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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싼타페 2.7 LPG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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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0-07-11 17: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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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만든 크로오버 비클은


현대 싼타페가 드디어 시판에 들어갔다. 원래는 모터쇼에 컨셉트카로 내 놓았다가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좋아 양산차로 개발에 들어간 모델이다. 최근 미국시장에서 폭발적인를 보이고 있는 SUV의 바람에는 한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커로서 풀 라인업을 갖추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점에서는 그 의미가 큰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IMF를 계기로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이 앞 다투어 선을 보이며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RV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품질에 문제가 너무 많이 발생한 것이 그 이유다. 그래서 인터넷 사이트에는 ‘안티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심지어는 같은 차종을 소유한 사람들이 자동차회사 앞에 모여 시위를 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메이커측에서는 리콜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게중에는 제품의 하자도 문제이지만 인터넷이라는 환경에 의해 그런 것들이 더 부풀려지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기자의 생각으로는 분명 일반 승용차에 비해 불량률이 높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사실 승용차의 품질력은 전체적으로 최근 수년 사이에 많은 개선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각고의 노력의 결과이고 국내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의 결과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지 못하고 불만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져 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싼타페는 어찌 보면 다시 반전을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대 싼타페는 최근 유행하는 크로스오버 비클의 범주에 속하는 모델이다. 갤로퍼나 무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등이 정통 SUV라면 요즘 미국시장에서 기치를 올리고 있는 혼다 CR-V나 도요다 RAV-4, BMW X-5 등은 크로스오버에 속한다. 포르쉐와 볼보도 이 시장 진입을 위해 신 모델을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 중에는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이며 현대는 거기에서 차별화를 통한 시장 개척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그 차별화의 포인트는 우선 스타일링이다. 사실 앞서 거론한 미국시장에서 잘 팔리는 SUV들은 언뜻 보면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평을 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일본 메이커들의 모델들은 부드러운 이미지에 곱상해 보이는 외형 때문에 처음 등장시와는 달리 이제는 스타일링상의 차별화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싼타페는 전체적인 실루엣보다는 부분적인 디자인을 통해 나름대로의 포인트를 만들어 내고 있다. 모터쇼를 통해 컨셉트카로 선 보였을 때와 기본적인 테마에서의 변경은 하지 않았다. 투톤 처리한 보디, 턴 시그널 램프의 추가 등 부분적인 변화는 보인다.

프론트에서 풍기는 인상은 한마디로 그로테스크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 싶다. 헤드램프는 물론이고 프론트 팬더의 블리스터의 터치의 스케일이 크게 설정되어 있어 꾀나 터프한 인상을 살려내고 있다. 밋밋하지는 않다는 얘기이다. 특히 프론트 범퍼의 안개등의 디자인 등이 강한 포인트를 만들고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 주변은 Gold의 경우 크롬도금을 하고 있다.

테일 게이트 주변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테일 게이트 손잡이를 별도로 설계한 것이라든지 유리창만 따로 개폐할 수 있도록 한 플립업 글래스 등은 이 모델의 성격을 잘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용도의 사용 가능한 시트의 풀 플랫 기능

인테리어 디자인은 각종 수납공간을 만들고 있는데 비해 디자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억제한 듯한 흔적이 보인다. 단조로운 색상을 통해 간결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어쨌든 어지럽지 않은 배치가 마음에 든다.

부분부분 마무리에 신경 쓴 점도 칭찬할만하다. 한국차의 고질적인 병이 마무리 불량과 그로 인한 잔고장 등이었는데 우선 초기 품질면에서는 충분한 점수를 주어도 무난할 것 같다. 다만 시간이 지나 가혹한 환경 속에 내 던져졌을 때도 내구성을 보장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직까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최근 수년 사이 등장한 몇몇 RV모델들에서 느낀 실망감 때문일텐데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센터 페시아 위쪽에 설계된 디지털 멀티미터는 처음이라서인지 주행 중 어딘지 낯설은 대목이 없지 않았다. 다만 방향계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없지는 않았다.

RV모델들의 특징 중 하나인 시트 배치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풀 플랫을 표방하면서도 앞 시트를 완전히 재꼈을 때 헤드 레스트를 때어낸 부분이 뒤 시트 앞쪽에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싼타페는 그런 면에서 완벽했다. 2열 시트를 2단으로 앞으로 젖히면 평탄하고 넓은 공간이 만들어진다. 조작도 비교적 쉽고 큰 힘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세금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무쏘처럼 후방으로 향하도록 설계된 3열 시트는 어쩐지 어색하다. 실제로 앉아 보았는데 극히 단거리 주행이라면 몰라도 형식적인 시트라는 생각이 든다. 3열 시트는 완전히 아래쪽으로 수납이 가능해 그 부분을 화물적재공간으로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

운전을 위해 시트에 앉으면 시트 포지션이 일반 SUV에 비해 약간 높은 느낌이다. 시트 등받이가 약간은 하드한 설정인 듯 싶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수납공간이 눈에 들어 온다.


가솔린과 4WD사양도 데뷔 예정

이번에 데뷔 모델에 탑재된 엔진은 2.7리터 LPG로 앞바퀴 굴림방식이다. 가솔린 엔진과 4WD사양도 올 가을에 선 보이게 된다고 한다.
트랜스미션은 5단 MT가 기본이고 EF쏘나타에 적용된 H-매틱이 옵션으로 설정되어 있다. 시승차는 H-매틱 사양.

LPG엔진과 H매틱 사양이 세팅을 이룬 것은 처음인 셈이다. 엔진은 LPG라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H매틱의 매끄러움은 여전하다. 최고출력 160ps/5,000rpm, 최대토크 23.7kgm/4,000rpm의 엔진은 그렇게 폭발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오른발에 부담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출발시에는 차량 중량을 약간 의식하지만 일단 발진을 하고 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드러운 반응이다. 더운 날씨 때문에 하루종일 에어컨을 켜고 주행을 했지만 그로 인한 부담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어쩌면 H매틱이 그 갭을 매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

최고속도가 170km/h, 0→200m 가속성능은 11.2초로 발표되어 있는데 최고속도 부근까지 과감하게 공략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보다는 4WD사양이 추가된다면 중저속에서의 토크풀함을 바탕으로 비포장이나 험로 주파성에 기대를 거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서스펜션은 이 장르의 차로서는 드물게 프론트에 맥퍼슨 스트러트 코일, 리어에 더블 위시본을 채용하고 있다. 코로스오버 비클의 성격을 살리고자 함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한국인들의 취향, 아니 미국인들의 소프트하고 출렁이는 것을 선호하는 취향을 충분히 고려한 세팅이다. 그러면서도 잔 충격 흡수에 대한 배려도 고려하고 있다. 푹신한 승차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세팅일 것 같다. 시트의 착좌감면에서도 이런 장르의 차로서는 꾀 소프트한 설정이다.

그런데 와인딩 공략시에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한 것 같다. 롤링 각의 제어는 어느정도 이루져있는데 실제 도로에서의 롤링 감각은 허풍스럽다. 롤 센터의 설정이 생각보다는 높지 않나 하는 감이다. 그 때문에 통상적인 포장도로에서 코너링시에는 언더 스티어 경향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인다. 그런 허풍스러움에 비해 회두성은 의외로 좋다는 점이 특이하다.
제동력에 대해서는 특별히 지적할만한 것이 없다. 급 제동시 노즈 다이브 현상이 역시 크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비롯 싼타페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동급 모델들의 공통적인 사항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싼타페의 점수는 훨씬 높아질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정도 호화 사양에 가격 경쟁력 갖는다면 미국시장에서의 메리트는 충분하다는 것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특히 얼마 전까지만해도 어느정도의 판매고를 보이다 고개를 숙인 승용 모델의 왜건형이 미국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을 고려한다면 스타일링과 고급호화사양의 편의장치를 만재한 싼타페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고질적인 잔고장 문제가 붉어지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에서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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