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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가는 곳이 길이다 - BMW X3 xDrive30d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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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5-01 21: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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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자사의 SUV 모델들을 SAV (Sport Activity Vehicle)이라고 부르고 있다. 효율성 뿐만 아니라 BMW만의 스포티한 주행성능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는 표현이다. 그리고 BMW SAV의 핵심모델인 X3의 3세대 모델이 국내에도 공개되었다. 2003년 처음 출시된 X3는 'X5'에 이어 BMW SAV 라인업에 추가된 모델로 1세대와 2세대 모델의 누적 생산 대수는 165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BMW의 X 시리즈는 이제 BMW 전체 판매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판매가 늘어났다. 전 세계적인 SUV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이다. 그리고 X 시리즈 가운데에서도 차량의 크기와 성능, 상품성 등 종합적인 평가에서 오랫동안 동 세그먼트 분야의 표준이 되었던 차량이 바로 X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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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기대가 큰 모델인 만큼 신형 X3는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린공장, 중국 전용모델을 생산하는 중국 첸양공장에 X3의 생산라인을 추가해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3세대 X3는 전 세계 2백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BMW 신형 X3에는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통해 기존 모델과 차별화 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전면부 키드니 그릴과 헤드램프가 분리된 디자인이 적용된 점.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의 어댑티드 헤드램프가 적용되었다. 그리고 키드니 그릴과 헤드램프 사이에서 보닛으로 이어지는 추가된 라인 역시 추가된 부분이다. 측면에서는 루프라인이 이전 모델보다 더 날렵한 형상으로 변화되어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후면부에서는 달라진 디자인의 리어스포일러와 함께 크기가 더 커진 배기파이프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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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경우 새로운 터치 방식의 디스플레이 모니터와 함께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가 적극 사용되었다. X3 최초로 3존 전자동 공조장치를 통해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 간 온도를 개별 조절할 수 있으며, 뒷좌석에는 롤러 선블라인드가 적용되어 강렬한 햇빛을 차단해 준다. 시승한 X3 30d 모델에는 준중형급 최초로 통풍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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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시트는 40:20:40 폴딩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있으며 전방 5도, 후방 6도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뒷좌석을 완전히 접을 경우 550리터의 기본 적재공간은 최대 1,600 리터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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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디스플레이키’도 기본 제공된다. 작은 디스플레이 창이 있는 스마트 키는 차량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스마트키와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할 수 있는 패드도 더해졌다. 제스쳐 컨트롤을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뷰와 서라운드뷰를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도 추가되어 편의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신형 X3는 최신 4기통 디젤 엔진과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각 엔진에 최적화된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와 BMW xDrive 인텔리전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도 기본 적용되었다. 뉴 X3 xDrive20d의 2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1,750~2,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100km/h까지의 가속 시간은 8.0초, 최고 속도는 213km/h이다. 복합 연비는 12.1km/l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2g/km다. 이번에 시승한 뉴 X3 xDrive 30d의 경우 3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3kg·m. 100km/h까지의 가속 시간은 5.8초, 최고 속도는 240km/h이다. 복합 연비는 11.3km/l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75g/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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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3세대 X3의 핵심은 바로 더욱 강화된 주행성능이다. 먼저 확인한 부분은 온로드에서의 주행질감이다. SUV는 차량의 중심이 높은 만큼 승차감에 있어서는 세단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이 오랫동안 이어져 온 평가였다. 하지만, BMW는 새로운 X3를 통해 이러한 정설을 깨고 싶었던 것 같다. 세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승차감. 이것이 새로운 X3가 추구한 가장 큰 목표로 보였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세단과 같은 섀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1세대 X3는 3시리즈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BMW의 모듈화 플랫폼 전략에 맞춰 현재 플랫폼 구성은 가로배치 엔진과 전륜구동 방식의 자동차를 위한 플랫폼인 UKL 플랫폼과 세로배치 엔진, 후륜구동 방식의 모듈화 플랫폼인 35up 플랫폼으로 정리되고 있다. 이 중 후륜 구동 플랫폼은 아직까지 신형 5시리즈와 7시리즈, 그리고 이번에 시승한 X3에만 적용되었다. 분명한 것은 이 3개 차종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서로 비슷한 승차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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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휠베이스의 차이가 있는 만큼 와인딩로드에서의 주행성이나 고속주행시의 안정감이 차이는 있지만, 진동을 처리하는 능력이나 핸들링 성능, 섀기의 강성 등에 있어서는 신형 5시리즈에 준하는 성능이 새로운 X3에도 적용되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참고로 BMW의 플랫폼 모듈화 전략의 내용을 살펴보면 전륜구동 플랫폼은 미니와 BMW 1, 2시리즈 및 소형 SUV, 후륜구동 플랫폼은 BMW 3, 5, 7시리즈 및 X3, X4, X5, X6 등에 사용된다. BMW는 과거 1, 2, 3시리즈에 쓰이는 콤팩트, 5, 6, 7시리즈와 롤스로이스 고스트에 사용하는 대형, X3와 X4에 적용되는 중형 SUV, X5와 X6의 기반이 되는 대형 SUV 등 총 네 개의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생산했다. 하지만, 모듈화 플랫폼을 통해 2개로 축소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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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BMW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의 경우 앞부분은 7시리즈와 함께 사용하며 뒷부분은 5시리즈 투어링과 같은 부분이 사용되는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다양한 차종을 모듈화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는 것이 BMW의 전략이며, 이를 바탕으로 승차감에 있어서 서로 비슷해지는 변화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자동차 제조사에 있어 플랫폼 공유화와 모듈화는 중요한 숙제이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은 플랫폼 공유, 모듈화를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MQB, 토요타의 TNGA, 르노닛산얼라이언스의 CMF, 볼보의 SPA, 재규어의 IQ 등 다양한 모둘러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차종이 필요한 시대에 플랫폼 공유는 꼭 필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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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후륜 플랫폼이 도입된 7시리즈의 시승에서도 미약하게 나마 느끼고 있었지만, 이번 X3의 오프로드 주행을 통해 이러한 특징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BMW의 후륜 플랫폼은 차량의 자세제어나 구동력제어에 있어서도 크게 진화했다. 트랙션 컨트롤의 개입이 매우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것이 인상적이다. 7시리즈와 5시리즈의 경우 눈길이나 빗길 같은 환경에서 이러한 주행안정 시스템을 경험해 볼 수 있겠지만, 오프로드에서의 주행도 가능한 X3인 만큼 세단보다 더 다양한 환경에서 향상된 주행성을 경험하는 것이 가능했다.

 

X3는 자갈길과 모래언덕, 하천을 도강하는 코스까지 다양한 오프로드를 깔끔하게 주행했다. 그 배경에는 노면 환경과 그립 레벨을 핸들의 무게와 진동의 변화 등으로 운전자에게 정확하게 전달 해주는 피드백, 그리고 영리한 전자제어 구동력 배분 시스템에 있다. 물론 4 개의 타이어를 최적의 상태로 접지시키는 플랫폼의 성능도 놓칠 수 없지만, 과감히 가속페달을 밟아도 전자 제어를 끄지 않는 한 미끄러지 경우는 거의 없다. 게다가 제어되는 것을 알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감각도 인상적. 모래언덕을 지나는 동안에도 타이어가 약간 공회전 하는 수준에서 다시 구동력을 확보하고 주행하는 모습은 새로운 X3에 대한 신뢰감을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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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부러 찾지 않는 이상 거친 오프로드를 체험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갑작스러운 추위로 도로가 얼어붙는 경우나 눈길, 빗길 등 다양한 환경을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도로 여건을 감안할 때 어떤 도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운 X3는 일련의 구동력 제어 과정이 대단히 부드러워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구동력 제어는 곧 안정적인 핸들링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말하면, 거친 구동력 제어는 급격한 자세 이동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전후 하중의 변화도 커져 기분 좋은 주행으로 이어질 수 없다. 사실 아직 언급하지 않은 일반도로, 고속도로에서의 주행성을 포함해 어떤 상황에서도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다는 점이 신형 X3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신형 X3에서도 BMW가 오랫동안 중시해 온 전후 중량 50:50이 강조되고 있다. 그로 인해 차량의 거동 변화가 줄어들어 주행 중 4개의 타이어가 모두 일정한 구동력을 나누어 주행하는 비율이 더욱 높아졌다. 쾌적한 주행성능은 이를 통해서도 구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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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차량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데에는 영리한 xDrive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BMW의 4륜 구동 시스템을 칭하는 xDrive는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전륜 구동 감각이 더욱 적극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와인딩로드에서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의 두가지 주행을 비교해 보면 스포츠 모드의 경우 컴포트 모드보다 전륜의 구동력이나 접지력이 높아지면서 차량을 끌어당기는 힘이 더욱 강해진다. 이러한 구동력 제어의 느낌은 이전 X3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이다.

 

또한 정지 상태에서 가속을 하는 경우에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전륜 구동을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로 인해 차량의 전후가 상하로 움직이는 움직임이 최대한 억제되어 급격한 가속 감속에서도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전자 제어 서스펜션을 포함해 차량의 모든 요소가 차량의 자세 변화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그 결과 “무게 중심이 높은 SUV는 세단보다 주행성이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주행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외형의 변화에 있어서 신선함은 떨어지지만, 새로운 X3는 탄탄히 내실을 다지며 진화에 가까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공개될 새로운 3시리즈의 모습에 더욱 기대를 하게 되는 이유이다.

 


주요제원 BMW X3 xDrive30d M 스포츠 패키지

 

크기
전장×전폭×전고 : 4,710×1,890×1,670mm
휠베이스 : 2,864mm
공차중량 : 1,970kg

 

엔진
형식 : 2,993cc 6기통 터보 디젤
보어X스트로크 : 84X90
압축비 : 16.5 : 1
최고출력 (마력/rpm) : 265/4,000
최대토크 (kg·m/rpm) : 63.3/2,000-2,500
연료탱크 용량 : 68리터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스텝트로닉
기어비 : 5.000/3.200/2.143/1.720/1.313/1.000/0.823/0.640/ R 3.478
최종감속비 : 2.813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5링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타이어 : 245/45R20, 275/40R/20
구동방식 : AWD

 

성능
0-100km/h : 5.8초
최고속도 : 240km/h
복합연비 : 11.3km/L(도심 10.5/고속 12.3)
CO2 배출량 : 175g/km

 

가격

xLine : 8,060만원

M 스포츠 패키지 : 8,3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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