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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쉐보레 더 뉴 말리부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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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11-27 03: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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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중형 세단 말리부가 변화를 단행했다. 기존 10세대 모델의 디자인 대부분과 프레임, 엔진 라인업 일부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를 추가하고 마운트의 개량 등 소소한 변화로 다시 한 번 국내에서 중형 세단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출시 당시 1.5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다운사이징이 아닌 라이트사이징’을 외쳤는데, 이를 한 번 더 외친다.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중요한 것은 쉐보레가 말리부의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국내 시장과 한국지엠 자체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는 한국지엠 그리고 국내에서의 쉐보레의 입지는 누군가의 책임 여부를 떠나 쉐보레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쉐보레는 자동차 제조사이고 고객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동차로 말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말리부는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의 경쟁에 한층 더 불을 지폈던 모델이다. 르노삼성이 SM6로 열었던 포문에 본격적으로 화력을 더했고 그 결과 당시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으며 가솔린 중형 세단 1위(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기준)의 자리를 가져왔다. 배기량의 편견을 깨고 성능, 효율성 및 가치에 있어 비범함을 지닌 세단이기에 평범함을 거부하고 변화를 수용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것이라고 쉐보레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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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쟁 모델들이 변화를 단행하며 조금 더 앞서나가고 있기에 말리부도 변화는 필요했다. 전 세계적으로 SUV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2017년에 총 22만 9천대의 중형 세단이 팔릴 정도로 입지가 아직 견고하다. 사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도 토요타 캠리가 오히려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을 보고 있으면 중형 세단을 허투루 만들 수는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는 세단을 선택하는 층도 변했다. 과거에는 중년의 가장이 탑승하는 중형세단이었다면, 이제는 구매하는 운전자 10명 중 4명이 30대일 정도로 그만큼 젊어졌다. 신형 말리부는 젊은 고객들의 성향, 자신의 기준을 중시하는 자기주도적 성향에 주목하고 말리부를 바꾸어나갔다고 한다. 주창하는 것은 스마트 엔지니어링. 차세대 1.35L 엔진으로의 변경과 디젤 엔진의 추가 등은 모두 이런 변화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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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화는 전면에서 먼저 볼 수 있다. 쉐보레 특유의 듀얼 포트 그릴이 이제는 크롬으로 좀 더 강조되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미 스파크의 페이스리프트를 통해서 본 디자인이지만, 말리부는 그 폭이 더 넓고 위아래가 상대적으로 좁게 느껴지기 때문에 큰 어색함이 없다. 본래 헤드램프에 있던 방향지시등이 LED DRL과 함께 프론트 범퍼로 옮겨졌는데, 이 역시 날개 형상으로 다듬어 공기를 흘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측면에서의 변화는 없다. 쿠페라이크한 루프라인과 C필러의 형상, 짧은 오버행이 드러난다. 측면의 라인들을 쉐보레에서는 ‘날렵한 근육의 라인’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름대로 바람을 흘리는 것 같으면서도 크게 드러나지 않는 라인을 추구한다. 과거 강인함을 남겨두던 미국차에서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이 아직도 느껴진다. 측면의 휠은 19인치로 차체에 비해서도 바퀴가 존재감이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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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서는 테일램프의 형상을 바꾸었다. 기존의 L자 형상 대신 Y자 형상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으로 좀 더 바깥쪽으로 뻗는 이미지를 만든다. 리어 범퍼 하단의 크롬 듀얼 머플러도 그 형상이 좀 더 가로로 긴, 일체형으로 바뀌었다. 뒤에서 보고 있으면 리어 서스펜션 일부가 그대로 드러나는데, 멋이라고 해도 디퓨저 정도는 있으면 어땠을까 싶다. 블랙 그릴과 에어로파츠의 추가 등을 통해 멋을 낸 RS 모델이 국내에 없다는 점이 약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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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전체적인 형상은 바뀌지 않았다. 듀얼 콕핏을 변형시킨 형태의 대시보드도, 센터페시아에 있는 8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도 그대로다. 스티어링 휠 역시 쉐보레의 그것으로, 각각의 버튼이 커서 누르기는 쉽지만 패들시프트가 없어 인색한 것 역시 그대로다. 젊은 운전자들이라면 2.0L 엔진의 강력한 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싶을 때가 있을 텐데, 기어노브 상단의 토글 스위치로는 그 다이내믹을 절반도 살리기 힘들다.

 

그래도 눈에 띄는 변화는 있다. 계기반의 레이아웃이 바뀌면서 8인치 수퍼비전을 적용했는데, 여기에서는 속도계와 트립 컴퓨터 등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보여준다. 네비게이션과 연동도 되어 목적지 방향을 알려주기도 한다.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UI를 변경했는데, 기존의 것보다 더 깔끔하고 선명하게 다듬었기 때문에 눈이 훨씬 더 편하다. 네비게이션은 이제 터치는 물론 두 손가락을 이용한 확대 축소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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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쪽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시트는 이전과 동일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색상인 크림베이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이전보다는 훨씬 더 화사한 실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열에서 사용할 수 있는 USB 포트는 야간에 조명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좀 더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센터콘솔 앞에 마련된 무선충전 스마트폰 홀더는 아이폰 XR이 간신히 들어가는 정도로 점점 커져가는 스마트폰을 배려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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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말리부에 마련된 엔진은 세 가지. 2.0L 가솔린 터보는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나 1.5L 가솔린 터보가 1.35L 3기통 가솔린 터보로 바뀌었고, 변속기 역시 CVT로 변경됐다. 1.6L 디젤 엔진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1.8L 하이브리드 버전은 내년 초에 추가된다.

 

1.35L 엔진의 성능이 궁금했지만, 시승차로 마련된 것은 2.0L 버전. 북미 시장에서는 기존의 8단을 넘어 9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는데, 국내에서는 여전히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다. 국내에서는 출퇴근 시 정체되는 구간이 많고 그 경우 다단변속기의 장점을 살릴 수 없기에 6단 자동변속기가 더 유용하다고 쉐보레는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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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출발할 때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급가속 시에는 늘어지는 기어비로 인해 약간의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운전에서 가속 페달을 바닥에 닿을 때까지 밟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프 엑셀 정도만 되어도 변속 충격 없이 가속을 받아내고, 매끄럽게 기어를 올린다. 그래서 조용한 것 역시 기존 모델에서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노면 소음이 약간 올라오긴 하지만,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

 

변화는 승차감 그리고 좌우로 약간씩 차체를 흔들어 볼 때 나타난다.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면서 엔진 마운트 등 주요 부분의 마운트와 부싱을 변경했다고 하는데, 기존 모델보다는 승차감쪽으로 우클릭하고 있다. 온전히 승차감에 치중한 것은 아니지만, 와인딩에서 약간의 롤을 허용한다. 일전의 말리부가 독일차와도 비슷한 단단함이 있었다면, 페이스리프트 후의 말리부는 프랑스차 쪽에 조금 더 가깝다. 물론 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거동과는 차이가 좀 있다.

 

이 변화는 운전자에게 있어 약간의 호불호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아무리 30대 젊은이의 취향을 반영한다 해도 중형 승용차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패밀리카이고 가족의 편안함이 우선이 된다. 그리고 차량 구매는 가장이 결정한다 해도 지갑을 열도록 허용하는 것은 여성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실내에 크림베이지를 적용한 것도 단번에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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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은 여전히 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멀티링크 타입. 스트로크 자체는 길지도 짧지도 않다. 아무래도 승차감을 고려하고 있어 날카로운 맛은 약간 덜하지만, 와인딩에서 코너를 공략하는 재미는 있다. 핸들링은 언더 성향을 보이고 있어 머리에서 그리는 라인보다는 조금 더 스티어링을 돌려야 할 것이다. 패들시프트도 없고 토글스위치의 사용도 쉽지 않기에 엔진 회전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ADAS 시스템은 유연하게 잘 작동한다. ACC는 앞 차와의 거리를 잘 감지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수준. 차선 유지까지는 아직 기대할 수 없는데, 차선을 밟는 시점에서야 스티어링 조향에 개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없는 것보다는 훨씬 편하지만, 그 동안 완성도가 제법 있는 시스템들만을 조작해 와서 그런지 약간의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브레이크는 페달에 힘을 꾸욱 줘야 하는 타입으로 밟는 만큼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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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말리부는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며 디자인 이상의 실용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1.35L 엔진과 CVT를 통해 라이트사이징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한다. 그런 방향성의 변화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으나, 기존 모델보다는 좀 더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가격도 기존 모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만큼, 이번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변화를 기대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중형 세단 경쟁이 아직 안 끝난 시대에서 더 뉴 말리부에 조금은 호감이 간다.

 


주요제원 쉐보레 더 뉴 말리부 2.0 가솔린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35×1,855×1,465mm
휠 베이스 : 2,830mm
트레드 앞/뒤 : ---mm
공차중량 : 1,470kg
연료탱크 용량 : 61.7리터
트렁크 용량 : ---리터
 
엔진
형식 : 1,998cc I-4 VVT DI Turbo
압축비 : ---
보어Ⅹ스트로크 : 86 x 86 mm
최고출력 : 253ps/5,300rpm,
최대토크 : 36.0kgm/2,000~5,000rpm
 
트랜스미션
형식 : 6-speed AT (6T50)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 멀티 링크
브레이크 :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45/40R 19
구동방식 : FWD
 
성능
0-100km/h : --- 초
최고속도 : --- km/h(전자제한)
최소회전반경 : ---m
연비 : 10.8km/l(도심 9.4km/l, 고속도로 13.2km/l)
CO2 배출량 : 160g/km
 
시판 가격
LT 스페셜 : 3,022만원
프리미어 스페셜 : 3,249만원
퍼펙트 블랙 : 3,279만원
 
(작성 일자 2018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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