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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T5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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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4-09 20: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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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V60을 베이스로 오프로드 성능을 높인 모델이다. 차체와 엔진 플랫폼을 통일시켜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각 장르별 세분화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SUV의 열풍 속에서 볼보만의 독창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T5 AWD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볼보는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브랜드다. 2018년 전 세계 판매대수가 2017년보다 12.4% 증가한 64만 2,253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시장에서도 29.1% 증가한 8,524대가 팔렸다. 이런 상승세에는 배경이 있다. 우선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갖추어야 할 조건 중 독창성과 혁신성이라는 면에서 검증받았다. 스웨덴이라는 국가적인 이미지를 충분히 활용해 스타일링과 디자인에서 볼보만의 색깔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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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탕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학이 있다. 볼보는 3점식 안전 벨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이제는 표준이 되고 있는 긴급 제동 시스템도 볼보가 가장 먼저 채용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볼보의 SUV인 XC90이 1세대 모델의 판매가 시작된 16년 전부터 2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 지금까지 영국 내에서 자동차 사고로 인해 운전자 또는 동승자가 사망하는 일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공식적으로 ‘가장 안전한 자동차’로 등극했다. 영국 내 조사 기관인 댓참 리서치(Thatcham Research)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이 3점식 안전벨트 이후 가장 중요한 안전과 관련된 기술이라고 말하고 있다.

 

볼보는 2008년에 이미 ‘2020년 이후로는 어떤 운전자 또는 동승객도 볼보의 자동차에서 사망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 선언은 영국에서 XC90을 통해서 실현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자동차를 전적으로 믿기 보다는 운전자 스스로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XC90에서는 조금은 긴장을 풀고 주행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발표한 속도 제한도 안전을 중시하는 브랜드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볼보는 2020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자동차의 최고속도를 180km/h로 제한한다. 미국 NHTSA(고속도로 교통안전 관리국)의 교통사고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교통사고 사망자의 25%가 과속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금도 수백만 명의 운전자들이 과속으로 인한 티켓 그리고 벌금을 받고 있다. 볼보 내 안전 전문가는 사람들이 속도와 관련된 위험을 인식하지 못한다면서 “사람들이 너무 빨리 운전할 때 속도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속도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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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속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볼보는 자신 및 가족 또는 친구가 운전하는 내 차의 속도제한을 설정할 수 있는 케어 키를 소개했다. 2021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볼보의 모델에 채용될 케어키는 가족이나 막 면허증을 발급 받은 청소년과 같은 미숙한 운전자가 운전하기 전 최고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볼보는 안전에 관한 지식을 집대성한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일반에게 공개한다. 올 해는 볼보가 1959년 세계 최초로 3점식안전 벨트를 출시한지 60주년째 되는 해이다. 볼보는 60주년을 계기로 디지털 라이브러리 프로젝트 E.V.A.를 런칭했다. 이는 볼보가 지금까지 축적해 온 안전에 관한 수 만 건의 연구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다. 볼보는 지식의 공유라고 하는 전통이 특허와 제품을 뛰어넘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충돌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볼보는 사고에 관한 더 깊인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충돌테스트 더비를 개발했으며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보호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1998년의 경추보호시스템(WHIPS)으로 시트와 헤드레스트에 대한 독창적인 관점을 보여 주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안전을 브랜드 가치의 전면에 내 세우고 있는 것이다. 다른 표현으로는 프리미엄 마케팅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품이 곧 마케팅이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볼보의 라인업을 살펴 보면 세심한 부분까지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차만들기를 브랜드 정체성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말한다. 혁신성은 시티 세이프티부터 시작된 ADAS 기술에서도 앞선 행보를 보이며 끊임없이 진보하는 자세로 입증해 보이고 있다.

 

 

Exterior

볼보는 독일 프리미엄 3사와 함께 확실한 앞 얼굴을 바탕으로 하는 패밀리룩이 확고하다. 세단과 왜건, SUV를 가리지 않고 볼보만의 터치를 사용하고 있다. 아이언 맨을 시작으로 토르의 해머 등 아이콘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스타일링 익스테리어는 과격한 선과 면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독창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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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승하는 크로스컨트리는 60시리즈의 왜건형인 V60을 베이스로 오프로드 성능을 높인 모델이다. 전체적으로 직선이 강조된 라인으로 더 커 보인다. 전고가 75mm 높고 휠 하우스와 에어로 파츠 일부에 보호판을 덧댔다. 앞뒤 범퍼에 검정색 언더 가드를 채용했고 펜더 익스텐션과 사이드 스커트 등도 추가 장비했다. 차체의 크기는 선대 모델 대비 전장은 150mm 길어졌고 앞 오버행은 71mm 줄었다. 휠 베이스는 100mm 늘어난 2,875mm다.

 

디테일의 변화는 크다. 앞 얼굴에서는 그릴 프레임이 신세대 볼보의 것으로 바뀌었고 헤드램프에는 토르의 헤머가 적용됐다. 범퍼 아래쪽 에어 인테이크를 중심으로 한 사다리꼴 형태의 프레임이 안정적이면서 와이드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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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도 부드러웠던 그린하우스를 감싸는 라인이 직선적으로 바뀌었다. 효과는 크기가 강조되고 좀 더 남성적인 이미지로 변했다. 휠 하우스의 비중이 강조되어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뒤쪽에서는 루프 끝에서부터 내려 오는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에 안쪽으로 꺾이는 오너먼트가 추가됐다. L자형으로 변한 것은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Interior

인테리어의 분위기는 브랜드 전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디테일에서 60시리즈의 것을 유용하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실용성을 중시하는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거기에 리얼 우드와 레저를 사용해 고급감을 표현하고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넓이가 우선 다가온다. 좌우 팔 공간과 머리 공간 등에서 한 등급 위의 차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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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페시아 중앙의 9인치 터치 스크린 방식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SENSUS는 최신 버전이다. 태블릿 PC를 작동하는 감각으로 사용하면 된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조금은 생경했으나 이제는 익숙한 장비가 되어 있다. 커넥티비티 기능이 강화됐다. 터치 스크린은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조작 가능하다는 점은 추운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부분이다.

 

디지털 원주민들은 부담없이 사용하겠지만 유목민들은 조금은 번거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무선 충전 기능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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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XC60과 같다. 스포크상의 리모컨 버튼도 간결하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은 LCD액정 컬러 타입으로 클러스터 가운데 내비게이션 지도를 표시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오른쪽 스포크상의 메뉴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클러스터 아래 부분에 별도의 창이 나타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있다.

 

부츠 타입의 실렉터 레버는 XC40에서처럼 오레포스제 크리스탈은 아니다. 그 뒤쪽의 엔진 시동 스위치는 신세대 볼보 모델들과 동일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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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5인승. 운전석의 히프 포인트는 왜건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전고가 높아진 만큼 왜건보다는 높겠지만 중대형 SUV의 커맨드 포지션을 기대할 수는 없다. 리어 시트의 공간도 여유가 있다. 앞 좌석과 마찬가지로 한 등급 위의 차량 수준이다. 40 : 60 분할 접이식 시트도 실용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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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공간은 XC60보다 더 넓다. 그 비결은 서스펜션의 스프링을 코일이 아니라 리프를 채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이 차의 포인트가 나타난다. 선대 모델에 비해 훨씬 넓어진 공간이다. 무게 중심고가 높은 SUV에 거부감을 가진 사용자에게 적재용량은 크지만 세단과 비슷한 감각을 원하는 제공한다는 점이다. 플로어 커버를 들어 올리면 별도의 수납공간이 있다. 스페어 타이어는 없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 트레인은 2.0리터 직렬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의 T5와 같은 엔진에 터보 +인터쿨러 + 모터를 탑재한 T8 두 가지. 시승차는T5로 1,969cc 직렬 4기통 DOHC로 최고출력 254ps/5,500rpm, 최대토크 35.7kgm/1,500~4,800rpm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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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는 토크 컨버터 방식의 8단 AT. 구동방식은 AWD. HDC, CTC(코너 트랙션 컨트롤), 오프로드 주행 모드 등을 채용하고 있다. 주행 모드는 Eco와 Comfort, Dynamic 등 세 가지가 있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700rpm 부근. 레드존은 6,500rpm 부터.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6,000rpm을 막 넘기면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45km/h에서 2단, 80km/h에서 3단, 120km/h에서 4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발진감은 매끄럽다. 한창 디젤 엔진의 두터운 토크감에 매료됐다가 이제는 가솔린으로 비중이 옮겨 가면서 기대하는 것도 달라지는 것 같다. 다른 차원에서 얘기한다면 자동차를 ‘사랑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사용자와 ‘이동성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사람들간의 관점 차이가 아직은 존재한다. 이 역시 빠른 속도로 후자 쪽으로 이동해 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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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자동차를 평가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온 입장에서는 여전히 오감을 동원해 이 차의 특성을 즐기려는 자세가 우선이다. 엔진음을 중심으로 한 소음 측면에서는 정숙성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가속을 해도 부밍음으로 자극하거나 하지 않는다. 통상적인 감각으로 운전을 하면 저회전에서부터 큰 차이 없는 토크감이다.

 

다시 오른발에 힘을 주면 주저함이 없이 속도계의 바늘을 끌어 올린다. 과거에 볼보의 가속성에 대해 ‘폭력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적이 있었다. 오늘날은 그런 가속감은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다. 연성화되어 가는 사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매끄럽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것이 대세다. 차의 성격상 스포츠 주행보다는 실용성과 다용도성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내용이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 링크. 앞서 언급했듯이 코일 스프링 대신 리프 스프링을 사용하고 있다. 의식적으로 그 차이를 파악하려 하기 전에는 특별히 다르지 않다. 다만 약간 크게 돌출된 다리 이음매에서 상하 이동 폭이 약간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댐핑 스트로크는 약간 긴 편이다. 그럼에도 승차감이 말랑말랑하지는 않다. 강한 차체 강성으로 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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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투 록 3.0회전의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미세한 언더 스티어. 전형적인 네바퀴 굴림방식의 거동이다. 응답성이 날카로운 편은 아니다. 코너링이나 연속되는 와인딩에서의 거동은 안정적이다. 물론 심리적인 것이다. 오늘날 등장하는 SUV들도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높은 무게 중심고를 의식하지 않고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자만 해도 아직까지 낮은 히프 포인트를 더 선호한다. 구 시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ADAS 장비는 볼보만의 안전장비와 어울려 발전하고 있다. 물론 전체적인 완성도는 아직까지 높은 편은 아니다. ACC를 작동시키고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약 10초 후에 경고 메시지와 경고음이 울린다. 그래도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기능이 일시 해제 된다. 다시 손을 잡으면 활성화된다. 차로 이탈 방지 기능은 차선을 밟기 직전에 원래대로 복귀한다. 차로 중앙을 일정하게 유지하지는 않고 시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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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는 이 부분의 기술이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수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발을 페달에서 떼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은 사고를 미연해 방지하는 기술과 부득이 사고가 났을 때 피해를 경감시키는 기술이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볼보가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360도 카메라도 그런 장비 중 하나다.

 

볼보의 라인업에 S시리즈와 V시리즈만 있을 때는 왜건이 그렇게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그런데 XC시리즈가 추가된 이후 크로스컨트리가 훨씬 고급스럽게 느껴진다는 의견을 읽은 적이 있다. 국내의 사용자로부터 그런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볼보의 브랜드 파워가 커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갈수록 브랜드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케 해 주는 모델이 V60크로스컨트리다. 올 해 물량은 이미 주문이 끝났다고 한다.

 

 

주요제원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T5 AWD
 
크기

전장×전폭×전고 : 4785×1850×1490mm
휠베이스 : 2875mm
공차중량 : 1840kg
트렁크 용량 : 529~1441리터
 
엔진

형식 : 1,969cc 직렬 4기통 터보차져 가솔린
최고출력 : 254ps/5500rpm
최대토크 : 35.7kgm/1500~4800pm
 
변속기
형식 : 8단 자동 기어트로닉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위시본 / 멀티링크 리프 스프링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15/55 R 18 (크로스컨트리 프로 : R19)
구동방식 : AWD
 
성능
0-100km/h : 6.8초
최고속도 : 230km/h
연비: 10.1km/L(도심 8.8고속 12.4)
CO2 배출량 : 169g/km
 
시판가격

크로스컨트리 : 5280만원
크로스컨트리 프로 : 5890만원

 

(작성 일자 : 2019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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