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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재규어 S타입 2.7D 디젤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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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4-05 05:45:26

본문

재규어의 중형 세단 S타입에도 디젤 사양이 추가되었다. 4.2리터 V8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부럽지 않은 토크감을 자랑하는 재규어 S타입 디젤 사양은 기존에 출시되어 있는 모델들과 여러가지 면에서 비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음측면에서는 차 안에서나 실내에서나 가솔린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억제되어 있다. 재규어 S타입 2.7D 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 (메가오토 컨텐츠팀 실장)

사람들의 구매 특성을 잘 나타내는 이야기가 있다. 일정 금액의 돈을 주고 백화점 의류코너에 가서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라고 하면 남자와 여자가 정반대의 자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남자는 정장 코너에 가서 점원에게 묻는 말이 ‘요즘 잘 나가는’ 옷이 무어냐고 먼저 묻는다고 한다. 이에 반해 여자는 ‘하나밖에 없는’ 옷을 찾는다고 한다. 남자는 요즘 잘 나가는 사람들이 입는 옷을 입고 자신도 그 ‘잘 나가는 축’에 끼고 싶어하는 심리가 강하고 여자는 자신만이 소유하고 있다는 ‘희소성’에 더 높은 비중을 둔다는 것이다.
자동차에서도 그런 소비 특성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통의 소비자들은 사회 초년병 시절에는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형차를 타다가 경제적으로 안정되어가면서 중형차로 업그레이드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사회적인 지위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그때는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이 타는 차를 갖고 싶어한다. 그래서 양산차 메이커들의 판매대수가 훨씬 높고 흔히 말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판매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의류와는 달리 자동차는 고가이기 때문에 어지간히 잘 나가지 않고는 양산차 가격의 세 네 배에 달하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구입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입하지 못하는 유저들을 위한 세그먼트가 있다. 바로 니치 모델들이다. 니치라고 하면 가격 등급에서 프리미엄과 양산차의 중간급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성격이 특이한 차들을 라인업 해 그런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재규어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속하면서 수요자가 많지 않은, 동시에 가격도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와 같은 XJ부터 양산차의 두 배 정도에 표지셔닝하고 있는 S타입과 좀 더 양산차의 가격에 가까운 X타입 등을 라인업하고 있는 독특한 구성을 한 니치 브랜드에 속한다.
이런 니치 브랜드의 모델을 구매해 사용하는 유저들은 흔히 말하는 ‘잘 나가는’ 사람들의 통상적인 소비 행태가 아니라 ‘나만의 개성’있는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잘 나가는 사람 누구가 갖고 있는 제품이 아니라 나만의 취향을 살려줄 수 있는 색다른 그 무엇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얘기이다.
그래서 흔히들 이런 니치 모델들의 유저층을 분석해 보면 왕실이라든가 지방의 명사, 의사, 변호사 등 소위 말하는 부유층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물론 판매대수가 훨씬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이런 수요층이 있지만 거기에는 구별이 되지 않는 불특정 다수가 많다는 점이 다르다.
유럽 브랜드들 중에서 규모의 경제라는 한계 때문에 대형 메이커 산하에 들어가 있지만 오늘 시승하는 재규어라든가 스웨덴의 사브, 정통 오프로더 랜드로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좀 더 범위를 넓힌다면 스포츠카로 분류되는 포르쉐와 페라리 등도 그런 유저들을 위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흔히들 이런 니치 브랜드들은 아이덴티티를 좀 더 강화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시승하는 재규어 S타입은 포드 산하로 들어가 링컨 LS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소위 말하는 글로벌화의 혜택(?)을 본 모델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재규어의 아이덴티티를 손상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재규어는 다시 `재규어다움`을 찾기 위한 차만들기를 해 페이스리프트를 해오고 있다.

Exterior & Interior

재규어 S타입은 새로운 고객층을 개척하고 스포티하면서 스타일리쉬한 미디엄 설룬을 지향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998년 영국 버밍햄쇼를 통해 공식 데뷔한 모델이다. 양산차 모델들 같으면 모델체인지 시기가 지났다. .
재규어는 아이덴티티 손상이라는 비판을 받아 들여 2002년 부품의 80% 가량을 바꾸며 내외장을 새롭게 해 링컨 LS와 차별화를 위한 빅 마이너체인지를 감행했었다. 물론 내용은 재규어다움을 살리기 위한 것이 주 목적이었다. 그리고 2004년에 다시 한번 페이스 리프트를 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체 실루엣에서 리어가 아래쪽으로 흐르는 라인이 주는 재규어다움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식상하지 않은 메뉴다.
제논 타입 트윈 헤드램프를 좌위에 배치하고 가운데 커다란 타원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는 것 역시 그대로다. 무엇보다 그 헤드램프의 라인을 따라 구비치는 보닛 선단의 캐릭터 라인은 여전히 강한 인상을 준다. 2004년 페이스 리프트 당시 보닛 후드를 알루미늄으로 바꾸어 중량 밸런스를 추구해 경량화는 물론이고 품질감 향상에도 기여했었다.
사이드와 리어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인테리어도 2002년 페이스리프트에서 크게 달라진 것 외에 특별히 눈에 띄게 변화된 것은 없다. 다만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이 생략되는 등 그레이드 차이에 따른 옵션 종류가 다른 정도. 참고로 상급 모델의 프론트 시트는 등받이의 요추받침을 세 가지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등 운전석 8웨이, 조수석 6웨이다.
인테리어에서 재규어다움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우드 트림의 사용기법과 가죽 트림의 마무리 등. 이 분위기는 다른 브랜드들과 분명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는 내용이다. 계기판 속도계의 숫자가 지난번 페이스 리프트에서 260에서 280km/h까지로 바뀌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저속 부분이 20km/h, 40km/h 등으로 크게 구분되어 있는 것이 조금은 거슬린다.
보디 실루엣이 뒤쪽으로 처진 형상으로 인해 트렁크 공간의 손해 등을 유발하지만 리어 시트를 2대 1의 비율로 폴딩이 가능하게 해 화물적재공간의 확보를 꾀했다. 또한 뒷좌석 헤드룸의 확보를 위해 리어 글래스 위쪽으로 루프를 붕긋이 처리하고는 있지만 다른 모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방시야가 좁은 것은 어쩔 수 없다.
트렁크 공간은 동급 FF세단에 비하면 깊이가 약간 부족한 인상이다. 길이 약 115cm, 폭 75-120cm. .

Powertrain & Impression

재규어 S타입에는 2004년 모델체인지 당시 재규어 사상 가장 스포티 하다고 주창하는 타입 R 즉 4.2리터 수퍼차저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라인업하기도 했다.
그레이드는 모두 4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베이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2.5리터 V6 204ps부터 、3리터 V6 243ps, 4.2리터V8 304ps를 탑재하고 상급 그레이드에 부여되는 서브 네임을 단 「4.2 V8 Sovereign」、그리고 4.2리터 V8에 인터쿨러 채용 수퍼차저를 부가한 고성능판 타입R 등이 그것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그동안 2.5와 3.0 두 가지였는데 이번에 2.7리터 터보 디젤엔진이 추가된 것이다. 이 엔진은 포드와 푸조가 공동 개발해 2004년 처음 선 보인 것으로 푸조의 라인업과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3 등에 이미 탑재되어 있다. 국내 수입되는 푸조607HDI에서는 배기량 2,721cc V6 디젤 터보로 최고출력 204bhp/4,000rpm, 최대토크 44.9kg.m/1,900rpm로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S타입에서는 206ps, 44.4kgm로 약간씩 차이가 난다. 계산식의 차이에 의해서일 것이다.
트랜스미션은 3.0리터 V6 가솔린과 같은 ZF제 6단 AT. 원래 MT가 옵션으로 있었는데 2004년 페이스 리프트시 생략됐다.
우선은 기어비 점점 순서. 100km/h에서 엔진회전은 6단 1,700rpm. 3.0 V6 가솔린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40km/h 조금 못 미쳐 2단, 65km/h에서 3단, 115km/h에서 4단, 150km/h에서 5단으로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이 상태까지는 거침없이 가속이 된다. 제원표상의 0-100km/h 가속성능은 8.9초. 3.0 V6 사양이 7.9 초인데 감각적으로는 이쪽이 더 빠른 것 같다. 물론 고속역으로 올라가면 출력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끝까지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가솔린과는 차이가 난다.
하지만 통상적인 주행영역을 넘어서는 150km/h 이상까지 치고 올라가는 맛은 말 그대로 호쾌하다.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BMW 등 독일차와 같은 회전이 매끄러운 타입이라기보다는 두텁고 진중하게 밀어 올린다. 다시 오른발에 힘을 주면 약간 주춤거리는 듯하면서 200km/h 에서 6단으로 변속이 이루어진다. 레드존에 육박해도 여전히 타코미터와 스피도미터의 바늘은 같은 정도로 상승한다. 반동으로 가속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엔진 블록인데 헤드 부분의 튜닝을 통해 푸조와 재규어가 이렇게 다른 맛의 엔진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디젤엔진인데도 푸조의 것은 가솔린과 같은 느낌으로 말랑말랑하다. 푸조의 디젤 역시 가솔린에 비하면 높은 토크감을 느낄 수 있지만 재규어 S타입에서는 그 정도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100km/h ~140km/h전후에서의 중속 가속감이 발군이다. 엑셀러레이터의 감각은 즉답식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
더 인상적인 것은 소음 부분. 차 밖에서나 안에서나 가솔린 엔진과의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스티어링 휠로 느껴지는 진동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느껴야 한다. 국내에 시판되는 디젤 엔진 중 가장 조용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의외의 세팅에 사진기자도 히트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거든다.
중속역 이상에서는 다른 모델도 가솔린과 디젤의 소음 차이가 크지 않다. 문제는 가속 시와 저속역에서이다. 재규어 S타입 2.7터보는 이 부분에서도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특히 과거와 같은 터보 래그 등에 대해서도 시승이 끝날 때까지 아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서스펜션은 앞뒤 공히 더블 위시본. 댐핑 스트로크의 설정은 긴 편이다. 이 서스펜션은 2002년 페이스리프트 시 서브 프레임과 암류까지 개선이 이루어졌었다. 당시 형식상으로는 더블 위시본으로 같지만 프론트의 경우 알루미늄 합금을 많이 사용한 새로운 설계의 것으로 되었고 리어도 서브 프레임을 매개로 이중방진 타입으로 바꾸었었다. 그로 인해 승차감과 정숙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개량되었고 정평 있는 조종안정성도 동시에 개선되었다.
또한 기존 S타입은 노면의 요철에 대해 거친 반응을 보여 주었으나 세련된 반응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친 노면을 부드럽게 소화해 내는 영국식 승차감은 여전하지만 와인딩 로드 공략 시 롤링의 억제는 상당한 수준이다.
스티어링 유격은 XJ보다는 크지만 2004년형 모델보다 약간 좁혀진 듯하다. 얼마 전 시승한 XJ에서도 훨씬 날카롭게 변했었지만 재규어가 최근 이 부분에 대해 대책을 마련한 듯하다. 정확성은 여전하다.
스티어 특성은 뉴트럴쪽에 가깝다.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하는 댐핑 스트로크의 특성에 비해 롤각은 상당히 억제되어 있는 특성은 재규어답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코너링 진입 시에 롤 현상이 약간 빨리 나타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하지만 실제 코너링 시 플랫감은 의외로 높은 수준이다. 회두성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뒷바퀴 굴림방식차 다운 자세를 유지해 준다.
물론 한계영역에서 DSC(Dynamic Stability Controle)가 작동되어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 잡아 준다. 2004년에 댐퍼와 볼 조인트의 튜닝을 실시해 세련미를 더욱 향상시켰다.
안전장비로는 프론트 듀얼, 측면, 사이드 커튼 타입 에어백, EBA(Emergency Brake Assist), EBD ABS, TCS, DSC등이 기본으로 채용되어 있다. 초음파 센서 및 시트에 내장된 센서를 이용해 탑승자의 위치, 체중, 시트벨트 착용여부 등 모든 정보를 감지 에어백의 팽창여부 및 팽창 압력을 판단해 주는 A.R.T.S(Adaptive Restraint Technology System)는 디젤사양에도 적용되어 있다.
2006년형 재규어 S타입의 하체 특성은 디젤엔진과 어울려 좀 더 다루기 쉬운 스포츠 세단의 성격이 강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독일 스포츠세단과 같은 스파르탄한 감각이 살아있는 것이 싫다면 이쪽을 택하면 된다. 그래서 S타입은 여성 오너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S타입은 같은 재규어의 라인업 중에서도 아이덴티티가 조금은 약한 모델로 수요의 폭을 넓히고자 한 의도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주요제원 재규어 S타입 2.7D

크기 : 전장×전폭×전고 4890×1,820×1440 mm
휠 베이스 2,910mm
트레드 앞/뒤 : 1,535/1,545mm
차량 중량 1,835kg

엔진 : 2,720cc V6 터보 디젤
보어×스트로크 : 86.2 x 92.4 mm
최고출력 206ps/4,000rpm
최대토크 44.4kgm/1,900rpm
압축비 : 17.3:1
중량 대비 출력 kg/kW: 8.4kg/HP
리터당 출력 : 76.3HP/l
구동방식 : FR

트랜스미션 : 6단 AT
기어비 : 4.17/3.24/1.521.14/ 0.87/0.69 후진3.40
최종감속비 3.07

서스펜션 : 앞/뒤 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 앞/뒤 디스크
스티어링 : 랙& 피니언

0-100km/h : 8.9
최고속도 :227km/h
최소회전반경 : 5.74
타이어 앞//뒤: 245/45R17
연비 : 12.8km/l
연료탱크 용량 : 68리터
가솔린 옥탄가 : ROZ 91-98

차량가격 : 6,950만원(VAT 포함)
시승 및 작성: 2006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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