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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푸조 2008, 제주도에서 만난 변화의 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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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2-13 0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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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소형 SUV인 2008은 국내 출시 때부터 화제를 불러왔던 모델이기도 하다. 수입 소형 SUV로써는 이례적으로 사전예약 기간 동안 1,000대가 넘는 예약이 몰릴 정도였고, 출시 후에는 푸조의 전체 판매량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다른 SUV 모델인 3008과 5008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2008은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특히 유럽 시장 소형 SUV 부문에서는 르노 캡쳐 다음으로 판매량이 높은 모델이 2008이기도 하다. 공간 활용과 연비 등으로 실용적이면서도 날카로움을 간직한 외형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여성 고객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물론 차량의 구매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남성들이 조금 더 많지만, 판매 현장에서 2008을 선택하는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 더 많은 정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2008에서 그 동안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던 것이 변속기였다. 푸조 특유의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한 MCP는 수동변속기를 통해 가속 페달의 탄력있는 조작을 익힌 운전자들에게는 나름대로의 호평을 받았지만, 자동변속기를 통해 가속 페달을 지속적으로 밟고 있는 운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변속 충격을 전달했다. 연비 면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는 변속기이지만 국내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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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더 아쉬운 이유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에서는 일찍이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가솔린 엔진이 수입되었다면 국내에서의 반응도 상쇄시킬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디젤 엔진 외에는 인증을 받을 수 없는 사정이 있다. 그러던 도중, 기존의 유로 6 배출가스 기준이 유로 6d로 강화되고 유럽 지역에서 새로운 WLTP 기준이 발휘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PSA 그룹은 엔진 라인업을 새로 다듬어냈다.

 

그러면서 등장한 것이 이번에 새로 탑재하는 1.5L 디젤 엔진이다. 기존의 1.6L 디젤 엔진을 대신하는 것은 물론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출력은 오히려 높아진 엔진이기도 하다. 또 다른 변화는 이제 디젤 엔진에도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좀 더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게 다듬어졌으니, 반가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엔진과 변속기를 바꾼 모델을 이번에 제주도에서 시승할 수 있게 되었다.

 

    Exterior & In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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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은 2016년에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한 후 지금까지 그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전면으로, 사각 패턴을 촘촘하게 배열한 후 그 가운데 사자 엠블럼을 적용한 프론트 그릴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프론트 그릴이 바로 뒤에 있는 엔진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에 세련되면서도 시각적으로도 우수한 그릴을 만들어 엔진의 효율성을 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사자의 발톱을 품은 헤드램프와 두툼한 발 자체를 품은 테일램프는 한 눈에 이 차가 푸조의 모델임을 알아보게 한다. 자동차의 얼굴과도 같은 헤드램프에는 성격과 개성 그리고 생명을 더하는 반면 차체를 타고 흐르는 공기가 떠나는 리어에는 상대적으로 심플함을 담고 있다. SUV 모델인 만큼 휠하우스와 차체 하단에는 검정색의 플라스틱을 적용하고 있다. 차체 하단에서 크롬 장식이 사라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깔끔하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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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지름이 작은 스티어링 휠과 선명도가 높은 계기반으로 구성된 아이콕핏은 세월이 흘러도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자동변속기로 바뀌면서 기어 노브의 형태가 변경되고 게이트 방식의 홈이 생겼다. 즉각적으로 기어를 조작할 수 있는 패들시프트가 사라졌지만, 기어 노브를 이용해 수동 변속을 진행할 수 있으므로 이 점에서 아쉬움을 달래야 할 것 같다.

 

가죽과 직물을 조합한 시트는 몇 번을 앉아도 큰 만족감을 부여한다. 착좌감 자체는 탄탄한데 신체에 무리를 주지는 않으며, 무엇보다 과격한 운전에서도 상체가 고정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2열 시트 역시 실용적으로 다듬어졌고, 편안함을 보장한다. SUV인데다가 A 필러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사각지대가 적은데, 쪽창과 사이드미러의 디자인 그리고 1열 앞부분에서 한 번 더 하단으로 내려가는 벨트라인을 통해 시야를 개선하고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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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1.6L 디젤 엔진이 1.5L로 바뀌었고 그와 동시에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엔진의 배기량이 줄어든 만큼 크기를 줄일 수 있었기에 자동변속기를 적용할 공간도 마련된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유럽에서는 3기통 가솔린 엔진 모델에 이미 자동변속기를 조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수동변속기를 자주 사용하는 만큼 이전의 MCP 변속기도 부드럽게 다룰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급가속 시에는 변속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통상적인 운전에서는 이런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겠지만 고속도로 졸음쉼터 등에서 짧은 거리 내에 본선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려면 급가속이 필수이기 때문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이제 그런 기억은 완전히 잊어버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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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연비 위주로 기어가 짜여있긴 하지만, 엔진과 변속기의 궁합이 좋다는 것이 느껴진다. 디젤 엔진이라면 대부분 고회전 영역에서 출력이 급격히 하락하기 때문에 답답함이 먼저 느껴지지만, 푸조는 디젤 엔진에서도 특유의 음색으로 가속을 자극한다. 시내주행 또는 전용도로 주행 같은 일상적인 회전 영역에서는 디젤이 갖고 있는 토크로 스트레스 없이 차체를 견인한다. MCP보다는 약간 감소했지만 연비는 여전히 우수하고, 공인 연비보다 실 주행 연비가 더 높게 기록된다.

 

제주도의 도로는 변화무쌍하다. 바닷가를 따라 탁 트인 길이 펼쳐지다가 어느 순간 네비게이션이 산길로 갈 것을 가리킨다. 경운기의 엔진을 탑재한 간이트럭이 도로를 누비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이 평평해 보였던 길에서 갑자기 범프를 만나 차체가 튀어오르기도 한다. 자동차의 서스펜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뉘르부르크링을 반복하여 주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제주도 역시 느낌으로는 뉘르부르크링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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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길에서도 2008은 의연하다. 서스펜션은 스트로크가 긴 편이면서도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범위는 확실히 억제하고 있으며, 노면에서 범프를 만나도 급격하기 튀어오르지 않고 차분하게 자세를 잡아나간다. 임시변통으로 땜질을 한 아스팔트 노면을 수 없이 만나지만, 그것을 타고 넘는다는 느낌은 있어도 운전자와 탑승객에게 전달되는 충격은 없다. 돌길에서 다듬어진 프랑스차 다운 위력이다.

 

몇 번이고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고, 좌우로 연속되는 코너도 돌아본다. 그럼에도 큰 생각 없이, 스트레스 없이 운전할 수 있다. 몇 번이고 운전해보면서 느끼는 것은 ‘처음부터 이렇게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면 국내에서 좀 더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기존의 2008이 MCP로 인해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모델’이었다면 지금의 2008은 ‘맛은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 보편적인, 대중적인 모델’이 되었기 때문이다.

 

편의사양이 개선된 것도 눈에 띈다. 과거와는 다르게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데, 빠르게 도로가 변화하는 한국의 특성 상 스마트폰의 네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는 운전자가 많기에 긍정적인 면이 강하다. 과거에는 트렁크를 열고 스페어타이어 자리에서 요소수를 보충해야 했는데, 이제는 연료주입구 옆에 요소수 주입구를 마련해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소소한 변화 하나가 운전자에게는 큰 만족을 준다.

 

엔진과 변속기를 바꾸고 새로 태어난 2008은 내실을 다지면서 좀 더 다루기 쉬운, 대중적인 차량이 되었다. 그 진가를 아마도 일반적인 도시에서는 잘 느낄 수 없었겠지만 의외로 거친 도로와 와인딩이 혼재되어 있는 제주도에서만큼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자동차 한 대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프랑스의 특성이 그대로 살아난, 그러면서 필요한 곳을 제대로 개선해 상품성을 올린 2008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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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는 이제 한국시장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SUV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과거보다는 조금 더 프리미엄을 추구해 가고 있다. 그 과도기 속에 있는 2008은 앞으로도 그리고 풀체인지 모델이 등장하기 전까지도 변화를 거듭해 갈 것 같다. 제주도에서 2008을 만나기를 잘 했다. 

 

 

주요제원 푸조 2008 GT 라인

크기
전장×전폭×전고 : 4,160×1,740×1,555mm
휠베이스 : 2,540mm
트레드 앞/뒤 : 1,482/1,492mm
최저 지상고 : 165mm
공차중량 : 1,335kg
트렁크 용량 : 422리터
연료 탱크 용량 : 45리터
 
엔진
형식 : 1,499cc 직렬 4기통 BlueHDi 
최고출력 : 120ps(155kW)/3,750rpm, 
최대토크 30.61kgm(350Nm)/1,750rpm 
압축비 : ---
 
변속기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가변형 크로스 멤버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05/50R 17
구동방식 : 앞바퀴 구동방식
 
성능
0→100km/h 가속 :---초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m
연비 : 15.1km/L(도심 14.2/ 고속 16.5)
이산화탄소 배출량 : 124g/km
 
시판가격
SUV : 3,150 만원
GT 라인 : 3,350 만원
 
(작성 일자 2019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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