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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메르세데스 벤츠 뉴 C클래스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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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0-11-22 14: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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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 처음으로 공개된 뉴 C클래스가 드디어 국내에도 상륙했다. 스포티한 스타일링과 프론트 스트러트, 랙&피니언 스티어링, 짧은 오버행, 파워풀한 엔진 등 BMW3시리즈를 의식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은 모델이다. 그 시승 느낌을 적는다.

자동차를 타 보고 그 시승기를 써 온 것이 벌써 15년이 가까워지는데도 벤츠가 주는 의미는 항상 새롭다. 사실 벤츠는 70년대까지 컴팩트한 차만들기는 하지 않았다. 그것은 벤츠만의 고유한 고급차의 이미지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973년의 석유파동은 컴팩트카의 요구를 증대시켰고 그 결과 벤츠는 1983년 첫 컴팩트 모델 190시리즈를 시장에 내 놓았다.

190시리즈는 순식간에 대 히트 모델이 되었고 190의 투입은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일부 경영진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이 190의 후속 모델로 등장한 것이 바로 C클래스로 역시 그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 C클래스의 생산대수는 160만대에 이르고 있는데 이 숫자는 벤츠 승용차 판매의 35%에 해당한다.

그런만큼 신형 C클래스의 데뷔는 벌써부터 세계 각국에서 화제가 되어 있었다. 21세기에 벤츠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BMW와 비슷할 것인지 등이 그것이었다.

뉴 C클래스의 디자인은 흔히 리틀 S클래스라고 할 정도로 S클래스와 흡사하다. 전체적인 밸런스뿐만 아니라 헤드램프를 중심으로 한 프론트 뷰, 3각형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A필러와 C필러의 조화, 다이나믹한 약동감이 느껴지는 리어뷰 등등 세부적으로도 유사점이 많다.

보디 사이즈는 구형에 비해 약간 넓고, 낮고 길어졌는데 아주 미세한 정도로 기본적으로 같다고 보면 된다. 휠 베이스가 25mm 길어지고 프론트 오버행이 짧아졌지만 사이즈와 패키지에 관해서는 대동소이하다.

인테리어는 메르세데스 벤츠답게 기능적인데 대시보드 주변을 원형으로 한 것은 새로운 시도인 것 같다. 물론 운전자 중심의 설계는 당연한 것.

원형 미터류는 벤츠의 디자이너가 다른 메이커를 벤치마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는 타코미터의 레드존이 없다는 점이 어색하다. 파워 윈도우 스위치도 도어 핸들에 배치하고 있는데 약간은 거슬린다. 반면 실내의 수납공간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2단 글로브박스는 사용하기가 쉽고 소재도 좋다.

어쨌든 뉴 C클래스는 하이테크와 호화로움과 스포츠성이 혼합된 성격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국내에는 아직 상륙하지 않았지만 C320모델까지 설정되어 있는데 가속력과 최고속도에서 출중하며 겨우 3,0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그 토크를 4,600rpm까지 유지한다. 이 토크를 리어 휠에 전달하는 것은 티프 시프트 5단 AT다. C320에는 5단 AT만 설정되어 있는데 다른 모델에서는 6단 MT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북악스카이웨이에서 스티어링 휠을 잡아 보았다. 시승차는 C200 컴프레서로 2.0ℓ 16밸브 163마력 수퍼차저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C200컴프레서 역시 2,500rpm부터 4,800rpm까지 23.4㎏ ·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속도 230㎞, 0→시속 100㎞ 가속까지는 9.3초가 걸린다.

착좌감이 기존 모델에 비해 부드러워진 감이다. 이는 주행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 느낌상으로는 주행감각이 약간 소프트해진 느낌을 받는다. 엔진룸에서의 소음은 아예 없는듯하다. 누군가가 고속 주행시 160km/h정도까지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한 것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이상으로 가면 사이드 미러의 풍절음과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음이 다가온다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그런 기회는 맞지 못했지만 스포츠성을 강조했다는 벤츠측의 주장대로인지를 느껴보기 위해 과감하게 와인딩을 공략해보기로 하고 킥 다운을 시도했다. 사전에 설정해 둔 속도제한장치가 풀리고 전진하는 자세가 확실한 안티 스쿼트로 안심감을 준다. 타이트한 코너에서는 역시 벤츠의 혈통을 그대로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은 저속역에서는 약간 묵직하게 다가오며 그로 인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서스펜션은 놀라울만큼 매끄럽게 노면의 요철을 흡수하며 조종안정성이 완벽함을 보여주었다. 와인딩이 심하고 높낮이의 변화가 많은 도로를 흔들림없이 붙잡아 준다. 고속주행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탄성을 지르는 동성자들의 반응이 오히려 아쉽다.

벤츠와 BMW는 전통적으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벤츠가 C클래스를 우아하고 품위있는 크루징 세단으로 키워온 반면 BMW는 3시리즈를 근육질 스포츠 세단으로 육성해왔다. 이 구도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벤츠측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느정도는 BMW 고유의 이미지였던 스포츠성 분야에 일정 부분 발을 들여 놓았다고도 보인다. 다시 말해서 뉴 C클래스는 하이테크와 우아함을 살리면서 거기에 스포츠성을 훨씬 강하게 부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각적으로 그동안의 C클래스와는 다른 공격적인 모습이 그런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BMW3시리즈가 더 보수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자동차인들 사이에는 벤츠가 만들면 그것은 곧 이론이다라는 얘기가 있다. 궁극에 다다른 것 같은 자동차 기술인데도 벤츠는 항상 그들 특유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며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뉴 C클래스는 데뷔한지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자동차 평론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많은 화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그런 차를 타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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