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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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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06-28 19: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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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코리아가 올 봄 숨 가쁘게 신차를 선 보이고 있다. 사브 9-3컨버터블에 이어 캐딜락 SRX, 그리고 이번에는 풀 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에스컬레이드는 GM코리아 모델 중에서는 처음으로 선 보이는 1억원대 모델이다. 요즘 미국시장에서 판매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미국형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 (메가오토 사진 실장)

전형적인 미국형 자동차란 어떤 것일까? 글로벌오토뉴스의 시승기를 통해서 이미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크기를 중심으로 한 존재감이 아닐까 한다.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자동차로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소형차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예를 들어 LA 에서 시카고까지 이어지는, 총 8개주를 관통하는 Route 66라고 하는 The mother Road 혹은 Main Street of America로 불리우는 도로가 있다. 약 4천 킬로에 이르는 이 도로는 현재는 실제로 존재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1926년에 개통된 최초의 중서부 횡단 도로로 미국을 횡단하는 자동차 운전자들에게는 대명사 같은 존재였다. 그런 배경 때문에 Route 66에 속했던 일부 지역들은 지금도 자동차 광고의 배경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텍사스주와 아리조나 주 등은 워낙 광대한 넓이와 쭉쭉 뻗은 도로로 인해 대 배기량 차량들과 트럭들이 가장 많이 판매된다. 이 지역에서는 여자들이 픽업트럭을 끌고 다니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들의 카우보이식 스타일의 생활 패턴 속에 고출력 바이퍼나 F-350 같은 덩치가 큰 픽업 트럭 등이 녹아 있는 것이다.

이런 광활한 지역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경제형 소형차를 타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핸들링이 좋아 코너링 성능이 뛰어난 차가 미국인들에게 그다지 어필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때문에 석유전쟁을 치르는 당사자 입장에 있으면서도 우리와는 달리 연비에 대한 걱정은 그다지 하지 않는다. 다시 표현하자면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장르의 모델들은 미국에서는 존재감을 확인시켜 주는 일상적인 고급차 수준이지만 우리의 입장에서는 거대한 모델이 되는 것이다.

그런 문화적인 특성 때문에 미국시장은 픽업 트럭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베스트 셀러 10개 모델 중 상위에는 포드 F시리즈를 필두로 시보레 C/K, 그리고 닷지 램 픽업 등이 장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단 베스트 셀러인 혼다 어코드나 토요타 캄리의 연간 판매대수가 40만대 전후인데 반해 SUV 베스트 셀러인 포드 F시리즈는 87만대가 넘는다.

그만큼 미국인들에게 픽업 트럭은 재산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승용차의 수명이 10만 마일 정도로 여겨지는 반면 픽업 트럭은 20만 마일을 기준으로 삼는다. 때문에 지금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는 중고 픽업트럭은 97년형~2000년형이다. 더불어 픽업트럭은 단순한 운송수단의 개념이라기보다는 트럭을 가지고 일을 하는 하나의 도구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 픽업 트럭을 베이스로 부드러움을 가미한 모델이 바로 SUV이고 에스컬레이드는 그 SUV 중에서 가장 큰 모델군에 속한다. 데뷔는 1998년으로 링컨 내비게이터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서였다. 그리고 현행 모델은 2002년 모델체인지된 것으로 V형 8기통 엔진을 탑재한 가장 파워풀한 SUV로 꼽히고 있다. 캐딜락 디비전에서 에스컬레이드의 역할은 캐딜락의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부활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GM의 풀 사이즈 트럭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고 있으면서 견인력이 중시되는 픽업 트럭의 기능을 갖춘 모델이다. 견인력이 뒷바퀴 굴림방식 모델은 7,400 파운드, 4WD는 8,100파운드나 된다. 그러면서도 일반 도로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에스컬레이드는 페라리, 포르쉐로 이어지던 랩퍼들의 차량 컬렉션에 다시 포함된 미제차다. 그 디자인과 함께, 기본적으로 짙게 썬팅된 유리, 24인치나 26인치까지 과격하게 업그레이드 된 크롬 도금 알루미늄 휠, 그리고 유리창이 깨질 것 같은 여러개의 서브우퍼와 최소 6개의 DVD 스크린 등, 이런 것들이 에스컬레이드의 대표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와 NBA의 톱 스타 샤킬 오닐이 에스컬레이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 등도 화제거리이다. 참고로 에스컬레이드는 오늘 시승하는 기본형 모델 이외에 ESV라고 하는 킹 사이즈 모델과 EXT라고 하는 픽업 버전도 있다.

Exterior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 디비전의 과감하고 날카로운 각을 가진 ‘Art and Science`디자인 테마를 CTS보다 더 먼저 채용한 모델이다. CTS에서 이미 소개했다시피 이 디자인 테마는 1999년 컨셉트카로 선보였던 Evoq 쿠페에 처음 적용되었던 것이다. 이후 캐딜락은 기존 이미지를 탈피해 전위적인 모델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더불어 차세대 STS도 이 디자인 테마를 적용해 패밀리 룩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컬레이드를 보는 순간 우선은 ‘크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전장×전폭×전고가 5100×2040×1950mm로 어지간한 폐쇄형 주차장에는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미 모터쇼를 통해 여러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실내 무대 위에서보다 실제 도로상에서 더 큰 느낌으로 다가온다.

우선 전체적으로 각을 주제로 한 디자인이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크기와 과감한 스타일링으로 존재감을 살리고자 한 흔적이 확연하다. 제논 HID의 커다란 4각형 헤드램프는 물론이고 가운데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미늘살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도 선과 각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그릴 가운데에는 뉴 밀레니엄을 기념해 새로 디자인한 캐딜락의 엠블렘이 자리잡고 있다. 그 아래 범퍼도 역시 미국차답게 크게 돌출되어 있다. 그 부분에 견인 고리가 삐져 나와 있는 것이 이 차의 성격을 대변하고 있다. 범퍼와 그릴 사이의 간극이 요즘 차답지 않게 크다는 점이 눈에 띤다.

사이드에서는 C필러와 D필러간의 넓이가 앞쪽보다 커 시각적으로 더 거대해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뒤 도어 아래쪽의 풋 스탭도 큼지막하고 루프랙도 어지간한 짐은 문제없는 크기로 되어 있다. 뒤쪽으로 돌아가도 주제인 크기는 변함이 없다. 맨 위쪽에 설계된 하이 마운티드 브레이크 등이 차 폭만큼 크게 되어 있다. 직사각형으로 된 차폭등을 위시한 브레이크등의 나열을 위아래로 길게 설정한 것은 캐딜락의 변함없는 고집이다.

그러나 ‘Art and Science`디자인 테마를 채용했다고는 하지만 CTS나 SRX에서와는 다른 표현방식이다. 17인치 강화 알로이 휠 P265/70R17 굿이어 랭글러 HP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데 휠 하우스 위쪽과의 간격이 크다. 2004년형에 타이어 압력 모니터 시스템이 추가되었다. 차체 크기에 비해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든다.

Interior

인테리어 역시 공간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모두 크기와 여유가 주제다. 대시보드의 디자인은 그러면서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애매할 수도 있지만 에스컬레이드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식 개념에서 말하는 것이다. 큼지막하게 있는데로 나열해 놓은 버튼의 배열이 우선 그렇다. 과거에 비해서는 센터 페시아 부분의 버튼은 많이 생략되어 있지만 아날로그 감각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편리하도록 눈에 보이는데로 누르기만 하면 되도록 배치하고 있다. 계기판과 센터 페시아 부분을 분리 설계하면서도 일체형으로 느껴지도록 각지게 설계한 것 등도 고전적인 감각이다.

스티어링 휠에도 네 개의 스포크에 모두 버튼이 삽입되어 있다. 개인설정과 오디오 시스템, 주행거리 및 연료계산, 운전자 정보센터 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요즘 보기 드물게 무려 7개의 클러스터가 있는 계기판과 센터 페시아 가운데 있는 아날로그 시계는 불가리(Bulgari)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디지털 감각을 추구한 CTS와는 다른 터치라는 점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의 높이가 다른데 이는 디딤판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 왼쪽에 풋 스탭방식의 주차 브레이크가 있는데 해제는 레버를 당겨서 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칼럼 시프트를 채용함으로써 남는 실렉트 레버의 공간에 커다란 두 개의 컵 홀더를 설계하고 있으며 그 뒤 센터 콘솔박스의 크기 등도 만만치 않다. 다만 차체 크기에 비해 룸미러가 너무 작아 후방 시야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 같다. 물론 그대신 거대한 사이드 미러가 있기는 하지만.

특히 DVD AV 시스템은 이 차를 사용할 사람들을 배려한 구성으로 압권이다. DVD 헤드 유닛은 파나소닉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9개의 스피커는 Bose제로 6개의 CD체인저와 어울려 이 부문에서는 굳이 튜닝이 필요 없을 정도의 구성을 하고 있다. 7인치 모니터는 1열 시트 윗부분에 플립형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작동은 프론트의 센터페시아와 센터 콘솔 뒤쪽의 뒷좌석 전용 조절류, 그리고 리모콘으로 할 수 있다. 시승 중 클리프 행어라는 영화를 잠깐 감상했는데 사진기자가 임장감이 뛰어나다고 감탄을 연발한다. 참 두 개의 헤드폰이 있어 탑승자 각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 들을 수도 있다.

시트는 기본적으로 7인승이다. 1열과 2열 시트가 독립형으로 두 개씩의 시트가 있고 3열째 시트는 두 개가 붙어 있지만 가운데 부분에 시트벨트를 채용해 3인승임을 주장하고 있다. 3열 시트는 50 : 50으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2열째 시트는 옵션으로 벤치 시트가 설정되어 있다.

럭셔리 모델답게 시트는 소프트한 승차감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천연가죽 시트는 촉감이나 착좌감 등에서 부드러운 느낌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2열 시트까지 버키트 타입으로 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띤다.

프론트 시트는 파워 럼버 서포트가 채용되어 있으며 열선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특히 뒷좌석 탑승자에 대한 배려로 온도조절 기능을 세밀하게 구분하고 있다. 3구역 각각 히터, 환기, 에어컨 (HVAC) 시스템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프론트 시트 좌우도 각각 별도의 온도설정이 가능하다.

Powertrain & Impression

에스컬레이드에 탑재되는 엔진은 5.3리터 V8 295마력 32.8kgm 사양과 6.0리터 V8 두 가지로 보어택(Vortec) 엔진이다. 이 엔진은 트럭용으로 이전부터 대형 GM차 각종에 사용되어 온 것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이중 6.0리터 사양으로 최고출력 345ps/5,200rpm, 최대토크 52.4kgm/4,000rpm. 이 수치는 미국에서 시판 중인 풀 사이즈 SUV중 가장 강력한 것이며 동시에 0-60mph 가속성능도 8.5초로 가장 빠르다. 경쟁 모델인 링컨 내비게이터보다 1.5초 가량 빠르다.

그런데 이런 빠르기는 역시 대 배기량 차가 갖는 여유동력을 즐기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거대한 배기량으로 달릴 수 있는 최고속도는 200km/h에 미치지 못한다. 넉넉한 파워로 여유롭게 필요에 따라 앞 차를 따라잡거나 제치는 정도에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절대속도에서는 굳이 고속영역을 필요로 하지 않는 미국의 자동차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동방식은 뒷바퀴 굴림방식을 기본으로 AWD가 있다. 시승차는 AWD 타입으로 트랜스퍼 케이스는 보그워너제 원 스피드 풀타임 오픈 디퍼렌셜 타입. SUV 시승시 거의 빠짐없이 시도하는 예의 그 흙 언덕도 거침없이 치고 올가가는 터프함도 만만치 않다.
트랜스미션은 4단 AT밖에 없다.

그래도 일단은 기어비를 점검해야 한다. 통상영역에서는 미국산 대 배기량차답게 100km/h에서 1,700rpm 전후를 유지한다. 정지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5,500rpm 부근에서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타코미터에는 레드존 표시가 없다. 75km/h에서 2단, 132km/h에서 3단으로 시프트 업이 된다. 여기까지는 계기판을 살필 시간을 주지 않는다. 제원표상의 0-100km/h 가속성능은 8.5초. 다시 가속을 하면 190km/h까지 순식간에 올라가며 엔진회전은 5,200rpm을 넘는다. 그런데 더 이상 가속은 안된다. 스피드 리미터가 작동된 느낌이다. 실제 주행감각으로는 130-150km/h의 영역에서 크루징하는데 쾌적한 분위기를 위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스펜션은 프론트가 더블 위시본, 리어 멀티링크 타입. 기본적으로 댐핑 스트로크가 긴 설정으로 중저속에서 노면의 충격을 거의 흡수하며 소프트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그 때문에 제동 시에 2.5톤이라는 중량을 더 크게 느끼게 하는 점도 있다. 물론 GM의 스타빌리트랙 ESP가 채용되어 있는 로드 센싱 서스펜션 시스템과 조화로 다양한 노면 조건에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리서큘레이션 볼 타입의 스티어링의 유격도 제법 큰 편인데 고속 안정성에는 부족함이 없다. 물론 과격한 핸들링을 하게 되면 롤 각이 크게 설정되어 있고 롤 센터가 높은 차라는 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안전장비로는 ABS를 비롯해 TCS, 프론트 듀얼 에어백과 사이드 임팩트 에어백을 표준으로 채용하고 있다. 조수석 탑승자를 위한 에어백 작동 인식 시스템이 2003년형부터 추가되었다.

기본적으로 트럭 섀시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다시 말해 프레임이 있는 모델이지만 미국에서는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 모델인만큼 부드러움을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가 역력하다. 게다가 2.5톤이라고 하는 중량을 지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민첩함이 아닌 중후함의 표현일 것이다.

얼마 전 시승했던 SRX와의 차이를 굳이 말하자면 CTS와 드빌의 차이라고나 할까? 다시 말해 SRX가 국제적인 감각을 추구하고 있다면 에스컬레이드는 전형적인 미국형 SUV를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r광대한 자연을 벗삼아 여유동력과 넉넉함을 무기로, 달리는 응접실로서의 기능도 가능한 모델이 에스컬레이드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요제원

크기 : 전장×전폭전고 5,105×1,975×1,945mm(5100×2040×1950) 휠베이스 2946mm
트레드 앞/뒤 1651/1676mm 차량중량 2,515kg

엔진 : 5,967cc V8 최고출력 345ps/5,200rpm 최대토크 52.4kgm/4,000rpm
보어×스트로크 101.6×92.0mm 압축비 9.4:1
굴림방식 :4륜구동 (AWD)
트랜스미션 : 4단 AT(Hydra-Matic)
기어비 1단 - 3.060 / 2단 - 1.630 / 3단 - 1.000/4단 - 0.700 / 후진 - 2.290
최종감속비 3.730
서스펜션 : 앞/뒤 더블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 앞/뒤 디스크(ABS)/디스크(ABS)
타이어 사이즈 265/70R17
승차정원 : 7명
연료탱크 크기 : 98.4 ℓ
차량 가격 : 1억 1,850만원 (부가세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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