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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찬 | 이 차에 담긴 철학을 아시겠어요? -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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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장희찬(rook@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장희찬(rook@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9-09 22:37:08

본문

지프캠프 2019에 참석이 확정되며, 가장 기대한 것은 역시 랭글러 오프로드 시승이었다. 이름은 너무나도 귀엽지만 그 파괴력은 전혀 귀엽지 않았던 태풍, 링링이 서울에 근접해 옴에도 먼거리를 달려 태백으로 향했던 이유이다. 고생은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마침내 탑승한 랭글러는 지프가 왜 오프로더의 명가인지 새삼 떠올리게 하였다. 

 지프는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브랜드이다. 2차세계대전에서 탄생한 이 브랜드는 최근 SUV 붐을 타고 국내에서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FCA의 F(Fiat)와 C(Chrysler)가 국내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프가 국내 FCA의 실적을 좌지우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봐도 SUV가 대세인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지난 시간 동안 SUV에 올인을 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닌 지프의 인기가 상승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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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UV라는 공통적인 특징을 지닌 지프의 라인업에서도, 랭글러는 조금 특별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마치 군용 차량의 대명사인양 불리고 있는 ‘짚차’라는 말의 원조 격인 모델로서, 초기 디자인의 형태를 계속해서 계승해온 오리지날리티를 중요시여기는 것이 돋보이는 차량이다. 지프의 다른 SUV인 레니게이드, 그랜드체로키 등이 상대적으로 곡선을 강조한 라인을 지니고 있는 반면, 랭글러는 초기의 모습 그대로 직선적인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지프의 라인업 중에 가장 튀는 모델이기 때문에, 랭글러에 대한 비판 또한 적지않다. 주된 비판은 랭글러는 오리지날리티에 목을 맨 나머지, 현대 차량이 지니고 있어야 하는 기본기가 없어진 차량이라는 것이다. 연비도 좋은 편이 아니고,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지니고 있지도 않은, 말그대로 구식 차량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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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심 가지고 있던 이러한 생각은 랭글러를 시승하며 모두 사라졌다. 랭글러는 현대 차량이 지니고 있는 기본기가 없는 것이 아닌, 오프로드 차량이 지니고 있는 기본기를 모두 갖춘, 표준을 제시하는 차량에 가까웠다. 랭글러에게 현대 차량의 세련됨과 첨단 기술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 차에 담긴 철학을 바퀴에서 휠까지 전달해주는, 모험을 떠나라고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외치는 정통 오프로더, 그것이 바로 랭글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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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rior/Interior

이번 오프로드 시승에 함께한 차량은 2017년 풀체인지 이후 2018년부터 판매된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모델이었다. 먼저 전면부에는 지프 브랜드의 패밀리룩인 아이코닉 세븐 슬롯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가 눈에 띈다. 지프의 오리지날리티를 상징하는 이 두가지 디자인은 오히려 최근 스포티한 헤드램프와 공격적인 라인을 갖춘 차량들 사이에서 클래식한 이미지를 돋보이게 해준다. 물론 기존의 헤드램프와는 달리 현대적인 변화를 적용한 LED 헤드램프가 탑재되었다. 

앞으로 돌출된 범퍼와 노출된 도어 힌지 또한 클래식한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강조해 준다. 또한 측면에서 바라볼 때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은, 최근 긴 선(Long-Line)의 사용을 강조하는 현대 자동차 디자인 철학에서는 있을 수 없는 투박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러한 투박함이 최근에는 오히려 랭글러만의 독창성을 만든다는 점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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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8.4인치 모니터가 자리잡고 있다. 시스템이 모두 영어이고, 오프로드 시스템을 통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해 보인다. 크라이슬러의 유 커넥트의 4세대가 적용되어 있으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에 대응한다. 물론 이러한 기능이 이제야 탑재된 것이라고 말해야 정상적이지만, 랭글러의 클래식함에서 이러한 현대적인 편리함이 추가되었다는 것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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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트랜스퍼 레버이다. 개인적으로 랭글러의 클래식함에 절정을 찍어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전동화된 이 시대에 기계식 트랜스퍼 레버라니! 레버 작동감마저 예전 기계식 레버 그대로의 감각인 것이 너무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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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train & Impression 

지프 랭글러 루비콘은 2.0리터 직렬 4기통 DOHC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최고출력은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ZF제 8단 AT를 장비하였다. 오프로더 답게 풀타임 4WD 시스템 또한 탑재하였다. 기존에 2L, 4H, 4L로 나뉘었던 반면,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되며 4H가 4H 오토, 4H 매뉴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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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주행은 4H 오토로 계속 주행을 하였는데 특이 케이스가 아니라면, 4H 오토로도 충분히 험지 주행이 가능하였다. 물론 기존 랭글러 사용자들 중에선, 컴퓨터가 자동으로 배분을 해주는 ‘현대적인’ 방식에 불만을 품는 사람도 있지만, 지속적인 판매 증대를 꿈꾸는 지프 측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변화이다. 전반적인 험로 주행과 수상 도하 코스 또한 경험해보았는데, 역시 오프로더의 명가답게 높은 지상고와 넉넉한 토크를 활용하여 마치 오프로드가 아닌 것처럼 쉽게 돌파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상 상황으로 인해 좀더 극적인 코스인 슬로프 코스를 경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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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스타일로 인해서 2리터 엔진의 출력이 부족할까 걱정을 하였으나, 높은 경사로에서도 충분한 출력을 발휘해주며 오프로드 주행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 하지만, 온로드에서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온로드에서는 확실이 초반 토크가 묵직한 반면, 후반 고속영역에서는 힘이 달리는 느낌을 준다. 물론 고속영역을 고려하고 만든 차량은 아니지만, 최근 다운사이징한 엔진으로 고출력을 뽐내는 타 브랜드들에 비교하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ADAS 장비는 없다. 차량 가격에 비하면 옵션 사양이 아쉽기도 하지만, 나침반이나 날씨 정보 등, 오프로드에 필요한 모든 전자장비는 들어가 있다. 오프로드에서는 차선을 감지할 일이 없으니, 실용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그래도 크루즈 컨트롤은 탑재되어 있어 고속도로에서 편안한 주행이 가능한 것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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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에서 왜 랭글러가 이 시대의 마지막 정통 오프로더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론 벤츠의 G시리즈가 있지만, 2억이 넘는 관계로 논외로 치겠다.) 현대의 차량 디자인 흐름이나 성능, 편의장비 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불식시킬 만큼 오프로드에서 전해지는 그 짜릿함은 타의추종을 불허하였다. 랭글러의 오프로드 철학이 핸들에 와닿는 그 순간, 그 순간을 위해 랭글러는 존재하는 것이다. 

주요제원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85×1,895×1,850mm
휠 베이스 3,010mm
트레드 전/후 : 1,600/1,600mm
공차중량 : 2,120kg
연료탱크 용량 : 81.4리터
트렁크 용량 : 897~2,050리터

 

엔진
형식 : 1,995cc GME-T4 터보차저 가솔린
보어 x 스트로크 : 84 x 90 mm
압축비 : 10 : 1
최고출력 (PS/rpm) : 272 / 5,250
최대토크 (kg.m/rpm) : 40.8 / 3,000
구동방식 : 풀타임 4WD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AT
기어비 : 4.714/3.143/2.106/1.667/1.285/1.000/0.839/0.667/R 3.295
최종감속비 : 3.45
 
섀시
서스펜션 : 앞/뒤 5 링크/5 링크
브레이크 : V 디스크
스티어링 : 볼 스크류 타입
타이어 : LT255/75R 17

 

성능
0-100km/h : ---
최고속도 : ---
연비: 복합8.2km/ℓ(도심 : 7.7km/ℓ, 고속도로 : 8.8km/ℓ)
CO2 배출량 : 210g/km

 

시판 가격
스포츠 : 4,940만원
스포츠2도어 : 4,640만원
루비콘 : 5,840만원
루비콘 2도어 :5,540 만원
오버랜드 : 6,140만원
루비콘 파워탑 : 6,1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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