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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10세대, 새로운 도약 - 혼다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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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6-01 03: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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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는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와 함께 미국 중형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1976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혼다 어코드는 지난 40년간 미국 이외에도 전 세계 160개국에서 2천만대 이상이 판매된 혼다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미국시장에서만 1300만대가 판매되었다. 하지만, 강력한 라이벌인 토요타 캠리의 신형 모델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페밀리 세단을 대신해 크로스오버 SUV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과연 신형 어코드는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양평일대에서 진행된 시승행사를 통해 새로운 어코드의 실력을 확인해 보았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지난 1월 개최된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 하루전, 모터쇼 주최측에서 진행된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는 3대의 최종 후보가 소개되었다. 기아 스팅어, 토요타 캠리, 그리고 혼다 어코드가 최종 후보였다. 당시 취재를 위해 현장에 있었던 기자는 내심 스팅어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미국시장이라는 특수성 그리고 수십년간 큰 인기를 얻었던 대표 중형 세단이 비슷한 시기에 신형 모델을 후보에 올렸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거라는 판단을 했다. 역시 최종 수상은 혼다 어코드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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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석하게도 신형 어코드는 북미 올해의 차 수상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미국시장에서의 중형 세단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1위는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한 토요타 캠리(90,767대)가 차지했다. 2위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닛산 알티마(63,406대), 3위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혼다 어코드(61,601대) 순이었다. 올 1분기 미국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한 차종은 단 2개 차종(토요타 캠리, 스바루 아웃백)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신형 어코드의 부진은 혼다에겐 큰 아쉬움이 될 것이다.

 

신형 어코드가 미국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차량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 오랫동안 캠리가 편안하고 안락한 세단의 이미지를 구축했다면, 어코드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의 세단 이미지를 통해 서로 큰 마찰 없이 미국시장에서 성장해왔다. 신형 어코드의 해외시장, 특히 미국시장에서의 평가는 상당히 좋다. 가격 대비 뛰어난 주행성은 여전히 어코드의 세일즈 포인트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혼다는 인센티브와 플릿판매(관공서, 기업, 랜터카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판매)에 토요타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특히 할인폭이 큰 플릿판매는 회사의 이윤을 줄이는 일인 만큼 혼다는 이것을 지양했다. 플릿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토요타와 닛산에게 1분기 판매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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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는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이다. 혼다의 경우 어코드는 미국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34만 5225대가 팔렸지만 2017년에는 32만 2655대로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SUV 모델인 CR-V는 2016년 35만 7335대에서 2017년 37만 7895대로 판매가 증가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신형 어코드. 하지만, 혼다에게 그나마 안심이 되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다양한 자동차 전문 매체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반격의 기회가 왔을 때,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제품력과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것이 신형 어코드가 가진 힘이다.

 

 

10세대 혼다 어코드의 변화

10세대 혼다 어코드는 무엇이 바뀐 것일까.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엔진은 총 3가지로 구성된다. 기존의 4기통 2.4L 자연 흡기 엔진을 대체하는 1.5L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 (194마력 / 26.5kg · m)과 기존 V6 엔진을 대체하는 2.0L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 (256마력 / 37.7kg · m)이 있다. 2.0 엔진은 신형 시빅 타입 R에 탑재되는 엔진과 같은 엔진이다. 변속기는 1.5 엔진에는 6단 MT와 CVT가 조합되며, 2.0 엔진은 6단 MT(1.5L 엔진에 조합되는 변속기와는 다른 구조)와 새롭게 개발된 10단 AT가 조합된다. 10 단 AT는 기존의 6단 AT보다 10kg 가벼워졌다. 국내사양에는 CVT와 10단 AT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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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하나의 엔진은 2.0L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145마력 / 17.8kg · m)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V6 엔진은 폐지되었으며, 새로운 2.0L 모델은 기존 3.5L 모델에 가까운 성능과 기존 V6 엔진 모델보다 향상된 연비 효율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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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변화도 눈에 띈다. 신형 어코드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이전 모델보다 전장은 짧아졌지만, 휠베이스는 길어졌다. 또한, 전폭은 넓어지고, 전고는 낮아지면서 더 넓어진 실내공간과 함께 패스트백 스타일이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실내공간에도 여유가 생겨, 기존 모델에 비해 70L 가까이 공간이 넓어졌다. 휠베이스는 55mm 증가해 뒷좌석의 레그룸도 증가했다. 엉덩이가 위치하는 시트의 크기도 커졌으며, 2열에 앉은 승객의 경우 팔을 움직이는데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할 만큼 좌우 공간에도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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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범퍼 하단에 닿을 정도로 큰 프런트 그릴 덕분에 외형은 더욱 공격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면부는 V자형태를 그리고 있다. 차량 후면부에는 시빅과 비슷한 ㄷ자 형태의 테일 램프가 적용되어, 패스트백 스타일의 현대적인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차체 강성을 향상시키고 차량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차체의 54.9%에 고강도 강재가 적용되었으며, 구조용 접착제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전 모델보다 50~80kg 가까이 무게를 줄일 수 있었으며, 비틀림 강성은 32% 향상되었다는 설명이다. 섀시만으로도 이전 모델보다 6% 가벼워졌다. 프론트 서스펜션과 리어 서스펜션 역시 새롭게 변경되었다. 모두 기존 서스펜션보다 크기가 작아진 맥퍼슨 스트럿/멀티 링크가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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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눈을 돌리면, 8인치 터치 스크린과 6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호감을 높인다. 소재 자체에는 비용절감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동급의 경쟁차종 대비 고급스러운 구성과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기어노브 앞쪽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거치대가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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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어코드가 강조한 새로운 주행 안전장치 가운데 혼다 센싱(Honda Sensing)이 있다. 전차종에 표준 장비되는 혼다 센싱은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와 저속 추종 장치(ACC with Low Speed Follow),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차선 이탈 경감시스템(RDM), 오토 하이빔(Auto High beam) 기능이 포함된다. 차량의 전면 그릴 하단에 위치한 레이더와 전면 유리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전방 상황을 확인하게 된다.

 

혼다 센싱의 여러 기능 가운데 앞차와의 차 간격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저속 추종 장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이질감없이 부드럽게 이어져 편안함과 편리함을 높이고 있었다. 최근 다양한 수입차에 적용되어 테스트해본 기능이지만, 종종 반응이 늦어 불안감이 밀려오는 경우가 있다. 완전히 정차한 상황에서도 다시 출발할 때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속을 이어가고, 감속시에도 여유롭지만 안전한 주행을 이어갔다.

 

 

안정적인 주행성능. 하지만, 다소 큰 타이어 소음

양평 일대의 고속도로에서 진행된 시승을 통해 체험한 차량은 2.0 터보 스포츠 모델. 짧은 와인딩코스와 일반도로, 대부분이 고속도로인 시승코스에서 신형 어코드의 주행성을 파악해 보았다. 전체적인 주행 안정성, 정숙성, 편안함 모두 높은 점수를 줄만한 수준이었으며, 어코드 답게 스포티한 성격도 겸비하고 있었다. 사실 2004년 처음 국내에 출시되었던 7세대 어코드를 떠올리며 그 변화의 간극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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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적용된 10단 AT의 경우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조용히 256마력의 엔진을 제어하고 있었다. 변속과정은 매끄럽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승차감 역시 흡잡을 부분이 없다. 노면의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고 있지만, 세세한 노면 정보들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능력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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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패달에 힘을 실으면 속도계의 바늘은 거침없이 상승해 나간다. 고속역으로 들어서면 오히려 두텁게 끌어 당기는 맛이 살아난다. 속도계의 바늘이 거침없이 상승하며 밀어 붙인다. 가속시 부밍음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 소음도 충분히 억제되어 있다. 스티어링은 특별히 날카로울 것도 없는, 약간 가볍고 짧게 설정되어 있다. 자동차 평론가와 독일차를 상대하는 것이 아닌 만큼, 어디까지나 이동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어코드는 일상에서 사용하기 딱 좋은 차라고 할 수 있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타이어에서 들리는 노면음이 상당히 크게 들린다는 점이다. 하부 방음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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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후 느낀 신형 어코드는 분명 북미 올해의 차 수상에 합당한 주행성과 상품성을 보여 주었다. 이전 모델보다 광대해지고 실용적인 (개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실내구성과 뛰어난 조작성, 그리고 스트레스 없는 주행성능은 왜 그토록 오랫동안 미국시장에서 사랑받아 왔는지 알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낙관하긴 어렵다. 어코드는 SUV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만 한 요소들을 새롭게 충족해 나가야 한다. 어려운 과제이다.

 


주요제원 혼다 어코드 2.0 Turbo Sport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90×1,860×1,450mm
휠 베이스 2,830mm,
공차중량 : 1,550kg
연료탱크 용량 : 56리터

 

엔진
형식 : 1,996cc 직렬 4기통 직접 분사식 DOHC VTEC Turbo
최고출력 : 256ps/6,500rpm,
최대토크 37.7kgm/1,500~4,000rpm
구동방식 : 전륜구동

 

트랜스미션
형식 : 10단 AT

 

섀시
서스펜션 : 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파워),
타이어 : 235 / 40R 19

 

성능
연비: 10.8km/리터(도심 9.3km/리터, 고속 13.5km/리터)

 

시판 가격
4,290만원 (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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