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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GM대우,현대기아와 미국시장에서 맞짱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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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3-11-28 06: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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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현대기아와 미국시장에서 맞짱뜬다

GM대우가 시보레 브랜드로 미국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현대와 기아 브랜드와의 직접적인 경쟁상황에 놓이게 됐다. 시보레는 GM의 최대 판매 디비전이지만 그동안 수입 브랜드들의 기세에 눌려 있었다. 그런 시보레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시보레가 저가의 한국차들과의 경쟁을 바로 그 저가의 한국산차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보레는 올해 말부터 GM대우제 시보레 아베오 2004년형의 시판에 들어간다.

물론 이런 형태의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GEO라는 브랜드로 시보레는 이스즈제 스톰(Storm)이라는 차를, 토요타제 프리즘(Prizm)을, 스즈키제 메트로와 트래커(Metro/Tracker) 등을 판매한 적이 있다. 그 전에는 이스즈가 많은 시보레 루브(Luv)라는 픽업도 판매했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1980년대 후반 GM의 폰티악 디비전을 통해 독일 오펠 카데트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대우제 르망을 미국시장에 수출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이후 대우가 직접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대우자동차는 1998년 서브 컴팩트인 라노스와 컴팩트인 누비라, 그 위 등급의 레간자 등을 들고 미국시장에 진출했었다. 그러나 철저한 시장조사 부족과 마케팅의 부재, 그리고 A/S의 부실 등이 겹치면서미국의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받았었다. 보증기간이 끝난 차량의 처리 등으로 인해 대우의 서비스는 거의 악몽이라는 표현을 들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그래서 GM 대우가 유럽시장에서는 대우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미국시장에는 시보레로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와는 다른 문제가 아직 걸려 있다. 작년 10월 GM이 대우를 인수했지만 미국 내 대우 조직은 제외됐었다. 그러나 그동안 대우차를 판매해왔던 미국의 딜러들은 GM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들이 대우 제품을 미국 내에서 판매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송의 진행 중에도 GM은 그들의 계획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고 있다. GM의 각 디비전과 스즈키 등의 브랜드로 GM대우제 차의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선 보이는 시보레 아베오는 칼로스를 베이스로 한 모델이다. 또한 GM의 일본 자회사인 스즈키는 베로나(Verona)와 포렌자(Forenza)라는 이름으로 누비라와 레간자를 각각 판매하기 시작했다. 결국 대우는 비록 대우 브랜드는 아니지만 미국시장에서 기왕의 세 가지 모델 모두를 다시 판매하게 된 셈이다.

칼로스의 시보레 버전 아베오(현지 발음 ah-VAY-o)에 대한 현지의 평가는 일단은 비교적 좋은 차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 봄 GM의 밥 루츠도 서울에 와서 직접 타보고는 의외의 제품력에 놀라움을 표시한 적이 있다.

시보레는 아베오를 9,995달러의 베이스 가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정확히 현대 엑센트(베르나 수출명), 기아 리오, 그리고 토요타 에코와 맞부딛히는 가격대다. 그리고 그 것은 2년된 혼다 시빅을 살 수 있는 가격이다. 괜찮은 중고차보다는 신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먹히는 모델로 인식되고 있는 등급이다.

칼로스의 시보레 버전 아베오의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델은 1.6리터 103마력 버전 엔진을 탑재하고 5단 MT 혹은 옵션인 4단 AT가 조합된다. 이 파워 트레인으로 연비는 30mpg라고 한다.

9,995달러는 미국시장에서 최저가 시장에 속한다. 에어컨은 없지만 AMFM 스테레오와 틸트 스티어링 휠, 파워 브레이크와 파워 스티어링 등을 채용하고 있다. 에어컨을 장착하면 11,700달러가 된다. 여기에 CD와 MP3플레이어, 그리고 ABS, AT등을 추가하면 15,000달러 정도가 된다. 그리고 이 가격에 파워 선루프를 제공하는 몇 안되는 모델 중 하나다.
주행성에 대해서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테리어도 최저가 모델답지 않다는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아베오는 현대 엑센트나 기아 리오 등과는 달리 아직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했고 리세일 밸류가 없다. 거기에 기본 부품 워런티가 3년 3만 6천 마일을 제공한다. 기아와 현대는 5년 6만 마일이다. 이 때문에 워런티를 늘리고자 하지만 그러면 비용이 추가된다.

그러 아베오와 베로나, 포렌자는 미국 내 4,600개나 되는 딜러들에 의해 판매가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GM은 올 6월 미국시장에 판매되는 GM 산하 전 모델(허머 제외)에 대해 5년 완전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한 적이 있다. 판매를 끌어 올리기 위해 과감한 리베이트와 인센티브, 무이자 할부 등을 계속하고 있는 GM의 힘이 작용했을 때 현대와 기아는 어떤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런지가 궁금하다.

현대와 기아는 그동안 많은 노력 끝에 품질 개선을 이루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이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음 단계에 접어 들어야 하는데 또 다른 복병을 만난 셈이다. 복병일지, 선의의 경쟁자일지 아직 판단할 수는 없지만.

미국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와 GM대우제 시보레의 맞대결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그것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것이 과연 전쟁일까? 아니면 경쟁일까?
(자료출처:오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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