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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르노삼성 뉴 SM5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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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02-04 20:29:50

본문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5 2세대 모델이 등장했다. 대형 세단을 표방한 SM7 출시 이후 한달 여 만에 중형 모델 SM5의 풀 체인지판을 내놓은 것이다. 기존 모델의 경우 2리터와 2.5리터 두 가지 엔진을 탑재했으나 신형은 2.0리터로만 운영한다.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닛산 티아나를 르노삼성 버전으로 개발한 뉴 SM5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 (메가오토 사진 실장)

르노삼성의 SM5와 SM7은 차의 성능이나 여러 가지 장비 등에 대한 평가보다는 그 세그먼트 구분 때문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뉴 SM5와 SM7은 닛산 티아나를 베이스로 한 모델이기 때문에 별도의 세그먼트로 구분하기 어려운 모델이다. 아니 베이스로 했더라도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의 디자인이 확연히 구분된다면 다른 장르의 모델로는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그먼트를 달리하는 것에 대해 쉽게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특히 두 모델은 부분적으로 차별화를 위한 모디파이 수준이기 때문에 말이 많은 것이다.

그런 예가 처음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대우자동차는 르망의 디자인을 약간 바꾸고 하체의 성능을 보강한 모델에 씨에로(Cielo)라는 이름을 붙인 적이 있다. 현대자동차도 쏘나타Ⅱ를 베이스로 프론트와 리어의 디자인을 바꾸고 장비를 고급화해 마르샤라는 모델을 내놓았었다. 물론 이들은 같은 엔진을 쓰면서 고급 버전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SM5와 SM7의 관계와는 약간 다르다.그래서 `SM7의 보급형이 SM5다. 혹은 SM5의 고급형이 SM7이다.`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맞는 구분이고 해석이다.

다만 차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차명을 부여할 때 그 차가 표방하는 성격을 반영한다. 르노삼성의 입장에서는 SM5와 SM7에 그런 차이를 부여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방법을 쓴 것이다. SM5는 국내 기준으로 중형차 시장에서 프리미엄성을 갖춘 패밀리카로, SM7은 오너 드리븐을 표방하는 `신 개념의 고성능 대형차`를 표방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제품 개발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두 차의 차별화 가능성에 대해 다각적으로 연구를 했을 것이고 그 결과 같은 플랫폼으로 두 개 세그먼트의 모델을 만든 것이다.

차의 세그먼트를 구분하는 것은 크기이다. 크기 중에서도 휠 베이스와 전장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뉴 SM5는 전장이 4,895mm로 SM7의 4,945mm보다 50mm 짧고 그랜저 XG의 4,865mm보다는 30mm가 더 길다. 적어도 국내 기준만으로 본다면 SM7이 중형이 아니라 SM5가 대형인 것이다. 휠 베이스에서도 SM7와 SM5는 2,775mm, 그랜저XG 2,750mm, 오피러스 2,800mm, ES330 2,720mm기 때문에 국내 기준으로 대형으로 구분해도 반박할 근거가 없다. 그랜저 XG가 대형이라면 말이다.

다만 닛산 티아나가 중형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중형이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논리인 것 같다. 닛산 티아나의 휠 베이스는 2,775mm로 SM 시리즈와 같지만 전장은 4,770mm로 위에 열거한 모델들보다 짧고 중형으로 분류된다. 중형은 영어로는 미들 클래스다. 하지만 소위 미들 클래스로 분류되는 것은 그랜저XG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SM5는 SM7의 저가형이라고 분류가 가능하다. 다만 라인업이 부족한 르노삼성의 입장에서는 그레이드 구분이 아니라 전장을 달리해 세그먼트를 구분하는 방법을 택했을 뿐이다.

그것을 평가하고 수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소비자의 몫이다.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것을 구매하는 실제 소비자의 몫이다. 그에 대한 책임은 물론 메이커 몫이다. 그래서 모델 전략이 어려운 것이고 그로 인해 메이커가 명멸하는 역사를 만들어 온 것이다.

어쨌거나 두 모델은 상호 판매 간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한쪽으로의 쏠림현상도 예상할 수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관전의 재미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Exterior

스타일링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짓는 실루엣이 티아나를 대부분 그대로 옮기고 있어 앞뒤 디자인에서 많은 차이를 주었음에도 SM7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다이나믹한 주행성을 강조하는 스타일링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점에서는 테마가 같다는 것이다. SM7과 마찬가지로 티아나를 베이스로 했으면서도 프론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리어 엔드의 디자인 등의 표현방식이 다르다.

V자형 라인과 범퍼를 중심으로 더블 그릴 형태를 취한 SM7과는 달리 뉴 SM5는 무난한 범퍼와 그릴로 처리되어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보닛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것도 SM7과 같다. 범퍼가 SM7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짧아 보이지만 그래도 약간 돌출된 느낌이다. 안개등이 원형으로 되어 있는 것도 다르다.

르노삼성의 엠블렘을 그릴 안에 삽입하는 것으로 SM7과 차별화를 하고 있다. 이는 기존 SM5의 520과 525의 차별방법과 같다. 프론트의 형상은 패밀리 룩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던 당초의 설명과는 다르다. 루프의 라인이 패스트백 형태로 흘러내리며 트렁크 리드쪽으로 이어져 쿠페 형상의 보디를 만들고 있는 사이드 실루엣은 어쩔 수 없이 같다. SM7과 SM5도 그 아치형 라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웨이스트 라인 몰딩을 앞뒤 펜더까지 연결하지 않고 도어부분에만 처리하고 있다. 앞 뒤 오버행이 휠 베이스에 비해 짧은 것은 같은데 역시 앞쪽 범퍼가 돌출되어 있는 것이 거슬린다.

리어에서 SM7과의 가장 큰 차이는 넘버 플레이트의 위치다. 이 역시 기존 SM5시리즈에서 520과 525를 구분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번호판은 위로 올라갔고 범퍼 디자인도 약간 다르다. 머플러가 오른쪽에 하나만 나와 있다. 테일램프의 형상은 같지만 디자인에서 약간 차이가 난다.

Interior

프론트와 리어에서 차별화를 위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 익스테리어와는 달리 인테리어는 SM7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SM7에서 주장했던 주제인 모던 리빙 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디자인 자체는 같다. 비슷한 것이 아니라 차이가 없다는 얘기이다. 다만 대시보드라든지 도어 트림부분의 재질에서 차이가 난다.

어쨌든 SM7과 중복이 되겠지만 다시 한번 살펴 보자. 인테리어의 분위기는 대시보드의 구성이 큰 역할을 한다. 티아나의 테마를 그대로 옮겨놓은 SM7과 똑 같은 대시보드는 디지털 세대를 배려한 감각이다. 마무리(Fit & Finish)에서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같은 라인에서 나오기 때문에 당연하다. 일직선으로 구성된 대시보드 아래쪽에 배치된 계기판과 센터 페시아는 기본적으로 하이테크 감각을 살리고자 하는 의도다.

SM7에서도 설명했듯이 센터 페시아의 AV 시스템 컨트롤류. 공조 시스템과 시트 히팅 버튼들이 분리되어 있는 것 말고는 BMW의 iDrive 및 아우디 MMI와 흡사하다. 또한 디자인 측면에서는 볼보 S40과 푸조 407 등에서 보았던 리모콘을 테마로 하고 있다. 다만 모던한 감각을 살리기 위한 블랙 패널에 하얀색 바탕에 검정한글로 표기된 버튼은 취향에 따라 선호의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설정된 기능은 DVD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외에도 주행기록, 연비정보, 경고화면 표시 등 부수적인 것도 있다. AV시스템을 위한 장비로는 7인치 LCD모니터와 인대시 타입의 CD체인저, 7개의 스피커 등이 있다.

가죽과 우드로 감싼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왼쪽 스포크에 오디오 리모콘 버튼이 설계되어 있다. 물론 수동 틸팅 기능이 있다. 하지만 텔레스코픽 기능이 생략되어 있는 것은 키가 큰 운전자에게는 불리한 내용이다. 그 안으로 보이는 반원형의 스피도미터가 가운데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고 왼쪽에 조그맣게 타코미터, 오른쪽에 연료계가 있다. 역시 이 계기판은 센터 페시아의 모던한 분위기와는 좀 거리가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센터페시아 앞쪽으로는 우드 트림 바탕 위에 실렉트 레버가 설계되어 있다 4단 AT라는 점이 SM7 3.5 모델과 다르다. 콘솔 박스도 2단으로 처리되어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그 외 편의장비로는 별도의 키 조작이 필요 없는 스마트 카드 시스템, 운전석과 조수석의 별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좌우독립 풀 오토 에어컨, 지능형 정보 네비게이션 시스템 (INS-300S) 등 SM7과 같은 내용의 장비를 만재하고 있다. 이 중 키레스 엔트리 기능의 스마트 카드 시스템은 SM7과 같은 것. 다만 1m 전후의 거리에서만 작동이 됐다.

히팅 기능이 있는 시트는 프론트 운전석이 8웨이, 조수석은 수동 조절 방식. 운전석에는 2명분의 메모리 기능이 설정되어 있다. 액티브 헤드레스트도 채용되어 있다. 천연가죽시트를 채용하고 있으며 버키트 타입으로 등을 지지하는 감각도 여전하다.

리어 시트는 분할 폴딩이 되지 않고 가운데 암 레스트와 스키 스루 기능이 채용되어 있다. 암 레스트의 구성은 럭셔리카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센터 콘솔박스 뒤쪽에 별도의 에어 벤트가 있기는 하지만 뒷좌석에 대한 배려가 충분치 않다. 또한 루프 라인으로 인한 헤드룸의 큰 침입은 없지만 그렇다고 레그룸 등이 넉넉하지 않은 것도 그대로. 트렁크 용량은 450리터로 이 등급의 세단으로서는 부족함이 없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타이어 휠 하우스가 침범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Powertrain & Impression

SM5에 탑재된 엔진은 1,998cc 직렬 4기통 DOHC 16밸브 한가지 뿐. 성능은 최고출력 140ps/5,800rpm, 최대토크 18.8kgm/4,800rpm. 트랜스미션도 스탭 게이트 방식의 4단 AT 한 가지 뿐이다.

우선은 기어비를 점검해 볼 순서. 레드존은 6,500rpm부터. 100kmkm/h에서의 엔진 회전은 2,300rpm 전후. 정지 상태에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끝까지 밟아 레드존에서 시프트 업이 진행될 때까지 가속을 해 나갔다. 60km/h에서 2단, 110km/h에서 3단, 172km/h에서 4단으로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140km/h 전후에서 약간 숨을 고르는 듯하다가 일정한 폭으로 가속이 이루어진다. 다시 4단에서 약간 힘이 부친 듯 하면서도 45,00rpm에서 185km/h까지 가속은 된다.

초기 발진시에는 배기량의 한계로 인해 약간 굼뜬 듯한 반응을 보이지만 일단 가속이 되면 실용영역에서는 꾸준하게 전진을 하는 것은 기존 SM5와 같은 감각이다. 호쾌하게 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편안하게 크루징하는 데는 크게 부족함이 없는 반응을 보인다. 엑셀러레이터 응답성은 즉답식은 아니다. 다만 트랜스미션의 반응이 좀 더 세련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오른발에 힘을 조금만 강하에 주어도 시프트 다운이 된다. 좀 진중한 반응이 필요할 것 같다. 기존 SM5와 같은 감각이다. 그 상태에서 엔진 사운드나 로드 노이즈의 침임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SM7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서스펜션은 프론트가 맥퍼슨 스트럿, 리어 멀티링크. 전체적인 댐핑 스트로크는 SM7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지는 않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호하는 한국시장의 오너를 고려한 세팅 역시 SM7의 맛 그대로다. 그 때문에 저속에서의 노면 요철은 거의 흡수하며 진행한다. 이는 직진으로 고속 주행을 하기에는 좋은 세팅이다. 차체가 가라않는 듯한 감각을 보이며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다. 하지만 고속으로 올라가면 다리 이음매 등에서 약간 튀는 듯한 자세를 보인다. 그 때문에 접지력에서 약간 부족한 감도 동시에 느껴진다.

스티어 특성은 미세한 약 언더. SM7보다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역시 다루기 쉽다는 점에서는 같다. 코너에 진입 초기부터 자세를 잡고 진행을 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보타가 필요하다. 응답성이 날카롭지 않는 점도 같다. 또한 1,470kg이라는 그다지 무겁지 않은 차체 중량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체에서 SM7과 가장 큰 차이라면 자세 안정장치인 VDC(Vehicle Dynamic Controle)가 생략되었다는 점이다. 필자는 최근 이런 전자 디바이스가 운전을 위급상황에서 사고를 회피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아주 유용한 장비라는 것을 여러 번 실감하고 있어 조금은 아쉬웠다. 옵션으로라도 설정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BD ABS 브레이크의 제동성능에서는 불만이 없다. 물론 BAS 기능도 채용되어 있다. 그 외 안전장비로는 프론트 듀얼 스마트 에어백을 비롯해 프론트 사이드 에어백, 커튼 타입 에어백 등 모두 여섯 개의 에어백이 설계되어 있다. ISO FIX(아이소픽스)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가 설계되어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내용.

SM5를 타면서 내내 떠오르는 것은 이런 정도의 내용이라면 SM7과 SM5 중 어느 쪽을 선택할까 하는 것이었다. 뉴 쏘나타와 그랜저 XG에서도 그런 고민이 있다. 또한 르노삼성자동차의 제품 담당 책임자의 고민이 엿보이기도 했다. 분명 눈에 보이는 세그먼트 구분을 하고 있는데 SM7과 SM5 사이의 판매 간섭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물론 생리적으로 큰 차보다는 컴팩트한 차를 좋아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SM5다. 차체 밸런스도 더 좋다. 실내 공간과 편의장비에서 차이가 없는데 세그먼트는 다르다. 고민이 될 법도 하지만 의외로 소비자들은 단순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쪽이든 결정은 소비자가 한다. SM7과 마찬가지로 SM5도 르노 닛산의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최대한 활용해 국제 감각의 모델을 국내 오너들에게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요제원 르노삼성 뉴 SM5

크기 : 전장×전폭×전고 4,895×1,785×1,475mm 휠 베이스 2,775mm
트레드 앞/뒤 1,540/1,545mm 차량 중량 1,470kg
엔진 : 1,998cc 직렬4기통 DOHC 보어×스트로크 86.0×86.0mm, 압축비 9.8:1
최고출력 140ps/5,800rpm 최대토크 18.8kgm/4,800rpm
구동방식 : FF
트랜스미션 : 4단 AT
기어비 :2.785/1.545/1.000/0.694/ 후진2.272 / 최종감속비 4.425
서스펜션 : 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 앞/뒤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파워)
0-100km/h : N/A
최고속도 : N/A
최소회전반경 : 6m
타이어 : 205/65R16", 215/55R17"(XE)
연비 : 10.8ℓ/100km
연료탱크 용량 : 70 리터
Trunk 용량: 450 리터
차량가격 : 1,770 만원~2,110 만원(오토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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