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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폭스바겐 티구안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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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9-11 06: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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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른바 디젤게이트는 지금까지도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 사건이었다. 이후 폭스바겐 그룹 뿐만 아니라 디젤 엔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크게 변했다. 당연히 폭스바겐 그룹의 판매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 디젤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끌었던 폭스바겐이었던 만큼 각종 매체와 소비자들의 원성은 더욱 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그로부터 2년 반, 폭스바겐 그룹은 이미지 회복을 넘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2018년 1분기 동안 전세계에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267만대를 인도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폭스바겐 그룹은 1분기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1,090,200대를 인도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폭스바겐 브랜드 역시 2018년 4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52만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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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고객인도를 시작한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의 국내 판매실적은 놀랍다.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강했지만, 판매실적은 이런 비난과 무관해 보일 정도 이다. 신형 티구안의 5월 판매량은 1,561대를 기록, 역대 최고 월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티구안의 인기에 힘입어 5월 한달 간 총 2,194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빅3의 위상을 회복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판매량이 전무했던 폭스바겐이 그야말로 ‘화려한 복귀’를 보여주고 있다.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폭스바겐 그룹은 전 세계에 3 개 밖에 없는 1000만대 규모의 자동차 제조사이다. 무엇을 해도 영향력이 큰 만큼 주춤하거나 멈춰설 여유가 없다. 전 세계 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복귀도 순차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현재 폭스바겐 코리아의 모습이다. 올 초 향후 출시될 5종의 차량을 공개하며 화려한 무대와 함께 복귀 의지를 다졌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 걱정 반 두려움 반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자동차 제조사는 수단인 신차와 결과인 판매실적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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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모델인 신형 티구안은 유럽에서는 2016년, 국내에서는 올 4월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했다. 신형 티구안은 현재 골프에서 처음으로 적용되었던 MQB (폭스바겐의 가로형 엔진마운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신형 골프와 파사트에 이은 3번째 모델로 폭스바겐 그룹의 SUV로서는 처음으로 적용되었다. 2세대 티구안은 골프와 파사트가 추구하는 주행성능과 연비 성능 외에도 왜건과 같은 실내 공간과 적재성을 자랑하는 크로스오버 SUV이다.

 

차량의 크기는 길이 4486mm (선대 대비 +70), 전폭 1839mm (동 +30), 전고 1654mm (동 –35mm)로 이전 모델보다 길고 넓고 낮아졌다. 휠베이스도 2680mm로 선대보다 75mm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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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테리어는 헤드램프가 프론트 그릴과 같은 높이에 위치해 일체화된 느낌을 주고 있다. 차체 측면에 새겨진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을 통해 수평 기조의 강한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다.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는 신형 골프를 연상시킨다. 인테리어는 여전히 폭스바겐 월드. 블랙 기조의 센터 패널에 각종 버튼과 기능 활성화 장치를 위치시켜 사용하기 쉬운 위치에 구성했다. 보는 재미는 덜하지만, 구성이나 촉감, 마무리 상태는 흠잡을 데가 없다.

 

신형 티구안은 글로벌 출시 행사에서 ‘커넥티드 SUV’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신형 골프에서 선보였던 커넥티드 기능인 ‘폭스바겐 카넷’을 전 차종에 표준 장비했다. 스마트폰과 테더링을 사용하여 인터넷에 상시 연결되며, 구글지도와 내비게이션에서 각종 정보 검색,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 동영상까지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모두 차량 안에서 손으로 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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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폭스바겐 카넷이 적용되지 않는다. 네비게이션은 국내 제조사의 맵이 탑재되어 있다. 어플리케이션 또한 타사의 제품은 대부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할 수 없다. 최근 뛰어난 커넥티드 기능이 적용된 수입차들이 많지만, 국내 사정상 이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아쉬운 부분이다. 그나마,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미러링크가 적용되어 스마트폰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데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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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골프와 거의 같은 디자인의 계기판을 보면서 시동을 켰다. 미터 클러스터 전체가 액정 패널로 아날로그로 보이는 속도계나 RPM 게이지도 디지털화되었다. 스위치 하나로 두 게이지는 크기가 작아져 좌우로 이동해 중앙의 화면 크기를 더욱 크게 하기도 한다. 중앙에는 차량의 연비와 같은 각종 정보가 표시된다. 중앙의 정보를 보는데에 따른 시선 이동이 줄어들어 편리하다.

 

더 넓어진 적재 공간은 뒷좌석을 맨 앞에 한 상태에서는 615리터 (이전 모델대비 145리터 증가), 뒷좌석을 포함하면 1655리터에 달한다. 이 정도 공간이라면 성인 4명이 탑승하고도 캠핑장비와 대부분의 짐을 넉넉하게 실을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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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시트나 2열 시트 모두 발밑이나 무릎 공간에 여유가 있다. 시트의 쿠션은 두꺼운 편으로, 엉덩이가 위치하는 면은 단단하면서도 적당한 쿠션감을 가지고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달리기 시작하면 몸이 등받이에 제대로 고정되어 가감속과 코너링에서 몸을 잘 지지해 준다. 거친 움직임에도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카메라와 밀리파 레이더를 조합한 센서가 사용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함께 파크 어시스트, 자동 브레이크, 차선 유지 기능과 자동 조향까지 최신 장비들이 모두 적용되어 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2.0리터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된 TDI 프레스티지 4모션 차량. 국내에는 현재 2.0 디젤모델만 출시되었다. 엔진은 최고 출력 150ps / 3500-4000rpm, 최대 토크 34.7kgm / 1750-3000rpm의 성능을 발휘하며 7단 DSG가 조합된다. 디젤로 무너진 이미지를 디젤로 극복한다는 적극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단조로운 라인업은 아쉽다. 물론, 판매추이를 살펴보고 확대되겠지만,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의 티구안이었던 만큼 다양한 엔진 라인업의 새 모델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해결하기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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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신형 티구안에 적용된 2.0 TDI 엔진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디젤 엔진은 뛰어난 연소 효율을 자랑하는 반면, 가솔린 엔진보다 배기가스의 처리가 어렵다. 입자상물질 (PM)과 질소산화물 (NOx)이 많이 발생하고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각 제조사들이 풀어야하는 숙제이다. 배출가스 억제를 위해 티구안에 탑재된 TDI 엔진은 연료 분사 장치에 전자제어식 커먼 레일 시스템 (200MPa)이 적용되어 있다. 이것은 현대의 디젤 엔진에는 상식적인 수준으로,  오히려 배기가스를 처리하는 후공정에 신규 파워트레인의 가치가 빛난다.
 
일단 엔진에서 배출된 가스를 다시 엔진에 환원하고 유해물질 발생을 방지하는 EGR (배기 재순환) 시스템을 통해 배기가스 후처리 공정이 더욱 꼼꼼해 졌다. 국내에 도입된 새로운 'TDI'는 PM 입자를 흡착하는 DPF (디젤 미립자 필터)와 'AdBlue'라는 요소 수용액을 분사해 NOx를 화학 반응시켜 무해화하는 SCR (선택적 촉매 환원)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연소에 의한 배출가스를 최소화하는 현재로서 가능한 최고 수준의 대비책이다. 자체 조사 결과 뿐만 아니라 외부 기관의 검증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는 만큼,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의 진지한 자세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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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 때의 소리나 진동은 디젤 모델임을 정직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주행은 부드럽고 시가지에서의 편리함은 좋은 인상을 남긴다. 가변식 가이드 베인을 채택해 엔진 회전수에 따라 가스의 흐름을 제어하는 터보 차저의 효과가 아닐까. 부드러운 가속 페달 제어에는 그에 맞춰 서서히 속도를 올리지만, 좀 더 힘을 실으면 막힘없이 속도를 올리며 스트레스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TSI 엔진인 스포티하고 상쾌한 인상이라면, TDI 엔진은 근면하고 강건한 인상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시동이 꺼졌다 다시 켜지는 순간이다. 아이들링 스탑 기능이 적용된 만큼 신호등에 정지하는 순간 시동은 꺼지고 주행을 시작하면 다시 켜진다. 신형 티구안의 변속기는 DSG, 이른바 전자제어식 수동변속기이기 때문에 토크 컨버터식 자동속기와 달리 클러치를 운전자가 아닌 시스템이 제어하고 연결한다. 즉, 공회전 상태에서 출발하는 경우 먼저 시동을 걸고, 그 후에 클러치를 잡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클러치가 맞 닿는 시점의 충격이 전해진다. 운전에 지장을 받을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 풀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충격은 정차 중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고 있고, 엔진도 멈춰있는 차량을 출발시키는 상황에서 더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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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티구안의 주행성은 균형잡힌 예측하기 쉬운 핸들링과 뛰어난 그립이 특징이다. 다소 느린 스티어링 성향이지만, 정확한 컨트롤이 가능해 일정한 좌우의 흔들림을 유지하면서 와인딩 로드에서 믿음직한 주행을 이어간다. 시승차는 4륜구동인 4모션이 적용된 차량으로 전고가 높은 SUV라는 생각을 잊게 만들 만큼, 겨냥한 라인을 그리며 코너를 돌아나간다. 과속 방지턱을 지나면 첫 충격이 전달되고 이후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다. 하부의 충격을 잘 흡수하면서도 거동의 변화가 적은 점이 인상적이다. 최신 독일차 다운 깔끔한 모습이다.

 

신형 티구안은 소형 해치백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도 활용도가 높다. SUV나 해치백 등 장르를 의식하지 않고 잘 달리고, 유용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시승한 차량은 최상위 모델로 4750만원이지만, 엔트리 모델의 경우 3860만원으로 책정한 만큼 수입차 입문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과거 폭스바겐의 영광이 티구안과 함께 재현되고 있다.

 

주요 제원 티구안 2.0 TDI 4Motion
크기

전장×전폭×전고 : 4,485×1,840×1,675mm
휠베이스 : 2,680mm
트렁크 용량 : 615/1,665 리터
공차중량 : 1,675kg

엔진
형식 : 1,968cc 직렬 4기통 TDI
최고출력 (마력/rpm) : 150/3,500~4,000
최대토크 (kg·m/rpm) : 34.7/1,750 - 3,000
연료탱크 용량 : 58리터

트랜스미션
형식 : 7단 DSG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디스크
타이어 : 235/50 R19 (기본형 215/65 R17)
구동방식 : AWD

성능
0-100km/h : 9.3 초
최고속도 : 200 km/h
복합연비 : 13.1km/L(도심 11.9/고속 14.9)
CO2 배출량 : 146g/km
 
시판 가격
2.0 TDI : 3,860 만원
2.0 TDI 프리미엄 : 4,070 만원
2.0 TDI 프레스티지 : 4,450 만원
2.0 TDI 4모션 : 4,750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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