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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포드/브리지스톤 타이어 리콜 미궁에 빠지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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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0-10-10 09: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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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은 포드의 익스플로러에 주로 장착된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 문제로 조용할 날이 없다.

지난 8월 9일 세계 최대 타이어 제조업체인 브리지스톤은 4륜구동차 및 경트럭 타이어를 생산하는 자회사 파이어스톤이 생산한 타이어 650만개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은 멕시코 등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파이어스톤 타이어 `래디얼 ATX`, `래디얼 ATXⅡ` 타이어와 미국 일리노이주 디케이터 공장에서 생산된 `윌더니스 AT 타이어` 였다.

리콜 이유는 이 타이어를 장착한 차들이 운행도중 타이어 파열로 사고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 타이어 불량으로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770여건이었고 불만사례 접수건수가 2,200건, 사망자수가 101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번 리콜 때문에 파이어스톤이 부담해야할 비용은 3억5000만달러나 된다. 그런데 리콜 대상 타이어 가운데 약 70%가 포드자동차의 주력차종인 익스플로러에 장착됐기 때문에 포드의 이미지 또한 크게 손상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론들이 이번 리콜 문제를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기업들이 너무나 형편없는 제품을 만들었고, 게다가 사고로 사람이 수십명이나 사망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쉬쉬하다가, 사실이 알려지자 리콜 해주면 되지 않느냐는 식으로 안이한 자세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미 전역에서는 이 문제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며 이번만은 그냥 넘길 수 없다는 자세로 포드와 파이어스톤을 추궁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벌써 과연 그것을 규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라는 회의론이 일고 있다.

여러 가지 이론들과 나름대로 정확성을 주장하는 요소들은 소비자들에게 왜 650만본의 리콜된 파이어스톤의 타이어가 파손되기 쉬운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려주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지금 파이어스톤은 포드가 차량 특성에 맞지 않게 타이어 공기압을 책정해서 일어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고 포드는 타이어 자체의 결함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이어스톤사는 미국 내 베스트 셀러 SUV인 포드 익스플로러에 OEM으로 장착되는 15인치 ATX, ATXⅡ, 오프로드용 AT타이어의 디자인과 생산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상하양원 소위원회 청문회의 진술에서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의 수석 부사장 존 람페는 이 결함을 찾는 것은 잡초 속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은 문제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파이어스톤은 이번 리콜 타이어의 대부분이 생산된 데카투Ⅲ 공장에서 생산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리콜된 타이어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며 스틸 벨트 디자인에 대한 검토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생산결함에 관해 특별한 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처음 리콜이 발표되었던 8월 9일에는 파이어스톤과 포드 모두를 비난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타이어와 차량의 결함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타이어를 아주 험한 조건에서 주행해야 하는 포드의 익스플로러에 장착한 것이 문제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답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다시 말해 타이어 디자인, 제조과정, 타이어 압력 또는 이런 요소들의 복합적인가에 대한 결론도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는 제조회사는 물론이고 연방 정부의 조사기관, 법률가, 엔지니어 등의 집단들 모두가 명확하게 이 미스테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완전히 풀릴 것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 모른다.

파이어스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이번의 문제로 NHTSA(The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에 접수된 불만은 2,200여 건 약간 상회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더 많은 보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트레드 파열에 관해 그 두 배의 보고가 있다 하더라도 결함이 있는 숫자는 1991년 이래 생산된 4천700만 타이어의 1만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파이어스톤의 1978년에 있었던 파이어스톤 500의 1,450만개의 제품회수라는 사상 초유의 타이어 리콜과 비교해도 극소수일 뿐이다. 비록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더라도. 14,000건의 타이어 결함과 29명 사망, 50명 부상이라는 대 사건이었다. 당시 파이어스톤은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제품 리콜과 마찬가지로 1978년 파이어스톤 500의 사건은 많은 의견들만 난무했고 설득력없는 결론만 내놓았었다. 공장에서 스틸 벨트 관리가 잘못되어 습기가 많이 있는 곳에 둠으로서 부식되었다는 주장, 고착력 강화 컴파운드를 실제로는 고착력을 감소하고 분리되게 하는 고무에 너무 많이 첨가했다는 주장 등만이 있었다. 그러나 제조회사인 파이어스톤은 타이어에 아무런 안전이나 디자인 결함이 없다는 주장을 바꾸지 않았다. 의견은 많았으나 결론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그나마 타이어의 스틸 벨트에 결함이 있을 것이라는 부분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제조사측은 그들 스스로의 연구로도 그 원인을 규명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드의 잭 나세르 회장도 타이어 이야기 대신 신기술 개발을 발표하고 있다.

타이어산업은 1970년대 이래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 타이어의 수명은 훨씬 길어졌고 펑크도 덜 나며 연비향상에 기여했으며 그립력이 향상되었다. 하지만 타이어 전문가와 엔지니어들은 소비자들이 어떻게 타이어가 차량의 안전과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한다고 불평한다.

사실 타이어는 200개 이상의 부품과 재료에 의해 구성된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혼합물 중의 하나이다. 복잡해져 성능이 향상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해 주는 일이다.

우리와는 달리 생산자측에서 제품에 결함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미국의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사건 역시 용두사미가 되지는 않을지 그 결과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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