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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미니 JCW, 드라이빙센터에서 경험하는 핫해치의 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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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desk(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3-11 02: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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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니 모델에 대해 시승을 진행한 경험은 있지만, 교통법규의 제약 없이 얼마든지 주행할 수 있는 서킷에서 성능을 극한까지 시험해 본 적은 거의 없다. 다른 차량과의 비교 시승을 통해 어느 정도는 그 성능을 짐작해 본 적도 있고 서킷에 잠시 들어선 적도 있는데, 그 때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여러 모로 아쉬움이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미니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귀여움 그리고 패션의 상징과도 같은 자동차로 알고 있지만, 그 외형을 한 꺼풀 벗겨보면 그렇지가 않다. 세대를 거듭하며 조금씩 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작은 차체는 직선에서의 최고 속도보다는 코너를 돌파하는 속도로 짜릿함을 안기고, 좁은 산길을 자유자재로 주파하도록 만든다. 그런 미니의 특징은 WRC의 첫 번째 스테이지가 되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강하게 드러났고, 우승컵을 안기기도 했다.

 

그 랠리 무대를 비롯해 레이스 무대를 미니가 활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이 바로 존 쿠퍼였다. 현재 미니의 고성능 모델에 적용되는 JCW는 그의 이름을 딴 것으로 본래 독립된 튜닝회사였지만 BMW가 인수했다. 지금은 존 쿠퍼의 아들과 손자가 경영 그리고 고성능 모델 제작에 참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는 미니 라인업의 전 모델 그러니까 3도어, 5도어, 클럽맨, 컨트리맨의 고성능 모델을 준비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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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3도어 모델의 JCW를 극한까지 체험해 봤다. 무대는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 2014년 8월에 설립할 때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이며, BMW 그룹 내의 모델들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개장된 전문 드라이빙 센터로 ‘경험, 즐거움, 환경’의 콘셉트로 BMW의 다양한 드라이빙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BMW의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만끽할 수 있다.

 

2.6km 길이의 트랙은 언뜻 생각해 보면 유명 트랙들에 비해 짧은 것처럼 보이지만, AMG 스피드웨이가 현재의 코스로 바뀌기 전 길이가 2.1km를 겨우 넘겼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결코 짧다고만은 할 수 없다. 생각보다 긴 직선도 그렇지만 헤어핀과 함께 좌우로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연속 코너가 많아 미니에게는 딱 맞는 코스인 것 같다. 탑승하기 전 가볍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며 곧 다가올 횡가속에 대비한다.

 

    미니의 모습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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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미니 모델 전면과 후면에 있는 JCW 엠블럼을 제거한다면, 일반 모델과 구분해낼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적을 것이다. 그만큼 미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내면서도 필요한 곳에만 튜닝과 멋을 더해 스페셜 모델로써의 맛을 만들어내고 있다. 3도어 모델을 관찰했을 때 전면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프론트 범퍼와 그릴에 있다. 범퍼에 있는 안개등이 사라지고 에어 인테이크가 생겼으며 그릴에는 가로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붉은 줄이 들어갔다.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JCW 특유의 디자인을 적용한 18인치 알로이 휠이다. 그 안에 있는 붉은색의 캘리퍼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S 모델보다 더 강력한 제동력을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리어윙도 자세히 보면 모양이 약간 달라져 있어 에어로다이나믹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고 리어 범퍼의 형상도 머플러 주변을 강조하는 형태로 입체적으로 다듬고 있다. 작은 차량이지만 공기의 흐름과 효율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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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미니를 그대로 옮겨왔다. 제일 차이가 큰 곳은 시트인데, 다이나미카 가죽을 사용한데다가 헤드레스트가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 역동적인 주행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미니가 3세대로 들어서면서 엔진 회전계를 좌측에 작게 배치시켰는데, 서킷 주행 중에는 속도계보다 회전계를 더 많이 보기 때문에 불리한 면이 있다. 엔진음에 익숙해져서 고회전이 다가올 때 감각적으로 패들시프트를 조작하는 방법 외에는 없을 것 같다.

 

    JCW의 능력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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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3도어 JCW 모델은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7kg-m을 발휘하는 2.0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앞 바퀴를 구동하는 핫해치 모델이다. 이제는 이 출력도 인상적이지 않다고 해서 핫해치가 아니라 ‘웜(Warm)해치’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핫해치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0마력이 넘는 출력을 온전히 다룰 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원하는 때에 정확하게 브레이크를 걸어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서킷에 진입하기 전에 브레이크를 거는 법부터 배우는데, ABS가 없던 시절에는 이 과정이 굉장히 까다로웠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한 지금은 강하게 브레이크를 거는 법을 익히면 큰 문제가 없다. 과거보다 훨씬 정밀해진 ABS가 바퀴가 잠기지 않게 하면서도 순식간에 제동을 줄일 것이다. 남은 것은 브레이크를 밟는 감각에 익숙해지는 것뿐이다.

 

일반 도로에서는 브레이크를 강하게 걸어야 하는 상황은 그다지 오지 않기 때문에 처음 이 과정을 겪는 운전자는 습관적으로 강하게 걸지 못한다. 강하게 걸었을 때 페달을 통해 전해지는 진동 역시 처음 겪는 이들이 많다. 장애물 감지 시 자동으로 차체를 세워주는 첨단 장비도 좋지만, 아직까지는 운전자가 많은 부분에 개입하는 것이 더 좋은 만큼 몇 번이고 반복하여 숙달한다. 그러다 보면 브레이킹만으로 사고를 회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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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슬라럼을 통해 차체가 좌우로 움직이는 느낌과 차체의 넓이를 가늠해본다. 서킷 경험이 많지는 않기에 모두들 진지한 자세로 임한다. 어느 정도 움직임에 익숙해진 후, 본격적으로 서킷에 올랐다. 직선 코스에 진입한 후 먼저 하는 것은 200km/h를 넘기는 것. 직선이 나오면 스티어링을 정렬한 후 가속 페달을 바닥까지 밟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이러한 주행을 위해 다듬어진 변속기와 엔진이 다 해 줄 것이다.

 

코너가 나타나기 전 속도를 줄여야 한다. 배운 것에 비해서는 브레이크를 거는 지점이 상당히 먼 곳에 있다. 혼자서라면 좀 더 뒤에서 브레이크를 걸어도 되겠지만, 여러 사람이 같이 코스를 공략하며 드라이빙을 배우고 있기에 교관의 안내에 따라 해당 지점부터 브레이크를 걸어본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엔진 브레이크까지 건다면 좀 더 제동 거리를 줄일 수 있고, 브레이크도 그만큼 더 아낄 수 있다.

 

잠시 대열이 진정된 후, 본격적으로 코너에 뛰어든다. 속력을 높이는 교관을 뒤에서 따라가 보는데, 만만치 않다. 브레이킹 포인트와 코너에 진입하는 지점을 카피하여 따라가는 것이 고작이고, 뒤에서 압박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과거 국내 레이스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는 교관인데, 나이가 있어도 그 운전 실력과 함께 서킷에 진입한 모든 자동차들을 배려하는 넓은 시야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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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에서의 미니는 기민하다. JCW 모델이라는 느낌도 여기에서 더 강하게 오는데, 헤어핀에 가까운 코너를 돌아나가면서도 타이어의 스키드음 외에는 불안감이 없다. 속력을 너무 높여서 진입할 경우에는 당연히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면서 차체가 코스 바깥으로 밀려나가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자세를 잡고 다시 돌아나간다. 가속 구간이 짧은 것보다는 차체가 코너링에 적합한 크기라는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타이어가 스키드음을 내는 순간 당황하는 운전자들도 발생한다. 그러나 만약 차체가 거세게 미끄러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필요가 없다.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DTC), 전자식 디퍼렌셜 록 컨트롤(EDLC)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차체가 계속해서 자세를 잡아나가기 때문이다. 운전실력을 극한까지 수련하는 등의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서킷에서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전자장비는 어디까지나 운전의 보조를 할 뿐, 운전의 주체는 아직까지 인간이다. 만약 대격변이 일어나 자율주행의 시대가 온다 해도 서킷에서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는 재미를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절대로 자신의 실력을 넘어버리는 과격한 운전은 지양해야겠지만, 제어할 수 있는 안에서 벌어지는 비상상황은 이제 과거보다 똑똑해진 JCW가 막아준다. 그러면서도 운전의 재미를 챙겨주니 기특한 자동차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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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보다는 아무래도 조금 덜 주행할 수 밖에 없었지만, BMW 드라이빙 센터는 일반도로보다는 미니 JCW의 한계를 더 아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국내에 이러한 시설이 있다는 점이 자동차 문화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미니 체험 프로그램도 가격만으로는 비싼 것처럼 느껴지지만 트레이닝에 사용하는 차량 관리비와 타이어, 연료비, 교관의 능력 등을 생각하면 오히려 저렴한 것이다.

 

고성능 모델에 대한 열망이 강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해 보는 것도 앞으로 안전운전을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운전자 혼자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도 그 시간 동안 심심하게 보내지 않도록 부대설비들이 있으니 그만큼 더 마음을 놓을 수 있다. 미니 JCW의 한계를 아는 것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다. 

 

 

 

주요제원 미니 3도어 JCW

크기
전장×전폭×전고 : 3,874×1,727×1,414mm
휠 베이스 : 2,495mm
트레드 앞/뒤 : 1,485/1,485mm
공차중량 : 1,310kg
연료탱크 용량 : 44리터
 
엔진
형식 : 1,998cc 가솔린 터보차저
보어 X 스트로크 : 82 x 94.6 mm
압축비 : 10.2 : 1
최고출력 : 231hp/5,000-6,000rpm,
최대토크 : 35.7kgm/1,450-4,500rpm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스텝트로닉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3.502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 멀티 링크
브레이크 : V디스크 /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05/40 R18
구동방식 : 앞바퀴 구동방식
 
성능
연비 : 11.9km/l(도심 10.6km/l, 고속도로 13.9km/l)
CO2 배출량 : 146g/km
 
시판 가격
5,030 만원

 
(작성 일자 2019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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