초에 성능 상 초고속 영역에 진입할 수 없는 모델이기도 하지만, 비슷한 영역에 진입하려 해도 약간의 인내와 터질 것 같은 엔진음을 참을 수 있는 강단이 필요하다. 고속 영역에서 기록한 연비는 15km/l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서인지 공인 고속 연비보다는 조금 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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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토션빔 방식의 서스펜션은 코너에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정확하게는 서스펜션보다는 2열 바닥에 낮게 깔린 배터리가 하부에서 움직임을 잡아준다고 생각되는데, 이로 인해 다소 단단한 서스펜션을 갖고 있음에도 불규칙한 도로에서도 차체가 튀지 않는다. 심지어는 차분하게 과속방지턱을 넘는 것도 가능하다. 핸들링은 뉴트럴에 가까운 약 언더 성향으로 차체가 작아서인지 좁은 회전 구간에서도 유턴이 가능해 심리적으로 더 경쾌하게 느껴진다.

 

브레이크는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작동에 약간의 이질감이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보면 많이 나아진 것이다. 아무래도 회생제동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밟는 감각이 달라지는데, 정지할 때마다 작게 소리가 나기도 한다. 타고 있다 보면 막상 신경쓰지 않게 되고, 음악을 틀면 이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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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 C는 젊은이들을 노리면서 등장했고, 확실히 ‘도심에서 경제적인 이동을 추구하면서도 개성을 살리고 싶은’ 젊은이들이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목적에 충실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만약 고속도로를 달릴 일이 적고 도심에서 주로 주행한다면, 설명서를 보면서 복잡한 기능을 다룰 필요 없이 직관적이면서 다루기 쉬운 차가 필요하다면 프리우스 C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프리우스 C를 시승하면서 고속 영역에서 약간의 실망도 했었지만, 도심에서 발휘되는 막강한 연비와 오랜만에 직관적으로 기능을 다루기 쉬운 자동차를 탑승하면서 즐거운 시승이 되었다. 그리고 프리우스 C가 앞으로 기자의 구매 대상이 될 자동차들 중 하나의 후보로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젊은이들이 연봉을 투입해 구매할 만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그것만으로도 프리우스 C의 가치는 충분하다.

 

주요제원 토요타 프리우스 C

크기
전장×전폭×전고 : 4,050x1,695x1,445mm
휠베이스 : 2,550mm
트레드 (앞/뒤) : 1,485/1,475mm
공차 중량 : 1,150kg
트렁크 용량 : --리터
연료탱크 용량 : --리터

 

엔진
형식 : 1,497cc 직렬 4기통
보어×스트로크 : 75.0x84.7mm
압축비 : 13.4 : 1
최고출력 : 72ps/4,800rpm,
최대토크 : 11.3kgm/3,600~4,400rpm
모터 출력 : 45kW
합산출력 : 101ps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빔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드럼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 175/65R15
구동방식 : FF

 

변속기
형식 : e-CVT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성능
0-100km/h 가속 : ---초
최고속도 : 170km/h
최소회전반경 : 4.8m
연비 : 복합: 18.6km/리터(도심 19.4/고속 17.7)

 

시판 가격
2,490만원

 

(작성일자 : 2018년 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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