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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대우 매그너스 이글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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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0-11-07 10: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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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woo Magnus Eagle - 매그너스 본래의 컨셉트 독수리를 살려냈다


대우자동차가 매그너스의 페이스 모델을 단행했다. 동시에 매그너스 라인업을 클래식과 이글로 나누어 이글은 스포티 이미지를 클래식은 고품격 이미지를 부여하는 모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작년 11월 말 데뷔해 채 1년이 안돼 페이스 리프트를 단행한 매그너스는 그만큼 중형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프론트와 리어의 에어댐과 에어스커트의 적용으로 강한 인상을 풍기는 매그너스 이글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레간자의 플랫폼을 유용해 그랜저와 중간급의 모델로 등장한 매그너스는 대우의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를 보여 오고 있는 모델이다. 그런데 벌써 마이너 체인지를 했다. 이번 마이너 체인지의 의도는 원래 레간자의 개발 컨셉트를 모델 전면에 부각시켰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레간자의 개발에 참여한 사람들은 ‘맑은 하늘을 조용히 활강하는 독수리(A Calmly Gliding Eagle in a Crystalline Sky)’의 이미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 독수리에서 추구하는 것은 정숙성과 승차감, 스타일과 안정성, 환경친화성, 세계 지향이라는 컨셉트였단다.

처음 데뷔 당시에는 강한 이미지의 독수리를 전면에 내 세우지 않고 내재된 가치를 강조하는 전략을 썼었다. 그 내재된 가치를 대우측은 자신감으로 표현했고 타겟 마켓을 40대의 성공한 남자로 잡았다. 그런 대우의 전략은 어느정도 시장에서 반응을 보였는데 그것이 오히려 레간자의 시장을 간섭하는 결과가 되기도 했다.

이번 페이스 리프트에서는 처음 컨셉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아예 모델 이름을 강한 이미지의 독수리를 그대로 사용한 이글(Eagle)로 컨셉을 그대로 강조했고 더불어 기존 모델의 이미지는 품격을 강조한 클래식(Classic)이라는 모델로 구분해 각각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매그너스의 스타일링은 볼륨감이 강조되어 있다. 말쑥해 보이는 레간자와 확실한 차별화다. 여기에 강한 캐릭터 라인을 부여해 이것을 풍부한 곡면에 매치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프론트와 리어에 각각 에어댐을, 사이드에는 에어 스커트를 덧대었고 크롬도금으로 처리했던 프로택션 몰딩을 에어댐과 같은 재질로 바꾸어 강한 엑센트로 삼고 있다. 그 때문인지 매그너스는 더욱 강인하면서도 안정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하니컴 방식으로 바꾸었다. 패밀리 룩을 강조한 대우만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다른 모델에서는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거리다. 부분적으로는 고광도 프로젝션 안개등을 적용했고 헤드램프도 검정색으로 바탕을 처리해 에어댐 등과 함께 이미지 통합의 역할을 하고 있다. 테일 램프의 디자인도 변화를 주어 신선한 느낌이다. 알루미늄 휠의 디자인 변경도 눈에 띤다.

편의 사양을 더욱 강화한 인테리어의 주제도 스포티

익스테리어에서 추구한 스포티함을 살리기 위해 주간에는 화이트, 야간에는 에메랄드 빛을 발하는 시인성이 뛰어난 하이테크 계기판이 적용되었다. 이 계기판의 컨셉은 레간자에 먼저 반영이 되었던 것이다. 3개의 원형으로 된 계기판은 아예 고급 스포츠카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할 것 같다. 여기에 가죽 스티어링 휠을 비롯한 운전석 공간의 트림을 마블 그레인으로 처리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대리석의 이미지라는 얘기인데 실제 느낌은 신선함이라교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승차는 가죽시트는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고급감을 강조한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대시보드의 재질감은 여전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대목이다. 매그너스 이글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변화는 국내 최초로 핸즈 프리 기능을 옵션으로 설정했다는 것과 음성경고시스템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클래식 2.0 로얄과 이글 2.0 디럭스 이상의 모델에 적용되는 이 음성경고 시스템은 주행 중 도어가 열려있으면 ‘자동차 문이 열려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또한 주차 브레이크가 잠겨있거나 엔진오일에 이상이 있을 때, 배터리가 방전되려 할 때, 미등이 켜져 있을 때 등에 대해 경고방송이 나온다. 운전자에 대한 가능한 모든 배려를 하려한 흔적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행성에서의 큰 변화는 없다. 2.5리터 엔진을 추가할 것이라는 얘기는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발표되지는 않았다. 시승차는 스텝 게이트의 실렉트 레버가 N에서 R로 이동할 때 약간 걸렸다. D에 레버를 위치시키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과도한 조작이 아니었는데 앞쪽이 들리는 기분이다. 스쿼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크루징 영역에서는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어도 좋을 듯하다. 폭발적인 가속력은 아니지만 리스폰스도 좋다. 꾸준하고도 부담없이 상승하는 엔진회전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가속을 위해 킥 다운을 하자 1,200rpm정도가 상승한다.

어느 영역에서나 킥 다운이 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 풀 스로틀로 밀어 붙이자 6,000rpm에서 시프트업이 진행된다. 통상 영역인 100km/h시에 타코미터의 바늘은 2,200rpm전후. 170km/h까지는 별 거침없이 올라 가는데 그때부터는 약간 뜸을 들인다. 그렇다고 힘이 부친다는 느낌은 아직없다. 물론 그 상황에서 바람 가르는 소리도 예전에 비하면 놀랄만한 수준으로 억제되어 있다. 장거리 고속주행에도 별 부담이 없이 소화를 해 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체의 반응은 역시 승차감 위주의 세팅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와인딩 로드에서 약 언더 스티어 특성이 살아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자세가 흐트러지지는 않는다. 노면의 작은 요철 등에서의 반응은 중저속시에는 충분히 소화를 해 낸다. 다만 고속 주행시에는 좀 더 제어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년이 채 안돼 페이스 리프트를 한 매그너스는 어쩌면 지금 상황에서 대우에 근무하며 차를 만드는 사람들이 심기일전해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을 법하다. 기술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을 천명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시승 도중 만난 대우의 테스트 드라이버들의 표정에서 변함없는 자동차에 대한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면 너무 앞서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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