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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2019 혼다 HR-V 1.8 i-VTEC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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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7-09 21:02:15

본문

혼다의 소형 크로스오버 HR-V의 부분 변경 모델을 시승했다. 내외장을 일신하고 ADAS장비를 채용하는 등 상품성을 높인 것이 포인트다. 차체는 작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한 점에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세단의 판매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의 볼륨을 끌어 올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혼다 HR-V 1.8i-VTEC 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혼다도 크로스오버와 SUV의 판매는 늘고 세단은 줄고 있다. 미국시장을 본거지로 성장해 온 혼다는 어코드가 토요타 캠리와 1~2위를 다투며 세단시장의 베스트 셀링카로 자리해왔었다. 두 모델 모두 연간 4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 해 상반기 어코드가 13만대 가량, 캠리는 17만 6,000대 가량이 판매되는데 그쳤다. 반면 토요타 RAV4는 20만대에 육박했고 혼다 CR-V도 17만 7,000대 가량이 팔려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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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미국시장에서 어코드와 시빅, CR-V를 주력으로 존재감을 지켜 왔다. 시빅도 상반기 17만대 가량이 팔렸다. 그리고 HR-V가 4만 5,000대 가량이 팔렸다. 일본시장에서는 베젤이라는 차명으로 판매되는데 2018년 6만대 가량 팔렸다. 이렇게 보면 HR-V의 역할이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소형 크로스오버의 춘추 전국시대에 미국과 유럽시장 등 세계 전략차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혼다는 라인업의 다양화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혼다의 모델은 세단이 어코드와 시빅, 피트 세 가지, SUV가 CR-V와 HR-V, 패스포트, 파일럿이 있다. 미니밴 오디세이도 있지만 사실상 세단 3개, SUV 4개로 구성되어 있다. 2018년 미국시장 판매 순위 10위 내에 미국 브랜드의 모델이 픽업 트럭 3개와 SUV 하나가 있고 나머지는 모두 일본차였다. 그 중 혼다의 모델이 어코드와 시빅, CR-V 등 세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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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혼다도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코드와 시빅, 피트 등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일본 브랜드이지만 미국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그들의 주력 모델의 판매가 줄고 있다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변경을 강요당하는 환경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HR-V에 힘을 쏟고 있고 패스포트를 새로 투입했다. 참고로 혼다의 일본시장 라인업은 장애인차 13가지를 제외하고도 26개나 된다. 경차가 6개, 미니밴이 3개나 되는 등 토요타와 닛산과 함께 다른 글로벌 플레이어들과는 라인업 구성이 다르다. 다르다가 아니라 너무 많다고 하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Exterior & Interior

오늘날 SUV의 세그먼트는 끝없이 세분화되고 있다. 실용성을 우선으로 하는 모델인 만큼 크기가 중요하다. 하지만 모두가 큰 차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컴팩트한 차체로도 공간 효율성이 좋은 모델을 원하는 사용자도 많다. 그래서 소형 SUV, 즉 크로스오버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같은 플랫폼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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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승하는 HR-V는 혼다의 피트의 크로스오버 버전이다. 전체적인 차의 성격은 주행성보다는 공간 활용성을 우선하는 차다. 스타일링 익스테리어도 날카로운 선과 면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중시하는 보편 타당함을 추구하고 있다. 많은 브랜드들이 부분 변경 모델에서도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를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HR-V는 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 앞 얼굴에서는 혼다 로고 중심으로 두터운 크롬 패널을 설계해 헤드램프 위까지 연결했다.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도 새로워졌고 안개등 프레임을 바꾼 것이 보인다. 측면에서는 2009년 등장했다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 크로스투어의 루프라인이 약간 살아 있다. 뒤쪽의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의 렌즈 컬러를 그레이 톤으로 바꾸었지만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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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기존 모델 거의 그대로다. 비상등 버튼이 빨간색에서 대시보드와 같은 색으로 바뀐 것과 스티치로 마감된 가죽 시트가 달라진 내용이다. 시트백 윗부분의 쿠션감을 개선했다고 하는데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여전히 2열 시트의 무릎 공간은 등급을 의심할 정도로 넓다. 센터 탱크 레이아웃에 의한 것으로 그로 인해 무게중심고도 83cm로 낮게 설정된 것이 특징이다. 2열 시트는 시트 쿠션을 위로 접어 공간을 만들 수도 있고 시트백을 60 : 40 분할 접이식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트렁크 플로어 커버를 들어 올리면 수납 공간이 나타나고 다시 그 아래 임시 스페어 타이어가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1,799cc SOHC 직렬 4기통 가솔린으로 최고출력 143ps/6,500rpm, 최대토크 17.5kgm/4,300rp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패들 시프트로 조작이 가능한 7단 수동 모드가 있는 CVT. 구동방식은 4WD도 있으나 국내에는 앞바퀴 굴림방식만 들어왔다. 전체 판매 중 4WD 비율은 20% 가량이라고 한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800rpm 부근. 레드존은 6,700rpm부터.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6,200rpm부근에서 시프트 업이 진행되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첫 번째 시프트 업은 80km/h를 넘어서, 그 이후로는 약 20km/h 간격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CVT이지만 수동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코너링 등에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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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진감은 특별한 느낌이 없이 무난하다. 통상적인 감각으로 오른발을 조작하면 무난하게 가감속을 한다. 가속 페달에 대한 응답성은 날카로운 편은 아니다. 속도계의 바늘을 끌어 올리면 엔진회전계의 바늘이 생각보다는 높이 올라간다. 초 고속역에서는 약간은 버거워 하는 듯한 반응이다. 이런 반응은 이 차가 미국시장에서 숙성된 혼다 브랜드라는 것을 말해 준다.

 

풀 가속을 하면 SOHC특유의 사운드가 실내로 침입한다. 오른발을 지긋이 작동하면 정숙성을 우선하는 특성이지만 풀 가속을 하면 엔진회전계의 바늘이 급상승을 하며 엔진음이 커진다. 특히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고회전역에서의 반응은 약간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차로 그런 운전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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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토션빔 액슬, 댐핑 스트로크는 길다. 마찬가지로 미국시장을 고려한 차만들기를 보여 준다. 노면의 단차는 대부분 흡수하고 지나간다. 부드러운 승차감의 전형이다. 날카로움보다는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편이다. 때문에 코너링에서의 롤 각은 상대적으로 크다. 코너링 사진이 그런 특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록 투 록 2.6회전의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언더 스티어. 응답성도 여유가 있다. 무난한 패밀리카의 특성이다. 날카로운 반응으로 와인딩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느긋한 거동으로 전진한다. 유럽과 달리 직선도로가 많은 미국을 배경으로 개발된 차들은 대부분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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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과 마찬가지로 섀시도 날카로운 거동보다는 여유동력을 즐기는 세팅을 한다. 접지력보다는 노면의 요철을 잘 흡수하는 것을 중시한다. 캐딜락 등은 독일의 뉘르부크링에서 개발 테스트를 하는 등 유럽차와의 경쟁을 위한 차만들기를 하지만 HR-V는 차의 성격이 그런 모델과는 거리가 있다.

 

ADAS장비는 부분 변경 모델에서 충돌회피 시스템을 비롯해 비상 제동 브레이크, ACC, 액티브 레인 컨트롤 등을 채용했으나 시승차에는 크루즈컨트롤만 있다. 오늘날 등장하는 거의 모든 모델들이 등급을 가리지 않고 ADAS장비를 채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오늘 시승하는 HR-V는 거의 날 것 그대로의 아날로그 자동차다. 인터페이스의 디지털화도 별 관심이 없다. 시승차에는 내비게이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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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HR-V는 평범하고 무난한, 다른 말로 하면 무색무취의 패밀리카다. 특히 오늘날 트렌드인 디지털화를 거부하는 듯한 차만들기가 조금은 생소하기까지 하다. 언뜻 일본 여행 중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점포가 많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래도 생활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ADAS장비가 없고 디지털 장비가 없어도 이 시대 자동차의 본질은 ‘달리고 돌고 멈추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말하는 듯하다. 그래도 글로벌시장에서는 나름대로의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제원 혼다 2019 HR-V 1.8 i-VTEC

 

크기
전장Ⅹ전폭Ⅹ전고 : 4,295Ⅹ1,770Ⅹ1,605mm
휠 베이스 : 2,610mm
트레드 : 1,535/1,540mm
공차 중량 : 1,340kg

 

엔진
형식 : 1,999cc 직렬 4기통 SOHC 가솔린
보어Ⅹ스트로크 : ---
압축비 : ---
최고출력 : 143ps/6,500rpm
최대토크 : 17.5kgm/4,300rpm
 
트랜스미션
형식 : CVT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 빔
스티어링 : 랙&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타이어 : 215/55R17
구동방식 : 앞바퀴 굴림방식

 

성능
0-100km/h :  ---
최고속도 : ---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복합 11.7km/h(도심 10.6/고속도로 13.4)
이산화탄소 배출량 : 141g/km

 

시판 가격
3,190만원

 

(작성일자 : 2019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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