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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아메리카 프리미엄의 진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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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2-21 02: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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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 ‘싱 스트리트’를 다시 감상할 기회가 있었다. 어느 날 첫사랑에 빠진 소년이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 밴드를 결성하는 과정 그리고 음악 속에서의 성장을 담고 있는 이 영화 속에서 눈길을, 아니 귀를 사로잡은 것은 그들이 부르는 노래들 중 하나인 ‘Drive It Like You Stole It’의 가사였다. 중간에 ‘baby blue Cadillac’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부분의 가사를 모두 해석하면 ‘새파란 캐딜락의 시동이 걸려 올 때 나는 천사의 소리를 들었어’가 된다.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배경이 아일랜드인 영화에서 캐딜락이 언급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었는데, 알고 보면 캐딜락은 자동차 역사 속에서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미국 출신 프리미엄 브랜드이기도 하다. 1902년에 설립해 어느 새 100년이 넘는 역사를 쌓았고, 1950~60년대에는 ‘할리 얼’의 디자인을 통해 황금기를 맞기도 했다. 한 때 시대에 순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것 같은 브랜드가 되기도 했지만, ‘밥 루츠’의 지휘 아래 새롭게 태어나면서 지금의 ‘힙스터 캐딜락’이 되었다.

 

힙스터라고 하면 약간은 가벼운 이미지가 있지만 캐딜락이라고 하면 분명히 프리미엄 브랜드이고 역사가 긴 만큼 고유의 정체성도 갖고 있다. 그것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디자인과 느낌이기에 처음에는 생경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익숙해진다면 조금은 다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무심한 듯 커다란 덩어리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디테일과 미국 특유의 디지털 느낌을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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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캐딜락의 모델들 중에서 이번에 탑승하는 것이 대형 SUV인 ‘에스컬레이드’, 그 중에서도 플래티넘 모델이다. 일전에 일반 모델을 탑승한 적이 있는데, 플래티넘은 그 때보다 좀 더 고급스러움을 높이고 편의사양도 좀 더 추가했다. 무엇보다 다단 자동변속기를 좀 더 진화시키면서 주행 성능과 연비는 물론 안락함에서 좀 더 점수가 높아졌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자동차의 주 흐름은 SUV로 넘어가고 있고 캐딜락 역시 라인업을 재편하면서 XT4를 출시하는 등 SUV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1998년부터 캐딜락 내에서 SUV로써 장수하고 있는 에스컬레이드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자동차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고속도로만이 아닌 도심과 산길, 교외의 도로도 주행하는 만큼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Exterior & In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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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을 중심으로 다듬어 낸 에스컬레이드의 거대한 차체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서 디테일로 승부를 보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전면의 그릴이 조금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의 굵은 가로선들 사이에 가는 가로선을 넣어 세로로 긴 형태의 헤드램프와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제 과거 모델들에서 볼 수 있었던 반짝이는 크롬은 더 이상 없지만, 전면의 모습만으로도 위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여전하다.

 

측면에서는 변경된 휠 디자인이 보인다. 22인치 휠을 적용한 것은 이전과 마찬가지이지만, 좀 더 촘촘한 형태로 다듬어나가면서 고급스러움을 조금 더 살리고 있다. 이전에는 돌출된 사이드스텝을 밟고 올라섰는데, 이제는 문을 열면 전동식 사이드스텝이 내려온다. 깔끔함과 함께 편리함을 추구한 것이다. 후면에서는 여전히 좌우 필러를 세로로 길게 차지하는 테일램프가 눈에 띈다. LED를 사용하고 있어 시인성은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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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레이아웃 자체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소재를 고급화해 프리미엄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도어 상단과 대시보드에 사용하는 최상급 가죽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필러와 루프 그리고 도어 일부를 덮고 있는 스웨이드가 눈에 띈다. 도어 버튼류에 적용하는 플라스틱도 부드럽게 다듬어져 있다. 에어컨과 오디오를 조작하는 센터 콘솔의 터치 영역들은 이 차가 캐딜락이며 미래지향적인 자동차임을 보여준다.

 

실내 편의사양이 추가됐다. 천정에 있는 2열 전용 모니터는 물론 1열 헤드레스트 뒤에도 모니터를 적용해 2열 좌우에 탑승한 승객이 별도의 엔터테인먼트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거대한 센터콘솔에는 쿨러를 마련했는데, 실제로 작은 크기의 물병 6개를 넣어도 공간이 남고 시원하게 유지되기까지 해 여름 장거리 주행에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1열 시트에는 마사지 기능을 기본 적용했는데, 안마의자 정도는 아니지만 제법 강도가 있어 피로를 줄이는 데는 유용하다.

 

    Powertrain & Im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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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드가 탑재하고 있는 6.2L V8 OHV 자연흡기 엔진은 그대로이며 426마력의 최고출력도 변하지 않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변속기의 변화로, 기존 8단 자동변속기에서 GM과 포드가 공동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로 바뀌었다. 후륜구동과 4륜구동을 선택해서 주행할 수도 있고 구동분배를 시스템에 맡길 수도 있다.

 

이전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OHV 엔진의 특성으로 인해 저회전에서도 제법 강한 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출력의 부족은 전혀 느낄 수 없다. 그리고 엔진 회전을 높이면 2.6톤이 넘는 공차중량이라는 것이 없는 것 같은, 스포츠카와 비슷한 느낌으로 전진한다. 물론 같은 엔진을 탑재하는 쉐보레 카마로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극명하지만, 운전석이 높은데다가 크기가 있어서인지 가속 감각은 더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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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주행 시에는 2,000rpm 부근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다. 다단화된 10단 자동변속기는 회전을 낮게 잡아서 연비를 높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미세한 충격도 없이 부드럽게 변속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이 점은 에스컬레이드를 평범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가족과 특별히 모실 손님을 태우는 운전자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급가속을 하지 않는 한 그르렁대는 8기통의 포효를 거의 듣지 않는 부드러운 운전이 가능하다.

 

프론트 더블 위시본, 리어 5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은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대부분 흡수한다. 기본적으로는  ‘바디 온 프레임’을 적용하고 있기에 상부 바디는 거의 그대로 있고 하부 바디만 요동친다는 느낌이 있긴 한데 그것이 상당히 미미하다. 그 요동치는 하부를 차체 무게로 짓눌러서 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여기에 에스컬레이드에 적용하는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도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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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포장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에서도, 다리 이음매 등 요철을 지나면서도 그런 곳을 지난다는 느낌은 있지만 충격은 오지 않는다. 승차감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단, 과속방지턱이 높은 경우에는 충격이 오긴 한다. 그래도 이 정도라면 럭셔리 SUV로써는 인정할 만한 승차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차체의 무게는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더하는 데 보탬이 된다.

 

아무래도 대형 SUV인 만큼 코너링 성능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좌우로 연속되는 코너에서도 자세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과거의 미국차들처럼 출렁이는 느낌은 없으며, 의연하게 버텨내면서 승차감은 보전한다. 브레이크의 경우 아무래도 차체의 무게가 있는 만큼 조금 더 페달에 힘을 주어 밟아야 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브레이크가 밀릴 일은 없다. 고속 주행 중 급정지가 필요하다면 매우 강하게 밟을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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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S 장비는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감지 및 이탈 방지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는데,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의 경우 60km/h 이상의 속력에서만 작동하고 차선을 밟기 바로 전에야 작동한다. 스티어링에 강하게 개입하지 않으므로 운전에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ACC는 제법 거리를 두고 작동하는데, 아무래도 브레이크 때문에 일부러 앞 차와의 간격을 멀리 두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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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대형 SUV의 로망을 보여주는 에스컬레이드는 이제 10단 자동변속기와 좀 더 고급스러운 내장 등을 통해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힙스터를 내세운 캐딜락만의 모던 프리미엄은 이제 국내 시장에서도 조금씩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양새고, 그 결과 한국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시승을 진행하는 동안 같이 주행하는 그리고 반대편 차선에서 다가오는 에스컬레이드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캐딜락의 진가를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 크기와 엔진 그리고 편안함을 내세우는 에스컬레이드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지금도 기대가 된다. 올해에는 이 거대한 SUV를 거리에서 좀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주요 제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크기
전장Ⅹ전폭Ⅹ전고 : 5,180Ⅹ2,045Ⅹ1,900mm
휠 베이스 : 2,946mm
공차 중량 : 2,650kg
연료탱크 용량 : 98리터
트렁크 용량 : 430리터
 
엔진
형식 :  6,162cc V8 VVT DI
보어 X 스트로크 : 103.25 x 92 mm
압축비 : ---
최고출력 : 426PS/5,600rpm
최대토크 : 62.2kg·m/4,100rpm
구동방식 : 네바퀴 굴림방식
 
변속기
형식 : 하이드라매틱 자동 10단 10L80
기어비 : ---
최종 감속비 : 3.23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 / 5 링크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 285/45R 22
 
성능
0->100km/h 가속시간 : ---초
최고속도 : ---km/h
복합연비 : 6.8 km/리터 (도심 5.9, 고속도로 8.5)
이산화탄소 배출량 :  ---g/km
 
가격
플래티넘 : 1억 3,817만 원 (개소세 인하 반영)
 

(작성 일자 : 2019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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