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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05 재규어 뉴 S타입 3.0 V6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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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06-15 15:48:20

본문

재규어의 미드사이즈 세단 S타입이 새 단장을 하고 등장했다. X타입과 XJ 시리즈의 중간에 위치한 S타입은 포드 산하에 들어간 이후 재규어와 포드가 공동으로 개발한 모델로 링컨 LS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모델이다. 2002년 페이스 리프트를 했으며 이번에 다시 내외장에 변화를 준 2005년형을 선보였다. 재규어 S타입 3.0 V6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 (메가오토 사진 실장)

‘재규어다움`이란 어떤 것일까? 종종 그런 질문을 받는다. 아이덴티티가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얼마 전 재규어 뉴 XJ6를 소유하고 있는 한 예술가를 만났다. 재규어를 구입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가볍게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클래식한 분위기` 때문에 재규어를 택했다는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차들이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화려한 편의장비들로 가득한데 그런 것이 싫어서 재규어를 샀다는 것이다. 다시 물었다. 재규어는 그런 첨단 기술이나 장비가 없냐고. 대답은 역시 간단했다. 알루미늄 보디를 채용하는 등 갖출 것은 다 갖추었지만 재규어라는 차의 성격은 그런 것보다는 뭔가 품위를 중시하는 것이 있어서 좋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유럽의 많은 명차들이 그렇듯이 재규어도 아이덴티티가 아주 강한 브랜드다. 재규어를 가져 보지 않은 사람들조차 재규어는 ‘뭔가 다른󰡑분위기가 있다고 말한다. 다른 브랜드도 물론 마찬가지이지만 재규어가 갖고 있는 독창성이 그것을 아는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재규어만의 독창성은 무엇일까. 앞의 그 예술가는 클래식이라고 했다. 필자가 느끼는 재규어는 거기에 영국식 스포츠 세단이라는 이미지다. 물론 요즘 잘 나가는 세단들도 대부분 스포츠성을 표방하고 있다. 다만 표현방식이 다를 뿐이다. 재규어는 영국의 벨지안 로드 등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거친 노면을 부드럽게 소화하면서 다이나믹성도 추구하는 주행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차의 정확한 핸들링이나 독일차의 고속주행안정성과는 또 다른 맛이다.
고집스럽게 지켜 오고 있는 스타일링을 중심으로 한 패밀리 룩 또한 재규어의 맛을 표방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인테리어에서도 메탈릭 분위기보다는 수공예품의 느낌을 주는 마무리를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시승하는 S타입은 처음 데뷔 당시 포드와 공동 개발로 인해 그런 아이덴티티를 상당히 희석시켰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재규어 외에도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 중 미국 빅3 산하로 들어가며 아이덴티티에서 혼란을 가져왔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은 스웨덴의 사브와 볼보가 있다. 최근에는 이들 모두가 다시 원래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 쪽을 지향하고 있는 것 또한 공통점이다.
재규어 S타입은 1998년 영국 버밍햄쇼를 통해 공식 데뷔한 모델이다. 포드와 플랫폼 및 엔진 등 주요 부품을 공유했기 때문에 주행성의 본질에서 특성이 비슷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2002년 페이스 리프트에서 섀시와 주행성을 위한 부품의 80%를 바꾸는 대폭적인 변경을 통해 다시 원래의 재규어다움을 찾는 쪽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이번의 마이너체인지는 주로 익스테리어(외형) 부문에 중점을 둔 변화다.
재규어가 S타입의 경쟁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아우디 A6를 비롯해 BMW 5시리즈, 렉서스 GS300/GS430,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등이다.

Exterior

아이덴티티가 강한 모델들은 가끔씩 프론트의 패밀리 룩으로 인해 그 그레이드조차 구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재규어도 그중 하나다.
재규어의 특징은 전체 실루엣에서 리어가 아래쪽으로 흐르는 라인이다. 많은 모델들이 로 노즈, 하이 데크(Low Nose, High Deck:앞이 길고 몸체가 높은)라는 공식에 충실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현행 EF 쏘나타의 리어뷰가 재규어와 닮았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
이미 2002년 페이스리프트 당시 그릴 주변에 마크를 삽입하는 변화를 주었었는데 이번에는 그릴 안쪽의 디자인을 약간 바꾸었다. 더불어 범퍼의 디자인도 미세하지만 변경되어 있다. 그 위에 덧대어진 크롬의 형상도 약간 가늘게 바뀌어 있다. 앞쪽에서 가장 큰 변화는 보닛 후드(보네트)를 스틸에서 경량 알루미늄으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이는 전후 중량 밸런스를 최적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S타입의 전후 중량배분이 3.0 V6의 경우 전 52: 후 48로 FR의 이상에 가깝다. 보닛 중량 자체는 10kg정도 가벼워졌지만 그로 인한 경량화는 운동성능에 수치 이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패널의 조립 마무리도 더 꼼꼼하게 할 수 있어 품질감 향상도 동시에 이루고 있다.
사이드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눈에 띠지 않는다. 다만 리어로 돌아가면 트렁크 리드 디자인의 변경에서부터 비교적 크게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날카로운 마무리가 부드럽게 처리되었고 약간 위쪽으로 올라가는 형상으로 되어 있다. 이로 인해 공력성능이 더 향상되었다고.
리어 펜더와 범퍼의 디자인도 변화를 주었는데 재규어측은 특히 테일램프를 테크니컬 룩을 지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Interior

인테리어 부분에서는 2002년 페이스리프트에서 크게 달라진 것 외에 특별히 눈에 띠게 변화된 것은 없다. 당시 S타입은 재규어다움을 살리기 위한 변신을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테리어에서 재규어다움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우드 트림의 사용기법과 가죽 트림의 마무리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고급차들이 앞다투어 고급성을 위해 우드 트림을 사용하고 있지만 재규어는 그 마무리에서 차분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가죽 이음매 부분의 실 자국을 노출시키는 것이 주는 감촉은 특별하다. 시트에서야 다른 브랜드도 하고 있지만 센터페시아를 감싸는 부분의 트림처리는 시각적으로 고급스럽게 보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계기판에서는 크로노그래프(스톱워치) 방식의 디자인은 여전한데 주변을 크롬링으로 감싸 변화를 주었다. 또한 스피도미터가 지난번 260km/h까지 였었는데 이번에는 280km/h까지 세겨져 있는 것도 달라진 내용이다.
지난번 페이스리프트시에는 CD방식이었던 것이 DVD방식으로 바뀐 내비게이션과 그 모니터가 달라져 있다. 내비게이션은 OEM 제품을 그대로 장착하고 들어왔는데 국내 소프트웨어와 매치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시승차에는 아직 내비 시스템은 적용되지 않고 있다. 다만 모니터 터치패드 방식의 디자인이 독특하다. 에어컨과 오디오 등 편의장비를 모니터 터치패드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더불어 여전히 재미있는 것으로는 선루프와 앞 사이드 윈도우가 동시에 열리고 닫히게 한 것이라든지 사이드 미러 조절도 버튼 하나로 접이까지 가능하게 한 것, 스티어링의 틸팅(상하높이조절)을 위한 버튼도 동시에 페달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기능까지 삽입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런 전동 장치가 과연 얼마나 실제 운행 시에 소용이 될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센터콘솔박스 앞쪽에 두 개의 컵 홀더는 여전히 약간 옹색한 느낌이 든다.
프론트 시트는 등받이의 요추받침을 세 가지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등 운전석 8웨이, 조수석 6웨이. 그 기능은 여전히 운전 도중 생각이 나지 않는다. 시트에 앉으면 약간 파묻히는 듯한 자세가 나온다. 시트백의 지지성도 타이트하다.
재규어측의 자료에 따르면 A.R.T.S(Adaptive Restraint Technology System)를 적용했다고 한다. 이 시스템은 초음파 센서 및 시트에 내장된 센서를 이용해 탑승자의 위치, 체중, 시트벨트 착용여부 등 모든 정보를 감지 에어백의 팽창여부 및 팽창 압력을 판단한다고 한다. 조수석에 탑승자가 앉으면 글로브박스(보관함) 왼쪽 윗부분에 조그마한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데 시승 도중 탑승하면 켜질 때도 있고 내리면 켜질 때도 있어 헷갈렸다.
이 외에도 프론트 시트 히팅을 비롯해 시트 메모리, 듀얼 존 에어컨, 레인센서, 크루즈 컨트롤 , 리어 주차 보조 기능등은 재규어가 클래식한 이미지이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추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리어 시트는 60 :40 분할 폴딩식. 가운데 암 레스트가 있는데 특별한 수납공간이라든가 리모콘 등은 없다. 시트백에 헤드레스트는 세 개가 있다.
보디 실루엣이 뒤쪽으로 처진 형상으로 인해 트렁크 공간의 손해 등을 유발하지만 리어 시트를 2대 1의 비율로 폴딩이 가능하게 해 화물적재공간의 확보를 꾀했다.
또한 뒷좌석 헤드룸의 확보를 위해 리어 글래스 위쪽으로 루프를 붕긋이 처리하고는 있지만 다른 모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방시야가 좁은 것은 어쩔 수 없다.
트렁크 공간은 동급 FF세단에 비하면 깊이가 약간 부족한 인상이다. 하지만 길이 약 115cm, 폭 75-120cm 사이즈로 크게 작지는 않다.

Powertrain & Impression

재규어 뉴 S타입의 파워 트레인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 2.5리터 V6 204ps 버전의 2.5 V6를 시작으로 3리터 V6 243ps 버전의 3.0 V6, 4.2리터 V8 304ps의 모델은 4.2 V8 Sovereign, 그리고 4.2리터 V8에 인터쿨러 수퍼차저를 채용한 고성능판 타입 R이 있다. 이중 4.2리터 버전은 소버린이라는 그레이드 네임을 새로 추가했으며 재규어 사상 가장 스포티하다고 하는 4.2리터 수퍼차저 버전이 이번 마이너체인지와 함께 라인업에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수입되는 것은 2.5와 3.0 두 가지로 오늘 시승하는 차는 3.0 V6. 엔진 자체는 달라진 것이 없다. 3.0 V6 DOHC 4밸브에 최고출력은 241ps/6,800rpm, 최대토크 30.6kgm/4,100rpm. 이 엔진의 베이스는 포드가 개발한 것으로 마쓰다 차량에도 탑재되어 있다.
트랜스미션은 변함없이 ZF제 6단 AT 6. 원래 MT가 옵션으로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생략했다고 한다.
우선 기어비를 점검해 보았다. 100km/h에서 엔진회전은 6단 1,800rpm. 정지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52km/h에서 2단, 105km/h에서 3단, 165km/h에서 4단으로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이 상태까지는 거침없이 가속이 된다. 제원표상의 0-100km/h 가속성능은 7.9초. 그대로 밀어 붙이면 6,000rpm에서 200km/h의 벽을 넘는다. 이때까지도 하체의 직진안정성은 역시 유럽차답다는 느낌이다. 고회전역인 6,800rpm에서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차답게 레드존 가까이까지 돌려도 스트레스가 별로 심하지 않다.
엑셀러레이터 응답성은 즉답식이 아니다. 가속감도 폭발적이라기보다는 호쾌하게 전진하는 타입이다. 차량중량이 1,680kg이나 되는데 그것이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것은 1,500rpm에서 최대토크의 80%까지 발생하는 플랫한 토크 특성 때문이다. 오른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실내로 침입하는 사운드는 통상적인 주행과 순항시는 조용하지만 가속시에는 밀어 붙이는 듯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이 때문에 쾌적성과 스포츠성을 양립했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도 있다.
서스펜션은 앞뒤 공히 더블 위시본. 댐핑 스트로크의 설정은 긴 편이다. 이 서스펜션은 2002년 페이스리프트시 서브 프레임과 암류까지 개선이 이루어졌었다. 당시 형식상으로는 더블 위시본으로 같지만 프론트의 경우 알루미늄 합금을 많이 사용한 새로운 설계의 것으로 되었고 리어도 서브 프레임을 매개로 이중방진 타입으로 바꾸었었다. 그로 인해 승차감과 정숙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개량되었고 정평있는 조종안정성도 동시에 개선되었다. 또한 기존 S타입은 노면의 요철에 대해 거친 반응을 보여 주었으나 세련된 반응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친 노면을 부드럽게 소화해 내는 영국식 승차감은 여전하지만 와인딩 로드 공략시 롤링의 억제는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한계영역에서 DSC(Dynamic Stability Controle)가 작동되어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 잡아 준다. 여기에 이번에는 댐퍼와 볼 조인트의 튜닝을 실시해 세련미를 더욱 향상시켰다고 한다.
스티어링 유격은 제법 큰 편이지만 정확성은 여전하다. 스티어 특성은 뉴트럴쪽에 가깝다.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하는 댐핑 스트로크의 특성에 비해 롤각은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 다만 코너링 진입시에 롤 현상이 약간 빨리 나타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실제 코너링시 플랫감은 의외로 높은 수준이다. 회두성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뒷바퀴 굴림방식차 다운 자세를 유지해 준다.
안전장비로는 측면충돌 에어백을 비롯해 사이드 커튼 타입 에어백, EBA(Emergency Brake Assist), DSC등이 기본으로 채용되어 있다.
재규어는 스포츠세단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스파르탄한 성격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부드러우면서도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S타입은 그런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한 쪽으로 지향하고 있다. 동시에 너무 강한 재규어의 아이덴티티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제원

크기 : 전장×전폭×전고 4905×1,818×1447 mm 휠 베이스 2,910mm
트레드 앞/뒤 1,540/1,545mm 차량중량 1,680kg
엔진 : 2,967cc V6 DOHC 최고출력 241ps/6,800rpm, 최대토크 30.6kgm/4,100rpm
최소회전반경 : 5.74m
0-100km/h 가속성능 :7.9초
최고속도 233km/h
구동방식 : FR 뒷바퀴 굴림방식
트랜스미션 : 6단 AT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
스티어링 형식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타이어 : 235/50R17
차량가격(VAT 포함) : 8,350만원(3.0 V6), 7,680만원(2.5 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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