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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현대 베뉴 1.6 IVT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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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장희찬(rook@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8-01 21: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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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소형 크로스오버 베뉴를 시승했다. 젊은 층을 위한 ‘혼 라이프’를 전면에 내 세우며 취향과 필요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가능하게 한 것이 포인트다. 직선 위주의 스타일링 디자인으로 SUV임을 강조하면서도 다양한 컬러의 조합이 가능한 것도 세일즈 포인트다. 현대 베뉴 1.6 IVT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SUV의 발원지인 미국에서는 SUV를 Suddenly Upside down Vehicle, 그러니까 전복되기 쉬운 자동차라고 비꼬기도 한다. 무게중심고가 세단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Surely Useless Vehicle, 그야 말로 쓸모 없는 자동차라고 비아냥대기도 한다. 덩치는 크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많은 공간을 다인승으로 활용하거나 많은 짐을 싣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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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해석은 21세기 초 유가 급등으로 인해 대형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등장하면서 나온 것들이다. Gas Guzzler. 즉, 기름 먹는 하마라는 별명도 그래서 등장했다. 한 사람이 타기 위해 그렇게 큰 차를 구입하고 운행하는 것은 낭비이자 사회적인 손실이라는 것이다. 에너지 문제에 대해 숨 넘어가는 소리를 하면서도 소비자들은 가능한 큰 차를 산다. 그래서 SUV 사용자들은 이기주의자라는 비판도 있었다. 

20세기만 해도 문화적인 특성 때문에 SUV의 붐은 미국적인 현상으로 여겨졌으나 소형차 위주의 유럽도 지금은 SUV의 비율이 37%에 달한다. 더 큰 시장인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입만 열면 불경기를 외쳐대는 한국시장에서도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는 없어서 못 판다. 거기까지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B세그먼트에 해당하는 작은 크기의 크로스오버가 넘치는 현상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해석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 젊은 층들의 자동차 소유 증가가 그것이다. 세단보다는 활용도가 높으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다. 더불어 기술의 발전으로 주행성에서도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과거처럼 과격한 운전이 줄어든 것도 원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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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들의 자동차에 대한 시각도 부모세대와는 다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화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디지털로 생활을 시작한 세대들이다. 그만큼 정보의 습득도 다양하고 이제는 그들 스스로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한다. 한국의 자동차 소비자들은 세계적으로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도 기성 세대들은 어느 정도의 쏠림이 있었다. 잘 팔리는 브랜드의 중형 세단이 그것이다. 한국에서는 현대 그랜저다. 

젊은 세대들은 그런 통념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취향을 반영한다. 그래서 이미 자리잡은 모델보다는 새로운 것, 다른 것을 찾는다. 쌍용 티볼리와 르노삼성 QM3가 그런 트렌드를 잘 보여 주었다. 

지금 한국의 소비자들은 자동차로 자신들을 표현한다. 매슬로우 법칙에서 연간 국민소득 3만 달러 수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자기과시의 단계다. 공유경제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소유욕이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수입차의 판매도 늘고 있다. 

현대 베뉴는 이런 시장의 상황에서 B세그먼트 시장의 확대를 노리고 등장한 모델이다. 기아 셀토스는 물론이고 좀 더 큰 코나와 스토닉, 쏘울 등까지 경쟁 모델들이 넘친다. 이미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티볼리와 QM3 등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모델들이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결국은 시장이 그에 대한 답을 줄 것이다. 전체적인 파이를 키울 것인지, 아니면 제로섬 게임 양상을 보일지 시간이 지나봐야 할 것 같다. 

Exterior 

오랜 역사를 가진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고유의 얼굴을 바탕으로 디테일을 통해 변화를 추구한다. 그에 비해 양산 브랜드들은 모델체인지를 할 때마다 전혀 다른 디자인 언어를 동원했다. 그것은 ‘의도된 진부화’ 즉, 기존 모델을 허접해 보이게 해 새 모델을 구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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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날 등장하는 뉴 모델들을 보면 패밀리룩이라든가 실루엣보다는 강한 이미지의 디테일을 통해 존재감을 살려 내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최근 등장하는 현대와 기아 브랜드의 디자인은 눈길을 끌만한 요소들이 많다. 세그먼트와 타겟마켓에 따라 다른 실루엣과 디테일을 동원하고 있다. 한참 동안 라디에이터 그릴만으로 앞 얼굴을 만들었었는데 지금은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 등으로 독창성을 창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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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기아 셀토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선적인 이미지가 도드라지는 실루엣이다. 해치백이 아니라 SUV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더불어 귀여운 이미지보다는 터프함을 추구하고 있다. 디테일로 베뉴만의 독창성을 표현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실루엣이 더 강조되어 보인다. 현대차의 6각형 그릴도 끊임없이 달라지고 있다. LED의 활용으로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을 엑센트로 사용하고 있다. 범퍼 부문에서는 에어 인테이크와 스키드 플레이트의 그래픽으로 SUV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측면에서는 헤드램프에서 테일 램프까지 이어지는 강한 캐릭터 라인이 중심을 잡고 있다. 상대적으로 그린하우스가 좁은 설정은 스포티함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A필러에서 분리되는 듯이 처리된 루프라인은 C필러 부분에서 별도의 선을 만들고 있다. 디테일을 통한 차별화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직선을 사용하면서도 날렵하다. 루프 컬러는 세 가지. 좀 더 다양한 컬러의 조합을 할 수 있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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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서는 사선으로 처리된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의 렌즈로 입체감을 살리고 있다. 각도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반짝거리는 ‘렌티큘러 렌즈’로 세계 최초로 적용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루프 스포일러부터 테일 게이트 가니시,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까지 많은 선이 들어가 있다. 불과 수년 전만해도 리어의 테일게이트는 편평하게 처리해 안정감을 중시했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플럭스 모델은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뒤쪽의 블랙 스키드 플레이트를 채용했다. 

Interior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무난함을 추구하고 있다. 차체의 크기로 인한 레이아웃의 한계가 있음에도 센터페시아 상단에 8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대신 에어벤트가 스크린 좌우에 있다. 최근 현대기아차에 채용되는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카카오 아이, 사운드하운드 등이 모두 적용되어 있다. 커넥티비티 서비스는 5년 무상이다. 커넥티비티 기능을 접해 본 사용자들은 그 유용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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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틸팅 및 텔레스코픽 기능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다른 모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도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다. 가운데 디스플레이창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다르지 않다. 

부츠 타입의 실렉터 레버의 비중이 센터 스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큰 차와 다르다. 그럼에도 뒤쪽에 컵 홀더를 설계한 것은 패키징 기술력이 좋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글로브박스 위에 별도의 수납공간을 만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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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5인승. 직물과 인조 가죽이 혼합되어 있다. 높낮이와 전후 이동, 시트백 등을 모두 수동으로 조절하도록 되어 있다. 혼 라이프를 강조하는 모델이 아니더라도 오늘날 운전석의 시트를 탑승자에 따라 조절하는 일은 드물다. 때문에 메모리 기능도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상급차에는 당연한 듯이 채용되고 있다. 그만큼 판매가격만 올라간다. 그런 장비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주차 브레이크도 레버를 당기는 방식이다. 

리어 시트는 40 : 60 분할 접이식. 시트백 어깨 부분의 레버를 당기면 가볍게 접힌다. 무릎 공간도 여유가 있고 머리 공간은 신장 170cm의 기자가 앉으면 주먹 하나 반 정도의 공간이 남는다. 트렁크 공간은 플로어의 높낮이를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그 아래 스페어 타이어는 없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1.6리터 가솔린 스마트 스트림. 최고출력 123ps, 최대토크 15.7kgm를 발휘한다. 현대기아차의 B세그먼트와 C세그먼트 대부분의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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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와 현대차가 IVT라고 칭하는 8단 수동 모드가 있는 무단 변속기 두 가지. 수동 변속기가 한국시장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하지만 유럽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여전히 수동변속기의 비율이 70~80%에 달한다. 구동방식은 앞바퀴 굴림방식. 드라이브 모드에는 SPORT, ECO, NORMAL이 있고 이와 함께 트랙션 모드로 MUD, SAND, SNOW 를 선택할 수도 있다. 국내 시장보다는 인도 시장 등 도로 조건이 좋지 않은 시장을 위한 기능이다. 

CVT이기에 통상적으로는 기어비 점검이 의미가 없지만 의도적으로 변속 포인트를 찾아 보았다. 100km/h에의 엔진회전은 1,900rpm 부근. 레드존은 6,500rpm부터.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레드존 직전에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과거 CVT가 처음 등장했을 때 레드존 전까지 회전이 올라간 상태에서 속도계의 바늘만 끌어 올리던 것과는 다르다.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 느낌을 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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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진 감각은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상급 모델들과 다르다. 중량의 차이만큼 좀 더 파워가 느껴진다. 그렇다고 폭발적이라거나 하는 수준은 아니다. 아반떼와 중량 차이가 15kg밖에 나지 않는다. 오른발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이정도 파워라면 수동변속기가 더 좋을 수도 있다. 

셀렉터 레버를 S모드로 놓고 수동 모드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와인딩 등에서 엔진회전을 높여 치고 나갈 때 이런 기능은 유용하다. 무단변속기는 기본적으로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이런 변화를 통해 달리기의 맛을 더 할 수 있다. 

엔진음이 크지는 않지만 무단변속기 특유의 가속시 부밍음이 아반떼에서보다 크게 느껴지는 것은 차급의 차이로 인한 한계일 것이다. 통상적인 주행에서는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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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토션 빔. 댐핑 스트로크는 짧다. 짧다기보다는 댐퍼의 용량이 작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세단인 아반떼나 상급 모델인 코나보다 약간 단단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노면의 요철에 대해서 허풍스럽게 반응하지 않는다. 튕겨 내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체에 비해 히프포인트가 높게 느껴지는 자세에도 불구하고 롤 각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록 투 록 2.7회전의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뉴트럴에 가깝다. 코너링시 미세한 원심력이 있기는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해치백과 큰 차이 없는 거동을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다루기 쉬운 패밀리카의 특성이다. 때문에 드라이브 모드를 특별히 스포츠 모드로 바꾸거나 할 상황은 없을 듯하다. 고속역에서의 직진 안정성도 아주 좋다. 섀시와 엔진의 비율에서는 엔진이 약간 우위에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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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S 장비는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방지 장치 정도가 채용되어 있다.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은 없다. 차선 이탈 방지 장치는 60km/h 이상에서 작동한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약 10초 후에 계기판에 경고 메시지가 뜨고 그래도 손을 잡지 않으면 기능이 일시 해제된다. 스티어링 휠을 다시 잡으면 활성화된다. 

베뉴는 셀토스와 마찬가지로 타겟마켓이 명확한 모델이다. 두 모델의 차이는 스타일링 디자인이다. 가격대가 말해 주듯이 엔트리 모델로서 멀티 플레이어를 표방하고 있다. 대신 좀 더 다양한 편의 장비를 원하면 옵션으로 설정된 튜익스 상품 중 선택하면 된다. 세계 최초의 적외선 무릎 워머와 스마트폰 IoT 등 다양한 아이템이 있다. ‘혼 라이프를 위한 차’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건 베뉴의 실적은 한국시장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유별나게 큰 차를 좋아하는 한국시장에서 소형 SUV시장의 크기도 가늠할 수 있고 세분화와 다양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지켜 볼 일이다. 

주요 제원 현대 베뉴 1.6 가솔린 IVT 
 
크기 
전장×전폭×전고 : 4,040×1,770×1,585mm 
휠베이스 : 2,520mm 
트레드 앞/뒤 : 1,535/1,546mm 
공차 중량 : 1,215kg (17인치 타이어 기준)
연료탱크 용량 : 45리터 

엔진 
형식 : 1,598cc 직렬 4기통 스마트스트림 G 1.6가솔린
보어Ⅹ스트로크 : ---
압축비 : ---
최고출력 : 123마력/6,300rpm 
최대 토크 : 15.7kg,m/4,500rpm
 
변속기 
형식 : IVT 무단 변속기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CTBA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 205/55R17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연비 : 복합 13.3km/L(도심 12.4/고속도로 14.7) 
이산화탄소 배출량 : 125g/km
 
시판가격 
스마트 : 1,473 만원(M/T, 수동변속기), 1,620만원(IVT, 무단변속기) 
모던 : 1,799만원 
플럭스(FLUX) : 2,11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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