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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프랑스를 담다, DS3 크로스백 1.5 Blue HD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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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9-12-23 22:04:06

본문

DS3 크로스백을 시승했다. PSA그룹의 시트로엥을 기반으로 하는 럭셔리 브랜드 DS의 가장 작은 세그먼트의 크로스오버다. DS7 크로스백이 그렇듯이 프랑스차만의, 시트로엥만의 미적 감각을 주 무기로 하는 것이 포인트다. DS3 크로스백 1.5 Blue HDi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세그먼트와 장르를 불문하고 SUV를 쏟아낸다. SUV는 다시 오프로더와 크로스오버 등으로 세분화된다. 2박스 타입의 차체라는 점에서 3박스 세단보다 스타일링 익스테리어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오늘날 등장하는 모델들은 모두 강한 독창성을 주장하고 있다. 스포츠카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가 내놓는 SUV의 디자인과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양산 브랜드들의 그것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넘치는 SUV 속에서 눈에 띄는 조건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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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브랜드의 소형 크로스오버는 그룹의 입지로 인해 글로벌 플레이어 중에서 존재감이 강하지는 않지만, 브랜드 특유의 독창성과 기발함이라는 측면에서는 눈길을 끄는 요소가 많다. 크게는 SUV라는 장르에 속한 모델이지만 험로 주파성을 강조하는 4WD도 채용하지 않고 그렇다고 고성능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아름답지 않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기능성보다는 예술성에 더 비중을 둔 ‘작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학과 공학이 완벽하게 융합하는 새로운 SUV라는 것이다. 여성성의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의상을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샤넬의 본고장인 프랑스, 그것도 파리가 DS의 본거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스타일링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그런 프랑스와 파리의 상징적인 것들을 모티브로 하는 요소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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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7 크로스백도 그렇지만 미학적인 지식이나 감각이 없으면 제품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난해한 프랑스 영화를 보았을 때의 느낌이 묻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중·소형차 라인업만을 구성하고 있는 특성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강하지 않지만, 여전히 그들만의 고집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20세기와 달리 지금은 ‘가장 미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하는 인식은 많이 희석됐다. 그런데도 볼보가 스웨덴이라는 무기를 전면에 내 세우며 일취월장을 하는 것을 고려하면 PSA그룹 내 브랜드들의 프랑스차들은 어쩌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최근 FCA와 합병이 결정되면서 앞으로 브랜드의 미래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법이 동원되고 제품 라인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입지 구축에도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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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는 새로운 플랫폼 CMP를 베이스로 개발됐다. PSA 그룹 내에는 D, C세그먼트용의 EMP2 플랫폼과 B, C세그먼트용의 CMP플랫폼이 있다. CMP플랫폼은 이전의 PF1에 비해 강성이 30% 향상됐고 차체 중량이 30kg 줄었다.

 

CMP플랫폼은 배터리 전기차도 상정해 개발됐으며 EMP2플랫폼은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고려한 것이다. PSA그룹도 2025년까지 모든 모델의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Exterior

DS3 크로스백은 해치백 DS3와 같은 B세그먼트의 모델이다. 하지만 DS3와는 전혀 다른 차만들기를 하고 있다. 전고가 높은 것이 해치백과 다른 점이지만 터프한 이미지와는 무관하다. 특별히 흔히 말하는 ‘아웃도어 라이프’라는 마케팅 용어도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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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얼굴에서는 6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 안의 DS윙스라고 하는 다이아몬드 패턴, 그리고 좌우 세로로 배치된 차폭등 등 DS7과 공통된 부분이 있다. 다이아몬드 패턴은 루브르 박물관 광장 입구의 유리 건물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를 관통하는 그래픽이다. 헤드램프 유닛이 그릴 쪽으로 파고들어 온 것은 같지만 헤드램프 자체의 그래픽은 다르다. 3개의 LED모듈(로우빔)과 15개의 프로젝터(하이빔)로 구성된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DS3크로스백만의 그래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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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는 캐릭터 라인과 음영으로 조형미를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B필러 부분에 도어 패널의 일부가 솟아오르는 것처럼 처리된 것이다. 상어 지느러미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 샷스핀 B필러라고 하는 것으로 측면 전체의 엑센트로 기능하고 있다. 거기에 플러시 피팅 도어 핸들도 이 등급의 차에서는 처음으로 채용된 것이다. 키를 소지하고 1.5m 이내로 접근하면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되며 도어 핸들이 솟아오른다. 자동차가 출발하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것으로 테슬라가 모델S에 처음 선보였다. 더불어 가니시를 적용한 휠 하우스가 이 차가 해치백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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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서도 DS7과 같은 듯 다른 그래픽이 특징이다. 슬림한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는 크롬 도금으로 좌우로 연결되어 있다. 범퍼 아래의 그래픽은 DS7보다 단순한 구성이다.

 

 

Interior

인테리어도 DS라는 것은 알 수 있는 분위기이지만 디테일에서는 DS3크로스백만의 요소들로 넘쳐난다. 이는 DS가 트림의 분류를 바스티유, 리볼리, 오페라 등 파리의 명소로 잡은 것에서도 나타난다. 그 중심에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센터패시아가 있다. 그 부분에 버튼과 에어 벤트가 설계되어 있다. 더불어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스티어링 휠 등의 펄 스티치 마감으로 반짝이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실렉터 레버 좌우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그 부분에 파워 윈도 스위치가 적용되어 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엔진 시동 버튼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 버튼의 위치가 멀어 작동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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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DS브랜드 특유의 조작 버튼 위치와 ‘클루 드 파리' 패턴(올록볼록한)의 크롬 마감은 기능성보다는 미적 감각을 강조한 것이다. 포칼 일렉트라 하이파이 시스템도 세일즈 포인트다. 12개의 스피커에 서브우퍼도 있다. 대시보드 가운데에 메인 스피커가 있고 트위터를 샥스핀 B필러에 내장한 것이 특이하다. 트위터의 이론적인 위치인 A필러 하단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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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DS7 크로스백과 같은 7인치 계기판은 DS7 크로스백보다는 간결해 생경함은 덜하다. 센터패시아의 디스플레이창도 7인치다. 표시하는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오늘날 대세인 풀 디지틸화라는 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차 등급을 의심하게 하는 장비이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도 가능하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에 대응한다는 점도 그렇다. 전자 제품은 처음 도입 시에는 비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속도로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한글화는 되어 있지만, 내비게이션은 딜러 옵션으로 국내 AS 마켓용이 채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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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5인승. 최상급인 오페라에는 블랙 나파 가죽 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시승차는 리볼리로 나파 가죽과 직물이 혼합된 형태다. 나파 가죽은 대시보드에도 일부 적용되어 있다. 운전석은 전동 조절식으로 럼버 서포트와 마사지 기능도 있다. 다른 차에서도 지적했지만, 마사지 기능은 어지간해서는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 리어 시트는 60 : 40 분할 접이식. 무릎 공간은 넓지는 않지만, 머리 공간은 충분하다. 시트백의 길이가 짧은 것은 어쩔 수 없다. 트렁크 플로어 아래에는 서브 우퍼가 중심을 잡고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1.2ℓ 직렬 3기통 DOHC 가솔린과 1.5ℓ 직렬 4기통 DOHC 터보 디젤이 있다. 국내에는 1.5ℓ 디젤만 들어 온다. 시승차는 1,499cc 직렬 4기통 DOHC 터보 디젤로 최고출력 131ps/3,750rpm, 최대토크 31.0kgm/1,750rpm을 발휘한다. SCR과 DPF를 채용해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1.2ℓ 가솔린 버전은 출력은 같지만, 토크가 23.4kgm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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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는 토크 컨버터 방식의 8단 AT. 구동방식은 앞바퀴 굴림방식이다. 드라이브 모드는 절전(에코), 표준, 스포츠 세 가지가 설정되어 있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 회전은 1,700rpm 부근. 푸조 2008에서와 같다. 레드존은 4,500rpm부터.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4,300rpm 부근에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35km/h에서 2단, 50km/h에서 3단, 80km/h에서 4단, 110km/h에서 5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기어 폭에서도 2008과 차이가 난다. 통상적인 감각에서의 발진감은 보통 수준인데 풀 가속을 하면 약간 주춤거리다가 뻗어 나간다.

 

주로 중형 세단에 익숙한 한국의 사용자들은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출력 대비 중량이 9.9kg/ps라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디젤 특유의 두터운 토크감으로 그런 핸디캡은 상쇄된다. 이런 소형차가 많은 남유럽에서는 자동변속기보다는 수동변속기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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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처리는 보통 수준이다. 앞뒤 차음 윈도를 채용했지만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계량화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 데이터는 아직 없다. 전체적으로 엔진 소음부터 노면 소음, 풍절음 등의 실내 침입을 차단하는 정도에서 세그먼트에 따른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는 정도다. 그래도 시승 차는 소음 때문에 신경이 쓰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토션 빔. 댐핑 스트로크는 길다. 노면의 요철을 흡수하고 가는 프랑스차 특유의 거동이 살아난다. 스카이 훅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역사가 묻어난다. 그래도 댐퍼의 용량 때문인지 감쇄력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도 높은 차체 강성 때문에 전체적인 거동은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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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투 록 2.7회전의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언더 스티어. 통상적으로 대부분 약 언더의 특성을 보이는 것에 비하면 원심력이 좀 더 크다. 18인치 미쉐린 타이어는 승차감 위주의 것으로 코너링에서 노면을 완전히 잡아주는 편은 아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과격한 주행을 하는 시승을 고려한 것이다.

 

ADAS 기능도 스톱&고 ACC를 비롯해 차선 이탈 방지장치, 차로 중앙유지보조 기능 등이 채용되어 있다. ACC기능은 칼럼 왼쪽 레버를 통해서 하도록 되어 있는데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시승 차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는 PSA의 모델들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에 비해 반 템포 늦다. 그래도 긴급 자동제동장치와 180도 후방 카메라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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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브랜드의 차를 시승할 때마다 갈수록 프랑스의 색깔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디자인을 우선 하고 거기에 기능을 채용하는 것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미적 감각을 우선시하는 차만들기가 강하다는 얘기이다. PSA그룹 내에서 DS 브랜드는 특히 더 그렇다. 그 때문에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디테일과 다른 부분에 대해 기발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생경하게 느끼기도 한다. 그 때문에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기도 한다.

 

그것을 브랜드로 승화시킬 수 있는 마케팅이 동원된다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푸조나 시트로엥의 역사에 비하면 오늘날 PSA그룹은 스토리를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좋은 것보다는 다른 것을 원하는 이 시대의 사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DS 브랜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그것을 시장과 어떻게 소통해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주요제원 DS3 크로스백 1.5 Blue HDi


크기
전장×전폭×전고 : 4,120×1,770×1,550mm
휠베이스 : 2,560mm
트레드 앞/뒤 : 1,482/1,492mm
최저 지상고 : ---mm
공차중량 : 1,295kg
트렁크 용량 : 350~1,050리터
연료 탱크 용량 : 41리터
 
엔진
형식 : 1,499cc 직렬 4기통 BlueHDi
최고출력 : 131ps/3,750rpm,
최대토크 31.0kgm/1,750rpm
압축비 : ---
 
변속기
형식 : 8단 자동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토션 빔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15/55R 18
구동방식 : 앞바퀴 구동방식
 
성능
0→100km/h 가속 :---초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m
연비 : 15.6km/L(도심 14.5/ 고속 17.0)
이산화탄소 배출량 : 120g/km
 
시판가격
SO CHIC : 3,945만원
GAND CHIC(리볼리) : 4,242만원
GAND CHIC(오페라) : 4,350만원

 

(작성 일자 2019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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