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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04 랜드로버 프리랜더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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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02-14 16:10:07

본문

랜드로버의 컴팩트 SUV 프리랜더가 마이너 체인지 되었다. 1997년 프랑크푸르트쇼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 프리랜더는 랜드로버 모델로서는 처음으로 모노코크 보디와 완전 독립현가장치를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1999년 출시된 후 유럽시장에서는 베스트 셀러 4륜 구동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상륙은 1999년 3월. 프론트의 얼굴과 인테리어 등 내외장을 일신한 마이너 체인지 버전 2004년형 프리랜더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 (메가오토 사진 실장)

랜드로버는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브랜드다. 원래 영국 로버 그룹에 속해 있다가 BMW를 거쳐 지금은 미국 포드 산하의 럭셔리 브랜드 그룹인 PAG에 속해 있다.
우리가 세계 유일의 4WD 전문 메이커로 알고 있는 이 랜드로버가 처음으로 자사 모델을 선 보인 것은 1948년 암스테르담 모터쇼를 통해서였다. 그럼에도 처음 등장했던 디펜더(초기 차명은 랜드로버였다)와 레인지로버는 다른 메이커들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정도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4WD 전문 메이커라는 확고한 이미지와는 달리 랜드로버사의 라인업 중 볼륨카에 속하는 디스커버리와 오늘 시승하는 프리랜더는 데뷔가 늦다. 우선 디스커버리가 등장한 것은 1989년. 당시는 일본 메이커들이 4WD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던 시기다. 하지만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등장한지 얼마되지 않아 동급 시장에서 리더의 위치를 확보했다.
프리랜더는 이보다 더 늦은 1997년이었다. 흔히들 랜드로버 하면 4WD로서는 모든 세그먼트를 커버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프리랜더가 등장했던 시기에는 그때까지 주로 트럭 베이스의 SUV에 이어 세단형 승용차의 플랫폼을 유용한 모델들이 선보이기 시작했었다. 물론 프리랜더도 디스커버리처럼 경쟁상대로 선정한 것은 일본제 4WD 모델들.
프리랜더는 로버의 소형 세단 400 시리즈를 베이스로 한 컴팩트 SUV 모델이다. 그 결과 프리랜더는 모노코크 보디로 되었고 4륜 독립현가식 서스펜션이라고 하는 그때까지와는 다른 시스템을 채용하게 된 것이다.
경쟁 모델로는 토요타 RAV-4를 비롯해 혼다 CR-V, 마쓰다 트리뷰트, 포드 이스케이프, 그리고 현대가 올해 출시할 투싼 등이 있다. 참고로 랜드로버 프리랜더가 본국인 영국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나라는 이태리다.

Exterior

뉴 프리랜더는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변경한 마이너 체인지 판이다. 특히 프론트의 얼굴을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바꾼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작년에 2003년형을 시승했을 때 프론트 뷰가 다른 랜드로버들과는 차별화되었다는 것을 느꼈었다. 이 부분에서 동일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트윈 포켓이라고 하는 헤드램프의 디자인으로 인한 것이다. 이 헤드램프는 콤플렉스 리플렉터(complex reflector) 테크놀로지를 적용하여 기존 헤드라이트 대비 70%가 더 밝아졌다고 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똑 같이 하는 패밀리 룩은 아니지만 이제는 나름대로 작년에 선보였던 신형 레인지로버를 필두로 하는 신세대 랜드로버 라인업의 디자인이 일관성을 보이게 되어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디라인은 상급 모델들과는 다르다.
그리고 범퍼는 우레탄 수지제로 별도로 처리되었던 것이 이번에는 차체와 같은 컬러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헤드램프 아래쪽과 그릴의 중앙 부분에 좌우로 기둥을 세운듯한 처리가 엑센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모델보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 같다.
사이드뷰에서는 전통적인 랜드로버의 캐릭터가 그대로 살아있다. 특별히 바뀐 내용이 눈에 띠지는 않는다. 다만 넓은 프론트 범퍼가 휠 아치로 연결되는 선이 인상적이다.
리어뷰는 여전히 개성 강한 독특한 분위기다. 요즘 보기 드물게 리어 도어에 스페어 타이어를 장착해 놓은 것도 엑센트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스페어 타이어 위에 달린 브레이크 등도 마찬가지. 그리고 실내 버튼이나 리모콘을 이용해 열고 닫을 수 있는 리어 글래스도 재미있다. 이 글래스는 끝까지 올리면 그대로 있는데 도중에 멈추면 자동으로 완전히 열린 상태로 된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해치 방식이 아닌 스윙방식의 테일 게이트가 오른쪽으로 열리는 것은 갤로퍼와 같은데 자동차가 오른쪽 통행을 하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에게는 지적거리가 될 수도 있을 법하다.
시승차인 5도어 프리랜더는 전장×전폭×전고가 4,450×1,800×1,800mm, 휠 베이스는 2,557mm. 포함해 최저지상고는 정통 오프로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185mm.
프리랜더의 오프로드에서의 강점과 견고성은 전통적인 랜드로버 모델과 같은 수준으로 이는 박스 섹션 레일과 보디 아래 여덟 개의 크로스멤버로 인한 것이다. 알루미늄 알로이 휠은 16인치(S), 17인치(SE, HSE).

Interior

인테리어는 기본적인 컨셉은 유지사고 있지만 디자인 터치에서 변화가 보인다. 기존 모델은 BMW의 터치가 살아 있었다면 뉴 프리랜더는 각종 버튼류의 디자인과 글씨 등이 포드 산하의 브랜드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내용들로 바뀌어 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BMW 미니의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하다. 특히 계기판 좌우를 비롯해 센터 페시아 주변, 좌우 도어 인사이드 핸들 등에 좌우 대칭형으로 메탈 그레인으로 엑센트를 주고 있는 것 등이 그렇다.
우선 눈에 띠는 것은 계기판의 디자인이다. 여전히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 등 상급모델과는 다른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더불어 클러스터 주변을 메탈릭 링으로 감싼 것으로 인해 느껴지는 변화의 정도는 크게 다가온다. 시인성도 좋아졌다. 이는 훨씬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하는데도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이런 변화로 인해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디스커버리풍으로 달라져 있다. 그럼에도 디자인과 배열방식도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 프리랜더가 모두 다르다.
대시보드 위에 있던 컵 홀더가 기존에는 커버가 있었던 것이 아예 노출된 형태로 바뀌었다. 시계의 위치는 그대로인데 여전히 멀어 보인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투박해 보였던 기존의 디자인이 세련되게 바뀌어 있다. 큼직하던 버튼들이 심플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뀌었다. 그로 인해 이질적이었던 오디오 패널도 이제는 제자리를 찾은 듯하다.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다만 컨트롤 버튼의 사용이 직관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스티어링 휠의 구성과 디자인이 상급 모델과 다른 것은 여전하다. 도어 잠금 버튼이 센터 페시아에 있었으나 이번에는 포드의 영향을 받아 도어 트림으로 옮겨져 영국차다운 고집을 포기하고 있다. 보통 조수석쪽에만 있는 글로브박스가 프리랜더에는 스티어링 휠 밑에도 있는 것도 여전히 재미있다.
프리랜더의 시트는 4인승과 5인승이 있는데 시승차는 4인승.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수동 조절 방식. 쿠션은 수동으로 앞뒤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시트백을 조절할 때 다이얼식 버튼으로 하게 되어 있는데 작동시 힘이 들어간다. 뻑뻑하다고 표현할 정도다. 리어 시트는 6 :4 분할 폴딩식인데 더블 폴딩이 가능하다. 이 부분은 작동도 쉽고 힘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 외 시트 포지션이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차체 크기에 비해 높게 설정된 것등은 그대로다.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된 대시보드로 인해 더 높게 느껴진다. 착좌감은 약간 하드한 쪽이다. 앞좌석과 뒷좌석의 레그 룸이나 공간은 모두 넉넉하다.
표준장비로는 에어컨, 파워 윈도우, 파워 도어 록, 리모트 키레스 엔트리 등이 있다. 선루프도 지난번에 탔던 3도어 모델은 수동방식이었으나 이번 모델에는 파워 어시스트가 적용되어 있었다. 주차 보조센서도 기본 품목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뉴 프리랜더는 파워 트레인 부분에서의 변화는 크지 않다. 변경보다는 개선과 개량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지난번 소개했듯이 프리랜더는 데뷔 당시에는 1.8리터 가솔린과 2.0디젤터보 엔진, 트랜스미션은 5 MT뿐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1년 모델부터 로버 75 로부터 물려받은 2.5리터 V6 24밸브 DOHC 177ps/6,250rpm, 최대토크 24.5kgm/4,000rpm 엔진과 커먼레일 방식의 2.0TD4 가 추가되었다. 국내에도 가솔린과 디젤 모두 수입된다. 수동모드가 있는 스탭트로닉 5단 AT를 채용한 것도 변화다. 오토매틱이 추가되면서 실렉트 레버가 새로 설계되었고 그 뒤쪽에 HDC 버튼도 2001년형 모델부터 새로 추가된 내용이다.
V6 2.5리터는 알루미늄 재질로 이루어져 가벼우면서도 힘이 넘친다. VIS(Variable Intake System)는 주행 조건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조절되는 장치다. 또한 한층 개선된 토크 액시스 마운팅 시스템은 떨림을 줄여주고 소음을 최소화 한다.
물론 구동방식은 풀 타임 4WD로 센터 비스커스 커플링은 레인지 로버와 비슷한 구조다. 다만 랜드로버 모델답지 않게 로 기어가 없다는 것이 디스커버리 등과는 다른 점이다. 이는 프리랜더의 성격을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도심형 SUV를 표방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일단 기어비를 점검해 보았다. 100km/h에서 타코미터는 2,600rpm으로 약간 높은 설정이다. 풀 가속을 하면 50km/h에서 2단, 90km/h에서 3단, 140km/h에 4단으로 시프트 업이 된다. 레드존은 6,500 rpm부터인데 6,700rpm부근에서 시프트업이 된다. 120km/h 정도까지는 무리 없이 진행이 된다. 이후 약간 뜸을 들이며 가속이 되다가 170km/h부터는 반동으로 전진한다. 물론 엑셀러레이터는 즉답식이 아니다. 제원표상의 0-100km/h 가속성능이 10.1초로 나와있는데 느낌은 그렇게 빠른 것 같지는 않다.
엔진의 회전 감각과 사운드에서 뭔가 달라진 느낌이다. 다시 말해 거칠은 음보다는 기분 좋은 사운드로 들린다는 말이다. 트랜스미션의 매칭 감각도 숙성도가 높아진 것 같다. 보디강성도 향상된 느낌이다.
직진 안정성이라든가 브레이크의 제동력도 크게 달라진 내용이 없이 안정적이다. 물론 급제동시 제동거리가 생각보다는 길다는 점은 같다. 또한 운전 특성은 디스커버리나 레인지로버와는 다르다. 특히 상대적으로 오른발 답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장시간 시내 주행을 하게 되면 부담이 갈 것 같다. 또 최소회전반경이 수치상으로는 5.8m 인데 실제 감각은 더 멀리 돌아야 한다.
앞뒤 공시 맥퍼슨 스트러트 서스펜션은 댐핑 스트로크가 비교적 길게 설정되어 있다. 부드러운 느낌으로 승용차 감각을 지향하고 있다. 그로 인해 과도한 코너링을 하면 높은 롤 센터로 인해 롤링이 약간 크게 느껴진다. 이 부분에서는 여전히 디스커버리와는 다른 BMW 류의 감각이 남아 있다. 랙& 피니언 방식의 스티어링 휠 느낌은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보다 더 묵직하게 느껴진다. 핸들링은 예민한 편이다. 스티어 특성은 뉴트럴.
작년 하반기부터 SUV 모델 시승 시 거의 들르는 그 가파른 경사를 이번에도 도전했다. 2003년형 프리랜더로는 도중 포기했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맨 위까지 올라갔다. 다만 올라갈 때는 바퀴가 계속 헛돌면서 전진한다. 일단 탄력을 받으며 그대로 올라가는 타입은 아니다. 후진으로 올라갈 때는 그런 느낌이 없이 쑤욱 올라간다.
내려올 때는 HDC(Hill Descent Controle)를 사용해 보았다. 이 HDC는 1997년 처음 발표되어 디스커버리에 먼저 채용되고 다음으로 프리랜더에도 적용이 된 급경사 주행시 유용한 장비다. 1단 또는 후진 기어를 넣고 실렉트 레버 뒤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작동이 된다. 그림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 편리하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도 ABS가 자동으로 작동되어 5에서 10km/h의 속도가 유지된다. 약간 빠르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제동이 느껴진다. 이때 웨이스트 라인이 낮게 설정되어 글래스가 낮고 넓은 랜드로버차의 특징이 장기로 다가온다. 시계가 훨씬 넓어지고 필요하면 윈도우를 내리고 좌우를 살필 때 확실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장비로는 ABS, EBD, HDC, 트론트 듀얼 에어백은 있는데 사이드 임팩트 에어백이 없다.
프리랜더는 온로드 SUV라는 컨셉과는 달리 오프로드에서도 랜드로버 모델다운 주파성을 보여 준다. 특별한 운전 테크닉이 없어도 아주 험난한 지역이 아니라면 주파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랜드로버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배경으로 한 온로드 전용 SUV 프리랜더는 점차 표현방식에서 영국식 전통을 벗어나 시대적 흐름을 쫒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탐험이라는 단어를 떠 올리게 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세련된 도심형 모델쪽으로 비중이 더 옮겨갔다는 얘기이다.

(시승기에 사용된 자동차 전문 용어들은 메가오토 자동차 용어 사전에서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자동차 용어사전 바로가기)

주요제원

크기 : 전장×전폭×전고 4,450×1,800×1,800mm, 휠 베이스 2,557mm. 최저지상고 185mm.
트레드 앞/뒤 1,535/1,545 차량중량 1,895kg
엔진 : 2,497cc V6 DOHC 최고출력 177ps/6,250rpm 최대토크 24.2kgm/4,000rpm
보어×스트로크 80.0×82.8mm
최소회전반경 : 5.8m
프랜스미션 : 5단 AT+커맨드 시프트
기어비 : 3.474/1.948/1.247/0.854/0.685/후진 2.714 최종감속비 3.660
서스펜션 : 앞/뒤 맥퍼슨 스트러트(코일)/맥퍼슨 스트러트(코일)
스티어링 : 랙&피니언
브레이크 : 앞/뒤 디스크/드럼
타이어 : 225/55/R17
연료탱크 용량 64리터
성능 : 안전최고속도 182km/h 0-100km/h 가속성능 10.1초 표준연비 7.7km/hℓ
차량가격 : 3도어 4,990만원 5도어 5,2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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