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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닛산의 상륙과 한국의 자동차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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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05-14 05: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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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상륙과 한국의 자동차시장

닛산의 해외 브랜드 인피니티가 혼다에 한국시장 상륙을 고했다. 본격적인 판매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신차 발표를 먼저해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날 발표회장에는 닛산 수석 부사장 토시유키 시가를 비롯해 닛산한국의 케네스 엔버그(Kenneth L. Enberg)등이 참석했지만 인피니티 브랜드를 한국시장에 투입할 것이라는 것과 인피니티가 미국에 이어 자체 판매망을 갖추고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했다는 이미 알려진 사실 이외에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관심이 집중되었던 딜러선정에 대해서도 ‘사업경험이 있고 재정능력이 있는 업체로 세계 최고의 서비스 시설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에 머물렀다.
따라서 연 초 닛산 한국법인 설립 발표에 이어 또 다시 별도의 행사를 갖고 한국시장에의 진출을 공식화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통상적인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1998년 여름에 1999년 7월 1일부터 그동안 수입선다변화정책에 묶여 있던 일본차의 수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을 때 국내에서는 금방이라도 일본차가 가격과 지리적 이점을 무기로 한국시장을 공략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런 기대(?)와는 달리 뜸을 들였고 수입이 개방된지 5년이 지나서야 닛산까지 세 개의 브랜드가 한국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들 세 브랜드의 한국진출 행보와 전략 등은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우선 토요타의 경우는 한국 진출을 발표 후 그때까지 토요타의 차들을 수입 판매해오던 진세무역과 결별을 선언하고 TT 코리아에서 기본적인 업무만 하면서 딜러를 물색했다. 그리고 이듬해 5월 수입차 모터쇼를 계기로 LS 430을 비롯해 ES 300, GS 300 등의 시판을 발표했고 실제 판매는 이듬해인 2001년 1월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수입차 모터쇼에는 혼다도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며 아코드와 오디세이, CR-V, S2000등 혼다가 자신하는 모델들을 전시하며 한국시장 유저들의 반응을 살폈었다. 하지만 정작 출시는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뒤에야 이루어졌다. 이미 언급했듯이 출시할 모델 선정에 대한 고민과 혼다 자체의 글로벌 전략에 대한 결정 지연이 이유였다.
이에 반해 닛산은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난 적자를 벗어나기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기존 진출 지역 이외의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 것이 한국진출이 늦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카를로스 곤의 활약으로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이던 닛산은 2002년을 계기로 화려하게 부활을 했고 이후 닛산과 인피니티의 글로벌 전략에 대한 계획도 하나씩 가시화시켜 가기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글로벌 전략 실행의 첫 번째 시험무대로 한국시장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닛산의 수석 부사장 토시유키 시가는 잠재력이 큰 시장 중 하나인 한국시장에서의 학습을 통해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모델로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어쩌면 토요타가 개척해 놓은 일본차에 대한 이미지 개선의 후광을 어느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는 점과 한국의 수입차 시장 유저들에게 인피니티의 침투가 다른 시장보다 빠르게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배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단은 판매 훨씬 전에 출시 모델을 선보인 것은 사전 대기고객을 창출하고자 하는 의도에 딜러 선정에 있어 좀 더 유리한 입장에 서서 탄탄한 업체를 물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거나 이로서 토요타, 혼다에 이어 닛산까지 가세해 수입차 시장은 좀 더 많은 선택의 폭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혼다와 닛산이 거의 동시에 진출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일본 메이커라는 특수성이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지만 기존 수입차 업체들은 물론이고 한국차 업체들까지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수입차 시장을 확대할 수 있으리라는 시각과 비슷한 가격대 및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모델들은 시장을 잠식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반면 한국차 업체들은 그렇지 않아도 얼어붙은 내수시장에서 고급차 시장을 수입차에게 더 많이 내주게 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있다.
마지막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있는 일본산 브랜드 중 미쓰비시도 2001년 수입차 시장에 이클립스와 파제로, 란서 등을 출품했었으나 최근 재정 압박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
지난 1989년 미국과 캐나다에 처음 소개된 후, 자체 해외 네트워크를 한국에 처음 구축하게 될 인피니티는 내년 중반부터 G35 스포츠 세단 및 스포츠 쿠페, 럭셔리 세단인 Q45, 지난 뉴욕 국제모터쇼에서 컨셉차가 처음 공개된 M35 및 M45 세단 등 인피니티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또한 SUV인 FX35와 FX45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판매에 주력할 모델로는 우선 럭셔리 세단인 Q45와 SUV FX45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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