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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닛산 2세대 리프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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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3-24 13: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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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세대 모델이 유럽 시장에서 등장 이후 전기자동차 (EV) 보급의 주역이었던 닛산 리프. 7년만에 등장한 풀모델 체인지 모델은 기존의 1세대 모델보다 미래 감각 넘치는 주행성, 의외의 편안함, 그리고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보여주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닛산 2세대 리프의 성능을 확인해 보았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1세대 모델 출시 당시 카를로스 곤 CEO는 “2016년에는 전 세계판매 150만대를 기록할 수 있도록 리프 보급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그의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올 3월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 4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해 리프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였으며, 노르웨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가 되었다. 미국시장에서는 테슬라 모델 S, 모델 X, 쉐보레 볼트 EV에 이어 판매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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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에서는 오랫동안 선전해 왔지만, 미국시장과 중국시장에서의 판매증대를 위해 닛산 리프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이렇게 등장한 2세대 리프는 1세대 모델이 이루지 못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출시되었다. 1세대 모델의 단점을 개선하고, 전기차 특유의 첨단의 이미지를 느끼게 하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들이 적용되었다.

 

1세대 모델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부분은 바로 디자인. 1세대 모델의 경우 미래지향적이거나 스타일리시한 내외관 디자인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V-모션 그릴, LED 부메랑 헤드램프 등 닛산의 시그니쳐 디자인 요소들이 대거 적용되면서 닛산 브랜드의 색깔은 유지하되,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의 비율로 한층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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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모델이 등장했던 시기는 전기차의 존재감 자체가 미약했던 시기지만, 이제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기차 다운 미래지향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들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2세대 리프의 외관디자인은 첨단의 이미지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브랜드의 색깔이 명확하고 더 많은 소비자들이 받아들 일 수 있는 형태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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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테리어는 기존의 2단식 계기판이나 독립된 형태의 센터페시아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좀 더 일반적인 형태의 디자인으로 보여주고 있다. 개성은 다소 옅어졌지만, 사용하기 편리하고 실내 곳곳에 사용된 소재들의 품질이 더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인 전면 대시보드의 색상이 밝은 색상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1세대 모델과 같은 아이보리 색상이나 또는 그레이 컬러로 실내 색상을 구성했다면 더 경쾌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닛산의 2세대 리프는 실내외 디자인에서 지나친 개성보다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받아듣여 질 수 있는 디자인을 선택했다. 개성은 다소 약해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디자인. 신형 리프 디자인의 목표는 바로 이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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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전기차라면 주행거리나 배터리 용량 등 파워트레인의 성능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형 리프는 40kWh 고용량 배터리와 신형 인버터, 고출력 전기 모터가 조합된 닛산의 e-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1세대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30kWh로 배터리 용량은 확대되었지만, 크기는 1세대 모델에 적용되었던 배터리가 같다고 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환경부 공인 231km, 최고출력은 기존보다 38% 개선된 110 kW(150마력), 최대토크는 26% 증가한 320Nm(32.6 kg.m)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9초이다. 완속 충전으로는 8시간, 급속충전으로는 1시간 만에 완전 충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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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리프의 충전 방식은 차데모 (CHAdeMO) 방식이다. 잠시 전기차의 충전방식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현재 전기차의 충전방식은 리프의 차데모 방식, 국내 표준으로 지정된 DC 콤보, 그리고, AC 3상 3가지가 있다. 이 중 차데모와 DC 콤보 방식이 현재 주를 이루고 있는 방식이지만,  미국 자동차 공학회가 DC콤보 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하고, 유럽도 ’19년부터 DC콤보를 단일 표준으로 적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차데모 방식의 특징은 완속과 급속 소켓이 구분되어 있어 전파 간섭의 우려가 적다는 점이다. 단점으로는 충전기의 부피가 크고, 충전시간이 다소 길다. DC 콤보의 경우 충전구가 하나로 되어 있어 효율적이며, 비상 급속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하지만, 급속 충전시간에 비해 완전충전시간이 긴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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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차데모 충전 방식이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완속과 급속 충전구가 별도로 분리되어 있어 전파 간섭이 우려가 적다. 충전기에서 전파 간섭이 발생하는 경우 한쪽의 정보 전달이 늦어지거나 전기 사용에 따른 데이터 손실이 발생해 과금 체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마디로 요금이 잘못 책정될 수 있다는 말이다. 충전효율이 좋다는 점도 차데모방식의 장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C 콤보 방식은 충전기 구조가 간단하고 미국시장에서 주도적인 방식인 만큼 점차 국제 표준이 되어 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DC 콤보가 국내 표준으로 지정되었다. 충전기 보급에는 충전기의 가격도 중요하다. 차데모 방식의 경우 완속과 급속이 따로 설치되어야 하는 만큼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차데모 방식 역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일본과 중국은 일본의 ‘차데모’와 중국의 ‘GB/T’(중국 국가 표준 방식)를 통일하기 위한 공동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규격 통일의 주도권은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중국 측에 있지만 일본은 전기자동차 강국으로서 기술을 확대할 좋은 기회다. 일본과 중국의 규격이 통일되면 자연스럽게 세계 점유율은 90%를 넘게 될 것이며 점차 다른 규격과의 차이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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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리프의 신기술 가운데 하나는 e-패달(e-Pedal)이다. e-패달은 브레이크 패달을 사용하지 않고 가속 패달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완전 정차까지 가능한 기능이다. 배터리 충전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기능일 뿐만 아니라, 브레이크와 가속패달을 오가는 불편함도 크게 줄인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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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통해 체험한 e-패달은 실제로도 유용했다. 기존 가속패달을 움직일 때보다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한 만큼 적응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지만, 5분정도만 사용해 보면 금세 익숙해진다. 급정거를 해야될 상황만 아니라면 가속페달에서 천천히 발을 떼 감속을 할 수 있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는 정도의 감속이 이뤄지고 완전히 발을 떼는 경우만 아니라면 차가 앞뒤로 크게 출렁이는 상황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이 익숙해지자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어느 정도 가속페달을 조절하면 완전히 정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감각도 깨닫게 된다. e-패달 기능을 선택하고 가속패달에서 발을 때면, 이때 발생하는 감속도는 최대 0.2G (자기 몸무게의 20% 정도의 무게감)에 달한다. 익숙해 질 시간이 필요하지만 부담은 확실히 감소하고, 무엇보다 즐겁다. e-패달은 기어노브에 위치한 버튼으로 온오프가 가능하고, 게다가 일반적인 감속도의 D 모드와 좀 더 감속도를 높인 B 모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원하는 구동력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닛산의 프로파일럿은 아직 국내 출시모델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차량 가격 책정에 프로파일럿 기능 탑재가 부담이 되었을 거라 생각된다. 닛산 프로파일럿은 레벨 2 수준의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차량 상단에 자리잡은 모노 카메라로 전방 차량 움직임과 차선 인식을 수행할 수 있으며, 커브길 주행과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 차량을 감지해 주행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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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2세대 리프의 가장 큰 장점은 주행성이다.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서스팬션 특성을 보이지만, 요철을 통과할때나 급한 코너에서는 차체를 잘 잡아준다. 주행 시 노면음이나 풍절음 등 자극적인 소리가 없다는 점도 편안한 주행을 돕는 요인이다. 시트도 적당한 높이감으로 전방 시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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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적인 것은 뒷좌석과 적재 공간. 다섯 명의 승객이 탑승할 만큼 넉넉한 실내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배터리 용량이 증가했지만, 기존 모델과 같은 크기를 유지하면서 실내 공간에도 더 여유가 생겼다. 후방 적재 공간은 두 개의 대형 여행가방, 또는 세 개의 중간 크기의 기내용 여행가방을 실을 수 있는 크기이다.

 

동력 성능 역시 불만을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최고 출력 150ps, 최대 토크 320Nm의 전기 파워트레인은 성능이 향상되어 강력한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다. 가속패달의 조작에 따라 부드러운 주행도 가능하지만, 원하는 순간 폭발적인 가속력을 뿜어 낼 수 있다는 점이 전기차의 매력이다. 신형 리프 역시 이러한 전기차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높은 정숙성과 원활한 가속 성능, 고급스러운 주행감을 통해 세련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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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리프는 최근 출시된 국내외 주요 경쟁 차종에 비해 짧은 주행거리와 적은 배터리 용량이 단점이다. 코나 EV의 경우 배터리 용량 64KWH, 최고출력은 150kW(204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볼트 EV의 경우에도 배터리 용량 60kWh, 최고출력 204마력의 성능을 보인다. 두 모델모두 38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보이지만, 리프는 40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231km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거리를 높인 리프 e 플러스가 해외시장에는 출시되었지만,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이러한 단점을 새로운 커넥티드 기능 추가를 통해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 팅크웨어에서 개발한 새로운 내비게이션은 주행 경로 상의 전기차 충전소를 안내해 주는 등 실시간 전기차 충전소 정보 제공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무선 업데이트 기능도 적용했다. 무엇보다 선명한 디스플레이와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이 기존 수입차들에 탑재된 내비게이션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네이버 AI 음성인식 플랫폼 ‘클로바’가 국내 판매 차종 가운데 최초로 적용되었다. 자연어 문장을 이해해 목적지 설정이나, 주변 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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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숙성된 전기 파워트레인 기술과 안정성, 그리고 세련된 주행감각을 선보인 신형 리프는 전기차 업계의 맏형다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리프 역시 쟁쟁한 경쟁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와 양산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전기차들이 현재 판매중이며,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늘어난 선택지 속에서 신형 리프가 어떤 존재감을 보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요제원 닛산 리프 SL

 

크기
전장×전폭×전고 전고 : 4,480×1,790×1,540mm.
휠 베이스 : 2,700mm
차량 중량 : 1,585kg
승차 정원 : 5인승

 

파워트레인
모터 : 110kW AC 전기모터
최고출력 : 150ps/3283~9,795rpm、
최대토크 : 32.6kgm/0-3283rpm
2차 전지 : 40kWh 리튬 이온

 

섀시
서스펜션 : 앞/뒤 독립식 서브프레임 마운팅 스트럿/토션 빔
스티어링 : 랙& 피니언
타이어 앞/뒤: 215/50 R17
구동방식 : 앞바퀴 굴림방식

 

성능
항속거리 : 231km
0-100km/h : 7.9초
연비: 5.1 km/kWh
이산화탄소 배출량 : 0g/km

 

가격
리프 S : 4,190만원
리프 SL :  4,9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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