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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07 GM 컬렉션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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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0-09 21: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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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매년 가을 GM Collection이라 불리는 미디어 이벤트를 연다. 올해 GM 콜렉션은 9월 20, 21일 이틀간 샌디에고에서 열렸다. 올 해 이벤트에서는 새턴 디비전을 가장 강조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지만 시보레부터 캐딜락에 이르기까지 GM의 풀 라인업이 동원됐다. GM컬렉션 시승 이벤트에 참가한 권규혁씨의 글을 싣는다.(편집자 주)

글/권규혁(Kwon,Kyuhyuk;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신원석(Shin, Won Suk).

첫날 이벤트의 주인공은 새턴이었다. 새턴은 GM이 일제 소형차에 대항하기 위해 1990년 출범시킨 브랜드다. 일제차에 대한 벤치마킹으로 차량뿐만 아니라 생산및 경영방식도 일본 메이커를 참조하기 위해 전미 자동차 노조의 영향력 밖인 테네시주에 공장을 세우게 되었다.

새턴의 첫차는 1.9리터 엔진을 얹은 S-시리즈. S-시리즈는 세단, 쿠페, 왜건의 3가지 바디 스타일로 시판되었으며 사소한 찌그러짐을 방지하는 폴리머 바디패널을 적용하여 다른 차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 이후 중형급인 L-시리즈, S-시리즈의 후속차인 ION을 내놓고 컴팩트 SUV인 VUE, 미니밴 Relay등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넓혀나갔다. 새턴은 정찰제 실시와 함께 충실한 고객서비스로 고객만족도를 높였으나 스타일링과 완성도가 일제차에 뒤져 GM이 의도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GM 산하의 디비전이었으나 독자적인 경영을 펼치던 새턴은 그동안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GM이 적극개입하며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작년도 GM 컬렉션에서는 이틀 모두 GM의 전반적인 제품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과 시승에 할애되었던 반면 올해는 행사 첫날을 모두 새턴에 제공했을뿐만 아니라 행사의 시작을 샌디에고 인근도시 테메큘라의 새턴 딜러에서 가졌다. 그만큼 GM이 새턴의 변신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새턴은 ION과 VUE를 출시한 이후 스포티한 이미지를 얻고자 하여 고성능버전인 레드라인을 내놓았으나 이렇다 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새턴은 경영과 전략뿐만 아니라 제품 라인업에서도 전환기를 겪고 있다. 고성능버전인 레드라인 이후 친환경을 강조하는 하이브리드 버전인 그린라인이 추가되었고 그 첫 주자는 VUE이다.

이번 이벤트에서 새턴은 첫 스포츠모델인 스카이, 새 중형차 오라(Aura), 그리고 첫 하이브리드인 뷰 그린라인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었다. 사실 그동안 새턴은 너무도 못생긴 스타일링과 함께 폴리머 플라스틱의 열팽창을 고려해 다소 넓게 설정한 바디패널간의 틈새 때문에 미적인 측면을 보았을 때 결코 매력있는 차가 아니었다.

새턴= 못생긴 실용차 라는 이미지를 깬 차는 최근 출시된 로드스터 스카이다. 거기에 L-시리즈를 대체한 오라 또한 미드사이즈 승용차로서는 거부감이 없고 깔끔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GMDAT의 제품 라인업도 새턴과 상당한 연관성을 갖게 되리라는 뉴스와는 달리 새턴의 브랜드 매니저 Jill Lajdziak의 프리젠테이션에서는 오펠과의 협력은 강조했으나 GM대우와의 제휴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이 없었다.

프리젠테이션 이후 이어진 질의와 응답, 그리고 개별적인 대화 속에서 새턴 스카이 레드라인과 오라가 GM대우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는 뉴스의 정확성은 다소 불투명하게 느껴졌으나 취재팀은 뷰 그린라인보다는 스카이와 오라를 중심으로 시승을 진행하기로 했다.

테메큘라에서부터 숙소인 샌디에고의 호텔 델 코로나도까지 스카이와 스카이 레드라인, 오라의 시승에 무게를 두고 뷰 그린라인은 한 레그만 타보았다. GM대우를 통해 G2X라는 이름으로 수입된다는 뉴스의 주인공인 새턴 스카이 레드라인은 2.0리터 터보차저 엔진을 얹은 로드스터로 2.4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일반형보다 83마력이 높은 260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마침 취재팀에게 시승기회가 돌아온 스카이 레드라인은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로 G2X가 정말로 우리나라에 시판될 경우에 사용될 파워트레인이다. 터보랙이 상당히 적어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성을 보이는 엔진과 함께 적당히 탄력있게 조율된 서스펜션 덕분에 스카이 레드라인은 경량 로드스터의 본질에 충실한 운동성능을 제공한다. 요철을 지난 뒤 가볍게 위아래로의 여진이 남아 스프링의 탄성에 비해 댐퍼가 약간 무르지 않은가 싶지만 적당히 노면충격을 받아들이며 롤도 억제해준다.

오픈탑 구조이지만 강성에도 별다른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외관 스타일링은 곡면에 적당히 엣지를 살린 트렌디한 모습이며, 인테리어도 폰티액 솔스티스의 두리뭉실한 실내보다 훨씬 깔끔하게 다듬어져있다. 수동식 소프트 탑의 조작성이 다소 떨어지고 지붕을 열었을 때 트렁크 공간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지붕을 열고 즐기는 ‘재미를 위한’ 차라는 관점으로 보았을 때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조금 더 작은 차체에 소프트탑의 수납공간과 트렁크를 양립시킨 뛰어난 패키징을 가진 마즈다 미아타라는 강력한 라이벌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새턴 오라는 이전의 L-시리즈의 유러피언 주행감각은 잘 이어받아 숙성시키면서 내외장 마무리가 많이 좋아졌다. 내장재의 질감도 예전의 새턴보다는 좋아졌지만 한국차나 일제차에 비하면 여전히 조금 부족함을 보인다. 캠리나 어코드의 고객을 유혹하기에는 역부족이겠지만 포드 퓨전과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만하다. 폰티액 G6, 시보레 말리부 Maxx등과 공유하는 입실론 플랫폼에 기초한 새턴 오라는 선대 L-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동급 유럽차에 뒤지지 않는 운전감각을 보인다.

실내로 약간의 소음이 유입되지만 시승차가 가혹조건으로 많은 주행거리를 가진 시험생산차이며 타이어에 플랫 스팟이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양산차에서는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생각된다. 새턴의 하이브리드 그린라인은 이전의 GM 하이브리드와는 달리 토요타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방식이다. 베이스가 된 VUE가 이미 오래된 모델인데다 원래부터 헐거운 서스펜션 때문에 주행감성이나 동력성능면에서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GM대우의 윈스톰이 차세대 모델로 미국에 진출하고 나서야 VUE 가 세그먼트 내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새턴 시승차를 번갈아 몰아보며 숙소인 샌디에고의 호텔 델 코로나도에 도착하여 체크인 후 저녁식사와 자동차 극장 에서의 GM 라인업 프리젠테이션으로 이어졌다.

둘 째날 이벤트는 남 캘리포니아의 명소이자 유서깊은 호텔인 델 코로나도에서 아침식사를 겸한 프리젠테이션으로 시작되었다. 그간 부정적인 뉴스 한가운데 있던 GM이지만 조금씩 판매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특히 풀모델체인지된 시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풀사이즈 픽업트럭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프리젠테이션 이후의 시승은 샌디에고의 퀠컴 스테디엄에서 진행되었다. 퀠컴 스테디엄 주차장은 SCCA(Sports Car Club of America) 의 오토크로스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오토크로스는 짐카나와 같지만 상당히 큰 장소에서 열리므로 코스설정에 따라 스피드가 꽤 높아진다. 이번 GM Collection에서도 오토크로스 코스를 마련하여 시승차의 운동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오토크로스에 제공된 차들은 캐딜락 XLR-V, STS-V, 폰티액 G-6 쿠페와 하드탐 컨버터블, 솔스티스, 시보레 임팔라 SS, 코발트 SS, 사브 9-5 에어로, 새턴 스카이 레드라인 등이었다. 오토크로스용 차들 이외에도 다양한 차들을 외곽도로 코스를 따라 시승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다양한 차들을 다른 조건하에서 시승할 수 있었다. 오토크로스 코스는 넒은 주차장에 셋업되었으나 상당히 반경이 작은 코너들이 많아 수동기어 차로는 2단 고정으로 전 코스를 돌 수 있었다. 차의 성능을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 이외에 수동기어차 운전이 서툰 저널리스트(의외로 많다)들로부터 클러치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간계측을 하지는 않았지만 경량 FR 로드스터인 폰티액 솔스티스와 새턴 스카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코스였던만큼 이 두 차종이 가장 경쾌한 움직임을 보였다. 캐딜락 STS-V와 XLR-V는 모두 고출력 후륜구동이지만 차체가 무거운 만큼 이번 코스에서는 버거운 느낌이었다. 컴팩트 스포츠인 시보레 코발트 SS는 가벼운 차체에 수퍼차저를 얹고 LSD를 기본 장착하여 전륜구동이면서도 타이트한 코너가 많은 이번 코스에서 상당히 뛰어난 달리기실력을 보여주었다. 가장 의외였던 차종은 폰티액 G-6와 사브 9-5 에어로였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200대를 무상으로 차없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 화제를 모았던 폰티액 G-6는 캠리와 어코드를 상대로 한 싸움에서는 패자임이 분명하지만 적어도 GM이 미드 사이즈 승용차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은 잘 보여준 차였다.

쿠페형은 스포츠모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밸런스가 뛰어난 주행감각을 지녀 오토크로스 코스에서 상당히 즐겁게 탈 수 있는 차였다. 반면 G-6 하드탑 컨버터블은 차체의 강성이 떨어져 쿠페와 같은 주행감각을 느낄 수 없었다. 차체의 열린 부분이 크고 도어가 긴 만큼 차체 바닥부분이 강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형태가 그대로 과격한 주행에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하드탑 컨버터블로는 미국에서 가장 저가형인데다 와인딩 공략보다 지붕을 열고 달리는 오픈 에어 모터링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있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일반도로 시승용으로 준비된 G-6 하드탑 컨버터블을 타고 나섰을 때 이 차가 어울리는 곳은 오토크로스 코스가 아니라 일반도로임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사브 9-5 에어로는 몸집이 큰 터보 전륜구동으로 이번 오토크로스 코스에 가장 안 어울리는 조합이었지만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ESP도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느낌보다 살짝 개입하여 은근슬쩍 움직임을 바로잡아주어 마음에 들었다. 터보차저의 반응지체는 확실히 존재했지만 그리 심하지 않은데다 헤어핀에서 딱 적당한 만큼 리어가 빠져주어 아주 재미있게 코스를 돌아볼 수 있었다.

행사장에는 풀 사이즈 SUV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헤비 듀티 트럭인 GMC 탑킥의 견인 가속력을 테스트해보는 코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행사장에 마련된 텐트 안에는 GMC의 새 크로스오버 비클인 아카디아의 프로토 타입과 함께 새턴 스카이 레드라인에 탑재되는 2.0에코텍 터보엔진, 전륜구동차에 사용되는 6단 AT, 5.3리터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V8엔진등의 절개모델이 전시되었다.

텐트 바로 옆에는10월 초부터 생산이 시작되는 새 풀 사이즈 픽업트럭이 전시되어 차를 둘러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마무리와 인테리어에 무심했던 GM 풀 사이즈 경트럭과는 달리 신형 시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단장되었다. 오랜만의 모델체인지인만큼 경쟁모델인 포드 F-150이나 다지 램의 조립품질과 인테리어 재질과 마무리 등을 많이 참고한듯 하다.

GM의 전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들여다 볼 때 여전히 경쟁모델에 비해 뒤쳐지는 부분은 존재한다. 좋아졌다고 하는 부분도 ‘예전의 GM 차들에 비해서’ 라는 단서가 붙는 것이 대부분이고 아직도 일제나 국산차에 뒤쳐지는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GM같은 큰 조직이 그동안 제품 개선에 대해 그토록 노력했으면서도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다 요즘 들어 그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큰 시스템이므로 관성이 커서 방향전환이 오래 걸렸지만 이제 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 초기 결과물이 이번 GM Collection에 나온 제품들이라고 볼 수 있다. 믿을만한 GM 내부의 소식통으로부터 근년에 나올 GM 제품들은 디자인과 조립품질면에서 라이벌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반년쯤 전에 들었던 그의 장담이 빈말이 아니었다는 심증을 굳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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