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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사브 9-3 스포츠 콤비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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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3-13 20:02:39

본문

사브가 모델체인지와 라인업 추가 등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현재 사브의 라인업은 유럽시장 구분 기준으로 D세그먼트에 해당하는 9-5와 C세그먼트에 해당하는 9-3 두 가지 차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미들 클래스로서 사브 라인업으로서는 엔트리 모델인 9-3는 지금까지는 세단과 카브리올레가 있었는데 여기에 왜건형 모델이 추가됐다. 9-3의 왜건형 모델인 2.0t 스포츠콤비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 (메가오토 컨텐츠팀 실장)

9-3 스포츠 콤비는 2001년 동경모터쇼에 9X, 200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스포츠 해치라는 컨셉트카로 출품되어 2005년 봄 제네바오토쇼를 통해 데뷔한 모델. 컨셉트카에서 실제 양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셈인데 그 배경에는 상급 모델인 9-5에 이미 에스테이트가 존재한다고 하는 사정이 작용했을 것 같다. 차명은 스웨덴에서는 스포츠 콤비, 스페인에서는 스포츠 해치 등으로 불리우며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스포츠 에스테이트라고 불린다.
유럽시장에서 미들 클래스 왜건형 모델의 2004년 판매대수는 25만대 규모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시장에서 SUV가 활황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유럽에서는 같은 역할을 하면서도 덩치가 작은 왜건형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들어 판매가 호조라고는 할 수 없는 사브로서 이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스웨덴은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왜건형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많다. 볼보 V70과 사브 9-5 에스테이트 등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택시도 에스테이트가 주를 이룬다. V70과 9-5 에스테이트에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왜건 등 세 차종이 택시의 80%를 점하고 있다. 스웨덴 거리에 왜건이 많은데는 이유가 있다. 19세기의 토지개정법 시행과 그 후의 산업 구조의 변화 등에 의해 스웨덴에서는 별장을 갖기 쉬운 환경이 정비되었다고 한다. 또 세계적으로 사회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로 봉급생활자들은 일반적으로 연 5주간의 유급휴가가 주어진다.
거기에 놀라울 정도로 높은 스웨덴의 생활 수준은 요트 보유율에서 잘 나타나 있다. 5세대 당 한대 꼴로 요트를 갖고 있다고 한다. 별장과 요트가 있는 생활에는 왜건형 자동차가 필요했다. 실제로 그들은 사브 9-5 에스테이트에 식기세척기를 싣고 별장으로 가기도 한다. 그런 환경의 스웨덴 중류층 가정 이미지에서 사브라는 브랜드가 육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브 자동차의 역사는 잘 알려져 있다. 군용기를 만들기 위해 1937년 설립되었다. 그 후 제 2차대전의 종료와 함께 자동차의 생산을 시작했다. 사브 엔지니어는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독특한 발상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최근에는 운전자가 알코올을 섭취했을 경우에는 그것을 자동차가 인식해 엔진의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하는 장비를 개발 중이라고 하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역시 사브 다운 발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9-3 는 입실론 아키텍처라고 하는 GM의 중형 앞바퀴 굴림방식 모델용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모델. 독일에서는 오펠 벡트라와 시그넘, 미국에서는 시보레 말리부와 새턴 오라, 캐딜락 BLS 등 오늘날 GM그룹의 주력 모델들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플랫폼 공유화는 이제는 세계 모든 브랜드들이 피할 수 없는 화두가 되어 있지만 그 속에서 각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누가 더 살려 내느냐의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사브는 그런 전쟁 속에서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살려 낼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갖춘 메이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사브는 같은 GM산하의 오펠과의 제휴를 강화해 보다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생산거점도 오펠의 본거지인 독일의 륏셀하임으로 이전하고 있다. 하지만 트롤하탄에는 앞으로도 선행차의 개발을 하는 디자인 센터와 GM그룹 전체가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터보 엔진 개발 센터는 남아 있는다고 한다.
연간 14만대 가량의 판매밖에 되지 않는 니치 모델로서의 성격이 강한 사브는 그 독특한 성격 때문에 마니아들이 많고 수요층도 건축가와 의사, 성직자, 교수, 그리고 다른 두뇌집단 들 특히 자동차에 특별한 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모델로 유명하다. 사브 오너의 85% 이상이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아우디나 메르세데스 벤츠, BMW, 볼보보다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terior

현행 9-3 시리즈는 2002년 말에 국내에 상륙했다. 그때까지 해치백이 기본이었던 것에서 세단형을 베이스로 하는 형태로 바뀐 것이 특징. 데뷔 당시 사브가 노린 것은 선대 모델이 사브의 아이덴티티를 많이 상실했다는 지적에 대한 반응으로 사브다움을 살리고자 한 것이었다.
프론트에서는 그 세단형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전통적인 사브의 그릴이 그대로 살아있다. 프론트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모서리가 약간 다듬어져 있는 것과 범퍼 아래 에어 인테이크의 개구부가 더 세단형에 비해 더 커진 것이 눈에 띈다. 이쪽은 세단형 쪽이 더 정리되어 보이는 것 같다.
사이드 실루엣에서는 통상적인 왜건형 모델과 같은 박시한 분위기가 아니다. 뒤쪽으로 치켜 올라간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루프라인에 비해 윈도우 글래스 라인이 더 아래쪽으로 처져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 포인트. 사브는 이것을 ‘하키스틱’ 벨트 라인이라고 부른다.
리어 부분에서는 해치백에서 세단으로 전이하면서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었었는데 오늘 시승하는 왜건형 모델도 리어의 디자인에서 전체적인 스타일링의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앞뒤 짧은 리어 오버행부터 시작해 강하게 경사진 테일 윈도우의 각도, 그리고 유백색의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등으로 이어지면서 사브가 스포츠콤비 또는 스포츠 에스테이트라고 불리우는데 걸맞는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유백색 컴비내이션 램프는 눈의 나라 스웨덴의 자연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고.
이런 스포츠 해치백적인 미들 클래스 왜건은 최근 유럽차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데 9-3스포츠콤비의 경우는 적재성도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655×1,760×1,520mm로 세단보다 약간 길지만 2,675mm의 휠 베이스는 공통이다. 공기 저항계수는 세단형이 0.28인데 비해 왜건형은 0.33.

Interior

실내 인테리어는 최근 사브의 특유의 깎아 세운듯한 대시보드와 높은 숄더 라인으로 주위를 감싸는듯한 착좌감각이 특징이다. 세부적으로 북구풍의 디자인 센스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블랙 계통의 인테리어 컬러는 전체적으로 우아함보다는 스포티함을 추구한 연출로 선대 모델들에 비해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단 시승기에서도 언급했지만 BMW 냄새가 많이 난다는 느낌은 여전하다.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세단과 같다.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으로 센터 페시아 부분에 각종 스위치 등을 집중시켜 깔끔하게 정리정돈하고 있다. 다만 익스테리어와는 달리 다이나믹성보다는 컴포터블 지향의 냄새가 강하다. 다만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도어핸들, 스티어링 휠, 손잡이 인서트 등이 다듬어져 있다. MP3가 장착된 오디오 시스템을 추가한 것이 눈에 띈다. 에어로 모델에는 스티어링 등에 알루미늄 트림 등으로 처리되어 있다.
비대칭 대시보드에서 윈드실드 맨 아래쪽에 위치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이제는 익숙해진 느낌이다.
리어 시트는 60대 40 분할식으로 폴딩이 가능하다.
화물공간은 이 등급 모델로서는 평균적인 넓이인데 세밀한 부분에 까지 배려가 되어 있으며 마무리도 수준급이다. 상급 모델인 9-5 에스테이트도 화물칸 처리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대부분의 아이디어가 9-3에도 적용되어 있는 것이다.
화물간의 플로어는 평편한 공간이 넓게 설정된 외에 FF의 이점을 살려 상당히 낮게 설정하고 있다. 테일 게이트 개구부도 넓다. 리어 서스펜션의 실내측에의 돌출도 가능한 억제되어 있다. 윈도우 레벨 아래로 419리터의 화물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화물간 폭은 993mm、깊이는 1010mm.
리어 시트를 젖히면 용적은 최대 1,273리터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플로어 바닥에는 사브의 뿌리가 비행기 회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비행기 모양의 손잡이기 있는 것도 재미있다. 이것을 당기면 그 아래쪽에 다시 단차를 만들어 자잘한 물건을 고정시켜 탑재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이를 사브측에서는 트윈 플로어 수납 시스템이라고 부르고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9-3 스포츠콤비에 탑재되는 엔진은 가솔린 6종, 디젤 2종 등 모두 여섯 가지나 된다. 기본적으로 2.0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을 사용하며 베이직 모델은 150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2.0t라고 하면 175마력 사양을 말하는 것이고 2.0T라고 하면 210마력 사양이 된다. 소문자로 t라고 표기된 것은 저압터보 사양이고 대문자 T는 고압터보를 채용한 모델을 뜻한다. 여기에 GM제의 새로운 V6유닛에 사브 독자의 터보차저로 튜닝을 실시한 2.8리터 터보 250ps 등이 있다. 유럽의 왜건시장에서는 디젤 사양이 70%를 점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것은 가솔린 1,998cc 직렬 4기통 DOHC 터보차저 사양으로 최고출력 175ps/5,500rpm, 최대토크 27.0kgm/2,500rpm을 발휘한다. GM코리아에서는 150마력 1.9TiD 디젤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트랜스미션은 4기통 엔진에는 6단 MT와 5단 AT, 6기통에는 6단 AT가 조합된다.
오늘 시승하는 차는 2.0t 175ps에 5단 AT센소트로닉 사양으로 세단으로 치면 ‘아크’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2,000rpm. 레드존은 6,400rpm부터.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60km/h에서 2단, 95km/h에서 3단, 150km/h에서 4단으로 시프트 업이 된다.
이 엔진과 5단 AT 의 매칭에 의한 엑셀러레이터의 응답성은 즉답식쪽이다. 비교적 차분한 상승감이 특징인 것은 변함이 없다. 엔진회전 상승은 매끄럽다. 레드존까지 순식간에 올라간다.
사브 전통의 센소트로닉의 숙성도로 인해 변속 감각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엑셀러레이터 페달만으로도 가 감속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을 정도다. 터보차저의 성능이 2.0리터라고 하는 배기량의 한계를 극복해 준다.
다시 오른 발에 힘을 주면 4,800rpm 부근에서 속도계의 바늘이 180km/h를 가리킨다. 이 영역에서는 그러나 중저속에서만큼의 가속감을 기대할 수는 없다. 세단형 시승에서도 느꼈지만 이 이후로는 반동에 의한 가속이 진행된다. 고속역보다는 중속역에서의 날카로운 응답성을 즐기는 쪽으로 세팅되어 있다.
서스펜션은 프론트가 맥퍼슨 스트럿, 리어가 멀티링크 타입. 댐핑 스트로크는 이 장르의 모델로서는 짧은 편에 속한다. 노면의 요철에 대한 정보 전달력이 느껴진다. 왜건형 모델이면서 스포티한 주행성을 강조한 차 다운 세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세단과 마찬가지로 다리 이음매를 타고 넘을 때 반응이 약간 과도하다는 것은 여전하다.
롤링 강성도 수준급인데 다만 ESP의 개입 포인트가 전에 비해 약간 더 빠르게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헤어핀이나 급 코너에서 CP지점에 도달하는 순간 차체를 제어해 버려 과거의 사브를 탔던 감각과는 다르다. 일반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좋은 내용이겠지만 필자가 느껴왔던 사브와는 다르다. 9-5에서 느낀 것이지만 사브의 최근 모델들도 전자제어 장비를 더욱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런 특성은 하중 변동을 예상해 세단에 비해 리어의 스프링 정수와 댐퍼의 감쇄력을 다소 올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차감에서 크게 변화가 없다.
스티어 특성은 뉴트럴 지향. 리어에 별도의 짐칸을 만들고 있는 왜건형이라는 것을 거의 의식하지 않고 돌 수 있다는 것이 특징. 다만 토크 스티어에 대한 대응은 필요할 것 같다.
안전장비 측면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전자제어 장치가 많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EBD ABS를 비롯해 TCS, 코너링시의 브레이크 제어 시스템인 CBC, ESP, 그리고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만재하고 있다.
사브 9-3스포츠콤비는 왜건형 모델이면서 적극적으로 주행성을 강조해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모델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세단형 모델이 그랬듯이 BMW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한 흔적이 왜건형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주요제원 사브 9-3 스포츠콤비

크기 : 전장×전폭×전고 4,655 x 1,760 x 1,520mm
휠 베이스 2,675mm
트레드 앞/뒤 1,524/1,506mm
차량 중량 1,615kg
실내 mm
헤드룸: 앞988.1/ 뒤939.8
레그룸: 앞 1074.4/ 뒤 891.5
숄더룸: 앞 1430.2/ 뒤 1399.5
힙룸: 앞뒤 n/a

엔진 : 1,998 cc 직렬 4기통 DOHC 터보차저
보어×스트로크 86.0×86.0mm
압축비 9.5:1
최고출력 175hp/5,500rpm
최대토크 27.0kg.m/2,500rpm
중량 대비 출력 kg/kW:
리터당 출력 :
구동방식 : FF

트랜스미션 : 5단 AT 센트로닉
기어비 4.575/2.979/1.947/1.317/1.000/R 5.024
최종 감속비 2.440
서스펜션 : 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 앞/뒤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파워)

0-100km/h : 10.0초
최고속도 : 225km/h
최소회전반경 : 5.4m
타이어 앞//뒤: 225/45R17
연비 : 10.2km/리터
연료탱크 용량 : 58리터
가솔린 옥탄가 : ROZ 91-98

차량가격 : 5,350 만원 (VAT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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