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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설득력있는 전동화, 2021 볼보 XC90 B6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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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1-04-19 10: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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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 B6를 시승했다. 2년 전 부분변경 모델까지 있었던 디젤 버전 D5 대신 B5와 B6로 대체된 것이 포인트다. 이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T8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볼보의 표현대로 고성능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성능을 보여 준다. 물론 중요한 것은 연비 성능 향상과 배기가스 저감이다. 볼보 XC90 B6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2019년 XC90의 부분 변경 모델 출시 후 지금까지 볼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물론 그때도 중국시장의 부진으로 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었으나 볼보는 그해 누계 판매가 8% 가까이 증가했다. 그런 추세는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볼보의 2020년 글로벌 판매대수는 6.2% 감소했지만 2021년 1분기에는 40.8% 증가한 18만 5,698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충전 가능 모델 라인업은 3월에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모든 볼보 자동차의 26.0 %를 차지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유럽에서 전체 판매에서 충전 자동차의 점유율은 39.0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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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중요한 화두는 탄소 중립이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1차적인 도전이 탈탄소화다. 탈탄소화란 화석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탄소 중립은 생활 전반에서 탄소의 배출량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것이다. 그중 탈 탄소화의 대표적인 주자가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전기차다. 여기에 1차 에너지 생산과정과 배터리 제조, 그리고 자동차와 그 부품 관련 모든 것들의 폐기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생애주기 전체에서 배출가스를 저감해야 한다는 것이 탈탄소화이고 그것을 이행하기 위해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것이 LCA(생애주기 배기가스)규제다.

LCA측면에서 배터리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당장에는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과제가 되어 있다.

볼보는 그런 탈탄소화를 선도하기 위해 지난 3월 2030년부터는 배터리 전기차만을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까지는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의 비율을 절반으로 하고 궁극적으로는 배터리 전기차만으로 라인업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볼보의 배터리 전기차로의 전환은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자동차 수명주기 탄소 발자국을 지속해서 줄이기 위한 기후 계획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종합적인 측면에서의 대책도 강구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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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볼보는 승용차 부문에서 2리터 이상의 엔진을 만들지 않는다는 드라이브 e 전략을 시작으로 전동화, 클린 에너지 도입, 플라스틱 소재의 재이용 및 폐기, 블록체인 기술의 채용, 철도운송으로의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운송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5% 저감하고 있다.

그 전 단계로 볼보의 현재 라인업에는 내연기관만을 탑재한 모델은 없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 B4/B5/B6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 T5/T6/T8, 그리고 배터리 전기차 리차지(Recharge)가 있다. 리차지 모델에는 XC40을 필두로 최근 C40이 추가됐으며 앞으로는 모든 모델이 차례로 리차지 모델로 바뀌게 된다.

볼보는 여기에 볼보 캐어(Care by Volvo)라는 구독 서비스의 이름으로 모든 배터리 전기차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한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새로운 전략의 일환으로 제품 제공의 복잡선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투명하고 정해진 가격의 모델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이에 대해 볼보는 볼보의 미래는 전기와 온라인, 성장이라는 세 가지 기둥으로 정의하고 있다. 더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완벽하고 원활하게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Exterior & Interior
볼보 XC90을 비롯한 신세대 모델들은 날카로운 선이나 도드라진 억양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인 형상으로 존재감을 표현하고 있다. 그것이 디자인의 힘이다. 볼보는 그것을 스칸디나비안 팩터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도 아이언 맨과 음각형 라디에이터 그릴, 토르의 해머 등 디테일이 있기에 전체적인 자세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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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테리어는 2020년형으로 부분변경할 때 새로운 휠과 새로운 외부 색상이 추가됐고 그릴의 그래픽도 약간 바뀌었다. 그릴 안쪽의 수직 바를 약간 안쪽으로 향하게 음각형으로 한 것은 S90 등 플래그십 세단과 패밀리룩을 이룬다. 범퍼 아래 좌우 에어 인테이크 부분에 크롬 도금을 추가했다. 립 스포일러 부분에도 크롬 라인이 추가됐다. 과하지 않으면서 화려함을 표현하는 것으로 럭셔리성을 표현하는 유행이다. 측면에서도 벨트 라인에 새로운 크롬 라인 몰딩을 덧댔다. 루프 레일의 모양도 차체 일체형에 가깝게 바뀌었다. 뒤쪽에서는 테일 파이프가 원형에서 크롬 도금 사각형으로 바뀌었다. 외부 색상은 일렉트릭 실버 대신 브라이트 실버가 채용됐으며 데님 블루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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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서는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하고 있다. 모델에 따라 에어벤트의 그래픽이 다르지만,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같다. 질감의 표현 방식도 볼보답다. 정전식이 아닌 적외선 방식의 터치스크린의 작동감은 아주 부드럽다. 스와이프도 잘된다. 다만 손가락 지문 흔적이 남는 것인 이 시대 터치스크린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감성적인 장비로는 B&W사운드 시스템을 비롯해 공기청정 시스템이 포함된 클린존 인테리어, 4존 독립 온도조절 시스템 등도 세그먼트에 걸맞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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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5인승이 기본. 시트백 옆쪽에 자그마한 스웨덴 국기가 있다. 2열 시트를 2인승으로 한 4인승과 3열 시트가 있는 7인승도 있다. 시승차는 7인승 모델로 3열에도 별도의 공조시스템과 암레스트 및 컵 홀더가 있다. 3열 성인이 장시간 탑승하기에는 공간이 좁다. 한국시장의 사용자들이라면 적재 공간으로 더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Powertrain & Impression
XC90의 엔진은 모두 1,969cc 직렬 4기통을 베이스로 한다. 출력 수치에 따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 T8은 그대로이지만 T5와 T6는 각각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 B5와 B6로 대체됐다.

B6 엔진은 볼보자동차의 전동화 전략에 따라 기존 T6 엔진을 대체하는 가솔린 기반 고성능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최대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을 발휘한다.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ISGM(스타터 겸 제너레이터)의 자체 최고출력이 14ps, 최대토크는 40.07kgm. 저속역에서의 파워 어시스트와 제동 에너지 회수도 당연하고 배기가스를 최대 15%까지 줄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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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드라이브 E의 기통 휴지 구조가 채용된 것도 특징이다. 엔진회전수가 3,000rpm이하에서 자동차의 속도가 30~160km/h, 그리고 토크가 안정되어 변속 동작이 없으면 네 개의 실린더 중 1번과 4번이 연소를 중지한다. 다만 다이나믹 모드, 수동 모드, 촉매 온도가 낮을 대, 아이들링시 등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 작동 전환시의 충격을 없애기 위해 ISGM을 활용한다.

변속기는 토크 컨버터 방식 8단 AT. 실렉터 레버도 부츠타입이었던 D5와 달리 오레포스제 크리스탈을 채용하고 있다. 구동방식은 AWD. 0-100km/h 가속성능은 6.7초.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600rpm부근. 아우디 A6 가솔린의 1,300rpm보다는 높지만 평균적인 수준보다는 낮은 설정이다. 레드존은 7,000rpm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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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6,300rpm부근에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50km/h에서 2단, 80km/h에서 3단, 120km/h에서 4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8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어비 폭이 넓다. 발진감은 T8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렇다고 패밀리카로서 부족함은 없다. 물론 수치상으로 T8이 출력 대비 중량이 5.6kg/ps 정도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7.2kg/ps도 필요충분한 조건이다. 특히 오늘날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그런 가속성보다는 실내에서의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족함이 없다.

회전 질감과 상승감은 전형적인 볼보다운 매끄러움이다. 그래도 최대토크 발생지점이 2,100rpm이라는 점은 오늘날 이 등급에 탑재되는 3.0리터 엔진을 탑재한 차들과는 차이가 있다. 물론 오른발에 대한 감각을 중시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그렇다는 것이다. 이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풀 스로틀을 하는 운전자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른발에 중간 톤으로 힘을 주어 가속한다면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충분히 가감속을 통해 상황을 제어할 수 있다. 그래도 이제는 잊혀져 가는 수준이지만 과거처럼 ‘폭력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높은 가속감을 기대한다면 T8을 선택하면 된다.

볼보는 과거 디젤 엔진도 소음 억제 수준이 아주 높았는데 가솔린 엔진은 그 이상이다. 음색이 매끄러운 것도 그렇고 정숙성도 등급에 걸맞는 수준이다. 고속주행시 노면 소음도 충분히 억제되어 있고 바람 가르는 소리도 없다. 특히 초고속역까지 같은 톤으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엔진 회전이 올라가도 소음은 증가하지 않는다. 이중 접합 라미네이트 윈도우의 채용 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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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 링크. 댐핑 스트로크는 T8보다 미세하지만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안락성과 쾌적성을 중시하는 이 시대 패밀리카들의 거동을 고려한 세팅이다. 댐핑 스트로크가 길어진다고 롤 각이 커지거나 하지 않는다. 에어 서스펜션은 적용되지 않는다.

록 투 록 2.8회전의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네바퀴 굴림방식 특유의 약 언더.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이 날카로운 편은 아니지만 원하는 정도로 직선적으로 반응한다. 의도적으로 과도하게 코너링을 시도하면 무게 중심고가 높은 차답게 미세한 원심력이 느껴지지만, 타이어가 심하게 비명을 지르거나 하지는 않는다. T8의 경우 차체의 뒤쪽이 약간 늦게 따라오는 감이 있었는데 시승차는 그런 거동은 없다. D5에서도 그랬지만 드라이브 모드를 특별히 다이나믹으로 해서 달리고자 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 차의 성격을 그렇게 설정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XC90역시 ‘안전의 볼보’다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포인트다. 볼보의 인텔리 세이프가 전 모델에 기본으로 채용된다. 현행 모델 데뷔 당시 충돌회피 경감 및 완전 자동 브레이크의 성능이 향상됐다. 50km/h까지 충돌의 완전 회피가 가능해졌다. 야간을 포함한 보행자와 자전거도 감지할 수 있고 세계 최초로 대형 동물 인식 기능도 채용됐다. 이는 45km/h이하의 속도에서는 완전 회피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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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는 밀리파 레이터를 사용한 전방 감시와 전 차속 추종 기능이 있다. 이를 위한 레이더의 설치 장소가 차 전방에서 앞 글래스 안쪽 룸미러 앞으로 이동했다. 와이퍼가 오염되면 사용할 수 없었던 불만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로 인해 시야도 넓어졌다. 50km/h 이하라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의 자동화에 더해 차선을 넘지 않도록 스티어링도 자동으로 보조해 준다. PAS2로 진화한 기능으로 능동 조향 보조 시스템이다. 좌우 차선을 인식해 차체가 차로 중앙을 달릴 수 있게 해준다. 65km/h 이상에서 작동된다.

ADAS기능은 전 차종 공히 같은 시스템이 채용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 왼쪽 스포크상의 버튼을 눌러 ACC기능을 ON으로 하고 바로 위의 삼각형 버튼으로 파일럿 어시스트를 작동하면 다른 볼보 모델들이 그렇듯이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전진한다. 고속도로의 완만한 코너에서도 차선을 밟지 않고 진행한다. 10초 정도 시간이 지나면 경고하고 다시 5초 후에도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해제된다.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는 140km/h이하의 속도에서 작동한다.

이 외에도 사각지대 경고장치를 비롯해 후진 시 후방 차량 경고, 차선 유지 보조, 풀 액티브 하이빔 등, 볼보가 처음 선보이고 개량시켜 온 다양한 첨단 안전장비를 망라하고 있다. 좌회전 시 앞쪽에서 오는 직진차를 감지해 충돌의 위험성이 있으면 브레이크를 거는 교차로 지원 기능도 설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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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브랜드는 글로벌 플레이어 중 라인업과 파워트레인의 구성이 가장 간결하면서 방향성을 정확히 보여 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시대의 화두인 전동화를 추진하는 방법에서도 정확한 이유를 제시하면서 설득력 있는 파워트레인을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 하는 글로벌 차원의 도전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가장 빠르고 일관성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고 그 결과는 판매 대수로 입증되고 있다.


주요 제원 2021 볼보 XC90 B6

크기
전장Ⅹ전폭Ⅹ전고 : 4,950Ⅹ1,960Ⅹ1,770mm
휠 베이스 : 2,985mm
트레드 : ---
공차 중량 : 2,160 kg
최저 지상고 : ---

엔진
형식 : 1,969cc 직렬 4기통 가솔린 mHEV
보어Ⅹ스트로크 : 82.0/93.0mm
압축비 : ---
최대출력 : 300마력/5400rpm
최대토크 : 42.8kgm/2,100~4,800rpm
연료탱크 용량 : 71리터

48볼트 시스템
ISGM(스타터 겸 제너레이터)
최대출력 14ps, 최대토크는 40.07kgm.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AT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위시본 /멀티 링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타이어 : P275/40R21
구동방식 : 네바퀴 굴림방식

성능
0-100km/h :  6.7초
최고속도 : 180km/h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복합 19.2km/h(고속 11.2/도심 8.0)
이산화탄소 배출량 : 186g/km
트렁크 용량 : 3열 폴딩시 1,007/2열 폴딩시1,856리터

시판 가격
9,290만원

(작성 일자 : 2021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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