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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볼보 XC40 T4 AWD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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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7-25 18: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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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컴팩트 SUV XC40을 시승했다. SUV라는 장르는 같지만 상급 모델인 XC60 및 XC90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것이 포인트다. 크로스오버가 유행하는 시대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차별성을 한층 강조하고 있는 것도 주목을 끈다. 볼보 XC40 T4 AWD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20세기 말 일본이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자 미국이 그것을 막기 위해 프랑스, 영국과 힘을 합해 통화전쟁을 일으켰다. 그 대상에는 독일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결과 일본은 장기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산(Made in) 자동차보다는 일본제와 독일제(Made by) 자동차가 더 많아진 배경이 되기도 했다. 기업이 국가 위에 있는 시대가 된 것도 미국의 통화전쟁이 나은 결과다. 더 정확히는 금융자유화가 나은 산물이다. 지금 미국은 또 중국을 상대로 통화전쟁을 시작하고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미국이 중국을 억누를 수 있을지 몰라도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갈 것이다.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제조업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고 더불어 독창성 문제는 더욱 부각될 것이다. 이번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지금은 ‘Made in China’의 시대다. 그런데 그 속에 복잡하게 얽힌 ‘Made by’가 있다. 당장에는 ‘Made by’의 경쟁력으로 중국시장에서 경쟁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그 한 가운데 중국 지리자동차 그룹에 속하는 스웨덴 브랜드 볼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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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Made by’라는 문구를 자동차 외부에 표기해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당초에는 Volvo for Life라는 표현을 사용했었으나 수년 전, 그러니까 현행 S90의 등장을 전후 해 ‘Made by Sweden’이라는 문구를 뒤 번호판 아래에 삽입했다. 당시는 볼보의 웹사이트에도 그 문구가 맨 앞에 등장했다.

 

국가의 이미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상품성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볼보의 전략은 판매대수로 입증되고 있다. 5년 연속 판매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57만여대를 판매했으며 2020년 80만대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판매를 늘리려면 라인업을 늘려야 한다. 그래서 볼보는 이 시대의 화두 중 하나인 SUV의 모델 수를 늘리고 있다.

 

SUV 열풍의 중심에는 독일 프리미엄 3사가 있다.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모두 소형부터 대형까지 6~7개의 모델을 라인업하고 있다. 그들은 전체 판매의 30~40%를 SUV로 채우고 있다. ‘German Engineering’을 전면에 내세우며 끊임없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없었던 카테고리의 모델들이 넘쳐 나고 있다.

그런 ‘German Engineering’들의 홍수 속에서도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모델들을 보면 독창성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형 프리미엄 SUV로 분류되는 카테고리의 모델 중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그렇고 오늘 시승하는 볼보 XC40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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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40가 데뷔한 지금 볼보의 슬로건은 좀 더 구체화됐다. ‘SAFE, SUSTAINABLE AND CONVENIENT MOBILITY’라는 부재 아래 ‘Truly global, proudly Scandinavian’이라는 표현이 그것이다. 스칸디나비안 팩터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세계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자동차산업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독창성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XC40은 볼보의 신세대 모듈러 플랫폼 CMA (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CMA는 상급 모델에 유용되는 중대형 플랫폼인 SPA(Scalable Platform Architecture)와 기본 구조는 같다. 두 플랫폼 모두 전동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도 같다. 다만 특정 부위의 길이를 변경 가능하게 하고 있다. 앞 차축부터 앞 좌석 발 공간까지는 변경할 수 없으며 앞뒤 오버 행과 전폭, 전고 등 그 외 부분은 가변 영역으로 해 유연한 설계를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로 인해 비용을 저감할 수 있으며 SPA와 같은 설계 개념으로 인해 충돌안전성 등에서는 XC90과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볼보측은 설명하고 있다. 차체는 A 필러와 B 필러, 사이드 실 등 차체 골격의 20%에 초고장력 강판을 채용했으며 고장력 강판의 비율은 10%. 이는 XC90이 초고장력 강판 33%, 고장력 강판 3%인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Exterior

XC40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젊은 층을 타겟마켓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소형이라고 표현했지만 작아 보이지는 않는다. 차체 크기는 전장Ⅹ전폭Ⅹ전고가 4,425Ⅹ1,863Ⅹ1,652mm, 휠 베이스 2,702mm로 경쟁 모델인 아우디 Q3나 BMW X1 등보다 더 넓고 높다. 전장 대비 전폭이 넓은 것이 그런 이미지에 기여하고 있다. 그것이 만드는 프로포션은 해치백의 그것과 비슷하다. 아우디 Q3와 메르세데스 벤츠 GLA가 SUV의 분위기를 강조하는 데 비해 BMW X1은 해치백의 분위기를 살리려 한 것과도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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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는 간결하면서 단순하다. 복잡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독창성을 위한 디테일로 전체를 완성하고 있다. 앞 얼굴에서는 예의 토르의 해머를 삽입한 헤드램프 유닛과 아이언 맨 엠블럼으로 볼보의 라인업임을 주장하고 있다. 사다리꼴 그래픽 아래쪽 그릴 등을 중심으로 한 얼굴에서는 패밀리 룩이 보인다.

 

하지만 측면의 선과 면, 루프 라인 등으로 인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특히 리어 윈도우 뒤 끝 부분이 치켜 올라간 라인은 상급 모델보다 더 역동적인 맛을 풍기고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강한 어깨 선을 즐겨 사용해 온 볼보의 디자인 언어의 연속성을 보여 주면서도 신선함을 만들어 내는데 일조하고 있다. 허리 아래쪽의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도 역동성을 살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의 경우는 측면에서의 존재감이 또 다르다. 보닛과 펜더 사이에 옅은 푸른색의 고무 재질로 된 스웨덴 국기가 보인다.

 

뒤쪽에서도 간결한 터치는 이어진다. 최근 등장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뒷모습을 보면 의외로 강한 캐릭터 라인이 많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볼보는 그 문법을 따르기보다는 볼보만의 색깔을 고집하고 있다.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는 그래픽의 변화는 있지만 전체적인 컨셉은 유지하고 있다.

 

 

Interior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상급 모델과 다르지 않다. 질감에서도 차이가 거의 없다. 디테일에서는 XC40만의 그래픽을 채용하고 있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대형 터치 스크린 방식의 볼보 센서스는 이제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크기와 표시하는 내용 등에서 상급 모델과 차이가 없다. 그 좌우에 세로로 길게 세운 에어벤트는 크기는 다르지만 XC60과 같은 컨셉이다. 13개의 스피커를 가진 하만&카돈(Harman & Kardon) 시스템이 시선을 끈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볼보 센서스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카 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모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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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왜건 만들기의 장점을 가진 볼보다운 차만들기다. 가운데 콘솔 박스에는 티슈 상자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휴지통까지 있다. 이는 중국시장 수요자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컵 홀더가 미국문화의 산물이라면 티슈 홀더와 휴지통은 중국문화에서 기인한 것이다. 시트 아래의 수납공간은 물론이고 도어 포켓도 패트병이나 태블릿 PC, 노트북 등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이다. 그 외에도 글로브 박스의 후크,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 두 장의 카드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 등도 눈길을 끈다. 실렉터 레버 앞쪽에는 무선 충전을 위한 공간이 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버튼의 공유 등이 보이지만 아래쪽 스포크가 다르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은 XC60 등 상급 모델과 같다. 전동 실렉터 레버의 노브는 스웨덴의 크리스탈 유리그릇 도자기 브랜드 오레포스(Orrefors)가 만들었다. 이 4각 노브를 아래쪽으로 밀면 수동 모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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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5인승. 운전석은 8웨이 전동 조절식. 시트백 옆쪽에 자그마한 스웨덴 국기를 삽입한 것은 XC60을 통해서도 보았던 것이다. 앞뒤 모드 공간에 여유가 있다. 시트는 XC40전용으로 설계된 것이지만 착좌감은 XC시리즈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시트 포지션도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로 적절하다.

 

리어 시트는 40 : 60 분할 접이식. 머리 공간은 충분하지만 시트 쿠션은 약간 짧은 느낌이다. 가운데 암 레스트 부분에 스키스루가 설계되어 있다. 리어 시트의 헤드 레스트는 볼보 센서스를 통해 조작이 가능한데 앞으로 젖혀진다. 헤드레스트도 안전장비라고 생각하는 볼보다운 내용이다. 적재 공간의 크기는 플로어 아래 부분을 포함해 460리터. 플로어 보드를 접어서 세우면 나타나는 후크에 쇼핑백 등 짐을 걸어 고정할 수 있는 점도 사용자를 배려한 세심한 요소들이다.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과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가 기본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볼보의 모듈러 엔진은 가솔린과 디젤 공히 2.0리터 직렬 4기통으로 통일되어 있다. 보어×스트로크도 82.0×93.2mm로 롱 스트로크 타입으로 같다. 튜닝에 따라 또는 트윈차저를 채용하거나 전기모터를 조합해 T4, T5, T6, T8, D4, D5 등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위한 1.5리터 직렬 3기통을 개발하기도 했다. 시승차는 T4로 1,969cc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최고출력 190ps/4700rpm, 최대토크 30.6kgm/1,400~4000rp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아이신 AW제 8단 AT. 스톱&스타트 기능이 채용되어 있다. 구동방식은 앞바퀴 굴림방식을 기본으로 AWD가 설정되어 있다. 시승차는 AWD.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700rpm부근. 레드존은 6,500rpm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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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6,300rpm 을 넘으며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45km/h에서 2단, 80km/h에서 3단, 125km/h에서 4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변속감은 매끄럽다.

 

발진감은 부드럽다. 강한 맛을 주는 타입은 아니다. T5 버전도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는 T4만 들어와 있다. T4는 일상적인 사용에서 부족함이 없는 파워를 제공한다. 소음 억제도 충분하다. 엔진 자체의 소음은 물론이고 차음 대책도 수준급이다. 다시 오른발에 힘을 주면 속도계의 바늘은 꾸준히 상승한다. 과거 볼보의 ‘폭력적인’ 가속감을 기억한다면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드라이브 모드를 다이나믹으로 바꾸면 반응은 달라진다. 하체의 거동은 물론이고 배기음도 커진다. 오늘날 장르를 불문하고 거칠게 다루는 사용자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컴포트 모드로도 충분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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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댐핑 스트로크는 약간 긴 듯 느껴진다. 노면의 요철은 흡수하고 지나가는 타입이다. 다리 이음매 등에서의 반응도 아주 매끄럽다. 롤링 억제도 충분하다. 와인딩 로드에서 플랫하게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승차감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움을 지향하고 있다. 

 

록 투 록 2.7회전의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약 언더.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은 날카로운 편은 아니다. 와인딩에서의 거동은 전장이 짧은 차체로 인한 강점이 살아난다. 다루기에 따라서는 해치백의 거동을 느껴 볼 수도 있다. 이 때는 다이나믹 모드로 좀 더 적극적인 주행을 할 수도 있다. 많은 운전자들이 연성화되었다고는 하지만 가끔씩은 질주본능을 자극할 때가 있다. 고속영역에서의 거동은 의외라고 할 만큼 안정된 자세로 원하는 정도의 포지션을 유지하며 치고 나간다.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 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진한다. XC40은 엔진과 섀시 중 어느 한 쪽이 이기는 타입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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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장비는 ACC인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시스템을 비롯해 충돌회피, 경감 완전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 등 16종류 이상의 ADAS 장비로 구성된 지능형 안전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 기술이 기본으로 채용되어 있다.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은 한층 민감하게 반응한다. 앞쪽에 다른 차가 끼어 들었을 때 거의 동시에 감지해 속도를 늦춰준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10초 후에 경고 메시지가 뜨고 다시 5초 후에는 기능이 해제된다. 차선 이탈 방지장치도 고속영역에서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대부분의 차선을 읽어 내며 차로 중앙을 유지하려는 거동을 보인다.

 

광각의 360° 카메라도 주차나 후진시에 아주 좋은 장비이다. 또한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고속도로의 속도 제한 수치를 계기판 왼쪽의 속도계 아래쪽에 표시해 주는 것도 눈길을 끈다. 과속단속 카메라의 그림도 뜬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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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40은 컴팩트 SUV라고 해서 생략된 장비가 없다. 곳곳에 볼보다움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세일즈 포인트다. Made by Sweden을 더욱 강조하며 독창성으로 어필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져 가는 크로스오버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XC40은 잘 보여 주고 있다.

 

 

주요 제원 볼보 XC40 T4 AWD
 
크기
전장×전폭×전고 : 4,425×1,875×1,640mm
휠베이스 : 2,702mm
트레드 앞/뒤 : 1,601 / 1,626 mm
공차중량 : 1,740kg

 

엔진
형식 : 1,969cc 직렬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보어×스트로크 : 82.0×93.2mm
최고출력 (마력/rpm) : 190/4,700
최대토크 (kg·m/rpm) : 30.6/1,400~4,000
연료탱크 용량 : 54리터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자동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타이어 : 19” I 235/50R
구동방식 : AWD

 

성능
0-100km/h : 8.5 초
최고속도 : ---
복합연비 : 10.3km/L(도심 9.2/고속 12.2)
CO2 배출량 : 168g/km

 

시판 가격
모멘텀 : 4,620 만원
인스크립션 : 5,080 만원
R-디자인 : 4,880 만원

 

(작성 일자 2018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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