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데스크 | 푸조 407 HDi 자동6단 시승기 |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4-13 20:19:07

본문

최근 수입차 시장의 두드러진 이슈는 디젤과 왜건인 듯하다. 디젤이야 예견된 호응임에 틀림없는 반면 왜건은 아직까지는 모험성이 강한 시도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디젤차들만 시승하는 이색(?) 시승회가 열렸다. 국내 디젤 승용차 시장의 문을 열었던 푸조 자동차가 자사의 디젤 모델들만 모아서 서울에서 안면도까지 시승회를 개최한 것이다. 아울러 안면도에서는 디젤 엔진과 관련한 워크샾도 함께 열어 디젤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도 만들었다.

글 / 박기돈 (메가오토 컨텐츠팀 실장)
사진 / 박기돈, 원선웅

푸조가 디젤모델들만으로 시승회를 열었다는 것은 푸조가 디젤 모델들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다양한 디젤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날 시승회에 나온 시승차들은 407 HDi와 407 SW HDi, 그리고 607 HDi와 807 HDi로 모델간에 다소 유사성은 있지만 무려 4가지 차종이나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형태의 디젤 모델들을 경험하고 그들의 차이점과 진가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들 중 이번 시승회에서 주목해야 할 내용은 그 동안 자동 4단 변속기를 달고 있었던 407 HDi와 407SW HDi에 새롭게 자동 6단 변속기가 장착되어 처음 선보인 점이다. 멋진 스타일링에 매력적인 심장을 가진 407 HDi는 그 동안도 인기가 높은 모델이었지만 이번에 새롭게 자동 6단 변속기를 더함으로 인해 더욱 세련된 달리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기자단이 청담동 한불모터스 푸조 전시장에 모여 들었다. 별다른 행사 없이 각자 가장 먼저 시승하게 될 모델을 배정 받고, 이번 시승행사의 목적지인 안면도까지 갈 로드맵을 전달 받았다.
행정 구역으로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 해당하는 안면도는 기자가 아주 좋아하는 해변이 있을 뿐 아니라 서해안 고속도로와 해변 도로를 달리며 시승하기에도 좋은 코스여서 지난 3년여 동안 자주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자동차 사진가의 입장에서는 꽂지 해수욕장 옆 넓은 백사장에 자동차가 들어가 달릴 수 있어서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아주 좋은 로케이션 장소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해변을 보호하기 위해 최근에는 모든 해변에 차량 출입이 금지되어 이제는 더 이상 백사장에서 멋진 노을을 바라보고 있는 자동차 사진을 담을 수 없어 무척이나 아쉽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약 반 년여 만에 안면도를 다시 찾게 되어 무척이나 기뻤다.

기자에게 먼저 배정된 모델은 607 HDi 였다. 불과 네 달여 전에 시승했던 모델이지만 대형승용차를 거침없이 몰아 붙이던 강력한 2.7 디젤 엔진의 매력을 고속도로에서 다시 한 번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뜨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다. 최근 다양한 디젤 모델들을 시승할 기회를 가지면서 기자는 정말 디젤의 매력에 푹 빠졌다. 넘치는 파워와 높은 연비가 주는 여유는 매번 시승 때마다 좀 더 먼 곳까지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램을 낳았었는데, 이번 안면도 시승에서 그 바램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진행팀이 준비한 로드맵에 따라 외곽 순환 고속도로를 달린 후 서해안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홍성까지 고속도로를 달리게 되었다. 정체가 되는 구간에서는 낮은 회전수에서 뿜여져 나오는 높은 토크로 인해 가다 서다를 반복해도 무리 없이 편안한 운행이 가능했고 고속도로에서는 말 그대로 호쾌한 달리기를 즐길 수 있었다.

푸조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디젤 엔진을 만들고 있는 메이커로 지난해에는 하루에 약 4,600여 기의 디젤 엔진이 생산되었다. 그 중에서도 607HDi에 탑재된 V6 2.7 HDi 엔진은 푸조의 최신 기술이 녹아 든 3세대 최 첨단 디젤엔진이다. 프랑스 차로는 가장 큰 대형차에 해당하는 607과 어울린 2.7 HDi 엔진은 놀라운 정숙성과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최고출력은 4,000rpm에서 204마력, 최대토크는 1,900rpm에서 무려 44.9kg.m를 발휘한다. 607 HDi의 최고속도는 230Km/h, 0 – 시속 100Km 가속에는 8.7초가 걸린다.

강력한 달리기 실력을 자랑하는 디젤 모델 들 중 국내에 소개된 모델들의 0 - 시속 100Km까지의 달리기 실력을 한 번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1위로는 크라이슬러 300C 3.0 디젤이 7.6초로 가장 빠르고, BMW X3 3.0d가 7.7초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8초 대로 넘어와서는 볼보 S60 D5와 오늘 시승한 푸조 607 HDi가 8.7초, 그리고 푸조와 공동개발해 같은 골격을 가진 2.7 디젤 엔진을 탑재한 재규어의 S-타입 2.7 D가 8.9초를 자랑한다. 그리고 TDI 3총사로 유명한 폭스바겐 페이톤 3.0 TDI가 8.8초, 골프 TDI가 9.3초, 투아렉 TDI가 9.8초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푸조의 407 HDi와 407 SW HDi가 각각 10.7초와 11.2 초를 기록하고 있다. 모두들 쟁쟁한 달리기 실력이다. 특히나 초반 가속과는 별도로 중 저속에서의 강력한 추진력은 디젤 모델 달리기 실력의 또 다른 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음 날 기자는 407 HDi와 607 HDi를 다시 만났다. 안타깝게도 807 HDi는 한 대뿐인 시승차에 인기도 높아 기자에게 시승의 기회가 돌아오지는 않았다.

407HDi는 공식적으로 국내 승용 디젤의 문을 연 장본인이다. 당시 기자는 수동 6단 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을 시승했었는데, 이 후 자동 4단 모델도 시승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 시승하게 된 407HDi는 차체와 엔진은 동일 하지만 변속기가 자동 6단으로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모델이다. 높은 회전수를 사용할 수 없는 디젤 엔진의 특성상 다단의 변속기가 더욱 잘 어울릴 것이라는 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407HDi는 지난 해 3월 수동 6단 변속기 모델과 자동 4단 변속기 모델이 도입되었다가 수동 6단 변속기 모델은 이 후 수입이 중단된 상태다. 올해 1월에는 가격을 낮추어 보다 많은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으며, 이번에 자동 6단 변속기 모델이 투입되면서 고급 옵션을 일부 추가해 프리미엄 트림으로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자동 6단 변속기 모델에 외관 상 차이는 거의 없다. 다만 헤드램프를 켜면 새롭게 적용된 HID 램프가 파란 눈동자를 반짝이며 맞이한다. 헤드램프 세척장치도 추가되었다.
실내에서도 큰 차이를 발견할 수는 없다. 센터 페시아 상단의 모니터가 모노톤에서 컬러풀한 모니터로 바뀌었고 눈부심 방지 기능의 ECM 룸미러가 추가 되었다.

시승차에 올라 시동을 걸자 푸조 디젤 특유의 부드러움이 여전하다. 사실 좀 심하게 부드러운 편이라 파워에서 다소 약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는 2.0 HDi이지만 패밀리 세단으로서는 결코 부족하지 않은 파워다.
푸조 디젤을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된 HDi가 고압 직분사를 의미하듯, 407 HDi에 장착된 1,997cc DOHC 디젤 엔진은 고압 직분사 방식으로 커먼레일 터보와 인터쿨러가 장착되어 있으며, 최고출력 138마력/4,000rpm과 최대토크 33.7Kg.m/2,00rpm의 힘을 자랑한다. 실제 주행에서도 가솔린 엔진의 달리기 실력에 뒤지지 않을뿐더러 중 저속에서 밀어 붙이는 파워는 디젤 차답게 단연 가솔린 엔진을 앞선다.

그런 407 HDi와 이번에 새롭게 장착된 자동 6단 변속기와의 조합은 어떨까? 각 단별로 회전수를 촘촘하게 나누어 쓸 수 있게 된 만큼 여유로운 일상 주행에서는 더욱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 졌다. 변속 충격이 거의 없는 자동 6단 변속기는 운전자가 눈치챌 틈도 없이 바쁘게 기어를 올리고 내리며 아주 부드러운 달리기를 제공한다.
물론 좀 더 박력 있는 달리기를 원해 엑셀 페달을 깊이 밟으면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회전대를 더 잘 유지할 수 있으므로 보다 다이나믹한 달리기가 가능하다.

안면도 내에서 진행된 시승이어서 고속으로 달려 볼 수는 없었지만 상황에 따라 기어비를 점검했다. 시속 30Km에서 2단으로, 65Km에서 3단으로 110Km에서 4단으로, 그리고 145Km에서 5단으로 변속이 이루어지다. 시속 100Km를 달릴 때 회전수는 1,900rpm이다.
수동 6단 변속기의 경우에는 각각 47, 80, 120, 160에서 변속이 이루어 졌으며 100Km/h에서는 1800rpm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었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제원표상 0 –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수동 6단이 11.0초, 자동 6단은 10. 7초로 오히려 자동 6단이 더욱 빠르며 최고 속도는 수동 6단이 208Km, 자동 6단은 205Km다.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특성에 따른 기어비 차이에 의한 결과일 뿐 아니라 그 만큼 자동변속기의 효율이 뛰어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좀 더 적극적으로 디젤엔진의 파워를 즐기며 달리고자 한다면 기어 레버를 운전자 쪽으로 당긴 후 레버를 직접 상하로 조작하면서 수동변속기처럼 조작할 수 있다. 회전수를 폭 넓게 쓸 수 없는 디젤 엔진의 한계 때문에 팁트로닉의 즐거움이 다소 줄어들긴 하지만 조금만 더 자주 손을 놀려 주는 것으로 두터운 토크감을 마음껏 즐기면서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달리다 보면 푸조 컴포트로 대변되는 안락한 서스펜션이 오히려 약간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일상주행에서는 안락함과 안정성을 적절히 조화해 낸 멋진 서스펜션이지만 좀 더 과격하게 코너를 공략하기에는 약간 부족하다는 말이다.

결국 407 HDi는 평상 시 안락한 패밀리 세단으로서 부족함 없는 달리기를 선사할 뿐 아니라 추월 시 등 중속 영역에서 상황에 따라 탁월한 가속력이 단연 돋보이는 모델이다. 거기다 제원표상 14.3Km/L에 이르는 뛰어난 연비가 더해져 더욱 매력적이다.
최근 경유 가격과 휘발유 가격의 차이가 많이 줄어 들면서 디젤 차량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자주 듣는데, 그들도 아마 407 HDi의 놀라운 연비를 경험한다면 디젤 차량은 여전히 매력적이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의 발이 되어준 모델은 407SW HDi였다. 407SW HDi는 기자가 푸조 모델 들 중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스테이션 왜건이라는 장르가 국내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데, 사실 그 주된 원인은 스타일이라고 본다. 뛰어난 공간 활용성에도 불구하고 뒷 모습이 웬지 둔해 보이기도 하고 마치 화물차 같아 보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407SW는 그런 왜건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떨쳐 버린 모델이다. 407 특유의 낮고 긴 노즈에서부터 이어진 루프라인이 D필러에 이르렀을 땐 왜건이라기 보다는 늘씬한 쿠페나 해치백에 가까운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이유로 407이라면 오히려 세단보다 SW가 더욱 멋진 보디라인을 가졌다고 기자는 주장한다.

전날 시승 스케쥴 표를 받았을 때, 돌아오는 길에 407SW HDi가 배정되어 있는 것을 본 기자는 내심 돌아오는 길에 비가 와 주기를 바랬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짐작이 가는가?
기자는 비오는 날 드라이브하기에 가장 멋진 자동차로 407SW를 꼽고 있다. 그 이유는 약 1.6㎡에 달하는 넓은 통유리도 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때문이다. 이 글라스 루프는 유리창 자체가 열리는 구조는 아니다. 다만 커버 부분만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면서 햇빛을 차단하거나 유리를 통해 받아들이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사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지는 못하지만 창이 넓어 개방감은 단연 돋보인다.
그런데 이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의 진가는 단연 비오는 날에 드러난다. 유리창위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과 유리창을 두들기는 맑은 소리가 정말 낭만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내렸다. 출발하기 직전, 이번 시승에서 407SW HDi를 시승하지 못한 몇몇 매체의 기자들이 차를 구경하겠다며 들이닥쳤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궁금했던 것이다. 신기한 듯 유리로 된 지붕을 살펴 보는 그들에게, 유리 지붕은 비오는 날 더욱 멋지다고 기자가 말해 주자 모두들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듯 신기해 하며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다른 기자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서울 길에 올랐다. 407SW HDi를 위해 따로 계측을 하진 않았지만 다소 무거운 몸무게로 인해 나타나는 제원표상에서의 약간의 성능 차이는 실제로는 거의 느끼기 힘들 정도였다. 고속도로에서 심지어는 607HDi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달릴 때도 크게 기죽지 않을 정도로 잘 달려 주었다.

407SW HDi와 함께 한 귀경길은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안면도에서 좀더 시간이 여유 있었다면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기지포 해변에 차를 세우고 글라스 루프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멋진 음악을 들었으리라.

주요제원 푸조 407 HDi (SW)
크기 : 전장×전폭×전고 4,676(4,763)×1,811×1,455(1,494) mm
휠 베이스 2,725mm
트레드 앞/뒤 : 1,552/1,518 (1,560/1,526)mm
차량 중량 1,620 (1,636)kg

엔진 : 직렬 4기통 1,997cc 직분사 터보 커먼레일 인터쿨러
보어×스트로크 : 85.0 x 88.0 mm
최고출력 138ps/4,000rpm
최대토크 33.7kgm/2,000rpm
압축비 : 18.0:1
구동방식 : FF

트랜스미션 : 6단 AT
기어비 : 4.148/2.370/1.555
/1.155/0.859/0.686 후진 3.390
최종감속비 3,533

서스펜션 : 앞/뒤 더블 위시본 / 멀티 링크
브레이크 : 앞/뒤 벤틸레이트 디스크 / 디스크
스티어링 :

0-100km/h : 10.7 (11.2)
최고속도 : 205 (201)km/h
최소회전반경 :
타이어 앞//뒤: 215/55R x 17
연비 : 14.3km/l
연료탱크 용량 : 66리터

차량가격 : 4,500 (4,630)만원(VAT 포함)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Gallery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