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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찬 |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엔트리 듀얼 퍼포즈. 로얄엔필드 히말라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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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장희찬(rook@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9-25 23:04:05

본문

현재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가장 큰 두 가지 화제거리를 고르자면 노재팬 운동과 듀얼 퍼포즈 시장이다. 먼저, 노재팬 운동이 국내에서 확대되며 가장 큰 고민을 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가 모터사이클 시장이다. 대부분의 모터사이클들이 일본 브랜드가 많기 때문인데, 대체제를 찾기에는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의 크기가 협소한 관계로 많은 모터사이클 매니아들을 고민에 빠트리고 있다.

 

글 / 장희찬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두 번째로 듀얼 퍼포즈 시장의 확대이다. 마치 차량 시장에서 SUV와 CUV열풍이 불고 있듯이, 모터사이클 시장 또한 온로드와 오프로드의 병행이 가능한 듀얼 퍼포즈 장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혼다의 아프리카 트윈, BMW의 GS시리즈, 스즈키의 V-Strom 등의 모델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국내의 대림자동차를 포함한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듀얼 퍼포즈 라인업의 확대를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듀얼 퍼포즈 시장의 확대에서 브랜드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엔트리 듀얼 퍼포즈 라인업의 확보이다. 기존 듀얼 퍼포즈는 고배기량의 고성능 모터사이클이라는 인식이 강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허들을 낮추고,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BMW G310GS, 스즈키 V-Strom 250 등의 500cc이하의 엔트리급 듀얼 퍼포즈 모터사이클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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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듀얼 퍼포즈 모델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다가오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한 가지는 앞서 얘기하였던 노재팬 운동으로 인해 일본 브랜드의 듀얼 퍼포즈 모델을 사기가 망설여진다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아무리 엔트리급의 듀얼 퍼포즈라고 하여도 생각보다 고가의 가격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로얄엔필드의 히말라얀은 이러한 두 가지 고민을 모두 불식시켜줄 수 있는 훌륭한 대안 모델이다. 먼저 로얄엔필드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영국 태생의 브랜드이지만 인도 기업에 인수되어 현재는 전량 인도에서 생산을 하고 있는 인도의 대표적인 모터사이클 생산업체 중 하나이다. 인도는 모터사이클의 주요 운송수단인 경우가 많기에, 모터사이클 산업이 상당히 발달한 나라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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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인도라는 나라에 가지는 편견으로 인하여 마감 품질이나 전체적인 품질이 좋지 않다는 비난이 있기도 하였으나, 공장 설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전체적인 마감품질을 위해서 노력한 끝에, 최근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터사이클 생산업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로얄엔필드 히말라얀을 처음 시승하기로 하였을 때, 마음 한 쪽에서 일순간 불안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존 로얄엔필드의 국내에서의 이미지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고, 이전 모델 시승시에 불편한 점이 다수 존재했었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새로운 설계와 엔진을 장착한 히말라얀은 우려와는 다르게 놀라운 가성비를 보여주며 차후 듀얼 퍼포즈 시장에서 활약할 여지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Exterior/Interior

로얄엔필드 히말라얀을 처음 보았을 때 느낀 점은 '예쁘다'라는 것이다.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뉴트로 이미지와 어울리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러한 클래식한 감성은 기존 로얄엔필드의 라인업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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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듀얼 퍼포즈 모터사이클들이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스포티한 디자인을 가진 것과 비교하였을 때, 히말라얀은 전체적으로 둥근 디자인을 보유하고 핸들에 헤드라이트와 계기반 부분이 연결된 것이 아닌, 프레임에 직접 연결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를 지녀 훨씬 과거의 군용 듀얼 퍼포즈 모터사이클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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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뭉치는 기본적인 모터사이클들이 갖추고 있는 기능들을 갖추었고, 한 가지 특이한 기능은 엔진 시동 시 추가적인 동력을 공급해주는 레버가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엔진 시동 후 예열시에 시동 꺼짐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인데, 타 브랜드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능이다보니 눈길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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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기존 로얄엔필드 라인업의 모델들에 비해 훨씬 복잡해진 계기반이 눈에 띈다. 계기반은 속력, RPM 외에도 기어 표시, ABS 온오프 표시, 나침반 기능, 시간 표시 기능 등 기존 단순한 디자인을 자랑하였던 로얄엔필드 모델들에 비해 오프로드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추었다. 이는 로얄엔필드가 실제로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두고 이 모델을 디자인 하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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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과 엔진가드, 핸들가드 등의 파츠등의 만듬새는 인도에서 만들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었다. 실제로 시승 전 로얄엔필드 본사에서 오프로드 주행 중 넘어진 차량의 상태를 볼 수 있었는데, 방향지시등이 부러진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주행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의 견고함을 자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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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악세서리로 장착할 수 있는 사이드백은 로얄엔필드 정품으로서, 히말라얀에 맞추어 출시된 제품답게 깔끔한 디자인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였다. 다만 잠금기능을 기본 키로 할 수 없고 개별 키가 존재한다는 것은 약간 불편한 점으로 작용하였다.

 

 

Powertrain/Impression

로얄엔필드 히말라얀은 SOHC 방식의 411cc엔진을 장착하였다. 이 엔진은 히말라얀을 위해서 개별적으로 개발 된 엔진으로서, 기존 클래식 500의 엔진과는 전혀 다르다. 기존 클래식 500의 진동에 대한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내부에 카운터 밸런서를 탑재하여 기존 모델보다 진동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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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온로드 시승을 진행하였다. 탑승하자마자 포지션이 상당히 편안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평균적인 성인 남성 키를 지니고 있는 기자가 탑승하였을 때 두 발이 모두 땅에 완벽하게 닿을 정도로 시트고는 낮은 편이다. 유럽제 바이크들의 높은 시트고보다 훨씬 편안하게 정차가 가능하여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인 출력은 매우 부드러운 편이다. 5단기어를 채용하고 최고 시속이 140Km/h정도에 불과한 만큼, 여유로운 주행을 위한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이 진행된다. 기존 로얄엔필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ABS가 장착된 것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실제로 시험해본 결과 정상적으로 ABS가 작동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ABS 모델은 유럽사양에만 기본장착이 되어 있으며, 국내에는 전량 유럽사양 모델이 수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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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에서는 상대적으로 진동과 안정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로얄엔필드의 특성 자체가 고속으로 타는 모터사이클이 아닌, 여유롭게 바람을 즐기며 탈 수 있는 모터사이클이기 때문에,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정도의 출력을 보여주었다. 적정 속도는 약 70~90Km/h로, 이 속도에서는 적당한 진동과 부드러운 가속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주행이 가능하다.

 

브레이크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ABS 적용은 환영하나, 기본적으로 브레이크 밀림이 다소 있어 제동 거리를 아주 넓게 잡아야하였다. 이러한 부분은 정체상황이 많은 도심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하였으나, 캘리퍼가 2피스톤인 부분이 브레이크 밀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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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주행에서는 생각보다 더욱 훌륭한 성능을 발휘해 주었다. 실제로 고속을 달릴 일이 거의 없는 오프로드인만큼 출력에서의 단점이 직접적으로 와닿을 일은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밸런스도 잘 맞아 떨어져 스탠딩 주행에서도 전혀 차체의 불안함을 느낄 수 없었다.


특히 전체적인 토크의 흐름이 좋아 저속 반클러치 상황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인상적이었다. 반클러치 주행을 다수 진행하게 되는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큰 장점으로 작용되었다. 오히려 온로드보다는 오프로드에 조금 더 치중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타 엔트리급 듀얼 퍼포즈 모터사이클들과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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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프로드에서의 단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ABS 해지가 불가능하고, 사이드백까지장착하였을 때 방향 선회시 생각보다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져 균형유지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마이너한 부분으로, 바이크의 감각에 익숙해진다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단점일 것으로 생각된다.

 

로얄엔필드 히말라얀의 만듬새와 주행감각은 말그대로 겉은 바삭한 클래식 스타일에 속은 촉촉한 최신 엔진 설계와 기술이 합쳐진 맛있는 후라이드 치킨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러한 만듬새에도 불구하고 국내 판매 가격은 눈을 의심하게 한다. 현재 국내가격 495만원에 판매가 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엔트리급 듀얼 퍼포즈 모터사이클을 통틀어도 가장 저렴한 금액에 속한다. 이러한 금액에 실질적인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모터사이클을 구매한다는 것은 기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요원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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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히말라얀의 북미 가격보다 국내 가격이 더 싼데,(볼보의 S60이 떠오르는 부분이었다.) 이는 로얄엔필드가 단순히 자사 브랜드의 확장 뿐만이 아닌, 전체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 파이의 확장을 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얄엔필드 히말라얀은 놀라운 인기를 보여주며 국내 시장에서 날개 돋힌 듯이 판매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로얄엔필드는 히말라얀을 포함한 신모델을 적극 출시하며 차후 라인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 또한 키워나가고 있다. 국내, 그리고 본사인 인도 모두에서 급성장을 하고 있는 브랜드로서, 침체되고 있는 모터사이클 시장의 다크호스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라인업과 함께 많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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