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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쌍용차채권단,중란싱그룹과 양해각서 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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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3-12-22 19: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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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채권단, 란싱그룹과 인수양해각서 체결

쌍용자동차의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쌍용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대표자 조흥은행)은 22일 오후 3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중국 란싱(藍星)그룹과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채권금융기관을 대표해 최동수 조흥은행장과 류샨추(劉憲秋) 중국블루스타그룹 부총재, 란싱그룹 산하 자동차 관련 계열사인 중차(中車)그룹 장쓰우츠엔(張肅泉) 총경리, 한국인으로 난싱총공사의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을 맞고 있는 수전 조, 그리고 매각주간사인 삼일PWC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로써 란싱그룹은 내년 초부터 3주 동안 쌍용차에 대한 본격적인 정밀실사를 벌인 뒤 채권단에 최종 입찰가격을 제시하게 되며 그에 따른 협상을 통해 내년 3월 안에 본 계약을 마무리하게 된다.

“모범적인 워크아웃 사례로 기록될 것”

이날 체결식에서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4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2002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성과를 거두었으며 올해 8월부터 M&A작업을 추진해 오늘 그 결과 란싱 그룹과 MOU를 체결하게 되었다. 기업이 정상화되면 채권단이 물러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채권단의 지분매각은 완전정상화에 따른 당연한 절차다. 특히 이 상황에서 란싱 그룹을 만난 것은 쌍용에게는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유출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이는 쌍용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이해 한다. 오늘날과 같은 국경없는 글로벌 자본경쟁시대에 란싱이 쌍용차를 인수해 한국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한 한국기업일 수밖에 없다. 이번 M&A를 통해 광활환 중국시장 진출이 한층 수월해졌고 한중 협력의 새로운 패턴 개척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능력있는 주인을 만나 경영능력을 펼칠 수 있고 종업원은 더 좋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게되었고 국가경제차원에서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의 모범적인 워크아웃 사례로 지적된다. 앞으로 많은 협상과정을 통해 상호간에 최대한 협력해 윈-윈해 양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란싱총공사의 자본과 쌍용의 기술력으로 윈윈”

이어 중국난싱그룹 임건신 총재는 류샨추 부총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란싱그룹은 중국의 개혁개방과 동반해 발전된 신형 기업으로 현재 중앙정부에서 직접지원한다. 지난 20여년간 란싱그룹은 1만위안으로 창업해 자산규모가 200억 위안인 국영기업으로 급성장했고 탁월한 성장성과 기업전략 및 문화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란싱은 화공신소재 분야에서 중국 동업계의 선두위치에 있는 업체이지만 2년 전에 이미 40여개의 군기업을 인수해 자동차산업에 진출하게 되었고 현재는 완성차 제조, 부품생산 및 자동차 정비 등 분야에서 강력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차기수그룹을 설립해 자동차정비산업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이미 중국 최대의 자동차정비 체인업체이로서 중국의 20여개 성, 시, 구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5년간 1만개의 체인점(1,000개의 직영정비체인점, 9,000개의 가맹점), 31개의 일류자동차 정비서비스 센터와 자동차 부품물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계속 폭넓게 국제적 협력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에 중국정부는 란싱그룹과 국내기타 화공기업간의 통합을 토대로 중국화공총공사를 설립하는 허가를 했다. 이 그룹은 사이너팩, 패트로차이나의 뒤를 이어 중국의 3대 화공그룹이 될 것이다. 중구화공총공사는 3-5년 이내 자산규모가 2,600억 위안, 매출 1,800억 위안이 될 것이다. 이는 란싱그룹이 더욱 더 많은 정책지원과 자원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란싱그룹과 쌍용자동차의 협력과 발전에도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

류 부총재는 MOU 체결식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인수제안서에서 밝힌 쌍용차에 대한 투자계획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자동차산업은 기술과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투자는 필요하고 그에 따라 앞으로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 초과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로부터 기술이전 수준은 어느정도로 예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술양도계획이 우선이 아니고 쌍용은 R&D 분위기가 조성된 한국에서 기술적인 측면에 전념하고 란싱은 판매를 위한 네트워크가 정비망을 제공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R&D 요원이 중국시장을 알아야 중국시장의 실정에 맞는 신차 개발을 할 수 있기에 그에 따른 대책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생산시설 이전에 대한 질문에서 대해서는 공장이전계획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더불어 중국에 조인트 벤처 설립의향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고려할 문제가 아니라며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규모가 확대되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중국의 어느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언제 서면으로 승인을 받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필요한 승인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도 없었다면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내년 1월 말 정식으로 승인문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금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중국 중앙정부와 은행권으로부터 지지를 받고있기 때문에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화공총공사가 설립되면 자금조달은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체결 당사자로 참석한 한국인 출신의 해외사업부문 부사장 수전 조(Susan Cho)는 난싱이 중국에서 100여개 기업을 인수합병(M&A)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마케팅 전략을 갖고있는 만큼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충분한 검토와 자신감이 배경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상하이기차와의 관계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한 정리가 되지 않은 점이라든가 규모의 경제 추구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게 된 배경등에 대해서는 확실한 언급을 회피해 앞으로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편 이날 MOU 체결 현장에는 쌍용차 매각에 반대하는 노조원 1명이 회견도중 갑자기 행사장에 들어와 노조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졸속매각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눠주며 시위를 벌여 한때 소동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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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중국시장 진출 기반 확보의 기회

한편 이번 매각협상 중재사인 네오플러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쌍용자동차가 중국시장의 진울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쌍용자동차는 워크아웃 기간에도 탁월한 경영성과는 바탕으로 여타 국내자동차메이커 대비 높은 수익성을 시현해왔다. 그러나 쌍용자동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기에는 몇가지 한계점을 보유하고 있다. 첫째는 규모의 경제 부족이다. SUV라는 니치마켓에서 우수한 기술력 및 높은 국내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의 연간 20만대 수준으로는 막대한 개발비가 소요되는 자동차산업에서 장기적인 투자를 위한 제원마련은 불가능해 보인다. 둘째는 국내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2003년 상반기 매출 기준 쌍용자동차의 완성차 수출은 전체 10% 내외로 영업성과가 국내의 경기변동에 직결되어 있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수출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같은 기간 수출 비중이 50%를 돌파한 현대 기아에 비하면 좋은 대조가 된다.
물론 수출비중이 높은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 내수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마진과 더불어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적인 리스크 등이 존재하지만 수출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오늘날과 같은, 특히 자동차산업에서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글로벌라이제이션 트렌드에서 생존을 위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전제조건이 아닐 수없다. 현대기아의 최근 주가상승은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쌍용자동차의 이번 매각은 소진관 사장이 표현한 비록 "차선"이긴 할지라도 쌍용자동차에 내재된 한계점을 한꺼번에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2010년에는 연간 9백만대 수준의 세계 제2위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이 예상된다. 이미 세계적인 자동차 OEM들은 조인트벤처 형태 등으로 중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하여 이 거대한 황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중국 내 생산 용량을 증설하는 등 나름대로의 입지확보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여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입장에서는 중극 시장으로의 진출이 시대적인 요구사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독자적인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중국진출을 위해 필요한 중국 내 잠재적 파트너들은 이미 세계 유수 자동차 OEM들과 손을 잡은 상태다. 수출로 그 활로를 뚫기에는 수입관세 문제와 내수 시장에 대한 정보 및 네트워크 부족으로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중국 란싱 그룹은 이러한 측면에서 쌍용자동차와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에서 필수적인 A/S시장에서 란싱그룹이 보유한 중국 최대의 자동차 정비업소 네트워크 및 자동차 부품사업들은 그동안 쌍용자동차가 경쟁사대비 뒤쳐져있던 중국 시장 진출을 단기간 내 만회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의 WTO 가입이후 2005년부터 예상되고 있는 수입관세의 단계적 축소와 수입 쿼터제의 철폐는 중국 내 과잉설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비교해 볼 때 쌍용자동차에 우호적인 환경변화임에 틀림없다.
중국 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 및 란싱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20만대 이상의 중국 수출 목표가 스케줄대로 달성 가능할 경우, 쌍용자동차는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경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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