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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르노 클리오 1.5 dC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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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6-25 03:23:45

본문

르노 클리오를 시승했다. 같은 수입차이지만 QM3와 달리 르노 엠블럼을 달고 판매된다. QM3가 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에 바람을 일으켰던 전력을 배경으로 클리오도 B클래스 해치백 시장에서의 돌풍을 노리고 있다. 르노 클리오 1.5 dCi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다시 프랑스차다. 같은 유럽차이지만 한국시장에서 프랑스차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1980년대 말 쌍용자동차가 르노 브랜드를 수입했을 때도 그랬고 한불모터스가 PSA푸조 시트로엥을 수입하고 있는 지금도 프랑스차는 크게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크기 때문이다. 프랑스차는 작다. 배기량 3.5리터인 르노 벨사티스라는 모델이 있었지만 프랑스에서조차 주목을 끌지 못하고 단종됐다. 프랑스인들은 여전히 3리터 이상의 모델이 왜 필요하지 오히려 되묻는다. 대부분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따라 적은 배기량부터 대 배기량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와 장르의 모델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지만 프랑스 메이커들은 고집스럽게 그들만의 길을 가고 있다.

 

그 배경은 프랑스라는 나라의 문화에 있다. 자동차 여명기에 프랑스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경주인 파리 루앙간의 레이스를 시작으로 파리 보르도간 스피드레이스 등을 통해 자동차를 상품화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했으며 엔진 기술의 발전에도 선구자적인 행보를 보였었다. 세계 최초의 국제 레이스도 프랑스자동차클럽(ACF)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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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기점으로 해 빈, 베를린, 모스크바 등 유럽의 주요 도시를 잇는 소위 파리 레이스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자동차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자동차는 경주를 통해 약한 체질이 단련되었고 보다 실용성 높은 탈것으로 육성되었다. 당연히 자동차의 속도도 빨라졌다. 그러면서 자동차의 엔진은 배기량 22리터까지 늘었으나 다시 푸조가 다운사이징을 통해 효율성을 추구했다.

 

또 하나의 배경에는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농업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환경에서 등장하게 된 자동차는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하게 됐다. 그래서 모자를 쓴 채로 차에 탑승하는데도 걸리적 거리지 않아야 했으며 계란 바구니를 차에 싣고 달려도 깨지지 않아야 했다. 스카이 훅이라는 개념이 프랑스차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것도 그런 문화적인 배경이 있다.

 

프랑스차는 핸들링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승차감이 좋은 소형차 위주로 발전해 왔다. 지금도 프랑스 자동차시장의 베스트 셀링카는 클리오가 속한 B세그먼트 모델이 차지하고 있다. 물론 20세기 말까지는 독일과 이태리 메이커들과 판매대수 경쟁을 했으나 세계화라는 시대적인 흐름을 거부해 규모화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대신 부도 직전의 닛산자동차에 자본을 수혈해 제휴하고 다치아와 르노삼성을 인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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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르노의 소형 크로스오버로 한국시장에서 대대적인 히트를 기록한 것이 르노삼성이었다. QM3로 르노삼성은 기사회생 했고 QM6와 SM6 등 그들이 주도하는 차만들기를 통해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웠다. 문제는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아 효자 차종 한 두 개로는 세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들여 온 클리오는 그런 시점에 르노삼성에게는 또 한 번의 도전이다. 한국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클리오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 올려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클리오의 진가를 시장에 알려야 한다.

 

르노 브랜드는 역사가 길다. 1898년 창업한 르노는 1945년 국유화되었다가 1997년 완전 해소됐다. 르노의 역사 중 재미있는 것이 일명 '마른의 택시'라고 불렸던 르노 택시다. 1차 대전 중 600대의 택시가 전쟁에 동원됐는데 전쟁 중에도 시내 주행과 같은 통상 요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르노는 2차대전 후 우여곡절을 겪으며 포르쉐 박사를 기술 고문으로 초빙해 뒷바퀴 굴림방식 4CV라는 차를 만들어 1946년부터 1961년까지 110만 5,054대가 팔려 프랑스 최초의 밀리언 셀러카를 만드는 기적을 일구어내기도 했다.

 

Ex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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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차의 성능과 실용성에 예술성을 입힌 것은 20세기 말부터 2009년까지 르노의 디자인을 이끌었던 걸출한 디자이너 패트릭 르쿼망이었다. 그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혔던 인물이다. 그가 주도한 시대에 등장한 벨사티스 그리고 아방타임의 스타일링 디자인은 그야 말로 전위적이었다. 물론 쌍용자동차를 통해 들어왔던 르노5와 르노21 등도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르노의 한국시장 철수로 관심이 덜 갔었고 변화의 과정도 짚어 볼 기회가 적었다. 그러다가 2014년 파리오토쇼장에 등장한 클리오가 눈에 들어왔다. 당시 르노 부스에는 클리오만 전시되어 있었다. 빨강, 노랑 등 원색의 모델만으로 채워져 있었다. 세그먼트상으로 B클래스로 분류되지만 전장이 세대를 거치며 길어져 시각적으로 커 보인 것과 더불어 풍성한 볼륨감의 자세는 C세그먼트로 여겨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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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는 외관상 작아 보이지 않는다. 전장 수치로만 보면 C세그먼트 경계선까지 길어진 때문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QM3를 축소시켜 놓은 것 같다. 가운데 커다란 르노 엠블럼이 중심을 잡고 있다. 앞 얼굴의 그릴과 연결된 헤드램프 유닛은 넓어 보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릴 가운데 빨간 라인은 스포티함을 살리기 위한 기법이다. 헤드램프에는 LED가 사용되고 있고 그것을 엑센트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범퍼 아래 에어 인테이크도 좌우로 넓게 벌려 넓이를 강조하고 있다.

 

측면에서는 펜더 중앙까지 파고 들어온 헤드램프의 비중이 크다. 어깨선의 볼륨감도 수치보다 더 커 보이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네 개의 바퀴를 최대한 바깥으로 밀어 낸 것은 이 등급의 차들에서 볼 수 있는 레이아웃이다. 17인치의 휠은 당당한 자세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도어 패널 아래쪽에 메탈 트림을 적용하고 붉은 선으로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면에 엑센트를 주고 있다. 리어 도어의 손잡이가 C필러 부분에 숨겨져 있는 것도 이 등급의 차에서 볼 수 있는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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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서는 측면의 어깨선으로 만들어진 억양으로 인해 볼륨감이 강조되어 보인다. 그로 인해 둔부가 강조되어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역시 커 보이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도 LED가 적용되어 있다.

 

In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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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실용적인 구성이다. 마찬가지로 QM3의 축소판에 가깝다. 대시보드 패널과 도어 트림 등에 우레탄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질감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상급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트에 앉으면 의외의 넓이가 다가온다. 답답하다는 느낌이 없다. 센터 페시아의 패널을 피아노 블랙으로 처리하는 등 질감을 살리고 있다. 맨 위 7인치 모니터는 분할 표시도 가능하다. 카 오디오 시스템에 보스 스피커가 사용된 것도 프랑스에서 많이 팔리는 차에 대한 배려로 읽힌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신세대 르노의 그것이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은 가운데 가로로 길게 별도의 디지털 속도계를 만들고 있다. 왼쪽에는 엔진회전계, 오른쪽에는 연료계가 배치된 것이 눈길을 끈다. 부츠 타입의 실렉터 레버도 세그먼트를 넘는 구성이다. 그 뒤쪽에 재털이가 있는 것이 재미있다. 바로 뒤에 작은 컵 홀더에 비하면 비중이 큰 편의장비이다. 담배에 관한 문화의 차이가 보이는 부분이다. 차체가 작아 콘솔박스를 별도로 만들지 못하는 대신 암 레스트에 작은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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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직물이 기본이지만 사이드 볼스터와 헤드레스트 등 자주 닿는 부분에는 가죽을 사용하고 있다. 시승차는 테두리에 붉은 선으로 엑센트를 주고 다시 바늘땀 처리를 해 질감을 높이고 있다. 물론 조작은 수동으로 한다. 운전석 시트 쿠션 오른쪽 옆에 시트백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는데 조작성이 좋지는 않다.

 

리어 시트는 40 : 60 분할 접이식으로 어깨 부분의 레버를 당기면 된다. 머리공간과 무릎 공간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동급 모델을 감안하면 충분하다. 이는 패키징 기술에 좌우되는 부분이다. 다만 상급 모델에 비하면 도어의 두께는 차이가 있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300리터가 기본이고 플로어 아래에는 스페어 타이어 대신 수납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바캉스의 나라 프랑스에서 휴가를 떠날 때 화물 적재용량 등도 고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합리성이 보인다.

 

Powertrain & Im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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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수입된 클리오의 엔진은 QM3를 통해 경험한 1.4,61cc 직렬 4기통 DOHC 커먼레일 디젤 한 가지뿐이다.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게트락제 6단 DCT로 아이들링 스톱 기능이 채용되어 있으며 앞바퀴 굴림방식이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2,000rpm 부근. 레드존은 4,300rpm부터.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4,000rpm 전후에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27km/h에서 2단, 53km/h에서 3단, 84km/h에서 4단, 120km/h에서 5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발진시 DCT특유의 버벅거림은 거의 없지만 토크 컨버터 방식보다는 초기 가속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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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엔진 특유의 토크감으로 인해 발진 후의 감각은 직결감도 좋고 넉넉하다. 엔진회전 상승감도 의외라고 할 만큼 매끄럽다. QM3와 같은 파워트레인으로 더 작고 70kg정도 가벼운 차를 구동하기 때문에 반응은 그만큼 다르다. 급가속을 하면 시트백이 등을 때리는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가속감이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정도다. 실용 영역에서 발생하는 토크로 인한 것이다. 다만 차음 수준은 상급 모델들과는 차이가 있다. 엔진 소음보다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다시 오른 발에 힘을 주면 속도계의 바늘은 꾸준히 상승한다. 배기량을 좀 더 키웠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그보다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눈길을 끈다. 이 등급의 차에도 ADAS 기능이 채용되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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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토션 빔. 댐핑 스트로크는 짧은 편이다. 노면의 요철은 직설적으로 전달하지만 허풍스럽게 튕겨 내지 않는다. 요철은 직설적으로 읽어 전달하면서 하체는 그것을 적절히 소화해 거동을 제어한다. 다리 이음매 등을 통과할 때 거동은 의외라고 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딱딱하지 않은 단단함을 바탕으로 유연한 거동을 보여 준다. 차체 크기에 비해 서스펜션 용량이 큰 때문으로 보인다. 섀시가 엔진을 앞선다고 할 수준이다. 롤 각도 충분히 억제되어 있으며 차체 강성도 상급 엔진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래서 RS 등 스포츠 버전이 기다려지는 지도 모른다.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뉴트럴에 가깝다. 응답성이 날카로운 편은 아니다. 미세한 언더 기미가 있지만 해치백 차체로서의 거동에 핸들링 우선의 프랑스차 특유의 거동에 놀란다. 이는 서스펜션과 어울려 와인딩 로드 등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국도는 물론이고 고속도로에서 코너링에서의 안정적인 거동은 클리오의 거동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플랫 라이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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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비로는 전방 및 후방 경고 시스템을 비롯해 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 아직은 많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지불식간에 첨단 장비가 채용되어 갈 것이다.

 

프랑스의 자동차 문화는 세컨드카의 개념이 없다. 때문에 차 한 대로 만능이어야 한다. 소형차에서도 그런 조건은 예외가 아니다. 클리오는 그런 프랑스 문화의 산물이다. 이탈리아와 함께 명품의 발원지인 예술의 나라 프랑스를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의 특성은 디자인의 생명력이다. 부모가 사용했던 것이 자식대에도 식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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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배경에서 만들어진 클리오는 스타일링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실용성으로 어필하며 핸들링 우선의 주행성능으로 존재감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큰 차 위주의 한국시장에서는 이 등급의 경쟁자가 푸조 208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핸디캡이다. 폭스바겐 폴로가 들어왔던 적이 있기는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클리오가 어떻게 시장을 개척해 갈지 지켜 볼 일이다.


주요제원 르노 클리오 1.5dCi

크기
전장×전폭×전고 : 4,060×1,730×1,450mm
휠베이스 : 2,590mm
트레드 앞/뒤 : 1,505/1,505mm
최저 지상고 : 120mm
공차 중량 : 1,235kg
승차 정원 : 5명
 
엔진
형식 : 1,461cc 직렬 4기통 DOHC 커먼레일 디젤
최고출력 : 90ps/4,000rpm
최대토크 : 22.4kgm/1,750~2,500mm
 
변속기
형식 : 6단 DCT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 토션빔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 드럼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05/45R17
구동방식 : 앞바퀴 굴림방식
 
성능
0-100km/h : --- 초
최고속도 : ---km/h
연비 : 17.7km/L(도심 16.8/고속 18.9)
이산화탄소 배출량 : 104g/km
 
시판가격
ZEN : 1,990 만원
INTENS : 2,320 만원
 
(작성 일자 2018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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