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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폭스바겐 골프 GTI 독일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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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2-13 05:48:10

본문

폭스바겐 골프의 최강 스포츠 모델 GTI를 프랑크푸르트와 하이델베르그 일원에서 시승했다. 다른 모델과 달리 골프라는 차명 뒤에 부여되는 GTI는 단순한 그레이드명 차원을 넘어 BMW부럽지 않은 주행성능을 가진 폭스바겐의 대명사로까지 존재해 왔다.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이미지의 폭스바겐이 스포츠카 못 지 않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여주는 모델명이기도 하다. 5세대 골프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GTI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채영석, 폭스바겐 코리아

“GTI가 돌아왔다(GTI is back.). “
폭스바겐이 뉴 골프 GTI를 출시하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근래의 골프에 GTI가 없었다가 다시 탄생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전 세대 GTI가 본래 탄생 당시 추구했던 이미지에 부합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표현이다. 장비나 파워 등이 특별이 초호화 고출력은 아닐지라도 달리기에 있어서는 결코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스포츠 세단에 뒤지지 않는다는 그런 의미의 GTI와 어울리지 않았다는 것을 시인하는 말이다.
1974년 초대 골프가 탄생하고 2년 뒤인 1976년에 등장한 GTI는 이후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하는 독일 럭셔리 브랜드들에 부끄럽지 않은 명성을 쌓아왔다. 적어도 필자가 1991년 처음으로 독일을 방문해 렌트한 골프 GL로 1주일 동안 아우토반을 섭렵하고 다닐 때만해도 골프 GTI는 주가를 인정 받고 있었다. 푸조 205, 르노 21 등과 함께 ‘타도 BMW’의 기치를 내걸고 아우토반을 종횡무진하며 대중차의 성능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해 내고 있었다.
그런데 선대 모델의 경우 호화롭고 쾌적한 주행성을 강조하면서 그 동안의 GTI의 이미지와는 약간 다른 방향성을 보여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것을 폭스바겐은 알고 있었고 그런 평가를 의식해 이번에 “GTI가 돌아왔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의도적으로 고성능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 GTI 데뷔 이래 30년이란 세월이 흐른 만큼 그 내용의 변화는 폭이 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직접분사 엔진에 터보차저를 조합한 것이라든지 6단 수동변속기와 그것을 베이스로 한 DSG등 첨단 기술이 삽입되어 있다는 얘기이다. 물론 2년 전 데뷔한 현행 골프 시승 때도 그랬지만 커진 차체와 각종 호화로운 장비가 2세대 모델부터 접해온 필자에게는 엄청난 변화로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 변화는 내용상의 변화 뿐 아니라 시대적인 흐름과 함께 차의 성격에까지도 변화를 주고 있다. 기술적인 발전은 사람들의 취향을 바꾸어 놓기에 이른 것이다.

Exterior

익스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GTI사상 처음으로 채용한 전용 프론트 마스크. 무엇보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감싼 빨간 프레임과 그 안에 새겨 넣은 GTI 로고가 인상적이다, 다른 그레이드에는 이런 로고가 없다. 이것은 시각적으로 우선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적어도 GTI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렇다. 범퍼를 중심으로 라디에이터 그릴과 아래쪽의 에어 인테이크가 분리되어 있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는 일체화를 추구하고 있다. 다만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과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엑센트 이외의 전체적인 프로포션이라든가 구성은 골프와 대동소이하다. 2년 전 선대 모델보다 커보였던 차체도 이제는 익숙해져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감성적인 터치를 강조하는 폭스바겐의 흐름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크고 둥그러워진 얼굴도 벌써 친근감이 든다.
보닛 위의 캐릭터 라인의 공격적인 이미지가 GTI의 프론트 마스크와 어울린다. 장비로는 제논 타입 자동 헤드램프 시스템. 레인 센서도 표준으로 설정해 풍부한 구성을 하고 있다.
사이드 실루엣은 전형적인 해치백 모델로 발전해 온 모델에 차고를 낮춤으로서 더 안정적이다. 박스형 모델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둔탁한 모습이 아닌 풀 웨지형 보디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그리고 루프로 이어지지 않는 도어 프레임은 여전히 시선을 끈다. 또한 기존 모델과 확실히 구분되는 각을 이루고 있는 C필러도 여전하다..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원형 헤드램프와 패이튼부터 적용을 시작했던 사이드 미러에 일체형으로 설계된 방향지시등도 그대로.
알루미늄 휠 안쪽으로 보이는 빨간색 캘리퍼가 의외의 내용으로 다가오기도 할 수 있지만 GTI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리어에서는 엑센트인 일체형 스포일러와 GTI 라는 글자가 이 차의 출처를 강조하고 있다.
차체의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225×1,759×1,495mm로 휠 베이스 2,575mm, 차량 중량 1,440kg.

Interior

인테리어는 기본적인 구성은 같지만 기본형 모델과는 다른 GTI의 성격을 살릴 수 있는 내용을 추가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알루미늄 컬러의 GTI 로고를 3스포크 아래쪽에 세겨 넣은 스티어링 휠. 그립감도 좋고 무엇보다 튜닝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점이 좋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도 배치는 같지만 타코미터와 스피도미터의 눈금과 숫자 표시방법을 달리해 GTI 만의 것을 만들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기본형 모델의 경우는 회전계와 속도계 등 클러스터 전체가 하나의 플라스틱 커버로 덮여있지만 GTI는 속도계, 회전계, 연료계, 수온계 등 각각의 미터 클러스터에 커버를 처리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은 초대 골프 GTI의 미터류를 이미지화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시프트 레버의 디자인도 기본형과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아래쪽 커버 주위를 알루미늄으로 처리한 것도 차의 성격을 강조하기 위한 일환일 것이다.
스포티 그레이드라고 하지만 장비도 풍부해 CD 플레이어와 10개의 스피커, 완전 자동 에어컨 등을 채용하고 있다.
시트는 초대 골프 GTI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검정색 바탕에 빨간 체크무늬가 있는 것을 기대했었는데 시승차는 그냥 옵션인 가죽시트.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풀 버키트 타입으로 앉으면 등을 꽉 잡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긴장감을 조성한다. 시트 포지션도 기본형보다 낮은 설정이다. 물론 당연하지만 전동으로 조절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리어 시트는 60 대 40 분할 폴딩식으로 구성은 기본형과 같은데 어린이용 시트를 고정할 수 있는 ISOFIX 대응 고정 바를 표준으로 장비하고 있다.
뒷좌석은 성인이 타도 충분한 레그룸과 헤드룸이 확보되어 있는 것은 다른 그레이드와 다르지 않다.
트렁크는 외관으로 기대한 것보다는 작다. 하지만 앞바퀴 굴림방식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걸림이 없는 실용적인 공간을 만들고 있다. 트렁크 플로어 아래에는 타이어 펑크 시 사용할 수 있는 수리용 공구 대신 임시 타이어가 수납되어 있다. 또 뒷좌석 선반 아래쪽에 네트가 설계되어 있는 것도 다른 점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GTI에 탑재되는 엔진은 GTX에 탑재되어 이미 선을 보인 2리터 직렬 4기통FSI에 터보차저를 조합한 것이다. 그러니까 선대 모델의 경우 1.8리터 직렬 4기통 터보차저 사양이었는데 배기량이 확대된 것이다. 물론 그만큼의 파워도 증강되어 최고출력이 50ps나 높은 200ps/5,000~6,000rpm, 최대토크는 28.6kgm/1,800~5,000rpm에 달한다. 그러니까 리터당 100마력의 파워를 실현했다는 것이다.
트랜스미션은 6단 MT를 기본으로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6단 DSG가 옵션으로 설정된다. 이 변속기는 모두 현행 골프 데뷔 당시 폭스바겐의 본사가 있는 독일 볼프스부르그 일원에서 경험했던 것들. 오늘 시승하는 차는 이중 6단 MT 가 조합되어 있다. DSG의 매칭 감각도 물론 뛰어나지만 아무래도 이런 해치백 타입의 파워 모델을 즐기기에는 MT가 훨씬 좋다. 국내에 상륙할 때 어떤 조합을 할지 궁금하다.
우선은 국내 시승 때와는 달리 처음부터 기어 비를 구체적으로 체크할 수 없다는 것은 해외시승 때마다 느끼는 것.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아우토반에서 몇 가지 숫자는 확인할 수 있었다. 100km/h에서의 엔진 회전은 6단에서 2,500rpm으로 일반적인 세단보다는 높다.
참고로 터보차저를 채용하지 않은 2.0FSI 6단 MT의 기어비는 레드존인 6,500rpm에서 시프트업을 하면 60km/h에서 2단, 95km/h에서 3단, 180km/h에서 4단까지 치고 올라갔었다. 이어서 6,000rpm에서 200km/h를 넘어서며 제원표상의 최고속도인 206km/h의 벽을 가볍게 돌파해 220km/h까지 가속이 됐었다.
뒤쪽에서 밀어 붙이는 배기음이 만만치가 않다. 그 소리 때문에 자꾸 오른발에 힘이 더 들어간다. 더 강하게, 더 깊게 느끼고 싶은 것이다.
GTI는 출발 시 풀 스로틀을 하면 가벼운 휠 스핀을 일으킨다. 아우토반으로 진입해 오른발에 힘을 주면 생각할 겨를도 없이 200km/h의 벽을 넘어가며 이때 5단에서 엔진 회전수는 5,400rpm. 그.상태에서 6단으로 시프트 업하면 타코미터의 바늘은 5,000rpm으로 떨어진다.
물론 이 엔진은 롱 스트로크 타입으로 토크 중시의 세팅이 기본이다. 터보차저가 없는 FSI엔진의 경우 그런 특성을 그래도 보여 주었었다. 그런데 터보차저를 채용한 시승차의 경우는 오른발에 조금만 힘을 주어도 속도계의 바늘은 200km/h에 금새 육박하며 사주경계를 하게 한다. 오늘 시승하는 터보차저는 그런 토크감에 더해 200km/h가 넘는 상황의 고회전에서도 오른발의 미세한 조작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특징이 추가된다. 선대 1.8리터 모델에 비해 고속에서 뻗어주는 맛이 더 좋아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뜬금없이 무슨 사주경계냐 할지 모르지만 최근의 아우토반 상황 때문이다. 뮌헨 주변의 아우토반에만 정체가 있다는 것은 옛말이다. 최근에는 프랑크푸르트 주변의 아우토반에서도 1차선으로 고성능 차가 밀어 붙여도 비켜주지 않는 운전자를 가끔 만날 수 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금 앞이 트여 오른발에 힘을 주다가도 언제 주행선을 달리던 차가 추월선으로 나올지 몰라 경계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사주경계를 한다는 것은 내 뒤에서 누가 밀어 붙이면 비켜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스펜션은 프론트가 맥퍼슨 스트럿, 리어가 4링크. 기본형에 비해 25mm 낮추는 전용 튜닝이 실시되어 있다. 그런 만큼 댐핑 스트로크는 짧아졌고 하드한 감각으로 진행이 되어 있다. 더불어 리어 스태빌리티는 20%의 강성을 향상시켰다고 한다.
노면의 요철에 대해서는 서스펜션 특성에 비해 튕겨낸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비교적 속독을 통해 운전자에게 노면의 상황 전달은 충실하게 수행해 준다. 물론 큰 다리 이음매 등에서는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타이어는 225/45R17 사이즈인데 트레드 디자인이 접지력 위주로 설계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체적인 주행성이 스파르탄한 감각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현대적인 감각으로의 강력한 주행성을 추구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러니까, 폭스바겐이 표현한대로 GTI가 돌아왔지만 30년의 세월 동안 변화한 세태를 반영해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동변속기 달린 포르쉐 911이 판매고를 겪다가 자동변속기를 설정해 분위기를 반전한 사실이 오늘날 유저들이 선호하는 스포츠 드라이빙의 성격을 단적으로 대변해 준다.
GTI도 그런 점에서 시대를 거역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동승한 기자의 말대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시트에 앉으면 하드코어 감각이 느껴지지만 정작 출발하고부터는 그렇지 않다.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순리인 것이다.
핸들링 특성은 약 언더. 해치백 모델에서 기대한 것보다는 날카로운 편은 아니다. 프랑스 푸조 206RC처럼 핸들링 우선의 차가 아니라는 것은 아우토반이라는 도로가 설명해 준다.
하지만 어지간한 곡률반경의 코너에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치고 나가는데 무리가 없다. 브레이크 성능은 성능에 걸맞는 수준.
독일의 아우토반을 포함해 일반 국도 등을 달리면서 스포티한 주행성을 추구하는 것은 같지만 프랑스차와 독일차의 구분은 뚜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오늘날 등장하는 대부분의 차가 그렇듯이 운전자의 능력보다는 자동차의 테크놀러지로 상당부분을 해소 버리는 점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푸조 206RC의 경우는 운전자의 체력을 어느 정도는 요구하는, 손 맛을 느끼게 하는데 비해 골프 GTI 는 완성도 높은 독일차의 전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받아 들이는 사람에 따라 좋은 쪽으로 또는 좋지 않은 쪽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골프 GTI는 독일과 폭스바겐이라는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요제원 폭스바겐 골프 GTI

크기 (전장×전폭×전고): 4,225×1,759×1,495mm
실내 (장×폭×고): ----mm
휠 베이스: 2,575mm
트레드 앞/뒤: -/- mm
차량중량: 1,440 kg
연료탱크 용량: 리터
트렁크용량: - 리터

엔진: 직렬 4기통 2.0리터 FSI 터보
보어×스트로크: -×- mm
압축비: -
최고출력: 200ps/5,000~6,000rpm, 최대토크 28.6kgm/1,800~5,000rpm

구동방식: 전륜구동
트랜스미션: 6단 수동, 6단 DSG
기어비(1/2/3/4/5/6/R): -
최종감속비: -
서스펜션 앞/뒤: -
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 디스크(ABS)
스티어링: 랙&피니언(파워)
타이어: 225/45R17

성능(0-100km/h): 6.9초
최고속도: 235km/h
최소회전반경: - m
연비: -km/리터
차량 가격: 3,940만원(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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